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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인 책을 읽었을 때 「이걸 책이라고! 뭐 이런 게 다 있어!」, 나는 이렇게 욕하며 책을 집어던진다. 물론 그게 나쁜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 취향이 아닐 뿐이고, 내가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뿐이니까 ㅡ 하긴 그럴 정도면 끝까지 읽기도 전에 중간에서 책 읽기를 포기했을 것이다. 반대로 몹시도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면 감상문 따위를 적으면서 입에 발린 칭찬을 늘어놓는다. 이런저런 검색까지 해가며 '어려운 말들'도 좀 섞어가면서. 참 바보같은 말이지만 나는 '사악한' 서평은 쓰고 싶지 않다. ①작가가 우연히도 내가 써놓은 감상을 읽고서 좌절에 빠질 것이다. ②그 책을 구입하려던 사람이 내 감상 따위에 구애되어 구매버튼을 클릭하는 걸 주저할 것이다. ……당연히 이런 생각에서는 아니다. 나는 비평보다 나쁜 것은 칭찬의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또 어떤 서평들은 유감스럽게도 고통을 동반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하나의 작품을 놓고 정말이지 악랄하게 평가하는 일은 하지 못하겠다. 내 일개 감상이 파급력을 갖는다는 생각에서도 아니고, 언젠가 내가 악평을 퍼부은 책의 작가가 몰래 내 뒤를 캐 나를 납치한 다음 손톱 밑에 엄청나게 큰 바늘을 꽂으며 고문할 거라는 상상 때문도 아니다. 각설하고 여기서 얘기할 건 '악평'에 대해서다. 『악평』에 담긴 '악평.' 왜 이렇게도 훌륭한 작품에 고약한 평가를 내렸을까 하고 의구심을 갖는 대목도 있고, 역시 '이런 평가는 당연해' 라며 동의를 표하게 되는 구절도 있다.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책을 들여다보자.
『악평』에는 이보다 더 심하고, 보다 악랄하고, 작가의 노고를 망쳐버리는, 시쳇말로 요즘의 불온서적이라 느낄 법한 악평과 작가들에게 보낸 가혹한 거절 편지의 내용도 실려 있다.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공공 도서관이 『허클베리 핀』을 금서로 지정하자 마크 트웨인이 「이제 2만 5천 부는 더 팔릴 거야!」라며 기뻐했다는 '환영받은 악평'의 경우는 애교로 넘어가자. 어쨌든 나 역시 모든 작가들에게, 이 책의 편집자 빌 헨더슨이 서문에 써놓은 말을 해주고 싶다. 「당신들이 웃어 넘기기를, 그리고 계속해서 쓰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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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평'을 읽으면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라는 아주 유명해서 너무나도 평범한 명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퇴짜와 그 글에 대한 악평을 하마터면 우리들에게 훌륭한 이야기를 빼앗아 갈 뻔한 글들을 작가들의 끈기와 도전으로 명작으로 빛나고 있다. 비평가들이 쏟아내는 온갖 악평이 그들의 작가로의 길까지 막지 못했다. 어쩜 비평가들이 비평이 작가들에 대한 열등감에서 더 강하게 쏟아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작가 지망생들에게 이 책은 자신의 글들이 거절당했다고 해서 결코 포기해선 안 되고, 열심히 계속 써야 함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인간의 굴레] - 대체로 추악한 리얼리즘의 길록, [채털리 부인의 연인] - D.H. 로런스의 정신은 병들어 있다. 그는 섹스에 사로잡혀 있다...... 문학계의 극히 타락한 집단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를 배척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인형의 집] - 마치 누군가가 일요일 저녁 요리를 극화한 것 같았다. 등등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은 작가인 알베르 카뮈, 셰익스피어, 체호프, 헤밍웨이, 톨스토이 등도 비평가들의 악평에 자유롭지 못했다. 한마디로 너무나도 신랄한 그들의 서평에 '와~ 이럴 수도 있을까, 너무 하는 거 아냐?' 라는 반문도 해 보지만, 역자의 말처럼 호평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우리 출판계의 반성도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책에 대한 올바른 장점과 단점을 비평가들이 제대로 얘기해 준다면 독자들은 좀 더 훌륭한 글들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비평가들의 서평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보면 독자 입장에선 진정한 책은 언제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고, 그들의 서평이 독자들이 책을 고르는 데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 "당장의 칭찬이나 비판에 너무 마음 쓰지 마라, 제대로 된 평가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라는 역자의 말이 내 의문에 대한 답이 되어 주었다. 또한, 자주자주 책을 읽을 때 그 책 속에서 좋은 점만 찾으려고 하는 내 책읽기 태도에 대해서도 반성해 본다.
그래서 때론 호평보다는 악평이 작가들이 더 좋은 작품을 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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