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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 저자 : 김정태,홍성욱 출판사 : 살림 IT 분야에 근무를 하면서 나는 “인간을 향하지 않은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인간에게 해악이다” 라는 나름의 개똥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기술은 인간에게 재앙으로 다가 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또한 기술의 발전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라는 질문도 가끔 던져본다. 지구라는 별에서 살아가는 70억명 중에 기술이 주는 혜택을 제대로 누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에서 나온 질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생각들일 뿐이었다. 제법 오래 전에 TED 강연에서 적정기술을 접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제법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최근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소개 받고는 왜 평소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라는 반성과 함께 지금이라도 이 분야에 관련된 책들을 좀 읽어 보면 제법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겠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 바로 주문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아내려는 살림 출판사의 지식총서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몇 권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얇은 책 속에 담긴 지식은 마치 기름을 쫙 뺀 훈제치킨처럼 알차다. 그렇다 보니 100 페이지도 안 되는 책을 통해 적정기술이 이런 거구나 하는 감은 잡은 듯 하다. 물론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위해 다른 자료도 찾아봐야 하겠지만 개념을 정리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어 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책은 “기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진정으로 좋은 기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열고 있다. 한번 고민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질문이다. 인류가 문화를 만들어 내고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서 얻고자 하는 궁극의 목표는 무엇일까? 잘 사는 것 ? 행복하게 하는 것?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혼자 잘 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모두 다 같이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를 위해 인류의 문명은 발전을 거듭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들을 자문자답 해보면 이 책이 주는 가치를 더욱 깊게 받아 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들은 적정기술을 기술이 아닌 인간의 진보에 가치를 두는 과학 기술을 총칭한다고 적고 있다. 그러니까 가치 기준이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게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적정기술을 착한 기술,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따뜻한 기술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따뜻한, 착한이라는 단어가 기술이라는 가치중립적인 개념에 적용됐다는 것은 바로 적정기술이 사람을 위한, 사람을 중심에 두는 가치 지향적 기술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위 개념을 읽으면서 올해 개인적 화두인 인(仁)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인(仁)이라는 단어는 사람(人)이 두 명(二) 모여있는 형상이다. 그러니까 인(仁)은 나와 남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이며 그 관계를 어떻게 가져 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상대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 그래서 상대가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仁)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과학기술 분야에서 내가 생각하는 인(仁)은 바로 적정기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 책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상당히 얇은 분량으로 되어 있다. 앞부분에 적정기술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적정기술을 발전시킨 사람들과 단체, 그리고 그들은 어떤 기술로 사람들을 도왔는가 하는 내용이 책의 주된 뼈대이다. 물론 흥미로운 기술과 사진도 첨부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힌다. 또한 이런 기술의 개발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실천까지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듯 느껴진다. <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기술>이라 불리는 적정기술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 잠재된 인(仁)의 정신으로 세상이 보다 따뜻해 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기술이든 자본주의든 이제는 ‘사람의 체온’을 덧입지 못하는 것은 지속가능 하지 않다는 확고한 진실을 뜻한다. – p89 노래하는 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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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주도의 적정기술의 시작은 1949년 트루먼 정부에 의해 저개발국 빈곤타파를 위한 지원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1970년대 석유파동 후 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보존대책으로 다시 관심을 받게되지만 1980년 레어거 노믹스의 등장과 함께 의해 동력을 잃게 된다.
민간부문에서는 1959년 VITA 설립을 시작으로 대학, 엔지니어, NGO 등에 의해 다양한 기구와 형태로 저개발국 빈곤 탈출을 위한 적정기술은 지속발전해 왔다.
이러한 적정기술은 현행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에 위기를 느낀 일부 선진국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후쿠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에서는 소규모 단위의 자립과 생존성을 보장해 주는 기술로 관심을 받았으며 미국에서도 빈곤층 지원을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관심을 받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니 적정기술이 현재 모습을 갖게 된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관점의 전환이다. 폴 폴락은 기업가 정신, 고객을 말한다. 폴 폴락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 했다.
전 세계 90퍼센트의 디자이너는 단지 10퍼센트의 고객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재능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만약 그들이 소외된 나머지 90퍼센트의 고객을 위해 일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고 말하며 도전한다.
선의를 가진 서투른 사람들이 그동안 적정기술운동을 이끌어 왔다면 이제는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환성을 자아내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만 같았던 수많은 적정기술 제품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이유를 제품 개발자가 철저한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두번째는 적정기술의 핵심 담론인 빈곤탈출, 지속가능성이 대중친화적인 디자인으로 옮겨간다. 시장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적정기술에 속하는 많은 제품들이 "모두를 위한 디자인", "소외된 90퍼센트를 위한 디자인" 또는 간단히 "좋은 디자인"으로 불리게 된다. 민간부문이 NGO운동을 통해 발전해 온 적정기술의 "인간을 위한 디자인"의 시장가치를 알아 본 것이다. IDEO.ORG에서는 The Fied Guide to Human Centered Design, HCD Toolkit을 유료로 제공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정보를 보면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 방법론을 담고 있지 않을까 한다. 파괴적 혁신, 리버스이노베이션의 toolkit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흥미롭게도 유로 toolkit이한국어로 제공된다. 5개 국어중 하나다. 이런 경우가 거의 없질 않나? 한국 NGO부문의 활약이 해외에도 나름 존중받고 있나 보다.
마지막으로 두 명의 걸출한 인물 폴 폴락,빅터 파파넥의 이름을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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