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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이클 코넬리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마이클 코넬리의 2001년 작품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은 '해리 보슈 시리즈'의 7번째 편이다. 이 작품의 제목을 직역하면 '밤보다 짙은 어둠'이 된다.
제목처럼 이 작품에서는 어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작품에 등장하는 전직 FBI 심리분석관 테리 매케일렙에게 그 어둠은 바로 범죄의 세계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뒤로하고 연쇄살인범과 사이코패스들을 상대하러 들어가는 탐험과 모험의 과정이다.
주인공 해리 보슈에게 그 어둠은 땅굴 속이다. 보슈는 과거에 베트남전쟁에 파병되서 땅굴 속을 헤메고 다닌 적이 있었다. 그 아래 땅 속, 거기가 바로 어둠이다. 어떤 때는 얼굴 앞에 10센티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자기 손도 안 보일 지경이다.
땅굴 속 어디선가 빛이 흘러 나올 때도 있다. 보슈와 동료들은 그 빛을 '길 잃은 빛'이라고 불렀다. 빛이 길을 잃었는데 자신들이 그걸 찾아냈다는 것이다.
어둠의 정체가 무엇이건 간에, 그 어둠을 자꾸 상대하다보면 자신도 그 어둠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 영향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할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사이코 연쇄살인범을 상대하다보면 몇 년동안 땅굴 속을 헤메다보면, 당사자의 정신상태도 조금씩 변해갈 것이다.
기묘하게 꾸며진 살인현장
FBI에서 은퇴한 테리 매케일렙은 어느날 예전 동료의 방문을 받는다. 손발이 철사로 묶인채 살해당한 부랑자가 있는데 현장을 찍은 비디오와 관련 자료를 좀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테리는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협조에 응하고 살해현장에서 다른 형사들이 눈여겨 보지 않던 올빼미상에 주목한다.
동시에 피살자의 머리에서 떼어낸 테이프에 '조심하라 조심하라 하나님이 보신다'라고 적힌 라틴어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살인사건에서 종교적인 의미가 발견되면 많은 것이 바뀐다. 하나님의 일은 결코 끝나는 법이 없기 때문에, 신의 이름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이라면 좀처럼 살인행진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같은 시간에 LA 경찰청 강력반 형사 해리 보슈는 다른 사건의 검사 측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 중이다.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감독인 데이비드 스토리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스토리는 미모의 젊은 여배우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자신은 그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스토리 사건에는 권력, 돈, 명성, 섹스 등이 덧붙여졌기 때문에 언론은 최고의 관심을 보이며 달려들었다. 만일 검사측이 승리를 거두면 보슈의 명성도 높아지겠지만,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보슈는 파멸할 지도 모른다. 데이비드 스토리는 그 정도의 재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테리 매케일렙은 부랑자 살해사건을 조사하던 도중 이 사건에 해리 보슈가 묘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슈와 테리는 오래전에 한 사건을 같이 수사하면서 서로의 능력을 인정한 경험이 있던 사이다. 보슈는 이제 두 개의 사건에 얽히는 신세가 된다. 여배우와 부랑자, 전혀 다른 두 살인사건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테리 매케일렙과 해리 보슈의 재만남
일반적으로 올빼미는 지혜와 진실의 상징이고 지식을 의미한다. 올빼미는 어둠을 꿰뚫어보는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중세 때만 하더라도 올빼미는 악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당시의 예술작품에서 올빼미는 파멸, 악마, 이단, 어리석음, 죽음과 불행으로 묘사 되었다. 동시에 인간의 영혼이 겪는 고통을 뜻하기도 한다.
테리 매케일렙은 이런 올빼미와 형사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올빼미와 형사 모두 밤의 동물들이고 지켜보면서 사냥하는 자이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에게 가하는 사악함을 가장 먼저 바라보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도 사악해질지 모른다. 작품의 후반부에서 테리는 보슈에게 "자넨 이미 완전히 타락한거야"라고 말한다. 보슈도 그 사실을 나름대로 인정한다. 오랫동안 괴물들을 상대하다보니 자신도 괴물로 변해버렸는지 모른다.
진부한 표현이겠지만, 우리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그 심연도 우리를 들여다본다. 이 표현이 진부해진 이유는 그 이야기가 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둠 속으로 들어가면 그 어둠도 우리 안으로 들어와서 자신의 몫을 가져간다. 그래도 계속 어둠에 끌리는 것을 보면 그 세계가 그만큼 치명적이면서도 매력이 있는 모양이다. |
시리즈를 읽는다는 것은 그 이야기와 작가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신뢰가 무너질 때 한 권짜리를 읽는 것보다 더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최근 한 시리즈를 읽으면서 약간의 배신감을 느낀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나는 예전의 시리즈같은 느낌을 원했는데 10년을 기념하면서 전혀 다른 느낌의 이야기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2권으로 구성되어 후반부 들어서는 원래의 느낌을 찾기는 했지만 그래도 약간은 실망감을 금할수는 없었다.
그런 실망감이 여기에도 적용될까 살짝 두려운 감이 든다. 원제를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소리나는 대로 가져다 쓴 제목.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번역하자면 밤보다 짙은 어둠이 되겠다. 본문에서도 반복되어서 쓰이고 있는 그런 구절이다. 왜 번역하지 않은 그대로의 원제를 사용했을까.
내가 알고 있는 해리의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가 보인다. 그는 여기서 사건을 해결하기 보다는 증인으로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색다른 해리의 모습이다. 그래서 또 생경하고 낯설다. 스카페타 시리즈를 읽을 때처럼 다른 느낌이어서 혹시나 하고 일말의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역시나 영리했다. 완전히 틀어서 새로움을 추구하지는 않았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그런 조건을 부가해 줌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두었다. 그것은 바로 해리의 용의자화이다.
온몸이 철사로 묶인채 질식사한 부랑자의 죽음. 그 사건을 맡은 윈스턴은 이식수술로 인해서 사건을 쫓는 것을 그만 둔 전직요원 테리 매케일럽을 찾아온다. 단지 자문만을 구했을 뿐인데 현장에 있었던 올빼미 상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면서 그는 이 사건이 경찰이 찾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고 본격적으로 이 사건을 파보기 시작한다. 모든 증거를 짜맞춘 그는 이 사건의 용의자로 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것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바로 그였다.
한편 해리는 자신이 잡은 범인에 대한 증언을 하느라 계속 해서 법정에 나가는 신세다. 분명 그가 범인인데도 불구하고 변호사를 써서 어떻게해서든지 빠져나가려 하는 그를 철저하게 밟아야 한다. 검사와 공조하면서 그는 증언을 하기에 이르는데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이인 해리와 테리 그들간의 갈등을 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재미다. 거기에 이 사건을 맡은 형사 윈스턴과의 관계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작가는 기존에 존재했던 인물들을 적당히 재배치하고 새로운 사건을 부여함으로서 등장인물들간의 위치를 바꾸어 놓았다.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서로간에 의심도 쌓이고 오해도 생기게 되지만 한번에 모든 것이 해소되는 장면은 짜릿하기는 하지만 너무 짧은 순간이라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든다. 무언가 단단히 풀려있던 것이 한번에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랄까. 하나하나 이런 저런 방법으로 풀려야 하는 것이 참맛인데 마술처럼 확 한번에 풀어진듯한 느낌도 들고 가위로 싹둑 잘라버린 느낌마저도 든다.
사실 이 사건의 범인을 유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누구라도 어느정도는 알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책에서만큼은 범인이 누구인지 숨기기보다는 해리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했고 친한 동료사이였던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기를 원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말도 그렇게 한순간에 폭발해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해리 시리즈는 여전히 내게 재미와 흥미를 가져다 주는 페이지 터너이다. 이제 남은 시리즈가 얼마 되지 않는다. 스릴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마다 한권씩 꺼내 읽을 참이다. 그런 에너지를 주는 것이 바로 이 시리즈임으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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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에는, 시리즈 이전작 [라스트 코요테]의 이야기가 잠깐 들어가 있습니다. 당근, 범인이나 사건의 중요부분은 언급되지도 않고 [라스트 코요테]의 리뷰중 줄거리소개 정도이지만, 아직 읽지않은 분에겐 독서의 재미 - 읽다 깜짝놀라거나 울컥 감동먹는것 -을 반감시킬 우려가 아주 쬐금 있지않을까 우려됩니다. mind-blowing이라고 말했다고 팔팔 뛰며 스포일러라고 했던 셸던 ([빅뱅이론])이 pre-blow해버렸다고 팔팔뛰었던 귀여운 모습이 생각나는지라...
초반부에는 책을 잡고 읽다가 잠깐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 절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어젯밤...흑, 오늘 일찍 일어나야하는데도 새벽3시까지 읽고 힘들어 까무라쳐서 잤다가 오늘 늦어서...흐흑. 꼭 여유있는 주말에 잡으시길. 그리고 가능하면, 시리즈 1편부터 짜르륵 읽으시길. 왜냐면, 중간에 이 작품의 핵심인 건을 잡아들여놓았다가 해리 보슈의 상사가 권리를 고지해서 일을 망쳐놓은 부분이 나와서, 그게 또 시리즈 어느 작품이었다 찾느라 또 시간을 보내었던 터라...간신히 해리 보슈 위키 (http://harrybosch.wikia.com/wiki/Michael_Connelly) 를 찾아서, 대강 그의 여인관계를 기준으로 찾아냈다, 휴~ 편집자주 좀 달아주면 좀 좋아~
해리보슈 시리즈 7탄이자 테리 맥케일럽 시리즈 2탄이기도 한 2001년도 작품이다 (Michael Connelly : reading references). 바트, 그럼에도 이 작품은 테리 맥케일렙의 시점에서 주로 다뤄지는데다가, 이 작품 속의 해리 보슈는 뭐랄까 좀 먼~~~듯하게 느껴져서 난 그냥 테리 맥케일렙 2탄으로 삼았다.
[블러드워크 (1998)]에서 심장이식수술을 받고 그래시엘라의 누이 살인사건을 해결했던 테리 맥케일럽은 이제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드디어 입맛까지 돌아와 (근데 왜 흥분해서 식당을 나갔어...쯧즈) 그는 아주 행복한데다가 아름다운 아내 그래시엘라가 이쁜 딸까지 낳아, 조카였던 레이몬드를 아들로 입양해 행복한 4가족을 꾸리고 있다. 다만, 하루에 두번 50여알을 먹어야 하는데 그 약을 보조받기 위해선 소득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그래시엘라가 친구 버디에게 배 '더 팔로잉 시'를 대여해주고, 그 배를 낚시꾼들에게 대여해주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평화로운 어느날, 바다가 보이는 카탈리나섬의 집에서 그의 아내는 누군가 자신들을 방문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흠, 그래시엘라, 당신도 꽤 뛰어난 감을 지니고있는듯. 그래서, 테리가 사건에 뛰어드는거 막으려했던거 알아..[시인의 계곡]을 들었다 화들짝 놀라서...ㅜ,ㅠ) 그건 윈스턴형사. 그녀는, 페인트공인 에드워드 건이 매우 이상한 자세로 교살당했으며, 그건 한번의 사건으로 끝나지않을 것같다는 느낌에, FBI의 전설인 뛰어난 전직 프로파일러 테리를 찾아온 것. 그는 애써 내키지않는듯 하지만, 사건서류와 비디오를 들고 배로 가서 차근차근 살펴본다. 죽은자는 배를 깔고 누워 발에 묶인 끈이 목과 연결되 버티다가 결국 포기하자 스스로 목을 조르게 된 형태. 그의 머리에는 상처가 있고 머리를 버킷에 넣어진 상태. 그리고 그와 아마도 살인자가 있었을 지점을 내려다보는 형국의 60cm짜리 올빼미상. ([블러드워크]속의 윈스턴형사가 꽤 마음에 들었는데, 이작품에서 중반부 이후 그녀의 결정에 완전 실망했다. 테리 맥케일럽 만큼이나 나도 배신감을 느껴서..이런 내가 좋아했더니만!!!하다가 내가 영화속 그녀랑 헷갈리고 있구나 하고 웃었다)
이 에드워드 건이란 작자는 이 사건의 6년전 1995년 [라스트 코요테]에서 (인물이 살아서 늙어가는듯한, 패트리셔 콘월의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에서도 작품속의 시간은 실제랑 맞아떨어지지않았다. 심지어, 그해의 그 지정날짜의 실제 요일까지도 틀리는 경우도 있었다...만, 내 보기에 마이클 코넬리는 좀 더 완벽주의자인듯. 모든게 다 맞아떨어져야 한다. 게다가 그냥 남용하는 에피소드도 없는듯. 다 나중에 써먹는다) 자신의 상사인 파운즈과장을 집어던져 유리창을 깨서 관통시킨 사건의 원인이었다 (리마인드를 위해 [라스트 코요테의] p.216~219을 읽어보시길). 창녀를 데리고 모텔방에 들어갔다가 그녀가 자신을 위협강도질하려한다고 칼로 찔렀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한 사건인데, 해리 보슈나 좀 떨어지는 파트너 에드가라도 아닌거 딱 알듯. 칼은 창녀의 지갑보다 컸고 그녀의 옷은 거의 스판덱스라 숨길수도 없었으며 이미 일을 치룬뒤 나체에 왜 칼을 들고 덤비겠냐고. 그리하여, 좀 냅둬다 심문하려던 사이 재섭는 파운즈과장이 권리를 읽어줘 (물론, 읽어주는 것은 옳다. 하지만, 묵비권 행사전에 심리적인 패닉으로 자백할 수도...) 완전 망친 사건. 그리하여 정신과 상담을 받던 그는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이냐 묻는 의사에게 결국 그녀처럼 살해당한 밤거리의 여인이던 엄마의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뱃지를 반납한 상태라 파운즈의 이름을 대다가...
여하간, 테리는 피해자의 자세, 올빼미, 범인이 남긴 메세지 등이 모두 15세기 화가 히에로니머스 보슈 (Hierominous Bosh)로 이어지며, 실제 형사의 이름과 그의 과거 등이 맞아떨어짐에 곤혹스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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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1. [세속적인 기쁨의 정원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중 가운데 그림에서 아래왼쪽거의 끝부분, 자기보다 큰 올빼미를 사람이 끌어안고있다)
(p.181, [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ment)]에선 피해자의 자세와 비슷한 인물이 나온다. 아마도 저 아래 가운데 배를 위로 하고 사지가 뒤로 꺽인 인물 같다. 원작은 [쾌락의 정원]처럼 세폭자리이며 이건 가운데 그림이다)
(p.182, [일곱가지 대죄 (Seven deadly sins)]의 가운데 라틴어가 써있다. 'Cave cave deus videt'라고. 즉, 'beware, beware. God is watching.'이란 뜻. 가운데를 둘러싼 큰 원이 7가지 대죄 - 질투envy, 탐욕greed, 폭식gluttony, 게으름sloth, 색욕extravagance (later, lust), 자만심pride - 를. 주변의 4개의 작은 원이 각각 죽음Death, 심판Judgement, 지옥Hell, 은총Glory을 보여준다)
(p.182. [돌수술 (Stone operation)]에서 환자의 머리중 수술위치)
한편, 해리 보슈형사는 헐리우드의 거물급 감독 데이비드 스토리가 여배우를 색정증사고사로 꾸며 살해한 사건재판의 중요 증인으로 참석중이고, 이 사건은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가장 핫한 이슈였다. 만만치 않은 반격이 느껴지는 가운데, 집중을 하려고 하지만 콜로라도에서 LA로 온 매커보이 ([시인]에 나왔던)로부터 이런 소리를 듣는다. '혹시 당신이 에드워드 건 사건의 용의자입니까?' 재판을 위해서, 이제 주말을 앞둔 상황 그가 수요일기사를 넘기기직전까지 자신의 결백을 밝혀야한다. 두둥~
테리가 좇는 사건과 해리가 등장하는 법정씬이 나오면서, 이보다 더 흥미진진할 수 없다는 흥분에 호르몬이 마구 방출되는 듯하다.
p.105에선 시권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이건 10여년전 나이도 비슷한 히에로니머스 (해리) 보슈 형사와 터렐 (테리) 맥케일럽 FBI요원이 만나게되는 사건의 범인이다. 나도 이 단편 [Cielo Azul]이 매우 읽고싶어서 마이클 코넬리 싸이트의 메일링으로만 읽을 수 있다는 소리에 subscription했지만....알고보니 e-book으로만 읽을 수 있는 버전이다 (http://www.michaelconnelly.com/otherwords/shortstories/suiciderun/).
범인은 결국 잡혔지만, 피해자의 신분을 알수 없다. 범인은 그를 놀리며 알려주지않는다. 그리고 아무도 피해자를 찾아오지않는다. 그때 해리 보슈의 말을 듣고 정말 감동받았다. 도저히 그 소녀를 잊을 수 없어 화일 이름에 'Cielo Azul (blue sky)'라고 붙이고 저 하늘위에선 그녀를 찾을 거라는 거. 그리고, 그녀를 기억하기 위해 테리 또한 자신의 딸의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 또한.
그러했던 이 두 인물은 왜 이렇게 어둡게 변해버렸을까. 이 작품 속에서 해리와 테리 모두, 단죄할 수 없는 죄인에 대한 분노로 인해 스스로가 침식당하는 듯한 안쓰러움, 아니 두려움을 보여준다. 내가 보았던 해리 보슈의 모습이 아닌지라 (게다가 맨날 모함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더니만, 의외로 무척이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진짜 형사로선 짱이다) 생소하게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인간의 죄, 절망, 복수심, (신의 손을 대신하려는) 자만감 등으로 인해 실제 어둠보다 더 어두울 수 있지만 (darkness more than night), 어둠속에서 몸을 묻고 그 어둠을 본다는 올빼미가 지혜도 의미하듯, 이 두 인물의 앞날을 안쓰러워하며 응원할 뿐이다. 그런면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유롭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뭐든 감내할 수 있음을, 그래서 딸 시엘로를 그리고 힘냈던 테리의 모습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뭐, 시리즈 후반부에 해리도 아내를 보내지만 또 그 만큼 사랑하고 보호할 존재를 만나게 되니까 ^^
(Cielo Azul)
p.s: 1) 인간의 모든 죄악을 알고있다는 듯 너무나 여러가지 죄악의 모습을 그린 히에로니머스 보슈랑, 무한한 천국과 영광을 그렸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랑 동시대의 인물이었다니...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의 길을 보여준게 아닐까.
2) p.64에서 오늘도 여전히 추리소설을 집어들고 있는 버디는 발 맥더미드의 [Wire in the Blood]를 읽고있다. 이거, 영드로 꽤 성공한 시리즈이기도 한데, 이 책을 잡기 시작할 무렵 2002년도작 클린트 이스트우드 제작, 감독, 주연의 [블러드 워크 (테리 맥케일럽의 핵심을 파악하고 자신의 카리스마로 완전 멋진 모습을 보여준 클린트 이스트우드 짱!)]에서 꽤 눈에 뛰었던 장면이랑 맞아떨어졌다. 이 DVD읽을때 그 파트 읽고있었다. 이럴때 왠지 짜릿하고 좋아~^^
3) 뭐이리 어둠에 관한 노래가 많더냐. 테리랑 해리 이야기 중간에 나오는 뮤직박스 선곡들 때문에 난 정신이 없었다 : Songs from Michael Connelly's [Darkeness more than n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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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은 해리 보슈가 등장하는 7번째 소설이며 해리와 전직 프로파일러 FBI 요원 테리 매케일렙이 한 사건에 개입되고 수사하게 되면서 때론 반감을 또 때론 의기투합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그 사건 속에서 둘은 어둠보다 더 어두운 어둠을 만나게 되고 자신을, 상대방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또 다시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의 주인공 해리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행동에 대해서는 후회도 자책도 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집념을 지닌 최고의 형사이다. 하지만 해리의 범죄자에 대한 가차없는 수사 스타일과 무뚝뚝하고 비 사교적인 성격은 동료 형사들조차 그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게 하고 가끔은 본의아니게 적으로 만들면서 해리 자신의 인생을 복잡다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은퇴, 수술 후 조용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던 전직 FBI 요원 테리 매케일렙에게 예전 사건 수사 당시에 함께 사건을 해결했던 윈스턴 형사가 자문을 요청하고 특이한 형태로 온 몸이 철사로 묶인 채 질식사한 에드워드 건의 사건 현장 사진을 본 후, 무미건조한 삶을 살던 테리에게 사건 해결에서 오는 짜릿함과 함께 삶의 의미를 되살려 주었던 기억을 되살려 주게 된다. 하지만 아내의 반대에 테리는 잠시 망설이게 되지만 결국 자신이 잘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고 수사 자문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수사를 진행함에 따라 용의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 사람을 지목하게 되면서 해리와 테리는 새로운 갈등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어둠보다 더 어두운 심연과 마주하게 된다.
해리 보슈 시리즈는 개별적으로 읽어도 재미있지만 기왕 있는다면 순서대로 읽는 것이 인물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순서를 생각하지 않고 뒤죽박죽 읽었더니, 좀 헷갈리는 인물 관계도가 등장해서 몰입에 조금 방해가 되는 면이 있었다. 특히 '시인의 계곡'을 먼저 읽고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을 읽었더니, 등장인물 테리가 가장 많이 변했던 상황을 먼저 읽고 그 전 상황을 읽게 된 것이기에 좀 당황(?)스러웠다. 헤리 보슈 형사 시리즈는 순서를 지켜서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인 즐거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해리 보슈 형사와 프로파일러 테리 매케일렙의 변화된 모습도 차근히 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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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멋진 제목에 언뜻 무서운 표지 디자인을 가진 해리 보슈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이고요 역시 재미있습니다. 어지간하면 실망시키지 않는 코넬리의 필력인지라 확실히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고른 작품 수준이에요. 해리 보슈 시리즈는 주인공이 형사인지라 일반적인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입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보슈가 맡게되면서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이지요. 여기서 동종업계 최강 라이벌 제프리 디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상황을 굳이 대결 구도로 끌고 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디버는 강력한 범인과 더 강력한 법과학자의 한 판 대결이 플롯의 골자라고 한다면 코넬리는 그보다 약간 정적인, 보슈 위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차근차근 풀어내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인간적인 페이소스와 생각지 못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매끄럽게 연결시킴으로서 연출하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이야기가 기계적으로 잘 설계되어 엎지락뒷치락하면서의 재미를 준다기보다는 차분하게, 그러나 뭔가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는 기분으로 독자를 흡인하는데요, 이런 묘한 매력은 아마도 해리 보슈라는 캐릭터로부터 비롯되는 장점인 것 같습니다. 보슈에겐 그런 묘한 매력이 있다. 독자 입장에서 잘 만들어진 이야기를 일반적으로 구경하게 하는 게 아니라 뭔가 같이 고민해줘야 할 것만 같은 깊은 우수를 지닌 캐릭터라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해리 보슈 시리즈의 최대 장점이라고 나는 생각해.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특유의 분위기에 살짝 변화가 생겼습니다. 보슈만의 맛은 그대로이지만 이야기의 주체가 살짝 달라졌어요. 놀라운 친구가 등장하지요.
코넬리의 팬 입장이라면 올스타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엔 테리 매캐일럽과 잭 매커보이가 등장합니다. 시리즈 물로 성공한 작가들은 대개 고유의 주인공 외에도 다른 작품 시리즈 혹은 스탠드 얼론을 통해 또 다른 주인공들을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매케일럽과 매커보이가 그렇습니다. 전직 에프비아이 프로파일러였던 매캐일럽은 <블러드 워크>라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언론사 기자인 잭 매커보이는 말이 필요없는 명작 <시인>의 주인공이었지요. 개인적으로 매커보이가 등장하는 작품이 재미 면에서는 제일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가 등장하는 작품은 조금 더 강한 역동성과 스피드를 지니고 있거든요. <허수아비>라는 작품도 그랬으니까요. 여하튼 이 작품에선 매캐일럽이 거의 주인공급으로, 매커보이가 까메오급으로 등장해요. 음...어떤 면에선 브루스 윌리스와 아놀드 아저씨와 스탤론 형님이 한 앵글에 잡혔을 때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요? 괜찮은 올스타전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두 줄기의 이야기가 흘러가다 마무리에서 한 줄기로 합쳐지는 구조입니다. 이야기의 하나는 매캐일럽이 끌고 가고 다른 쪽은 보슈가 끌고가지만 주축은 매커보이 쪽이에요. 그러니까 보슈의 집에 와서 매커보이가 안방 마님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인데 그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인지라 여기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읽어보면 이해가 갈 거다. 매커보이가 끌고가는 살인 사건 이야기의 냄새는 약간 다빈치코드 비스무레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보슈가 보슈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여러가지 종교적인 그림을 통해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풍겼지요. 뭔가 악을 징벌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상징성을 지닌 흔적들을 통해서 말이죠. 여기서는 <세속적인 기쁨의 정원>이라고 번역했던데 포털 사이트에는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이라 나오니 어느 쪽이든 궁금하신 분은 한 번 찾아보세요. 언젠가 한 번은 본 그림입니다. 그리고 작품이 설명하는 부분을 같이 해독하면서 따라가보면 재미가 두 배일지는 나도 안해봐서 모른다. 다른 줄기인 보슈가 끌고가는 이야기는 오히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에서 보여주었던 법정 스토리입니다.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제작자의 연쇄 살인 행각에 보슈가 증인으로 나서면서 링컨 차에서 미키 할러가 보여주었던 법정 공방이 주요 내용으로 펼쳐져요. 이렇게 두 가지 다른 타입의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요모조모 흘러가다가 결국에는 어떤 계기로 합져지게 되면서 이야기의 몰입도가 정점으로 치닫는 구조인데 아주 재미지다구요. 경찰도 출동하고 쇠고랑도 차니깐 살인 사건 해결하는 거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그냥 숨만 쉬면서 책만 읽으면 돼요.
그런데 코넬리의 팬이라면 이 작품에서 뭔가 어떤 전환의 시초 같은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분닥세인트>처럼 악을 응징하는 것에 관해 어떤 회의를 보슈가 갖기 시작하거든요. 여기 작품 중에 그것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대사가 하나 있어 느닷없이 안하던 발췌를 잠시 숨만 쉬면서 해보면 이렇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 잘못된 일들이 벌어지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도, 왠지 그것들이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이 말은 보슈가 남긴 말인데, 분닥세인트에서처럼 권력이나 경제력이 있는 범죄자들은 아무리 잡아 넣어도 곧 풀려나고 풀려나고 하니 하느님의 이름으로 직접 징벌하리라 나선 살인 행위가 살인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 하는 심정 정도일텐데 이러한 보슈의 의미 심장한 멘트가 후속 시리즈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므로 뭐랄까, 이번 작품에서부터 서서히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었다 라고 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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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책읽기의 상당 부분은 마이클 코넬리다. 중고 서점에서 득템한 책 중 이제 남은 것은 '허수아비' 한 권. 조금은 시차를 두고 읽을 예정.
이 책도 꽤 오랜 시간 걸렸다. '세월호' 상황이 일상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목에서처럼 해리 보슈와 테리 메케일렙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공조 수사는 아니다. 해리는 헐리우드의 영화제작자이자 실력자인 스토리의 살인사건 재판으로 바쁘고, 메케일렙은 옛동료 윈스턴이 부탁한 부랑아 에드워드 건 피살사건의 프로파일링을 담당한다.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스토리는 너무나 당당하고 결코 자신을 잡아넣을 수 없을거라는 장담을 하며 해리의 심기를 거스린다. 한편 메케일렙이 담당한 살인 사건은 너무나 끔찍하다. 피살자를 철사로 묶어 질식사하게 만든 것. 사건의 상황을 살펴보던 메케일렙은 올빼미 조각상에 주목하고 현장에서 올빼미 조각상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올빼미상을 추적하던 과정에서 메케일렙은 올빼미의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고 에드워드 건의 살인 정황이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그림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여러 상황과 정황을 살펴보며 에드워드 건의 살인자가 자신이 무척 잘 아는 누군가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사실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해리 보슈가 아니라 메케일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량상도 그렇고 내용의 전개에서도 메케일렙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사실 해리는 재판에 메여 있고 메케일렙은 다소 자유롭게 사건의 핵심에 다가서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내용이 전개됨에 따라 둘의 협력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얼핏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스토리 사건과 에드워드 건의 살인 사건이 퍼즐처럼 교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초반부의 내용전개는 다소 뻔하다. 메케일렙의 확신이 잘못됐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소 맥빠진 전개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마이클 코넬리 특유의 몰아치는 문장과 사건 전개, 극적인 해결을 만날 수 있다. 마치 저속, 정속 주행을 하다 고속으로 급변경하는 것처럼. 흔한 표현이지만 롤러코스터의 더딘 출발과 휘몰아치듯 짜릿함을 안기는 하강 모드처럼.
시리즈물을 읽다보면 어느 정도의 패턴이 보인다. 그러다보면 익숙한 부분 혹은 아니다 싶은 부분은 좀 빨리 넘어가는 경향도 있고... 그러다보면 다시 앞으로 가서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특히 마이클 코넬리와 같이 치밀한 구성과 복선을 보이는 작가일 경우에는 더 심하고... 이번 책을 읽으며 수시로 앞장으로 이동해야 했다. 역시 집중력의 문제다...
비중은 적지만 잭 매커보이의 등장도 반갑다. 사실 마이클 코넬리라는 작가에 열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시인'이었다. 그 놀라운 흡입력이란... 거기에 등장한 주인공 잭과 레이첼은 정말 멋진 연인이자 사건해결자였다. 그 잭을 다음에 읽을 '허수아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기대감 상승 ㅎㅎ
무엇이든 몰입이 중요하다. 생각이 분산되면 이루어지는 게 없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SNS에서 퍼지는 노란리본의 그 기원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기원할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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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가 쓴 해리 보슈 시리즈 7편인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학창시절엔 이런 류의 책들을 꽤나 읽었었는데, 언제 마지막으로 읽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 슬펐다. 언젠가부터는 아이들을 위한 육아서나,아이들 책 위주로 읽고있는 나를 발견하고 씁쓸할 때가 많았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스릴감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책에 자상하게도 마이클 코넬리 소설의 주요 인물 관계도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전작을 다 읽어보지 않아 얽히고 설킨 인물간의 관계가 좀 복잡하게 느껴지고,연관이 잘 안되기도 했지만, 이건 뭐 내가 책을 다 읽보지 못한 탓이리라. 해리보슈 시리즈이지만 보슈가 주인공이라기 보다 전직 FBI요원이었던 테리 매케일렙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심장이식 수술과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은퇴한 후 가정을 이루고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테리 매케일렙 앞에 나타난 윈스턴 형사로 인해 살인사건의 자문을 구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테리 매케일렙은 사건을 파헤치면서 직감적으로 올빼미상에 주목을 하게 되고,피살자의 머리에서 떼어낸 테이프에 적힌 ‘조심하라, 조심하라, 하나님이 보신다’ 라는 라틴어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표지에 나온 올빼미가 중요한 역할을 해 다른 실마리를 제공하게 된다. 테리 매케일렙은 사건을 조사하던 중 LA경찰청 강력반 형사 해리 보슈가 연관되어있음을 알고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그러나 점점 해리 보슈가 맡은 사건과,테리 매케일렙이 맡은 사건 또한 연관이 있음을 알게된다. 테리 매케일렙은 이런 올빼미와 형사가 밤의 동물들이며, 지켜보면서 사냥하는 서로가 비슷한 존재라 생각한다.
결국 두 사건의 연결점이 나타나면서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사건 속에 새로운 범인이 드러나며 진행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과연 제목처럼 밤보다 더 짙은 어둠이 나타내는 걸 뭘까? 책을 덮는 순간 요 며칠 사이 가슴 졸이며 책을 읽어내려간 보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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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모어 댄 나잇'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은의 잭'을 나란히 읽으면서 다시 깨달은 것은... 내가 왜 이 현존하는 크라임스릴러마스터 마이클 코넬리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단지 추리와 스릴과 재미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뭐랄까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몇몇 단어로는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만의 독특한 책읽기의 맛을 느껴지게 한다고나 할까.
추리소설 애호가로서 그러한 소설의 등급을 매기는 몰지각한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른 추리물들의 경우 내용을 쫓아가기 바쁘거나 빨리 결과를 알고싶은 마음에 아무렇게나 책장을 휙휙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덮고 나서 남는 감흥은 별로 없는게 사실이다. 코넬리의 소설들은 한 페이지 한페이지, 대화 하나하나마다 꼼꼼하게 정독하며 읽지 않을 수 없다.
코넬리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지적 허영심을 채우고도 다시 문학의 향기와 내 안의 본능적인 감성과 고독을 건드려 스스로 무의식간에 우수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책을 모두 덮고 났을때의 은근한 카타르시스와 더불어 작위적인 여타 소설과는 다르게 리얼리티에 충실하고 말초적인 놀라움을 안겨주는 대신에 잔잔한 여운을 흠뻑 안겨주는 그의 소설들, 하드보일드하지만 은유와 위트있는 문체들로 가득한 소설들...
오늘날 그를 있게 했고 그가 숭상해 마지않는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고마움마저 느낀다. 솔직히 하드보일드의 걸작들을 읽으면서 시작된 나의 스릴러물 읽기의 즐거움들 가운데는 바로 레이먼드 챈들러가 있다. 그의 국내 미출간작들을 RHK에서 생각해볼 여지는 없을까 궁금하다.
------------------------------------------------------------------------------------- 미국 유명 범죄 추리소설가, 아내 죽자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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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할 뿐이야" 보슈가 조용히 말했다.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 잘못된 일들이 벌어지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도, 왠지 그것들이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 본문 중에서 - 2011년 마지막 독서는 마이클 코넬리의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이었다. 비교적 여유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상황이 연말 업무피크를 맞아 진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는 시간은 31일 2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미 소개된 바와 같이 테리 매케일럽과 해리 보슈, 게다가 잭 매커보이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는데, 덤으로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대표작 <세속적인 기쁨의 정원>도 같이 찾아보게 된다. 왼쪽을 낙원을, 중간에는 지상의 쾌락을, 오른쪽에는 각종 징벌을 다룬 지옥을 묘사하고 있는 이 그림은 보슈를 덫으로 몰아넣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이용된다. 이 그림을 통하여 세상은 심판하지 않으면 죄악과 폭력이 난무하는 무섭고 추악한 곳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이는 곧 마지막 반전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코넬리의 전작들인 <콘크리트 블론드>, <라스트 코요테>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연쇄살인마 인형사에 대한 과잉대응으로 유족으로부터 고소당해 법정소송에 휘말리면서,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것으로 의심받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유명 영화감독 관련 살인사건 공판에 정신없는 보슈가 본인도 모르게 또 다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버린 상황과 여러모로 닮아있다. 정말 중요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은 <라스트 코요테>이다. <라스트 코요테>의 시작은 하비 파운즈 과장에게 폭력을 휘두른 보슈가 정직당해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으로 출발하는데, 당시에는 보슈의 불같은 성격이 빚어낸 결과로 무심히 넘겨버렸던 상황이 이번 데이비드 건 살인사건과 연계됨으로서 다시 불씨를 살려낸 점이 절묘하다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하비 파운즈 과장으로 신분을 속여 행세하던 보슈의 잘못으로 그가 억울한 오해를 받아 대신 살해당한 뼈아픈 과오가 독자로서 상당히 찜찜했었는데, 다시 은연중에 살며시 돌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이 기대하는 테리와 보슈의 가공할 팀플레이는 정황에 의거 보슈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테리의 수사방향으로 인해 범인과의 조우에서만 이루어질 뿐, 오히려 이들은 서로 대척점에 서 있다. 이 점이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의 서스펜스를 최고치로 고조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靜(정)의 테리 매케일럽과 動(동)의 해리 보슈는 모든 면에서 서로의 가치관이 불협화음을 보이면서 파국의 갈림길로 돌아서는데, 보슈의 열렬한 신도들로 인해 테리가 욕을 먹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인도 보슈의 열렬한 신도이지만 이번만큼은 테리의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해선 안 된다는 것’ 때문이다. “뭐가 다르냐고?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자넨 이미 완전히 타락한 거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테리가 보슈를 강력 비난하는 이 말을 통해 보슈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고 우정대신 결별을 택한 두 사람의 관계에서 씁쓸한 뒷맛이 느껴진다.
그러므로 어둠보다 더 짙은 어둠(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이 의미하는 바는 <세속적인 기쁨의 정원>의 지옥도와 함께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하고 있는 보슈의 위험천만한 처신을 뜻하기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마지막 정리를 하고자 한다. <콘크리트 블론드>와 <라스트 코요테>, <앤젤스 플라이트>도 정말 뛰어났지만 이번 작품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은 여러모로 논란과 여운, 압도적인 스릴을 강력하게 보여주면서 2011년에 국내 출간된 마이클 코넬리 작품 중 최고작으로 주저 없이 꼽고 싶다. 전체를 통틀어 아마 <하트의 전쟁> 다음가는 2011년 최고의 스릴러일 것이다. 2011년은 코넬리의 작품들로 스릴이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고, 2012년도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로 당당히 우뚝 설 것임을 믿는다. 마이클 코넬리의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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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일렙, 해리 보슈는 아니라니까" 그는 용의자가 아니라는데도 매케일렙이 왜 자꾸 그를 위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조차도 매케일렙의 이론을 따라가다 보면 어두운 심연에서 놓여나지 못하는 해리 보슈가 괴물이 되어 버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니 보슈를 모르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아는 사람들까지 그가 에드워드 건을 죽였다고 생각해 버리고 말겠다. 이러니 '블러드 워크'이후 매케일립을 처음 만났음에도 그를 만난 것이 그리 반갑지가 않다. 지금까지 해리 보슈에게 수많은 난관과 그의 목숨을 위협하는 적이 도처에 있었지만 매케일렙이 해리 보슈를 용의자로 지목해 버리는 이 사건만큼 긴장감을 느끼게 한 적은 없었다.
모든 단서는 해리 보슈를 가리키고 있었고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슈가 등장했을 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것이 '함정'임을 알 수 있었음에도 매케일렙은 해리 보슈를 용의자에서 제외하지 않는다. 건의 죽음에 조금의 동정심도 느끼지 않고, 수레바퀴가 돌아 결국 응징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보슈를 매케일렙은 당연하게도 그가 에드워드 건을 죽였다고 단정짓는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윈스턴과 매케일럽이 해리 보슈가 뻔히 눈치챌 수 있는 방법으로 수사를 해 나가 그가 일찍 알아차렸다는 점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자신의 안전보다 자신으로 인해 데이비드 스토리 사건의 재판의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걱정이다.
여배우를 살해한 데이비드 스토리를 담당한 형사로서 검사들과 함께 데이비드 스토리의 재판에 선 해리 보슈에게 다른 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보슈에게 건방을 떨며 "자신은 결국 빠져나갈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스토리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게 하려는 그에게 에드워드 건 사건은 위협이 된다. 몇년 전, 살인을 저지르고도 정당방위로 풀려난 에드워드 건의 일은 보슈에게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사건 중 하나였고 지속적으로 에드워드 건을 만나 그 사건에 대해 알아봤던 것이 이렇게 위험한 일이 될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났다.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은 두 개의 사건이 맞물려 있어 해리 보슈와 매케일럽이 함께 수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매케일럽이 FBI를 관두고 일반인의 신분으로 사건에 뛰어 들었다는 점과 재판때문에 해리에게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이 사건 해결의 큰 걸림돌이 되고 거기다 잭 매커보이 기자가 건의 죽음에 얽힌 해리 보슈에 관한 기사를 쓸 것이라고 밝혀 결말을 도저히 예측할 수가 없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때문에 도저히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미리 책장을 넘겨 해리 보슈가 어떻게 되는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벅찬 가슴은 진정이 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해리 보슈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매케일럽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 해리 보슈의 고뇌도 깊어가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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