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5%
  • 리뷰 총점8 75%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무리한 독서 감행
"무리한 독서 감행" 내용보기
마르셀 푸르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란츠 카프카 '성' 은 나에겐 굉장히 벅찬 책이다. 뭐 이 두 권 말고도 숱하게 많겠지만, 아직 접해보지 않아서...... 그런데 그 목록에 또 한 권의 책이 올라가야 할 지경이다. 바로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 이다. 너무나도 자세히 읽으려고 머리를 써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머리가 쑤신다.   1558년 10월, 조선 시대 최고의 학자인
"무리한 독서 감행" 내용보기

마르셀 푸르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란츠 카프카 '성' 은 나에겐 굉장히 벅찬 책이다.

뭐 이 두 권 말고도 숱하게 많겠지만, 아직 접해보지 않아서......

그런데 그 목록에 또 한 권의 책이 올라가야 할 지경이다.

바로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 이다.

너무나도 자세히 읽으려고 머리를 써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머리가 쑤신다.

 

1558년 10월, 조선 시대 최고의 학자인 퇴계 이황과 젊은 학자 기대승과의 사이에 벌어진 '사단칠정 논쟁'은 8년여에 걸쳐 진행되어 이후 퇴계학파와 율곡학파가 나뉘는 원인이 되었다.

 

맹자의 선한 정감, 즉 (四端)은 惻隱之心, 羞惡之心, 辭讓之心, 是非之心 등 네 가지로 설명하고 이러한 도덕 정감은 선천적으로 주어져 있어 누구나 배우지 않고도 선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유명한 '孺子入井'을 말하면서 사람이 본래 가지고 태어나는 선한 정감에 대해 설명한다. 누구나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지라도 어린 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위험한 상황에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나오게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맹자의 사단을 더 발달시켜 주자학은 정감이 개인적이고 즉흥적인 요소를 지닌 것도 사실이지만, 선한 정감(情)의 영역만큼은 우주 보편의 이치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객관화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통일된 행동 양식을 만들려 한다(p59)고 했다. 

퇴계와 기대승의 '사단칠정 논쟁'은 이러한 주자학의 이론 체계를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있다.

주자학에서 주희는 '정감'을 '사람이 사람일 수 있게 하는 이치'인 본성性과 그것을 '마음의 활동으로 드러나게 하는 기'인 정감情을 합해서 부르는 개념을 정립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모든 사람들이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거기에 모인 그 모두가 그 아이를 위해 발벗고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짧은 소견에 주자학의 이론인 사람일 수 있는 이치와 그것을 마음의 활동을 드러나게 하는 기가 늘 함께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함께 따른다면 맹자의 사단에 맞는 행동이 취해져서 세상은 아주 선하고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은 안타깝지만, 그러한 안타까운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지기 위해선 행동에서의 훈련도 일정하게 필요하고,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기질의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으그, 복잡하고 난해하다)

 

퇴계 이황이 [천명도설]에서 선한 정감인 四端을 이치理가 발현한 것으로, 일반 정감인 七情은 기가 발현한 것으로 정리하자 기대승이 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논쟁이 시작되었다.

이 후 수차례 서신을 주고 받으면서 영남학계를 중심으로 한 주자학에만 머무르는 철학에서 더 나아가 조선만의 독특한 사상을 구축하며 퇴계학파를 형성하게 되고, 기대승은 이후 이이를 중심으로 한 율곡학파를 이루는 근간이 되었다.

 

이황은 선한 정감과 일반 정감을 각각 분리해서 이해해야 하고, 선한 정감을 이치로, 일반 정감을 기로 치환시키려한 반면, 기대승은 선한 정감과 일반 정감은 분리시켜 이해할 수 없으며, 그래서 이치와 기로 치환시킬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일반 정감과 선한 정감을 대립적 관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반 정감 속에 선한 정감을 포함시켜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황은 선한 정감

의 활동은 도덕 수양을 위해 집중해야 할 공부의 대상을 '본성에서 선한 정감'으로 이어지는 곳에 설정하고 일반 정감(칠정)은 자연스럽게 제어와 통제의 대상이 되는 정감으로 규정했다.

 

어려운 내용을 쭉~~ 읽어가면서 모든 이론이나 사상들을 차치하고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진리라고 해야 할까. 뭔가가 있었다. 그것은 오늘날에 높은 학식을 가지고 있는 학자들에겐 반드시 정감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행합일',  이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높은 학식을 갖추고 있는 학자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배우고 익힌 유익한 것들을 그냥 머릿 속에만 간직하지 말고, 그것이 소용되는 곳에 쓴다든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덕적인 잣대를 만들어나간다면 좀 더 선한 사회가 되는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된다.

 

사단 칠정 논쟁에서 나온 선한 정감과 일반 정감에 대한 구분이 아니더라도, 흔히,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저 사람 참 정감있다." 라는 얘기를 곧잘 한다. 그 말 속엔 타인에 대한 사랑이 보는 사람들에게도 훈훈한 마음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생활 언어에서도 먼 조상들의 지혜로운 말씀들이 내포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한 정감이 있는 사람이 되는 길에 힘을 쏟는다면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정감이 퇴계의 말씀처럼 선한 정감이 되도록 애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정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m******9 2012.08.16. 신고 공감 5 댓글 13
리뷰 총점 종이책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 내용보기
마음이 행동을 지배하고 그러한 마음을 정감의 활동 장소라고 생각했던 유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선한 정감을 유지시키면서 악한 정감을 제거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올바른 정감을 통해 선함이 지배하며 질서 잡힌 사회를 꿈꾸었던 유학자들은 정감이 지닌 이중적 성격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 속에서 선한 정감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방법을 찾아왔다. 이렇게 해서 도출된 이론은 온갖 다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 내용보기

마음이 행동을 지배하고 그러한 마음을 정감의 활동 장소라고 생각했던 유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선한 정감을 유지시키면서 악한 정감을 제거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올바른 정감을 통해 선함이 지배하며 질서 잡힌 사회를 꿈꾸었던 유학자들은 정감이 지닌 이중적 성격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 속에서 선한 정감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방법을 찾아왔다. 이렇게 해서 도출된 이론은 온갖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났고 논쟁도 피할 수 없었다.

s*******i 2017.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선한 정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선한 정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용보기
만물은 리理와 기氣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이것이 주자학의 기본 명제다. 이 원칙은 사람에게는 '사람의 본성이 곧 하늘의 이치'라는 성즉리로 귀결된다. 주자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은 리와 기의 결합이고, 본성性과 정감情을 아우른다. 사람의 마음이 단지 감정으로만 점철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인의예지라는 선한 본성이 있고, 이런 본성을 현실에 드러나게 하는 마음의 활동, 즉
"선한 정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용보기

만물은 리理와 기氣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이것이 주자학의 기본 명제다. 이 원칙은 사람에게는 '사람의 본성이 곧 하늘의 이치'라는 성즉리로 귀결된다. 주자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은 리와 기의 결합이고, 본성性과 정감情을 아우른다. 사람의 마음이 단지 감정으로만 점철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인의예지라는 선한 본성이 있고, 이런 본성을 현실에 드러나게 하는 마음의 활동, 즉 정감이 있다. 따라서 성리의 구현은 사단칠정四端七情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사단이란 측은지심(惻隱之心: 다른 사람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자신의 잘못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다른 사람의 호의나 친절에 대해 사양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가릴 수 있는 마음)의 네 가지 선한 정감을 말하고, 칠정은 기쁨喜, 성냄怒, 슬픔哀, 두려움懼, 사랑愛, 미움惡, 욕구慾와 같은 일곱 가지 일상적인 정감을 말한다.

 

저자 이상호는 사단을 '선한 정감', 칠정을 '일반 정감'으로 풀어 옮겼다. 사단칠정 논쟁에서 정감과 행위의 관계에 기초한 '정감 윤리학'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렇게 옮긴 것이다. 저자는 행동하는 윤리학은 합리성보다는 정감을 중심으로 할 때 더욱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즉 유가의 실천윤리학은 일차적으로 '감정수업'이라는 얘기다.

 

"어떤 상황은 [이성적] 판단보다 정감의 요구에 따라야 할 때가 있다. 이 경우 정감만이 순간적인 도덕적 행동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정감을 지속적으로 선하게만 발현시킬 수 있다면 '선한 정감'에 따른 '선한 행동'을 담보하는 새로운 윤리학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35쪽)

 

저자는 또한 정감을 '사적 정감'과 '공적 정감'으로 구분한다. 사적 정감은 타인과는 상관없이 나를 위해 나만이 느끼는 정감이고, 공적 정감은 타인의 상황을 보고 내가 느끼는 이타적 정감이다. 여기에 사단칠정을 대입하면, 선한 정감인 사단은 공적 정감에 속하고, 일반 정감인 칠정은 사적 정감에 속한다. 군자와 소인을 구분하는 기준도 만약 '감정'에 주안점을 둔다면 공적 정감과 사적 정감의 구분에 달려있다. 

 

2300여 년 전, 맹자는 사람을 '다른 동물과 달리 도덕 정감을 가진 존재'라고 규정했다. 원시유교의 정감 윤리학은 중中과 화和를 강조한다. 중中은 일반 감정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를 말하고, 화和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도덕적 규범에 딱 맞는 조화로운 정감이 발현된 경우를 말한다. 우리가 조선의 사단칠정 논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사적 정감을 제어하고 공적 정감을 함양한다'는 유가 수양 윤리의 핵심 테마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공자의 극기복례도 '사적 욕망을 누르고 예에 맞게 행동하라'는 권유다.

 

16세기 퇴계 이황(1501-1570)과 고봉 기대승(1527-1572) 사이에 벌어진 사단칠정 논쟁은 올바른 인격 수양을 위해 마음의 작동원리를 놓고 벌어진 인식론 갈등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선한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해석의 차이였다. 퇴계가 정지운의 『천명도설』의 내용을 감수하면서 선한 정감인 사단은 리理가 발현한 것으로, 일반 정감인 칠정은 기가 발현한 것으로 정리하자, 고봉은 리와 기를 분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퇴계는 선한 정감과 일반 정감을 분리해서 이해해야 하고, 선한 정감은 선하기만 한 정감으로, 일반 정감은 선과 악이 결정되지 않은 정감으로 해석한 반면에, 고봉은 선한 정감과 일반 정감은 분리시켜 이해할 수 없고, 각각 리와 기로 환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고봉은 일반 정감과 선한 정감을 대립적 관계로 본 것이 아니라, 일반 정감이 선한 정감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z***a 2014.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단 칠정, 자세히 읽기
"사단 칠정, 자세히 읽기" 내용보기
언젠가 모 대학교의 열린 강좌를 듣다가 제목이 익히 들어왔으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었던 사단칠정의 강좌를 접하게 되었다. 사단 칠정 노쟁의 시작과 내용 그리고 끝이 약 30분 정도에 걸쳐서 나왓는데 대단히 흥미로우면서도 일반 조선 역사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되는 단순 철학 논쟁,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 걸 알았다. 매우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어서 이 책 저
"사단 칠정, 자세히 읽기" 내용보기

언젠가 모 대학교의 열린 강좌를 듣다가 제목이 익히 들어왔으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었던 사단칠정의 강좌를 접하게 되었다. 사단 칠정 노쟁의 시작과 내용 그리고 끝이 약 30분 정도에 걸쳐서 나왓는데 대단히 흥미로우면서도 일반 조선 역사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되는 단순 철학 논쟁,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 걸 알았다.

매우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어서 이 책 저 책 뒤지다가 한국 국학 진흥원에서 발행했다고 하기에 점수 50점을 더 준다는 기분으로 이 책을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책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 2 부분으로 나누어 지는데, 전반부는 사단칠정에 대한 대가의 내용이 나오고 뒷 부분은 이를 뒷받침하는 구하기 힘든 책 구절, 편지, 도서 목록을 번역과 원본을 실어서 설명에 대한 정확서을 보충하고 있다.

전반부는 일반 독자가 알시 쉽도록 간단한 내용과 이해서를 붙이는 수준으로 끝나게되고, 뒷부분은 상단한 수준의 번역과 부록으로 전문 독자도 접근하기가 쉽지 안은 수준으로 되어있다.

 

문제는 어설프기는 하지만 기본 사단 칠정에 대한 이해가 있는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전반부가 너무 쉬운 수준으로 형성이 되어있고 뒷부분은 접근조차 할 수없는 전문 분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전반부에서도 단순 설명에 그치지말고 역사적인 논쟁의 형성과 붕당으로 번져나가는 사단 칠정의 역사성에 대해서도 서술을 해주면 오히려 더 박진감이 있으면서 재미를 더할 것이라는 아쉬움이 잇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수준은 처음으로 사단 칠정을 접하는 분에게는 도움이 되나, 상식이 있는 분에게는 그다지....

 

m******1 2013.03.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