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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적인 우리 역사에 강펀치를 날리는 소설이다. 통쾌하다. 재밌다.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채문지와의 티격태격 귀여운 사랑이야기도 좋다.
모은표와 지항구의 대결과 우정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한다. 특히 지항구의 마지막 행동은 참된 사나이가 어떤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된장항아리의 막판 변신도 흥미롭고 의미심장하다.
기존 청소년 문학과는 다른 소재, 다른 메시지가 참신하고 힘이 있다. 분명 읽어볼만 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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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들이 떴다!>의 양호문 작가의 책이라 주저없이 선택했다. '성적에만 관심있던 엄친아 고등학교 모은표, 역사적 심판에 발벗고 나섰다'는 표지문구도 흥미를 자극하는데 단단히 한 몫했다. 표지삽화에서 비롯되었던 걸까? 다소 가볍고 재미있는 소재라 생각했는데, 읽어내려 갈수록 예상밖의 진행이 의외였다. 어두운 주제인 역사적 심판을 위한 그들의 모험은 긴장감이 넘쳤고, 결말은 다소 슬프지만 왜곡된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심판에 대한 그들의 행동이 '정의'였는지는 독자들 스스로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였으며 이 외에도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작품이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중 해방 직후 정치 혼란기를 다룬 담임 된장의 설명에 "그게 말이 됩니까?" 라는 말로 교실을 박차고 나간 지항구는 끝내 교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얼굴도 폭삭 늙어 교장 선생님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 작달막한 키에 뚱뚱한 체격, 불룩 나온 배가 마치 된장항아리를 연상케하는 담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은표는 사사건건 담임 역성을 드는 문지와 티격태격한다. 이 사건으로 문지는 담임 된장이 자신의 아빠이며, 어릴 때 교통사고로 친부모를 잃고 큰외삼촌인 된장을 아빠로 알고 자랐음을 알려준다. 이 날, 은표와 문지는 교실을 박차고 나간 후 자퇴를 한 지항구를 만나게 되고 담임의 역사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항구와의 다툼으로 얼떨결에 항구를 따라 종로3가에 위치한 허름한 건물 지하의 '민족정기수호회'에 가게 된다. '민정수'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민족정기를 되살리자는 모임으로 한때는 200명이 넘는 단원이 있었으나 현재는 반대세력의 여러 교묘하고 음흉한 방법-경제 활동을 못하게 앞길을 막아 놓은 뒤 거금으로 회유를 해 탈퇴시키거나, 돈을 주고 포섭해서 첩자를 만들고 심지어 핵심 단원들을 살해하고 사고로 위장하는 등의 압력-으로 인해 조직은 붕괴 직전이 되었다고 한다.
"저 벽에 붙어 있는 맨 위쪽 사진이 바로 을사오적이란다. 그 밑으로 죽 붙은 건 일제에 적극 협조를 했거나 동조를 했던 자들이고. 일제 때는 물론 해방 후에도 대대로 떵떵거리며 살았던 자들이지. 아직도 저자들의 자손들은 사회 가계각층에서 지도자로 행세하며 호위호식을 하고 있단다. 나를 팔고 민족을 팔아 챙긴 자기 선조들의 막대한 부로 말이다." (본문 110p)
은표는 그 사진 속에서 집안의 가장 큰 자랑거리였고 아버지가 제일 먼저 내세워 말하던 분이며, 정부로부터 금관문화훈장과 국민훈장모란장까지 받았던 고모할머니를 보게 된다. 이후 항구의 아버지가 그들에 의해 힘들게 살았던 이야기와 주요 친일파들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들은 문지와 은표는 강력한 흡입력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으로 매일 종로3가를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다. 그 중 민정수에 대항하기 위하여 홍일회라는 비밀단체를 만든 반대세력의 초대회장이며 만주에서 독립군 토벌대를 이끌었던 이조일의 손자 이무형은 민정수의 간부들과 핵심 단원들의 살해를 직접 지시한 놈으로 민족의 정기를 끊어 놓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어 각별히 경계를 해야 했지만, 놈에게 대항할 힘이 없어 민정수는 매우 안타까워한다.
기말고사를 불과 사흘 남겨 놓은 어느 날, 은표는 이무형의 행방을 찾았다는 항구의 연락을 받게 되고 문지와 함께 찾아나서는데, 뜻밖에 담임 된장도 합류하게 된다. 이들은 어렵게 이무형이 살고 있는 풍도를 찾아가게 되고 정의의 심판을 내리기 위한 위험을 감행한다. 이 과정에서 넘치는 긴장감으로 가슴을 졸이게 되는데, 우여곡절 끝에 그들이 내린 정의의 심판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간이 흘러 은표는 세상을 바로잡고 싶다는 마음에 법대에 입학하게 된다.
"자넨 정의가 대체 뭐라고 생각하나?" "제가 어느 책에서 봤는데, 힘이 곧 정의라 하던데요." (본문 260p)
친일파 문제는 우리에게 손에 박힌 가시와 같다. 그동안 친일파를 소재로 다룬 아동, 청소년 작품을 접해본 적이 없었는데, 기성세대가 바로잡지 못한 역사 왜곡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다분히 필요했던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참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렇듯 <<정의의 이름으로>>는 고등학교 1학년인 은표, 민지, 항구를 통해 민감한 사안인 친일파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선보이는 주제는 비단 이것 뿐이 아니었다. 좋은 대학, 좋은 성적이 전부가 되어버린 교육 현실 속에 은표의 관심과는 달리 오로지 아버지의 뜻대로 움직여야하는 학생들의 현실이 드러나 있으며, 이무형을 처단한 방식을 통해서 과연 정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는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 안두희의 죄를 물어 죽인 박기서는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의 심정으로 거사를 했다."라고 표현하며 그의 정의감을 선보였고, 그는 살인죄로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출소했다고 한다.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서 정의를 위해 누군가를 살해한다면 그것은 정의가 될 수 있을까?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정의의 이름으로>>는 바로 그 정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힘이 곧 정의가 되어 버린 이 세상에서 과연 우리가 바라는 정의로운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해 독자 스스로가 자문할 수 있도록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다소 무겁고 의미있는 작품이지만, 유쾌한 진행과 긴장감 넘치는 소재를 통해서 조금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서 기성세대인 우리에게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역사,정의,교육)에 대해 우리는 무슨 답변을 할 수 있을까? 다만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이 역사의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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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이름으로
전반과 후반이 전혀다른 느낌 전혀 다른 소재, 이런것을 반전이라고 해야하나 . 아니었다. 반전과는 다른 어떤것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진다. 돈 많은 부잣집 도령님들의 치기어린 방황인가, 생각이 들다가는, 우상으로 떠받드는 아이돌 스타들에 대한 메세지인가 생각했었다. 그러다 어느새 현실과는 동떨어진 환경과 교육을 지향하는 학교문제에 대한 고발인가도 싶었었다. 헌데 궁극적 결론은 그것들과는 한참 동떨어진 또 다른 강한 메시지가 있었으니 기성세대가 청산해 주지 않은 친일파 잔당 ~~
이 책을 읽은 후 우리 아이들의 반응이 그 어느때보다 궁금하게 만드는 소재였다. 친구들에 비해 역사관련 체험을 많이 했던 아이들은 일본하면 부정적인 의식부터 하고 있기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환경문제가 어른들의 탓이라 생각하기도 하기에, 기성세대가 청산해 주지 않은 친일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다면 또 한번 엄마 아빠 세대에 대한 불신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건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담임 된장의 역사수업 시간의 어느날, 문제아로 수업시간에는 존재감 없이 조용하기만했던 지항구가 갑자기 ' 그게 말이 됩니까' 라는 뜻도 의미도 모를 한마디를 내밷고는 학교를 떠났다. 그리고 한달이 훌쩍 지난 어느날 공부만 죽어라하며 명문대 입학만을 위해 달리던 독수리 5형제의 다섯멤버중 문지와 은표 둘은 우연히 만나게된 지항구를 따라 종로3가의 어두운 지하실에 둥지를 틀고있던 민족정기수호회 단원들을 만난다.
거기에서 둘은 평소에 관심도 없었고 들어보지도 못했던 친일파 잔당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친일파 잔당들이라니, 그런 사람들이 있었던가, 헌데 그들이 조국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쳐 투쟁했던 독립투사들을 평생 괴롭혀 왔단다. 헌데 더 큰 문제는 그것이 전혀 다른 세상, 전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민족정기수호회의 친일파 명단속에서 서울대라는 학벌을 내세워 툭 하면 지방대를 나온 엄마를 무시하고, 특목고에 떨어졌다는 이유로 매일 매일 자신을 닥닥하며 집안을 내세웠던 아버지가,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고모할머니를 보았던 것이다. 게다가 자랑스런 집안을 내세우며 거들먹거리던 부잣집 도련님인 친구 할아버지도 그 속에 있었다.
내가 친일파의 가족이었다니, 게다가 담임의 강압으로 무단결석을 하는 지항구의 집에서 만났던 친구의 늙은 아버지와 다 망가져버린 집안살림들이 바로 나의 고모할머니이자, 또다른 친구의 할아버지와 같은 친일파들의 소행이었단다.
몰랐을때는 상관이 없었는데 알고나니 더 많은것들이 알고싶어지고 용서가 안된다. 그러던 차 문지와 은표는 중간고사를 3일 앞둔 싯점에서 항구와 함께 해방 이후 지금껏 주욱 ~ 친일파 였음에도 단죄를 받기는 커녕 부와 명예를 거머쥔 채 한평생 풍요로운 삶을 살아온 친일파의 두목 이무형을 처단하기 위해 저 멀리 바람섬을 찾아간다. 그를 꼭 찾아야만 했던 이유는 지항구의 가족을 몰락시킨 장본인으로, 죄갚은 커녕 애국지사들을 괴롭혀온 악당이었기 대문이다.
이야기는 그렇게 여러 소재들을 끌어와선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 무거운 주제들이 나열되고 있다, 하지만 무거운 소재에 비해 스토리는 가볍게 통통 틔고있어 가끔은 통쾌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질실사 하지 않았을까 ?
처음부터 끝까지 기성세대들의 나약함과 사회적 부폐와 어두운 권력의 그림자가 괴롭힌다. 두사람이나 죽었는데, 고작 몇십만원의 벌금형이 전부라니,
민족정기수호대라는 비밀조직이 등장할때부터, 두 사람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어가는 수사종결까지 난 픽션이 아닌 논픽션을 마주하는 듯 착각을 했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릴때면 아 ~ 소설이었지 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만큼 이 책속에 등장하는 사회의 모습들은 지금 우리사회를 고스란히 투영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적 어떤 문제에도 관심이 없고 인생의 최종목표가 대입인듯 무조건 공부를 위해서만 달려가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 여러 문제들에 대한 사고를 끌어 낼 것 같다.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가 , 지금 이대로는 괜찮은 것인가, 우리 사회는 어떠한 사회인걸까,등등등...
사람을 죽이고, 인신매매로 축적한 부를 근거로 친일파의 손아귀에 섬 하나가 통째로 굴러들어갈 상황이 닥쳤을때 그것을 막아낸것은 아주 미미한 존재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한 청년의 마음이었다. 모든것을 이룰것 같았던 친일파의 두목을 제재한것이다.
그것이 바로 관심이었다. 내것을 지키고자 한 순수함이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상황이 반복될지라도 그러한 마음이 있기에 기성세대의 악습의 잔재들은 떳떳히 고개를 들수가 없었던것이다.
이게 뭐지 ~ 이게 뭐지 ~ 어 , 어, 어 하며 읽다가는 어느새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에 온전히 젖어들게된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나는 아이들은 분명 한국근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들여다보며 고민하는 자세를 갖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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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미있다. 충격적이기도 하다. 10대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듯하면서도 뒤에 가면 그보다 큰 역사 정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잊어서는 안될 누구나 알아야 할 그러나 뒤틀려 있는 역사문제.
새로운 소재를 아이들의 이야기에 잘 연결시켜놓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코믹스런 전개가 읽기를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한 가지 단점은 이야기가 충분하지 않고 좀 짧은 느낌이다.
하여튼 과연 내가 모은표나 지항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도록 만든다. 역사정의, 반드시 이룩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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