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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등의 성소수자 커플들이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인터뷰 모음집이다. 가족 하면 당연하게 떠올리는 엄마, 아빠, 아이 들의 조합은 시스젠더 이성애자(Cisgender Heterosexual)의 여자와 남자가 만나서 생물학적 자식을 가지는 것이다. 즉, 본인이 여자로 태어났고 본인의 성 정체성을 여자로 인식하고 남자를 좋아한다면 시스젠더 이성애자인 것이다. 물론 남자의 경우는 단어만 반대로 바꾸면 된다. 이 책에선 남자로 태어나서 남자를 좋아하거나, 여자로 태어나서 여자를 좋아하거나 혹은 아직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확신이 없는 사람 등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뷰 대상자로 나온다.
결혼이란 제도는 사람에 따라선 원할 수도 있고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혼이 주는 사회적, 심리적 혜택은 하지 않은 사람이 가지는 것에 비해 월등하다. 은행, 주택 구매, 상대방의 입원, 죽음에 대한 상황에서 부여받는 권리 등은 법제화되어 있고 다른 가족에 비해 혜택 우위를 보장한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회 안전망이 좀 더 단단한 것이다. 책에 나오는 동성 커플들은 이 결혼이란 제도가 확장되어 더 많은 사람들을 품길 바라는 경우도 있고, 결혼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파트너 제도로 이성애자 동거 커플과 동성애자 동거 커플의 법적 안전망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단순히 이 책 한 권만 읽었다고 해서 동성애자 커플들의 현재 상황과 목표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 것이다. 아마도 동성애를 혐오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는 관심의 극대치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이런 사람들이 정말로 한국에 있구나, 얼굴을 드러낸 사진까지 책에 싣다니 용감하다'라는 느낌이 첫 감상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색을 표현하면서 사랑하고 그 색이 바래지 않는 사회가 자유를 가장 많이 보장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태어나면서 혹은 살다 보면서 소수가 될 수 있다. 그런 소수의 사람들이 다수의 색에 밀려 자신의 색이 바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혐오하는 대신 인정해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한국의 성소수자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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