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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글맛 좋기로 유명한 박선화 친구의 첫 책이 나왔다. 동문 1년 후배지만 친구에 더 가까운 박선화 작가는 30년 지기인데, 내가 아는 친구는 언제나 탁월한 균형감의 시선을 갖고 있고 또한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균형감이라는 것은 단지 이것과 저것의 중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서는 정의로움이 균형이고, 온정주의로 흐르는 시각에 대해서는 냉소가 균형이고, 권위주의로 흐르는 조직이나 집단이 있다면 건강한 불신이 균형이 될 수 있다. 균형적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성이 더욱 필요하다. 다수가 문제의식 없이 매몰에 빠진 의견들을 개진할 때도 그 허점을 통찰하고 문제의식을 던지는 친구이다. 균형성에 더해 박선화 친구의 또 하나의 글쓰기의 힘은 놀랄만한 구체성과 풍부한 사례들을 동반한 폭넓은 시각이다. 그녀의 첫 책 ＜남자에겐 보이지 않아＞는 남녀문제를 다루었다. 이미 페북에서 수많은 사회,문화적 주제들과 이슈들에 특유의 글쓰기의 힘으로 크나큰 공감과 지지를 받아 왔는데, 굳이 첫책을 남녀문제로 쓴 것은 가장 다수의 갈등과 원초적 욕망을 담은 주제이기 때문이라 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함께 살던 여자가 여든 살에 이혼하자고 해도 이유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남편, 사회생활 하면서 능력과 여성성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예민한 균형감각을 찾아야 하고 선을 넘지 않으려는 자기검열은 습관이 되는 슬픈 현실,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여자의 경쟁력은 미모이며 게다가 수동성까지 곁들여야 하는 상황, 매일 보는 뉴스에서 중견남자와 젊은 여자 아나운서의 조합이 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 유사 이래 '사랑'이라는 주제 이상으로 문학과 서사의 중요한 주제인 '질투' 문제를 다루는 데에서도 남성의 질투는 인간 내면의 깊이 있는 해부로 묘사되는데 반해, 여성의 질투는 유아적 집착,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식으로 묘사되는 것 등에 대해 여자와 남자의 차이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수평성과 수직성 관계중심 일중심 도전성이나 네트워크에의 관심도와 공감능력의 차이 등에 대해. 차이를 인정하고 나면 상처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문제들 최근의 미투운동 이후 드러난 남녀간 인식의 차이, 가장 친밀한 관계여야 할 가족관계나 애인 사이에서의 폭력 등 들여다보기 불편할 수 있는 심리들, 남성이나 여성이나 둘다 상대이성의 육체와 성적인 것에의 관심은 다르지 않을텐데 왜 남성들은 외모나 나이 등의 생물학적 욕구에 주목하고 여성들은 능력이나 사회적 조건에 더 주목하는 지에 대해, 남녀 공히 생각해보아야 할 자신 안의 원시성 이기성 수동성 등에 대해, 결혼을 하든 싱글이든 겪게 되는 각자의 고충들과 정답도 오답도 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소모되는 남자' 로서의 힘겨운 남성의 삶에 대해, 남녀평등을 외치면서도 여전히 상대 남성에 대한 의존성과 속물성을 버리지 못하는 여성의 모습에 대해, 여성에 대한 차별을 겪은 엄마가 딸은 페미니스트로 키우고 아들은 마초이스트로 키우는 이율배반적 욕망에 대해 ㅡㅡ 책을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지는 공감 가는 얘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책이 술술 읽힌다. 이 무수한 문제들에 대해 전보다는 상당부분 관점이 성숙해졌을까? 여전히 전혀 그렇지도 않고 현실은 더욱 그러하기에 남녀 모두 서로에 대한 이해 속 성장을 위해서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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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님의 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리뷰입니다. 여성으로 살다보면 묘한 느낌을 자주 받곤 합니다. 뭔가 다른 점이 있다거나 차별받는 느낌을 받는데 이건 왜 그런 걸까.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도 오히려 많지요. 여성과 남성에 대한 심리적 차이를 알려주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추천해주셔서 읽은 책인데 유익했습니다. 언어로 정체화하지 못했던 것들을 정의내릴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이러한 상황에 마주하게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가이드 같은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