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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을 키우면서 부모님들은 걱정 아닌 걱정을 가지기도 한다. 아들이라고 그렇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딸이기에 더 마음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세상이 험악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평온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곳이라면, 신뢰가 되는 곳이라면 전혀 마음 쓸 일도 아닌데, 부모의 마음은 안타까움이 있다. 외출한 딸을 기다리는 심정은 더욱 그렇다. 집에 예정된 시간에 들어오지 않고 늦어지기라도 하면 그 늦어지는 이유를 알기 전에는 마음이 많이 쓰인다. 또 누구인가를 만나고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도 마음이 쓰인다. 어느 정도 온전한 인격으로 성장하기 전까지는.
이 글의 리나도 성장 과정에서 일어난 일탈이 성장기의 짐이 되어 고통과 우울, 심리적인 압박, 괴로움을 가지고 살아간 일들을 기록하면서 삶에 힘을 얻고 있다.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시절에,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에 엮여 고통 받는 많은 시간들을 가졌다. 그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빠져나오려 했지만 어린 마음과 협박 때문에 쉽게 그렇게도 하지 못하고 구렁텅이에 빠져 들어가는 시간을 지녔다. 그 이기심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한 것도 세상의 악함을 잘 드러내는 모습이 되리라. 리나는 어린 시절부터 집안 상황 상 악기를 많이 다루게 되었다. 하지만 악기를 다루는데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안다. 그리고 대학 진학 때 음대로 진학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부모에게 음악을 그만 두라는 말을 듣고 가출을 하기도 한다. 그 후 일반 대학에 진학한 리나는 학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어 수시로 휴학을 한다. 그러는 와중에 세상에서 사귄 친구가 이끄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술을 파는 집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순진한 리나는 그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서 힘겨운 삶으로 빠지게 된다. 그는 아내가 있는 자다.
그와의 만남이 잘못 되었다고 충분히 인식하지만 쉽게 빠져 나가지 못한다. 당시 리나는 성이란 게 단순한 육체적인 유희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성이 호기심과 성적 욕구 그 이상의 일을 가능케 한다는 사실을 늦게 알게 된다. 그 때는 이미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까지 간다. 그의 세밀한 관찰과 협박도 그 상황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그는 협박이 워낙 일상적이라 스스로 협박을 하고 있다는 죄의식도 전혀 못 느끼는 것 같았다. 마음껏 농락할 수 있는 노예 하나를 붙잡은 것처럼 의기양양해 했다. 리나는 그의 스토킹과 협박에 시달리면서 도저히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주위에 도움을 청하지도 못했다. 그는 리나의 그런 심리를 잘 알고 있었다. (p162) 이 후 리나의 삶은 내면으로 많이 무너지는 상황이 된다. 그 후 시간이 흘러 그를 떠났다고 여겼는데도 그의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내재한다. 그러다 결혼, 이혼이 이루어지고 낮선 조그만 도시에서 살게 된다. 이혼도 리나의 마음을 무너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혼 후 막막해진 리나는 영어 교습을 생계의 수단으로 생활을 해나간다. 아마 혼자서 독립하여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리라. 마음에 드는 영어 학원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 들어가 생활을 한다. 그런데 원장을 비롯한 교사들 모두 그녀를 따돌리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뒷담화를 많이 하면서 그를 문제가 있는 강사로 몰아가려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녀는 이런 일련의 일들이 자신이 지난 시간 머물렀던 성당과 관련이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성당은 그녀가 이혼 후 마음이 의지할 곳을 잃어버렸을 때 찾은 곳이다. 집 가까이 있는 보기에 좋아 보이는 곳을 찾아가면서 관계가 이루어진다. 그곳에서 신부님을 만나게 되고, 고해성사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속마음까지 드러낸다. 그렇게 함으로 우울하고 힘 드는 자신의 내면이 정화되는 듯함을 느낀다. 그녀는 신부님의 강론을 듣게 되고 마음이 쏠린다. 좋은 말들이라 생각되었고, 자신의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그러는 와중에 강론에서 성도님들의 사정을 담은 얘기들이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안다. 그 강론에 어떤 이들은 힘겨움을 느끼고, 어떤 이들은 힘을 얻는다는 사실도 안다. 그런 상황이 이루어지다가 신부님과의 소통이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그녀는 신부님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성경의 얘기와 자신의 얘기 등 여러 얘기들을 그 속에 담게 되고, 그것이 강론에서 소재가 되어 이야기됨을 본다.
그녀는 강론을 들으면서 힘 드는 상황도 있지만 좋은 감정을 많이 가지게 된다. 그리고 신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도 싹 트게 된다. 그런 일련의 일들이 성당의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신부와 거리감을 가지게 만드는 요인도 된다. 이런 일들이 시내로 이사를 하기까지 지속 되고, 그녀는 성당과는 소원해 져도 신부의 주변을 맴도는 의식을 만난다. 타인들에겐 그녀가 심리적으로 온전하지 못하다는 의식을 심어준다. 하지만 신부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학원에서 일을 하는 과정 속에 그때의 일들이 관계가 되어 나타난다는 것을 느낀다.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한 내용이 일반인들도 다 아는 내용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녀는 무척이나 배반감을 느낀다. 그리고 큰 상처를 입는다. 학원에서는 자신들이 덮어야 할 일이 있는 것을 그녀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그녀의 정신적인 요소를 문제로 삼는다. 그리고 학원의 원장을 비롯한 모두가 하나가 되어 그녀를 몰아 부친다. 그녀는 불합리한 상황을 많이 만나고 협박과 따돌림 등의 시간을 거치면서 사람들을 믿지 못하게 된다. 고통스러운 그녀의 삶은 현재형이다.
이 글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저자가 겪은 일들이 이야깃거리가 되었다는 말일 게다 물론 조금은 각색이 되었겠지만, 큰 줄거리는 삶의 기록이 아닐까 여겨진다. 이 삶은 여성이기 때문에 가지는 성장의 고통, 차별, 의심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내면적으로 만나는 아픔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조금은 치유의 시간을 가질 듯하다. 언어가 가지는 매력이 어떤 감정이라도 언어 속에 담았을 때 자신의 마음에서 조금은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도 숱한 아픔이 이 언어를 통해 위안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하지만 세상이 안전과 평온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죄악이 가득한 공간일 때 이런 일들은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우리 모두가 각성하면서 지켜보아야 할 일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집의 아이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잘 성장하여 사회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여성들이 되어 있음에 감사하다. 물론 성장하면서 갈등이 없었겠냐만 잘 극복하면서 현재의 상황에 있다. 부모인 우리들에게 안타깝게 여겨지는 시간이 있기도 했지만 그런 대로 무난한 성장이었다. 우리 가족에게 보여준 세상의 질서에는 감사하는 마음이 된다. |
| 만약 주인공이 남자였다면 어땠을까? 재능을 가진 청년으로 꿈을 이뤄내기 위해 당당하게 삶과 맞서는 것에 성별에 다름이 있을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특히 그 꿈이 좌절되었을때는 더욱 그렇지 않은것 같다. 오롯한 인간으로 주변 환경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 주변에 투영된 나 자신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한껏 몸을 낮춰 주변이 만들어 낸 보이지 않는 틀에, 맞춘다. 나를 지지해준 뼈가 잘리고 나의 사지를 지탱해준 근육이 뒤틀려도, 나를 뛰게한 심장에 피가 철철 넘쳐도, 죽을것 같이 몸을 낮춘다. 틀에 나를 쥐어 넣는다... 그런 과정을 홀로서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부른다면, 이젠 멈추라고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