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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치니코프라고 하면, 외국인, 특히 과학자, 그 중에서도 미생물학자, 면역학자들이 놀랍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이 과학자
이름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그가 발효유 연구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사정에 대해서는 『메치니코프와
면역』의 저자 루바 비칸스키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을 정도다.
“인터넷 검색창에 ‘메치니코프의
삶’을 입력하자 한국 업체 ‘한국야쿠르트’가 대원로의 분위기가 가득한 메치니코프의 사진을 제품 용기에 자랑스럽게 내건 발효유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404쪽)
아마 그는 TV광고는
보지 못한 듯 한데, 어찌 되었든 메치니코프라고 하면 야쿠르트 아저씨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인생 후반기의 메치니코프는 발효유 연구를 했으며, 그 효용성에 대해 강조를 했고, 또한 그게 장수에 도움을 줄 거라는
강연도 많이 했으며 스스로도 믿었다. 그러나 엘리(일리치) 메치니코프가 정말로 과학자로서 중요한 이유는 그가 ‘면역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가 ‘면역학’의 창시자가 아니라 그 중 한 명이라고 하는 것은, 면역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치니코프는 그 중 한 쪽에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면역학이 시작될 무렵에는 ‘면역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메치니코프가 주장하는 면역 메커니즘과
다른 쪽이 주장하는 면역 메커니즘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파스퇴르연구소를 거점으로 해서 메치니코프가 주장한 면역은 바로
식세포 작용(phagocytosis)라고 하는 걸 중심으로 한 자연면역, 혹은 선천면역이고, 다른 쪽은 독일의 파울 에를리히를 중심으로 해서
시작된 적응면역, 혹은 획득면역, 후천면역이라고 하는 것이다. 전문적으로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자연면역은 진화적으로, 그러니까 무척추생물부터 척추동물로 이어져온
면역 작용으로 대색세포나 호중구세포 등 세포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 등을 잡아먹는 과정을 의미하고, 적응면역이라는
것은 세포 자체의 작용이 아니라 B 세포나 T 세포가 만들어내는
항체의 작용을 의미한다. 지금은 이 두 갈래의 작용이 서로 협력하는 것으로 면역 작용을 설명하지만, 아직 면역학이 태동할 무렵에는 자신들이 발견한 것(만)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냥 주장만 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배제하려고
애썼고, 상대방에 대해서 비방도 서슴지 않았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메치니코프는 이 중 자연면역 현상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이에 대해 이론을 정립한 공로로 19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다. 그런데 그 해에는 적응면역의 선구자 파울 에를리히도 메치니코프와 함께 수상했다. 그때까지도 어느 한쪽의 손만을 들어줄 수 없었던 노벨상선정위원회의 고육지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면역 현상의 두 현상에 대해서 고루 인정한 혜안이었던 셈이다. 물론
메치니코프는 그마저도 불만스러워 했다는 증거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메치니코프의 삶에 대해서 자세히 다룬 이 책 『메치니코프와 면역』에서, 그런 면역학에 대한 자세한 지식이나 그에 의해서 붐이 인 발효유 열풍도 흥미롭지만 더 인상 깊은 것은 그의
과학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라고 볼 수 있다. 톨스토이와의 만남에서도 과학자로서의 자세를 견지했던 그에게
과학은 미래를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였고, 그 열쇠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평생을 고군분투했던 게
바로 메치니코프였다.
그리고 또 하나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가 바로 요즘 굉장히 유행하고 있는 과학 분야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선구자 격이라는 점이다. 발효유와 관련한 것이지만, 몸 속에
해로운 균만 있는 게 아니라, 균의 종류에 따라서 노화와 건강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이미 100년도 더 전에 그는 주장했던 것이다. 파스퇴르와 코흐의 시대, 즉 모두가 특정 감염질환의 원인균을 발견하는
것을 임무로 삼고, 중요한 업적으로 인정하던 시대에(물론
메치니코프는 그 대열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이로운 균의 존재에 대해 인정하고 균의 종류와 분포에
대한 조절이 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는 주장은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이제 메치니코프는 그저 ‘야쿠르트
아저씨’가 아니라 면역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위대한 과학자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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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 인지는 모르겠다... 학창시절 어느 중간 지점에서 살고 있을때 ‘메치니코프’라는 하얀색에 묽은 야쿠르트가 있었는데 굳이 나누자면 마시는 요거트 정도였다. 그 추억의 야쿠르트 이름의 주인공이 책으로 있었다. 어! 야쿠르트 아저씨네!!?? 하고 손아귀에 놓고 본 책 ‘메니치코프와 면역’ 이다. 사실 야쿠르트가 맛있었던 기억 탓에 메치니코프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서 본 것이지 ‘면역’ 이 눈에 띈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면역’ 과 ‘노화’ 에 대해 많은 정보를 나열하고 손쉽게 전달 해 준다. 현대 의학과 철학에 있어서 메치니코프가 광범위한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 알 수 있다. 유사한 분야에 깊은 관심이 없더라도 생로병사를 겪는 인간의 자격으로 죽음과 멀어지기 위한 도전자의 자격으로 읽어 볼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