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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는 저마다 가정을 일구고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 그리고 함께하는 순간이 있다면, 언젠가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온다. 영원한 이별의 순간, 바로 죽음이다. "야! 죽는 거 이야기하지 마. 재수 없어!" 이 말이 낯설지 않다.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한 마디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죽음'에 대해 금기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나는 유독 더 심했던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어떻게 하면 삶을 품위 있게 마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임종을 어떻게 준비해야 이번 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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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생명이 있는 한, 그 끝엔 분명히 죽음이 있다. 그리고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래서 죽음을 겪은 소감이나 상황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다. 이 책은 함부로 정의내릴 수 없어 막연하고 두려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모두가 서게 되는 죽음의 문 앞으로 발버둥치며 끌려가기보다는 담담하게 직접 문을 열며 대면할 실질적 방법과 마음의 자세를 전한다. *목차 1장 : 말기 질환 상태에 들어가면서 2장 : 말기 질환을 대하는 자세 3장 : 임종 직전에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과 대처 방법 4장 : 고인이 임종한 뒤 가족이 해야 할 일 5장 : 사별의 슬픔을 극복하는 문제에 대해 책의 구성은 말기 질환을 맞이한 환자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극복으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의 교수님이신데, 강의를 듣는 듯한 구어체로 쓰여져 술술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책을 통해 유언장에 들어가야할 내용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임종에 가까워진 환자들의 신체적 현상과 혼의 방문 등 내가 몰랐었던 내용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책은 말기 질환 환자들 즉 노인의 죽음을 중심적으로 다루지만 사고사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게 된 이야기도 등장한다. 때문에 죽음이란 수십년 후 병에 걸린 뒤 다가오는, 아직은 나와는 먼 얘기인 듯 싶었다. 하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겪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도 들었다. 사실 대학생인 나에게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나이를 좀 더 먹은 사람들의 인식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한국인들은 유독 죽음에 대한 외면과 부정 그리고 혐오를 크게 나타낸다고 지적한다. 죽음을 마냥 피하다가 맞닥뜨리고 겪게 되는 혼란을 줄이는 방법 단 한가지. 바로 '죽음에 대한 공부'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죽음 자체를 준비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돌아옵니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좋은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언장은 법적 효력이 있게 작성하기. 연명치료로 무의미한 비용,시간 낭비보다는 진통제로 고통을 줄여주기. 환자의 말기 증상을 알고 이해하며 다독여주기. 임종의 때에는 목놓아 울기보다는 고인의 아직은 따뜻한 손을 잡고 혼을 달래주기. 사별 후 남은 가족들은 혼자 이겨내려 하지 말고 센터 등의 도움을 받기. 죽음을 위해 이렇게 알아야하고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다. 내가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자신의 장례식을 기획하라는 조언이었다. 나의 장례를 위해 모인 조문객들에게 나를 추모할 영상이나 전시할 유품 등을 직접 준비하는 것이다. 내 이승생활의 마무리인 장례식까지 설계하는 것만큼 좋은 마무리가 또 있을까. 하지만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내용물을 알차게 채워나가는 것임을 강조한다. *'죽는다' 대신 저는 '몸을 벗는다'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죽음은 단지 몸을 벗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이번 생, 잘 살았다." 홀가분하게 몸을 벗게 되는 나를 그려보았다.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최근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임종학 강의>. 나의 죽음과 그리고 그 전까지 내 삶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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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8년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세 명이나 떠나보낸 나는
요즘 장례식장에 가면 고인에 대한 추모는 잠시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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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겪지만, 또 누구에게나 생소한 것이 죽음이 아닐까. 고민하고 준비하기는커녕 부정하고 회피하려고만 하는 게 죽음일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당사자는 물론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큰 상실감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름답고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은 과연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저자는 한국죽음학회 회장이라는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또한, 이화여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여 ‘한국인의 죽음’에 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 책 외에도 죽음을 다룬 많은 저서와 강연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임종학 강의’는 강의의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저자는 죽음이라는 생소한 주제를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나간다. 말기 질환부터 임종까지 단계별로 나타나는 현상과 필요한 정보가 친절하게 제시된다. 잠시 목차를 살펴보자.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나 의료진이 가져야 할 태도나 대처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아름다운 죽음은 당사자 혼자의 의지만으로 맞이할 수 없으며 주위의 도움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한국경제에 실린 ‘웰다잉’에 관한 저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좋은 죽음을 위해서는 ‘유언장’이나 ‘사전연명의료서’와 같은 서류의 준비와 함께 인생의 의미, 인간관계 등을 반추하는 질문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책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 “내 인생은 의미가 있었나?” “나는 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나?” “내가 죽은 다음에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나는 좋은 자식,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였나?”
평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와 같은 의문을 가지기 힘들지만, 죽음이 다가와야 비로소 진지하게 이러한 질문에 대면할 수 있기에 저자는 죽음이 마지막 성장의 기회라고 한다. 이 질문들을 다시 읽어보며 나 또한 너무 무심하게 살아온 건 아닌지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소방서 생활을 하며 죽음은 남부럽지 않게 겪어봤으나 정작 진지하게 생각했던 적은 없었지 싶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종교적인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기는 하지만 ‘죽음’을 다루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은 차치하고 삶의 마무리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가치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웰빙’뿐 아니라 ‘웰다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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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한 힐링센터에서 주관하는 웰 다잉(Well-dying) 체험에 참가했었다. 당시 읽고 있었던 책에서 '웰 다잉 체험'을 통해 현재의 내 삶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을 보고 웰 다잉 체험에 참가했었는데,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가장 먼저 영정사진을 찍고, 웰 다잉에 대한 강연을 들으며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마지막으로 유서를 쓴 뒤 수의를 입고 관 속에 들어가는 체험이었다. 체험하기 전에는 영정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나 입관한다는 것에 대해서 무서움과 섬뜩함을 느끼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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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학, 즉 죽음에 대한 고찰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는 죽음에 대해 지나치게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일생이란 것이 생로병사이기에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인데도 말이다. 그러지 말고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삶을 잘 마감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고 준비도 좀 하자는 이야기.
주변 어르신들께서 이제 곧 맞닥뜨리게 될 현실이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또 우리 세대에게도 역시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원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개념들에 대한 소개가 꽤 들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