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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논란이 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책 내용 자체는 매우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은 후쿠자와 유키치 하면 탈아론으로 떠올리면서, 일본 제국주의 사상의 원류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역자 분께서도 이 부분을 의식하셨는지, 책 마지막 부분에 후쿠자와 유키치의 생애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사 후쿠자와 유키치가 제국주의 사상의 원류라고 해도, 그의 강연과 사상에 있는 긍정적인 부분은 읽어보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신문에서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이 책에 있다는 기사를 본 것입니다. 그 구절은 "하늘은 사람 위에 사람을 만들지 않았고 사람 밑에 사람을 만들지 않았다."입니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내용이지만, 당시 일본의 상황에서 이 구절을 보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가까운 충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에도 막부때부터 '인귀령'으로 대표되는 엄격한 사회질서로, 계층 간의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시대에서 살다가, 페리제독의 함포외교로 강제적으로 문호개방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한 당시 일본. 그러나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도 에도 시대에 머물면서 일종의 문화지체현상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후쿠자와 유키치로 하여금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의 내용은 토마스 페인의 '상식론'처럼 당연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은 신분의 굴레와 외세의 압력이라는 이중의 압력으로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에서 후쿠자와 유키치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능력주의, 자유주의는 한 줄기 빛과 같은 동기부여가 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부분은 후쿠자와 본인이 능력 위주 사회를 강하게 주장하는 한편, 전통적인 유교윤리를 극렬히 비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유교에서 강조하는 효와 충, 그리고 '삼종지교'나 '칠거지악' 등으로 대표되는 여성차별적인 부분을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이라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으며, 그 당시에 그의 사상에 이러한 부분은 획기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평등사상을 기반으로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기능론적인 사회를 주장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 후쿠자와 유키치는 많은 젊은이들이 관공서에 진출하는 부분을 안타까워하면서, 문명개화를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민간부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후쿠자와 유키치는 일본의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면서 동시에 아직까지도 많은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 후쿠자와 유키치의 학문을 권함입니다. 저자는 한때 일본의 고액권 지폐에 얼굴이 팔리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못해서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한 사람이지만, 이 권학문만큼은 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져있습니다. 한 번도 사본 적은 없어서 이번에 봤네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