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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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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이재익 작가 또한 역사소설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길>을 다 읽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유난히 눈물이 많지만 이 책은 특히나 눈물없이는 읽지못할 것 같다. 그 이유는 휴머니즘과 함께 들려주는 뼈아픈 우리의 이야기이기때문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조선인 김길수가 전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면서 마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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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이재익 작가 또한 역사소설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길>을 다 읽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유난히 눈물이 많지만 이 책은 특히나 눈물없이는 읽지못할 것 같다. 그 이유는 휴머니즘과 함께 들려주는 뼈아픈 우리의 이야기이기때문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조선인 김길수가 전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정은 조선에서 중국으로 노몬한 전투를 겪으며 몽골에서 소련 굴락수용소로, 어어 독일수용소에서 프랑스 노르망디까지 아주 긴 여정이다. 그 사이 열네살의 영수가 어른이 되고 짜즈보이 경식이 총에 맞아 죽고 , 명선이, 정대가 조선땅을 바로 눈앞에 두고 죽고 월화가 여러번의 죽을고비를 넘기고 아들 건우가 열다섯살이 되었다.

 

1권 마지막에 아내인 붉은 여우가 23사단에 끌려와 잡혀있는 것을 길수가 죽은 위안부방에 숨긴다. 몇년만에 조우한 두 사람은 생사를 넘나드는 적진한복판에서 만나자 놀라움과 동시에 아들의 행방을 걱정하는데 둘은 아들을 위해 이 전쟁에서 꼭 살아남자고 굳은 결의를 다진다. 아들이 살고 있는 봉천마을에 꼭 찾아가라는 부탁을 월화에게 남긴채 노몬한전투에 출격한다. 소련군과 몽골족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일본의 열세로 소련에 포로로 잡힌 길수와 영수는 소련굴락수용소에 수감되고 경식이 죽으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조선위안부 벙어리하나코가 조선의 명선아씨라는 사실을 정대에게 말해준다. 정대는 명선아씨를 구하기 위해 트럭하나를 훔쳐서 23사단을 향하고, 그시각 죽은 위안부방에 숨어있던 월화는 일본군에게 발각되지만 소련의 폭격에 가까스로 살아남고 정신이 나간듯 보이는 명선이를 데리고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마사노부대좌의 성노리개로 바쳐진 영수는 거의 넋이 나간채 전쟁에 참여하고 삶을 포기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영수를 바라보며 길수는 안타깝기만 한데 영수가 당한 일을 짐작만 할 뿐이지만 영수가 마치 아들같아서 영수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준다. 소련굴락수용소에서 우연히 조선출신의 소련군 박대위를 만나게 되는데 박대위는 23사단에 소련군의 첩자로 활동하였기에 잡혀온 일본군 사이에 있는 세 조선인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잡혀온 세 조선인 스기타와 길수와 영수, 박대위는 스기타가 행했던 잔혹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스기타를 제외한 길수와 영수를 조선에 보내주려 한다. 길수와 영수는 조선에 간다는 꿈에 부풀어 있지만 소련군에서 그런 박대위의 보고는 비웃음만 받게 된다. 전쟁가운데에서 인도주의는 가당치도 않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결국 길수와 영수는 소련의 붉은 군대에 편입되어 전쟁에 다시 참가하게 되고 이번에는 독소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길수와 영수는 이런 무의미한 싸움과 죽지않으려면 죽여야하는 싸움을 피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전쟁터와 떨어진 허름한 공장에 숨어든다. 독일군을 피해 숨어든 스기타를 만나자 영수의 증오가 폭발을 하고 결국 스기타를 죽이고 영수는 총에 맞은채 길수의 무릎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결국 길수만 살아남아 독일의 포로로 독일수용소에 수감된다. 독일수용소는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곳이었는데 이 독일수용소를  두고 유명한 말이 있다. "사탄도 이런 곳은 생각해내지는 못했으리라." 그만큼 독일수용소는 지옥보다 더 지옥같은 곳이었다. 배고픔에 지쳐 동료를 구타하여 인육을 뜯어먹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잔인한 모습을 본 길수는 점점 아들의 목소리도 들리지가 않는데 , 프랑스 노르망디에  독일군복을 입고 있던 길수는 결국 미.영연합군에 의해 독일군포로로 발견된다. 미군의 스티븐은 100만 독일군 중 유일한 조선인인 길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스티븐의 아버지가 조선의 선교사로 파견되어 스티븐은 조선말을 알았기에 길수의 기구한 인생역정이 백주대낮 길거리에서 스기타에 의해 강제로 끌려온 그날부터  소련, 몽골, 러시아, 독일, 프랑스, 미국까지 길고 긴 여정이란 사실에 놀라워한다. 스티븐은 길수에게 그 길을 기록으로 남기라고 하고 이에 이 기록은 아내 월화와 아들 건우에게 아버지의 길이란 책으로 건네진다.  

 

나는 이 책이 차라리 소설이었다면 좋겠다 싶었다. 위안부들의 처참한 삶의 고통이, 일본인들에게 잔인하게 도륙당한 조선인들의 아픔이 , 일본인이 유린한 처녀의 비통함이 , 모두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진실이란 것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역사는 이토록 아프고 처절한 삶을 간직하고 있다. 게다가 제 2차세계대전속에서 벌어지는 역사적인 사실을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2차세계대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노몬한전투를 시작하여 스탈린그라드 전투, 노르망디상륙작전까지 엮어져 있는 각국의 이해관계와  사실적인 전쟁의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의 한장면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무척  길고 긴 장편이 될 것 같은 이야기를 짧고 간결한 이야기로 다른 어떤 역사소설보다도  더 강한 여운과 감동을 남기는 것 같다.  이재익 작가의 역사소설은 또한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내 아이에게도 성장하면  들려주고 싶은 이 이야기는 우리가 기억해야할 우리역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역시도  이런 전쟁의 한복판에 휩쓸리게 된다면 내 아이를 위해 무조건 살아남고자 할 것 같다. 우리에게 희망이란 그런 것이니까. 아버지가 싸우기보다는 살아남고자 했던 것처럼.,..   

 

희망은 사치예요, 희망을 품고 있다간 매일 매일이 힘들어져요. 딱 한가지 생각만 하세요. 내일을 맞이하겠다는 생각.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1.10.31. 신고 공감 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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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2』 by 이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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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타의 인생에서 가장 벅찬 결전의 날, 붉은 여우(월화)가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보초 선 길수와 정대는 모른다며 대답을 회피했고, 출격일이라 결국 더이상 신경쓰지 않았다. 길수는 일본군한테 목 졸려 죽은 3번 위안소를 월화의 은신처로 제공하고, 꼭 살아서 돌아가 건우에게 쓴 편지를 주면서 아들을 지켜줄 것을 약속받는다. 그러나 월화는 일본헌병에게 은신처를 들켜 붙잡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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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타의 인생에서 가장 벅찬 결전의 날, 붉은 여우(월화)가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보초 선 길수와 정대는 모른다며 대답을 회피했고, 출격일이라 결국 더이상 신경쓰지 않았다. 길수는 일본군한테 목 졸려 죽은 3번 위안소를 월화의 은신처로 제공하고, 꼭 살아서 돌아가 건우에게 쓴 편지를 주면서 아들을 지켜줄 것을 약속받는다. 그러나 월화는 일본헌병에게 은신처를 들켜 붙잡히고, 순식간에 소련 폭격기를 맞은 일본부대는 참혹하게 조각난다. 월화는 위안소 곁에서 정신이 나간 명선을 붙잡고 함께 탈출한다. 기약없는 행군 끝에 허기를 느낀 월화는 달리는 일본 군용 트럭을 발견하고 폭파시키는데 명선은 정대를 발견하고 그들은 재회한다. 길수와 의형제임을 확인한 월화는 함께 고향을 향해 전진하지만 제정신으로 돌아온 명선은 자신의 몸이 더럽혀졌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고 낭떠러지로 떨어져 자살한다.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잠에서 깬 월화는 백두산 호랑이와 눈이 마주치고, 어둠속에 날아든 사냥군의 총구는 정대를 죽이고, 포수는 월화를 향해 총을 겨눈다. 순간 호랑이가 포수들을 공격한 후 사라지면서 월화는 목숨을 구하고 압록강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 숨어든다. 노부부의 농가에 얹혀 살면서 딸처럼 지낸 월화는 노부부의 장례까지 치른 뒤 신의주에 도착하고 건우를 찾아나선다. 건우를 돌보던 면장이 죽고, 길수가 일하던 대장간 주인이 지금까지 건우를 키워왔으며, 화신사진관을 운영하는 옛 대장간 주인의 집에서 엄마와 아들은 8년 만에 해후한다.  

 

길수가 23사단의 기지로 온 지 6개월, 노몬한 전투의 시작이었다. 전면적인 폭격을 피해 나약하고 어린 영수와 탈출한 길수는 산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23사단 부대원들과 조우한다. 소련군 포대 뒤쪽으로 접근하는 데 성공한 그들은 수류탄으로 공격해 소련군들을 죽인다. 1개 분대가 포대 세 곳을 완파시켰다. 부비트랩 선에 연결된 지뢰가 터져 일본군 중사가 죽고, 소련군의 총에 맞은 짜보(짜즈보이)는 정대에게 명선의 소식을 전하면서 눈을 감는다.

 

수백 대의 소련 전차가 불을 뿜으며 다가왔고, 천여 명의 병력이 총을 등에 멘 채 화염병을 들고 달려갔으며, 화염병 부대는 삼백 대의 전차를 불태웠지만, 몽골인의 복수로 소련군의 압승으로 끝났다. 길수는 영수와 함께 죽은 사람처럼 쓰러지고, 낮은 포복으로 산에 올라 살아갔으나 이내 몽골군에게 잡히고, 만주에서 시베리아 대륙으로 포로를 수용하는 열차에 실려간다. 소련군의 포로로 잡힌 마사노부 대좌는 소련군 스파이이자 대위인 조선인 박성훈에게 고문을 당해 죽고, 길수와 영수가 다시 조선으로 송환될 방법을 찾아본 성훈의 인도주의는 미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좌절된다. 시베리아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일상이 이어지던 중 길수는 독소전쟁 중에서도 가장 비극적이고 참혹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한다. 옆구리에 부상을 입은 길수는 영수와 함께 포화속에서 빠져나와 공장으로 숨어들어가고, 그들의 은신처에 숨어든 스기타에게 영수는 총검을 꽂는다. 그러나 곧이어 날아드는 독일군의 총에 영수도 숨을 거두고 길수는 독일군의 포로가 된다. 독일 간수들의 결정으로 가스실에서 처형될 사람들과 살아남은 포로들로 분류됐는데 길수는 살아남아 소련군 포로와 함께 나치 수용소 안 철도 선로 까는 사역에 동원됐다. 노역을 하다가 다치면 바로 처형이었고, 멀쩡한 포로를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나 재미로 쏴죽이는 간수도 있었는데 수용소 한계 인원이 넘친다며 200여 명 중 백발의 총알을 사용해 살아남은 자는 동방부대로 입대했는데 길수는 역시 살아남았다. 프랑스 노르망디 유타 해변, 길수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군사작전으로 꼽히게 될 전장의 한복판에 있었고, 전투에서 잡힌 독일군 포로가 되었다.

 

목사를 아버지로 둔 스티븐 병장은 선교를 위해 조선에서 보낸 5년의 시간으로 조선말을 할 줄 아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그가 맡은 업무는 포로로 잡힌 독일군을 심문하고 분류하는 일이었다. 길수는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노몬한으로 갔고, 소련군과 전투를 벌이다가 포로로 잡혔고, 굴락에 갇혀 있다가 다시 소련군으로 끌려가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했고,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었고 나치 수용소에 있다가 동방부대로 차출되어 노르망디로 온 길수는 현재 연합군의 포로로 잡혔다. 스티븐은 여기까지 살아남은 길수의 의연한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길수와 스티븐의 심문 광경은 사진에 담겼다. 그리고 스티븐은 길수에게 그동안 걸어온 길을 빠짐없이 기록하라고 한다. 이 임시 수용소는 사역도 집합도 없었고, 포로들은 하루종일 그냥 보냈다. 당시 조선을 지배한 일본 국민으로 분류된 길수는 미국으로 이송될 예정이었지만, 미송되기 전날 새벽에 수용소를 탈출한다. 그것은 허락된 행운이 다할 때까지 걸었을 아버지의 길이었으리라.

 

목숨이 붙어있다 한들 살아있음이 행운일 수 있을까? 희망도 사치라던 길수와 주변의 실상을 보면서 참고 눌러낸 슬픔과 눈물이 솟구쳐나온다. 만성적인 허기에 시달린 포로들이 다른 포로 한 명을 집단으로 공격해 살을 뜯어 먹기도 했다던 독일 포로수용소는 인간이 아닌 짐승이 살아있는 곳이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고통스러운 노역으로 죽음을 택하기도 했다던 소련 굴락수용소의 생존자 일기를 무색하게 만든 독일 포로수용소가 아닌가. 전쟁은 잘못된 통치자의 이념에서 출발한다. 나치와 스탈린, 일본 제국주의, 이탈리아 무솔리니 등 그들은 다수의 국민을 방패삼아 자신의 허황된 욕심을 불러왔다. 전쟁의 공포는 인간의 자질을 모두 빼앗고 이성과 윤리와 상식을 뛰어넘어 살인의 장소로 변질된다. 전쟁은 살기 위한 선택일 뿐, 이들의 것이 아니었다. 단지 죽지 않기 위해 싸웠을 뿐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눈을 감아도, 가슴 밑바닥에 차오르는 무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답답하다.



d******7 2011.11.04.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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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1』 by 이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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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탈북자 김건우씨는, 본인의 삶이 아닌 그의 기적같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국의 전쟁문서보관소에 보관된 '노르망디 코리안',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으로 기록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에 사진 속의 아버지였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해 속국으로 삼던 시절, 루거우차오 다리에서 벌어진 다툼이 중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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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탈북자 김건우씨는, 본인의 삶이 아닌 그의 기적같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국의 전쟁문서보관소에 보관된 '노르망디 코리안',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으로 기록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에 사진 속의 아버지였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해 속국으로 삼던 시절, 루거우차오 다리에서 벌어진 다툼이 중일전쟁으로 비화되어 식민지였던 대다수 조선의 남자들은 전쟁터로, 여자는 정신대로 끌려갔다. 고아인 길수와 월화는 부농에 딸린 일꾼으로 함께 일하면서 컸지만, 집주인은 일제 앞잡이였고 민족을 배신하고 독립군을 처형하는데 일조했다. 그 충격으로 둘은 집을 뛰쳐나와 독립군 단체 정의부를 찾아가고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 대장을 만난다. 전사의 기질을 타고난 월화는 아버지 같은 존재 양대장에게 효의 도리를 다할 것을 스스로 맹세한다. 서로 사랑을 나눈 길수와 월화 사이에 아이가 생기고 둘은 만주를 떠나 평양에 자리잡아 건우를 낳아 기른다. 건우가 다섯 살 되던 때, 양대장의 비보를 전해들은 월화는 투쟁을 위해 아들과 남편을 두고 만주로 떠난다.

 

정대는 정미소의 일꾼으로 일하면서 제일 좋은 문화주택을 가진 양조장 명선 아씨와 사랑에 빠지고, 명선의 정혼자인 조선총독부 감찰 장교 요시다 대위의 자존심을 건드린 대가로 양조장 전체가 화마에 휩싸이고, 마을 최고의 부잣집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하고, 명선의 부모님은 주재소로 끌려간다. 정대는 요시다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한 명선을 구하고, 요시다는 목을 베어죽인 뒤 증거인멸을 위해 집마저 불에 태운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정대는 지원병으로 신청해 23사단 부대에 있다.

 

야전기지 안에 조선대 처녀들로만 구성된 정신대 위안부는 하루 종일 갇혀 일본군의 노리개로 뜯어 먹히고 있었는데, 조선에서 명선 아씨로 살았던 하루코도 그런 여인 중에 하나였다. 자칭 짜즈보이 경식은 돈을 벌기 위해 일본군에 지원했고, 하루코를 연인 삼아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정대의 여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조선인으로 태어난 열등감을 뿌리째 숨겨가며 뼈속까지 일본인이 되고 싶은 스기타는 징병열차의 총감독이었고, 징병자를 돈을 받고 빼돌리는 바람에 실제 수송하는 징집병 숫자가 부족하자 길을 가던 길수를 강제 징용하여 끌고 간다. 길수는 8살 아들 건우와 조선 신의주에 살고 있었고, 아들의 생일선물인 피리를 만들어 귀가하던 중이었다. 스기타가 책임지고 있던 히카리호는 전쟁 물자와 징집병들을 싣고 만주 구간을 운행했고, 일본 관동군이 지배하는 만주 동북인민항일연군 산하 조선인 부대에서 항일 무장 단체를 이끌고 있는 월화의 공격 타깃이었으나, 첩보를 입수한 스기타는 징병자들과 함께 남은 목적지까지 걸어간다. 관동군 사령부가 있는 수도 신징은 중국 땅에 만들어진 일본 도시였다. 관동군 사령부의 작전 참모 쓰지 마사노부 중좌는, 소련과의 국경문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스기타에게 관동군 23사단에 함께 갈 것을 권유한다.

 

조선 징병군의 고된 훈련이 시작되고, 오빠 대신 징집된 소녀가 징병군들 속에서 발견되자 스기타는 비인간적인 폭행을 저지른 뒤 부대원들 앞에서 잔인하게 죽인다. 마사노부 중좌의 성적 취향은 어린 사내아이였는데 그 상대는 형 대신 징병된 열네 살 영수였으며 길수의 가장 큰 보호를 받았던 아이였고, 길수는 작정하고 자신에게 살기를 드러내는 스기타의 손에 죽지 않고 탈출하기 위해 틈틈이 체력 단력과 살인의 기술을 익힌다. 탈영병의 제보로, 월화는 23사단 조선인 부대 훈련 장소에 매복하지만, 제보자라 생각했던 탈영병은 스파이였고, 월화의 부대원 전부는 사살당한다. 생포당한 월화는 통나무에 알몸으로 묶여 23사단 부대원들 앞에 전시되고, 길수는 그날 밤 보초를 섰다가 가까운 위치에 있는 아내를 향해 걸어간다.

 

1권을 들여다보면, 노몬한 전투가 임박한 모습까지를 보여줄 뿐 아직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숨을 쉬고 있는 곳 자체가 전쟁이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었다. 기지 주변은 묘비도 없이 폭력과 고된 훈련에 시체가 늘어갔으니, 유격훈련으로 인해 머리가 다치고 귀가 멀어져버린 사내가 나무에 깔려죽은 것을 보면 훈련의 강도를 대충이나마 짐작하겠다. 2차세계대전 당시 중국 전역에 3만 명이 넘는 조선인 위안부가 있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인가. 인간 이하로 유린되었을 그녀들의 삶이 너무 가엾다. 나라를 잃은 국민들의 아픔과 현실이 죽음보다 낫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 증거라 하겠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안타까움과 억울한 심정을 억누룰 길 없다. 



d******7 2011.11.04.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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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버지의 길 1 - 벅찬 감동과 먹먹함을 누를수가 없다.
"[서평] 아버지의 길 1 - 벅찬 감동과 먹먹함을 누를수가 없다." 내용보기
지금까지 읽어본 이재익 작가님의 책은 모두 좋았기때문에 이 책 역시 시작전부터 기대감이 있었다.그러나 읽기 시작을 하고, 김건우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시작될무렵 나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이 책을 다 읽은후에 이렇게 벅찬 감동과 안타까운 마음, 먹먹한 가슴을 갖게되리라고는상상도 못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이 느낌을 온전히 담고 싶어서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적
"[서평] 아버지의 길 1 - 벅찬 감동과 먹먹함을 누를수가 없다." 내용보기

지금까지 읽어본 이재익 작가님의 책은 모두 좋았기때문에 이 책 역시 시작전부터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읽기 시작을 하고, 김건우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시작될무렵 나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이 책을 다 읽은후에 이렇게 벅찬 감동과 안타까운 마음, 먹먹한 가슴을 갖게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이 느낌을 온전히 담고 싶어서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적는다.



어린 아들 건우를 남겨두고 일제징용에 갑자기 끌려가게된 아버지 길수.
그때부터 길수의 기구하고 파란만장한 전쟁속의 삶이 시작된다.
군인도 아닌 평범한 조선인 길수는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배경에 휘말리면서
총과 칼들 들고 싸우게된다.
'죽이거나 죽거나'만이 공존하는 전쟁터에서 길수는 오로지 하나의 희망만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나간다.
바로 아들한테 돌아간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그의 버팀목이 되는것이다.

일본군으로 싸우다가 포로로 잡혀 소련군이 되고,
소련군이 되어 싸우다가 포로로 잡혀 독일군이 되는 길수는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고통에도 참는다.
눈앞에 사람들의 살점이 터져나가고, 머리가 터지고, 목이 잘리고,
창자가 늘어지는 시체들이 수천, 수만명이 깔려도, 미쳐버리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상황에도 길수는 버틴다.


'형아야, 나 이제 죽어도 돼?"라며 자꾸 말하던 영수의 마음처럼
나도 그 상황이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그 공포와 두려움과 슬픔을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감내할 자신이 없다.

하루 하루 죽음의 공포와 싸우면서 그때마다 아들을 떠올리며
아들과의 대화를 상상하며 힘을 내는 길수의 부정이 정말 놀랍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매번 포로로 잡힐때마다 그의 애원은 늘 같았다.
'제 고향은 조선의 바닷가 마을입니다. 저는 이 전쟁과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저는 어느 편도 아닙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밖에는요. 제발 고향에 보내주십시오'

'과거 역사속에 강제징용되서, 상관도 없는 전쟁터에 끌려가 이렇게 애원한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라고 생각하니 아픈 역사가 또 마음을 울린다.


길수가 다시 조선땅을 밟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랐다.
그토록 애끓는 부정을 아들 건우에게 직접 보여주기를, 약속을 지켜주기를 원했다.
길수는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였다.
그리고 다시 아들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산을 건너고, 얼마나 많은 바다와 사막을 건너야 할지는 모르지만
그는 아들을 향해 지치고 병든 육신으로 한 걸음 내딛기 시작했다.
그의 걸음이, 그의 마음이 분명 아들에게 닿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말이다.



길수의 기구한 삶에 얽힌 부정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전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였다.

한 아이의 평범한 아버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수백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전쟁은 무엇을 위한 것이란 말인가?
너도 죽고, 나도 죽는 전쟁의 결과는 과연 무엇인가?

이야기의 흐름과 자세한 상황묘사에 푹 빠져서 읽다보니
장면 장면이 마치 영화처럼 상상이 되였다.
얼마나 상황이 참혹할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마치 눈앞에 그 모습을 마주 하고 있는것처럼 힘든 마음을 다잡고 읽어가야했다.
일본군의 잔인한 만행에는 또 한번 분노를 느끼고 치를 떨어야했다.


자신들과는 아무상관없는 전쟁때문에 뒤틀려버린 그들의 삶이 안타깝고,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린 책.
아버지의 사랑과 전쟁의 아픔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책.
안타까움, 분노, 잔인함, 그리움, 애절함, 슬픔, 행복등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 책.

나도 저자님과 함께 기도드린다.
폭력과 야만의 전쟁터에서 희생된 모든 영혼들이 이제는 편히 잠들기를.
그리고 어느새 작아진 아버지의 어깨에 내 사랑이 힘이 되시기를.



건우야, 아빠 목소리가 들리니? 아빠는 이제 너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구나.
무척 멀리 떨어진 모양이다. 미안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너는 아빠를 놓아버렸을지도 모르겠구나.
기대하고 장담하고 약속한 것이 모두 허물어졌으니.
그러나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아빠는 여전히 너에게로 가고 있다.
몸에 힘이 남아 있는 한 걸을 테다.
너에게로 가는 길을.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다오. - 2권 p326



d****i 2011.10.11.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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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아버지의 이야기
"가슴아픈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아버지의 이야기" 내용보기
일제 식민지하의 조선..., 아들 밖에 모르던 젊은 가장이 있었다. 아들의 8번째 생일을 맞아 아들에게 줄 선물을 들고 일찍 집으로 향하던 김길수 그러나 신작로 한 가운데서 가혹한 구타 끝에 느닷없이 징병된 그는 아들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끌려가게 된다. 소련군 포로를 거쳐, 독일군 포로, 미군 포로로 험난한 인생길을 살아가게 된다. 붙잡혔을 당시 아무도 그의 언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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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지하의 조선..., 아들 밖에 모르던 젊은 가장이 있었다.

아들의 8번째 생일을 맞아 아들에게 줄 선물을 들고 일찍 집으로 향하던 김길수

그러나 신작로 한 가운데서 가혹한 구타 끝에 느닷없이 징병된 그는

아들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끌려가게 된다.

소련군 포로를 거쳐, 독일군 포로, 미군 포로로 험난한 인생길을 살아가게 된다.

붙잡혔을 당시 아무도 그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식민지 시대, 어린 아들과 가정을 지키고 싶었던 한 남자의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랑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따뜻한 인간애를

조선, 만주, 몽골,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을 거치면서 그려내고 있다.

  잔인하지만 숭고하고,

절망적이지만  희망의 불이 꺼지지 않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만큼 속도감 있는 문체와 흡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세계대전이라는 불가항력의 운명에 휩쓸린 조선인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 당시 실제로 일제 징병으로 관동군에 끌려갔다가

소련군의 포로와 독일군의 포로를 거쳐 결국 노르망디 해변에서

연합군의 포로가 된 우리 선조의 인생을 담고 있다.

주인공 김길수와 여 전사로 활약하는 아내 월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향에 홀로 버려진 아들 건우를 찾아가는 그들의 여정을 교차시켜 보여주고 있다.

아들 건우가 홀로 남게 되면서 애끓는 아버지의 부정을

너무도 절절하게 표현해주고 있어서 글을 읽어가는 나조차도 애가 끓었다.

<아버지의 길>에서는 김길수라는 인물이 우리에게 노몬한 전투나

스탈린그라드 전투,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역사속에서만 무심히 듣던 그 유명한 전투들이 너무도

가까이 다가서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도 지나칠 만큼 잔인함에 분노도 생겼고  공포를 느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2차 세계대전의 전개과정을 파악할수가 있었고,

그 속에서 움직인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  의미 있게 쫓아갈수가 있었다.

안타깝고 슬프지만 외면할 수만은 없는 우리 조상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묘사한 <아버지의 길>은

너무도 가슴아프고 절절한 사연을 1,2권에 걸쳐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군의 잔인한 살육 현장에서는 가슴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가령 사람을 빨리 죽이기 위해 총이나 칼 대신 작두로 목을 치는 장면이나

 하루에도 수십 명의 군인을 온몸으로 받아야 했던 조선 위안부들의 가혹한 삶 등은

상상이 아닌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세세하게 묘사를 했다고 한다.

비장함의 가슴깊이 새겨지게 되었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전쟁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한 인물의 기구한 인생 역정을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가 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놓이게 됐으며,

 당시의 국제 정세와 상황은 어떠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을 2차 세계대전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나는 마치 글을 읽는 내내 전쟁 속에 함께 한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한 우리의 선조가 있었기에 그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현재의 우리의 세대가 또 존재 하는것이 아닌가.

가슴아프지만 우리의 역사이기에 잊지 말아야 할것들이

분명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1,2권을 단숨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책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

결국 징병으로 끌려간 그 이후에 만나지 못한

아버지와 아들의 인생이... 너무도 가슴아펐다.


 

v*******0 2011.10.1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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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한국인의 기구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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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것에 대해 누군가는 그것은 이미 정해져 있어 어떤 변화를 모색하기보다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며, 또 어떤 이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들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사람들에 지나온 삶의 발자취들을 살펴보면, 운명은 후자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과거 역사의 여러 사실들을 통해,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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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것에 대해 누군가는 그것은 이미 정해져 있어 어떤 변화를 모색하기보다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며, 또 어떤 이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들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사람들에 지나온 삶의 발자취들을 살펴보면, 운명은 후자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과거 역사의 여러 사실들을 통해, 이를 증명해 주었던 위대한 인물들의 행적을 우리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탈리아의 정치 사상가·외교가·역사학자였던 마키아벨리가 말했던 ‘운명은 우리의 행위에 절반을 지배하고, 다른 절반은 우리 자신에게 맡겨져 있다’는 문구에서 보듯, 운명이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긴 해도, 주어진 운명에 굴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신념과 의지를 우리가 얼마만큼 실천할 수 있는가에 따라 그 변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우리는 오늘도 선택이라는 갈림길에서 어떤 방향이 나의 삶에 진정한 보탬이 되는지를 두고 적잖은 고민과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그러한 선택에 있어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실제 모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방영되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주목을 이끌었던 ‘노르망디 코리안’ 이라는 프로그램의 내용을 모티브로 하여, 2차 세계대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독일 군복을 입고 포로가 되었던, 어느 한국인의 기구한 운명을 드라마틱하게 다룬 이야기로, 독자들의 가슴에 충격과 감동의 여운을 전해주고 있는 역사소설이다. 더불어 일본에 의해 나라를 잃고 그로 인해 이산가족이 되어 철저한 이방인의 삶으로 살아야만 했던, 한 인간의 고통스런 슬픈 현실을 현장감 있게 담아내고 있어,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애틋하고 안타까운 가족애가 느껴지는 휴머니즘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는 독자들에게 우리가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역사를 통해 무엇을 깨닫고 인식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고 있기도 하다.


소설은 자유를 찾아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탈북 하는 과정에서 홀로 남게 된, 어느 노인의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작품 속 주인공이 되는 길수는, 신의주에서 자신과 아들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뛰어든 아내를 원망하며 대장간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도중, 당시 전쟁 광기에 사로잡혀 강제징집에 열을 올리던 일본군에 납치되다시피 끌려가, 8살의 아들과 뜻하지 않은 생이별을 겪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조국을 배신하고 일본군의 앞잡이가 된 스키타 라는 인물에 의해 만주행 열차에 몸을 실음으로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을 맞기에 이른다. 그는 추위와 배고픔을 안고 떠난 만주로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이제 막 소년의 티를 벗어난 영수와, 장차 가수가 되기를 꿈꾸며 일본군을 자원했던 짜즈보이 경식, 그리고 정미소에서 배달 일을 하며 주인집 아가씨를 연모했던 정대라는 청년 등, 저마다 가슴 아픈 개인적인 사연을 가진 이들과 정신적인 유대감을 나누게 된다. 이후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군과 러시아 군대 간의 노몬한 전투에 일원이 되어 참가하게 된다. 일본군이 완패한 이 전투에서 운 좋게도 살아남은 길수는, 러시아 군의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갇히게 되고,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던 그는, 그곳에서 러시안 군으로 전향하여 또 다시 독소 전쟁에 참가하게 되었고, 러시아 군의 일방적인 패배로 독일군에게 포로가 되었다가, 독일군으로 전향하여 마침내는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저지작전에까지 나서게 되는 기구한 운명에 직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일제 치하에서 2차 세계 대전의 최대 격전지였던 노르망디 전투까지 역사의 사실을 배경으로, 김길수라는 인물을 내세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국의 전투에서 총알받이가 되어야 했던, 그의 기구한 운명의 과정을 섬세하고도 극적으로 다루어 내어, 당시 시대상황을 재조명 했으며, 또한 작품 속에 휴머니즘적 요소를 담아 독자들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 작품은 내용을 통해 여러 가지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스키타라는 인물을 통해 조국을 등지고 일본인 행세를 했던 친일파들의 행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또한 군국주의 사고방식에 물든 일본군들의 잔인하고 파렴치한 행위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이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조국의 광복을 위해 만주등지에서 힘겨운 전투를 벌이던 독립군들의 실상, 그리고 주인공을 통해 전쟁 광기에 사로잡힌 일부 정치가들에 의해 무자비한 살육이 벌어지는 전쟁의 참상을 작품 속에 생생하게 재현해내어, 이에 대한 무의미함과 허무함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다만 독자의 입장에서 아쉬웠던 것은, 작품구성의 과정에서 조금 더 치밀하게 다루었으면 하는 것과, 인물 관계의 설정이 약간은 억지스럽지 않나 싶다. 평범한 대장장이의 삶에서 훗날 독일 나치의 독일군이 되기까지 한 인물의 기구한 삶을 장엄하고도 숙연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의 비극과 슬픔을 단적으로 보여주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자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여겨진다.



p*******3 2011.10.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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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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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성공한 미국이 포로들을 심문할 때 찍힌 한 장의 사진이 있다. 그 사진 속에 독일군복을 입은 동양인 병사가 있다. 그는 조선인이었다. 김길수, 조선인이었던 그가 어쩌다 독일군복을 입은 채 미군의 포로가 되었을까 하는 물음에서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 시간을 거슬러 1938년 신의주, 자신과 아들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뛰어든 아내를 원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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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성공한 미국이 포로들을 심문할 때 찍힌 한 장의 사진이 있다.

그 사진 속에 독일군복을 입은 동양인 병사가 있다. 그는 조선인이었다.

김길수, 조선인이었던 그가 어쩌다 독일군복을 입은 채 미군의 포로가 되었을까 하는 물음에서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

시간을 거슬러 1938년 신의주, 자신과 아들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뛰어든 아내를 원망하며 길수는 대장간에서 일하며 여덟 살 아들 건우와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들에게 생일선물로 줄 손수 만든 피리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던 중, 조선인으로의 삶을 포기하고 일본군 장교가 된 스기타에게 강제 징집을 당한다.

징집열차 안에는 형을 대신해 입대 온 열네 살의 영수, 돈을 모아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짜즈보이 경식,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원한 정대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엄마도 없이 혼자 있을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끌려가게 된 길수는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총알이 쏟아지고 팔, 다리가 잘려나가는 살육의 현장에서 길수가 아들과 나누는 마음 속 대화에서 길수의 부정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전쟁터에서 길수가 아들처럼 지켜주고자 했던 어린 영수는 수차례 길수에게 묻는다.

"형아야, 나 이제 죽어도 돼?"

그런 극한의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에 처한다면 나 역시 그런 물음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영수가 너무도 가여웠다.

길수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관동군이 되어 러시아군과 싸우다 러시아군의 포로가 되고 다시 러시아군이 되어 독일군과 싸우고 또다시 독일군이 되어 연합군과 싸우다 미군의 포로가 된다.

러시아군의 포로가 될 때도, 독일군의 포로가 될 때도, 미군의 포로가 될 때도 길수는 말한다.

"나는 조선인입니다. 나는 이 전쟁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아들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 당시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이런 말을 했을까. 그리고 차마 이런 말을 해볼 기회도 없이 죽어간 조선인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해진다.

독립운동을 하러 떠났던 아내와의 극적인 만남으로 1권이 끝이 난다. 도저히 2권을 펼치지 않을 수 없게 끝이 나서 책장을 넘기는 손에 속도가 붙는다.

b****1 2011.12.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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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북로거]아버지의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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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몬한 전투는 소련의 승리에 따라 길수,정대,영수,스키타,마사노부 등은 몽골군과 소련군에 의해 얻어터지면서 끝없는 시베리아 벌판을 따라 굴락 수용소에 갇히게 되면서 한치 앞도 모를 이국에서의 막막한 나날을 보낸다.당시 소련과 독일은 몰로토프.리벤토르프 조약에 따라 독일은 폴란드와 러시아를 침공할 명분을 사고 소련은 강대해진 독일의 전력에 시간을 벌어 보자는 속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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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몬한 전투는 소련의 승리에 따라 길수,정대,영수,스키타,마사노부 등은 몽골군과 소련군에 의해 얻어터지면서 끝없는 시베리아 벌판을 따라 굴락 수용소에 갇히게 되면서 한치 앞도 모를 이국에서의 막막한 나날을 보낸다.당시 소련과 독일은 몰로토프.리벤토르프 조약에 따라 독일은 폴란드와 러시아를 침공할 명분을 사고 소련은 강대해진 독일의 전력에 시간을 벌어 보자는 속셈이 맞아 떨어지게 된다.혜성처럼 나타난 독일의 히틀러는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내세워 유대인 및 슬라브계를 멸살하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최후의 1인까지,최후의 한 발까지 싸우라'는 슬로건하에 독일 군인들은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의 앞잡이가 되고 폴란드의 유대인 및 맘에 들지 않는 자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즉결 처단 및 서서히 죽음을 맞볼 수 있게 피말리는 정신적,육체적 군의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독일이 소련과의 전투에서 크게 이기면서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과 독일,일본,이탈리아 등은 그들 나름의 제국주의의 열기를 뿜어내는데,길수는 로르망디 작전의 한복판에 유일한 조선인으로 남게 된다.미국을 비롯한 연합국과 소련의 붉은 군대가 독일을 압박하면서 독일의 나치즘도 막다른 길로 치닫게 된다.히틀러 역시 패색이 짙어감과 전열이 흐트러짐을 간파하고 50대 뒤늦은 결혼식을 거행한 익일 권총으로 자살하고 부인 역시 독약으로 불행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준비되지 않은 군사력으로 스위스로 망명길에 오르려다 체포가 되고 총살형을 당하면서 그의 시신은 나폴리아 광장에서 쇠갈고리에 거꾸로 메달리는 불명예스러운 생을 마감하게 된다.비슷한 시기 일본은 옥쇄(玉碎)작전에 의해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다는 천황에 대한 예의와 충성심,고집 등이 결국 미국이 말하는 리틀보이(원자폭탄) 2발에 의해 세계 평화를 위한다는 허무맹랑한 천황의 종전 발표에 따라 지리멸렬하고 공포스러웠던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된다.

 월화는 꿈에도 잊지 않은 친자식 건우를 서울 화신사진관에서 8년만에 상봉하고,길수는 생사를 알지 못하지만 노르망디 작전중 수용소에서 만났던 스티븐씨에 의해 남편의 소식을 알게 된다.길수씨와 같은 조선의 젊은 청년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징집되어 노모한의 총알받이가 되고 소련군과 전투를 벌이다 포로로 잡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하고 다시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는 등 원하지도 않지만 그의 기구한 운명이 가족간 생이별을 맞이해야 했고 산자든 죽은 자든 원혼이 제대로 안식하지 못하리라 여겨진다.좀 더 잘 살아야 보겠다고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 보겠다고 탈북에 성공한 김건우 할아버지는 작가에게 3일 동안 기구하고 간난했던 과거사를 담담하게 소회했으리라 생각한다.작가도 밝혔듯이 김건우 할아버지만의 얘기가 아닌 그 당시 양민(良民)으로 살아가던 민중들에게 크나큰 상처와 회한,고통,트라우마,불행을 안겨주었다고 생각이 든다.한 줌의 재로 화하고 아무도 울어줄 유족없는 김건우 할아버지께서 꼭 아버지 '길수'씨를 피안의 세계에서나마 꼭 만나길 바래본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j******6 2011.10.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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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북로거]아버지의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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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개인에게 있어 역사와 전쟁은 무엇이고 삶이 자신에게 가르쳐 주는 의미와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보기 드문 역사 소설을 접하게 되어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지난 역사의 굴레 속에서 힘들게 살아간 선조들의 흔적이 한 올 한 올 배어 나옴을 느끼게 하였다.이재익작가의 탄탄한 역사적인 사실과 김건우 할아버지의 회한이 뒤섞인 개인사들이 어우러지면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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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와 개인에게 있어 역사와 전쟁은 무엇이고 삶이 자신에게 가르쳐 주는 의미와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보기 드문 역사 소설을 접하게 되어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지난 역사의 굴레 속에서 힘들게 살아간 선조들의 흔적이 한 올 한 올 배어 나옴을 느끼게 하였다.이재익작가의 탄탄한 역사적인 사실과 김건우 할아버지의 회한이 뒤섞인 개인사들이 어우러지면서 이야기는 마치 전쟁의 도가니에 빠져드는듯 했고 일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강제징병 당하는 조선의 젊은 청년과 위안부들의 기구한 삶의 모습들이 숨겨져 있던 비화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옴도 실감케 하여 읽는 내내 그들의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치욕과 모멸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나라 잃은 민족이 가야할 길은 무엇보다도 확고한 자주정신과 독립의 의지를 불태우며 스러져갔던 의인과 열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이 존재할 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반면에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 사익을 앞세워 일제 앞잡이로 행세하고 조선의 젊은 청년들을 일본 천황의 뜻을 이루기 위해 원치 않는 군역에 따라야만 했다.당시 장자(長子)를 귀히 여겨 대가 끊어지면 안되었기에 영수와 같은 앳된 아이들이 대동아공영권의 일환으로 만주 및 시베리아 벌판에서 일본과 러시아의 제국주의에 희생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나아가 군대와 같이 삭막하고 폐쇄되어 있는 공간에선 성욕의 해소용으로 위안부가 필요했을테고 그들은 야수로 돌변하여 젊은 조선여인들을 할퀴고 폭행하고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으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정신대 문제는 한일관계에 있어 깊게 드리운 검은 그림자이고 응어리일 수밖에 없다.

 일본은 별것도 아닌 문제로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키고 대동아공영권을 앞세워 만주벌판을 그들의 본거지로 만들기 위해 병기,군수물자에 필요한 인원과 훈련도 되지 않은 청년들을 마구잡이로 끌고 가서 짐승만도 못한 대우와 착취를 받아야만 했다.더욱 가관인 것은(극히 일부를 보여주었지만) 스기타와 같은 사람은 말그대로 정체를 완전히 일본화하여 일본에 아부하고 사익을 충분히 보상받으려 했던 악한(惡漢)이다.모든 일은 사필귀정이라고 했듯 과연 일제에 빌붙고 충성을 다하고 동족을 괴롭힌 자들이 얼마만큼 목숨과 재산,명예를 이어갈 수가 있을 것인가?

 일제 강점기때만 해도 조선의 산하는 순진무구하리 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과 순박함이 묻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일제가 유린하고 착취했던 후반부의 만주 강제징집은 젊은 청년,여인들의 희생이 비참했으리라 생각된다.죽도록 일하고 못먹어 추위와 훈련을 견디지 못해 죽어갔던 젊은 넋들이 아직도 쟁쟁하게 포효하는거 같다.일본이 만주 벌판을 누비며 전투를 확대해 갈때 그들의 걸림돌은 몽고와 국경지대의 소련이었다.일본이 두 나라와의 국경선으로 인해 벌어진 문제가 '노몬한'전투가 되는데 일제는 '소련,만주 국경분쟁처리요강'에 따라 소련군을 응징하라는 방침에 따라(물론 일본천황의 뜻이리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지만 일본은 대패하게 되면서 생존한 군인들은 시베리아로 격리.소개(疏開)되고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 살고 있던 조선인들이 강제로 카자흐스탄으로 대거 강제이동하게 된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j******6 2011.10.1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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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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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金建旴), 1931년 평양 출신. 2005년 가족들과 함께 탈북. 달과 사위는 국경 지역에서 총살 당함. 함께 중국 국경을 넘은 외손자와 손자 며느리의 행방을 알 수 없음. 탈북자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지난 달 입원. (1권 12쪽) 그가 노인을 처음 만난곳은 탈북자와 관련한 추석 시즌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부터였다. 삼대에 걸친 일가족이 탈북을 시도했으나 제일 나이가 많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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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金建旴), 1931년 평양 출신. 2005년 가족들과 함께 탈북. 달과 사위는 국경 지역에서 총살 당함. 함께 중국 국경을 넘은 외손자와 손자 며느리의 행방을 알 수 없음. 탈북자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지난 달 입원. (1권 12쪽) 그가 노인을 처음 만난곳은 탈북자와 관련한 추석 시즌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부터였다. 삼대에 걸친 일가족이 탈북을 시도했으나 제일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만 살아 남고 나머지 가족들은 몽땅 죽어버린 것 하며 노인이 폐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환자라는 것이 특이한 케이스였다. 상징성도 좋고 극적인 요소도 첨부된 PD의 직감으로 대박 아이템으로 느껴지는 지라 더 열중을 했는지도, 입을 닫았던 노인이 입을 열며 처음 한 말이 '노르망디 코리안'이라는 병칭이 붙어있는 아버지 김길수의 이야기였다.

여덟살 소년 건우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어떤 사람일까? 어린 나이에 독립운동을 위해 가족을 떠난 엄마 월화에 대해서는 어떤 기억을 하고 있을까? 조선인이면서 독일군 군복을 입고 독일군으로 참전했다 미군에세 포로로 붙잡힌 김길수의 인생 역경을 아들의 증언을 통해 들여다 보았다. 조선인으로 일제에 징병당해 만주로 이동했다 23사단에 배치 노몬한의 전투에 참가했다. 아들에게 살아돌아가리란 약속을 지키기위해 살아남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여기고 있는 남자, 그가 있는 23사단으로 독립운동을 위해 가족을 버리고 떠났던 아내 월화가 포로로 잡혀온것을 지켜보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진한 부정이 느껴지는 길수의 자식사랑을 보노라면 생각나는 책이 있다. 조창인의『가시고기』와 후속작인『가시고기 사랑수첩』이다. 급성 임파구성 백혈병을 앓는 어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소설.『아버지의 길』의 엄마 월화가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자식을 떠나버렸다면, 아내는 이혼으로 자식 다움이와 남편 호연을 버리고 떠나간다.

일본군으로서 소련군과 싸우다 소련의 포로가 되고 소련군으로서 독일군과 싸우다 독일군의 포로가 되며, 독일군으로서 싸우다 연합군의 포로가 되면서도 그가 끝내 버리지않은 한가지 희망은 살아서 아들 곁으로 돌라가리라는 것, 그 희망이 있었기에 처참한 전쟁 중에서 죽지않고 살아남을수 있었으리라.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노몬한으로 왔습니다. 거기서 소련군과 전투를 벌이다가 포로로 잡혔습니다. 굴락에 갇혀 있다가 다시 소련군으로 끌려가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했습니다. 거기서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었습니다.." (279) 노몬한 전투를 시작으로 그가 겪었던 크고 작은 전투들, 전쟁에 영웅이 되기보다는 살아남고자 했던 그의 목적은 이루어졌을까? 1944년 6월 6일 새벽, 프랑스 노르망디 유타 해변에 배치되어 연합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을 저지해야하는 임무에 투입되었다. 마지막에 연합군의 포로가 된 그, 길수는 자신이 고대하고 고국인 조선으로 돌아갈수 있게 되려나?

김길수의 아들 김건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노르망디 코리안'의 사진속의 인물 길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아파왔다. 한 인물을 따라가며 그 시대의 전쟁을 함께 겪어왔고 그의 비극이 현실처럼 느껴져왔다. 발길은 고향을 원하는데 그의 몸은 갈수록 고향에서 멀어져가고 있었다. 단순히 시대가 안겨준 비극이라고 말하기에 그의 가족들이 겪어야했던 아픔이 말할수없이 아프게 다가온다. 연합군 포로수용소를 탈출하는 것을 끝으로 그의 행방을 알길이 없었다. 그후 대한민국은 남과 북이 갈라지는 비극을 겪었으며, 길수의 아내와 아들 건우는 북쪽에 소속이 되었다. 책장이 끝날때까지 그가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가있길 빌고 또 빌었는데 그 소망은 이뤄지지않았다. 행방불명, 말이 통하지 않은 멀고먼 유럽에서 그가 아시아 한쪽 귀퉁이에 있는 작은 나라 대한민국까지 무사히 그것도 걸어서 돌아오리라는 기대를 해왔던 만큼 허무감도 심해왔다. 

- 살아서는 돌아갈 수 없나? 죽어야만 돌아갈 수 있다면 이제 그만 놓아버릴까? 눈을 감아버릴까? (304) 

(해당 서평은 황소북스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s*******1 2011.10.1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