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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3가지 성이 있다고 하지? 남자, 여자, 아줌마. 아줌마라는 말을 들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나도 이제 아줌마가 되었다. 하지만 누군가 뒤에서 ‘아줌마’라고 부르면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ㅋㅋㅋ. 여자이면서 여자이기를 거부(?)당하는 사람들. 흔히 누구의 엄마들인 바로 그 사람들. ‘엄마라는 여자’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다. 나의 엄마와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들. 내가 엄마를 생각하는 것도 묘하지만, 아이들에게 비치는 나란 엄마의 모습이 사실은 더... 신경 쓰인다. 딸이 있다면 내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며 짠한 부분이나 아픈 부분을 생각할 텐데... 아무래도 아들만 있다 보니 내가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과 아이들이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은 미세하게 다르다.
나에게 엄마는 늘 짠하고 아프다. 특히 아이를 낳고 산후 조리를 하면서는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이렇게 엄마가 되는 구나, 이렇게 엄마는 나를 키웠구나 하는 동질감 때문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프고 그립고 아픈 이름 바로 엄마. 엄마와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음에도 나는 많이 하지 못했다. 20대엔 공부와 회사로 바빴고, 30대엔 결혼과 출산으로 정신없었으니까. 이제 40대가 되고 보니... 내가 시간이 되어도 엄마가 아파서 힘들다. 친정 근처에 살지 않는 나는 엄마랑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싶었다. 하지만 허리가 심하게 아팠던 엄마는 점심보다는 휴식을 원하셨다. 얼마나 아팠으면 딸과의 식사를 마다하셨을까 싶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딸이 보는 엄마의 모습과 아들이 보는 엄마의 모습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만큼의 온도차가 심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는 나에게 어떤 여자인지 생각했다. 23가지 중에 우리 엄마에게 해당되는 것은 딱 두 개. ‘양보하느라 취미도 잊었던 여자와 한평생 오롯이 내 편이 되어준 여자.’ 나는 내가 배우고 싶은 건 돈이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할 수 있지만 엄마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없는 살림에 4남매를 키우는 것만으로 충분히 힘드셨을 테니까. 엄마는 그런 존재인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엄마가 되어 보니 그건 당연한 게 아니다. 그만큼 엄마의 인생을 희생한 결과니까. 그러면서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욕심 많은 엄마일 수 있고, 늘 책을 끼고 사는 엄마일 수 있고, 늘 뭔가를 쓰는 엄마일 수 있고, 원하면 뭐든 뚝딱 만드는 엄마일 수 있고, 다정한 엄마이자 욱하는 엄마일 수 있고, 재미있지만 조금은 썰렁한 유머를 구사하는 엄마일 수 있지만... 제일 강하게 인식 되고 싶은 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SOS를 칠 수 있는 엄마이고 싶다는 것. 곁에 있어 기분 좋은 엄마 였으면 좋겠다는 것. 엄마라는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다. (착착 감기는 것이 참 기분 좋은 단어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나는 충분히 용감해지고 충분히 당당해지고 충분히 악착같아 진다. 때론 그 용감함이 무식(?)하다고 생각 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누구 엄마라는 타이틀이 싫지 않다. 나는 “엄마처럼 살지 마.”가 아닌 “엄마처럼만 살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엄마이고 싶으니까. 사랑하는 울 엄마. 허리 많이 아프다고 하는데 전화라도 걸어봐야겠다. 엄마가 그리워지는 그런 날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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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는 포근함이 느껴진다. 나는? 물론 나도 그러고 싶지.. 아침마다 아이들과 전쟁을 하며 (빨리 해, 늦었어. 뭐해?) 아 말이 심하군 도 닦자 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금요일이기에 더 폭발했다. 오늘만 참으면 좋은데 말이지.. 미안한 마음에 학교 가는 길에 손을 잡아주며 미안했다고 (정말 사과하기 쪽팔린데 그래도 할 건 해야지 안 하면 하루종일 맘이 찜찜해진다.) 얼굴 쓸어주며 웃어주었더니 아이도 스스르 풀린다. 간혹 내가 아이들보다 속이 좁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해지기도 한다. 아침 전쟁으로 찜찜한 나와 달리 아이들은 오후에 나를 보면 반가워 하는데 나는 아침의 앙금이 남아서 쌩한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도 아니고 내 참.. 법륜 스님의 인생수업이 생각난다. 그분의 글들을 보면 내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라고 누누히 강조한다. 힘들어요? 왜 힘들까요? 다 내 욕심이고 내 고집이 만든 상황으로 내가 힘들어 하는 거다.
프롤로그 엄마, 그것은 마법의 단어다. 입에 올리는 순간 포근한 따스함이 느껴지며 마음이 놓이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아 그녀와 함께한 일상을 풀어놓았다. 당신도 나의 일상을 통해 엄마와의 추억에 잠겨보기를..
나도 엄마를 많이 닮았다. 저자처럼 엄마의 붕어빵은 아니지만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한다. 내가 봐도 외모는 아빠보다는 엄마를 더 많이 닮긴 했다. 생활력 행동 등.
엄마를 떠올리면 항상 웃는 얼굴이라는 사실 말이다. 지금 내 머릿속의 엄마는 당장이라도 웃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진심으로 기쁨을 전할 줄 아는 엄마의 넉넉함, 바로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엄마를 좋아하는 것이리라. 커피나 과자 등도 제공되는 노래방 카페는 아줌마들의 공식 놀이터다. 엄마 정도 나이가 되었을 때나는 이만큼 선물할 친구가 있을까?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안도감과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뿌리 깊은 자신감. 이건 엄마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작가는 엄마와의 추억을 글과 만화로 표현했다. 나도 엄마를 생각하면 따스함과 넉넉함이 떠오른다. 어린시절의 모습보다는 지금의 모습이 더 많이 생각나는데 아마도 내 아이들을 봐주기 때문인가 보다. 우리 말을 항상 잘 들어주시고 우리가 까먹고 헷갈리는 일들을 다 정리해주신다. 기억력이 정말 최고!! 예전 사진을 보면 정말 고왔던 어머니의 모습이 내 아이들을 봐주시면서 많이 변해서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언제나 힘들어하지 않고 내조를 해주시는 울엄마. 엄마 싸랑해~ 밥그릇 가득한 진달래꽃이 인상적인 표지인 홍영녀 황안나 모녀의 이야기 '엄마 나 또 올게' 가 많이 생각났다. 아이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무섭게? 재밌게? 딸 둘이니까 친구처럼 지내겠다고 남들은 말하는데 친구에게 하듯 내게 말을 하면 맘 상한다. 크면 괜찮아지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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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여자'..... 아, 갑자기 생각을 해보니 나는 우리 엄마를 '여자'로 생각해봤던 적이 있을까? 엄마를 엄마이기전에 '여자'로 말이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엄마이기전에 '나,여자'이고 싶어하는 욕구도 있기에 지금도 외출을 할때면 가급적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그리고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나이가 가급적 티가 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한쪽에 품곤 하는데,, 그러면서도 엄마를 '여자'로써 생각해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엄마 미안...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 난 엄마에게서 4순위다. 엄마를 제외한 우리 가족이 4명이니 그리 좋은 순위는 아니다. 날때부터 환경이 그러했고, 그렇기때문에 30년이 훌쩍 넘어버린 시간동안 엄마도 알게 모르게 그게 자연스러워졌을 것이다. 우울해야하는건가? 하지만 한번도 서운하거나 아쉬워하거나 원망한 기억은 없다. 항상 내게는 가족내의 순위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니까. 그런데 최근 들어서 가끔 서운한 생각이 든다. 이거 나이먹어서 왜 그러는건지... 친정과 가까이 지내다보니 좋은 면도 물론 많이 있지만, 그렇지 못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잦은 것 같다. 그 순위때문에...
'엄마라는 여자'에 등장하는 작가의 엄마는 전형적으로 조용하고 헌신적인 엄마의 모습이다. 그리고 복이 참 많은 분이시다.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는 69년 생이지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시간과 경제적인 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고향집에도 자주 찾아뵙고 엄마와의 여행과 쇼핑도 자주 한다고 한다. 딸을 가진 엄마들이 흔히 가질 수 없는 경험이다. 특히 딸과의 잦은 여행은 말이다.. 부럽기도하고 나는 울 엄마한테 그렇게 해드리지 못 하고 있으면서도 내 딸들이 자라면 함께 자주 여행을 갔으면 하는 바램부터 품고 있으니 --;;. 작가와 엄마가 나누는 소소한 대화와 일상도 잔잔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보통의 엄마들과는 아주 다르셔서 환갑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일주일 내내 스케쥴이 꽉 차있는 분이시라 조금 공감대가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ㅋㅋ 젋어서 고생을 많이 하셔서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 여유가 없으셨는데, 이제 자녀들도 다컸고 아빠와 두분만 지내시다 보니 자유로운 인생을 찾으신지 좀 오래 되었다. 친구들과 맛집도 다니시고 여행도 다니시고 산에도 다니시고,, 일주일 중에 하루도 집에 계시는 날이 딱히 없으셔서 지금이라도 알아서 자신의 시간을 찾아서 생활하시는게 보기 좋기도 하고, 그만큼 집안 살림이 조금은 밀리다보니 걱정스럽기도 하다. 풉...
어쩜 그녀가 그려낸 엄마의 모습은 우리엄마와 두 아이의 엄마인 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가족들이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존재하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직 부모님과 보낼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연세다 드시면서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어쩌나, 이삼십년 후에 부모님이 안계실 수도 있는데..하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눈물이 난다. 또 생각에 그칠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님께 다시한번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올해는 꼭 실천해야지. 엄마 사랑해 뿅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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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여자라는 사실을 20대 후반이 되서야 알았다. 아직도 그 마음 다 헤아리려면 한참은 멀었지만 십분지 일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p61 훗날 엄마로부터 문자를 받지 못할 순간을 문득문든 떠올리며 쓸쓸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어머니가 한참 아프실 때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실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이 들었을 때 몇 날 며칠 잠을 이루지 못한 때가 있었다. 어머니도 언제가는 돌아가실 테지만 진지하게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가슴이 미어 터질 것 같아 죽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도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하겠지만 처음보다 담담해졌다. p69 돌이켜보면 엄마는 우리 가족 모두의 응석을 받아주는 존재였다. 세상에서 가장 강인했던 엄마의 등은 그렇게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 서서히 굽어갔다. 엄마의 아낌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받은 나는 기대에 부응하는 똑똑한 딸, 훌륭한 딸이 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늘 엄마에게 죄송스럽다. 언제까지나 잘해드리고 싶은데 함께할 시간이 길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자꾸만 초조한 마음도 든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내여행 경력 6년차! 올 가을 도보여행, 내년 초 해외 배낭여행을 계획 중에 있다.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여가는 추억들! 추억을 회상하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슴이 따끔하고 심장이 터질 듯, 울음이 와락 쏟아질 테지만 그럼에도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들이라 기쁘면서 슬플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오늘도 어머니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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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마트에 가면 엄마는 밀폐용기 코너를 지나치지 않는다. 내 눈에는 다들 똑같이 보이는 밀폐용기지만 엄마는 새로운 밀폐용기의 기능이 나오거나 모양이 나오면 하나하나 꼼꼼히 연구한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세일이라도 하는 용기가 있으면 갑자기 카드 안으로 용기를 담는다. 순간 나는 집에 많은데 왜 또 밀폐용기를 구매하는 거야? 라고 핀잔을 한다. 그 핀잔에 엄마는 있어도 늘 필요한 게 밀폐용기라고 답한다. 나는 그것이 불만이었다. 부엌에 가서 싱크대를 열면 우리 집도 각종 밀폐용기가 도미노처럼 쌓여있다. 도대체 이 많은 것들이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알고 있다. 그 많은 용기들은 우리 가족을 위해, 내가 먹는 음식들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알면서도 그 순간에는 전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명품도 아니고 그저 밀폐용기일 뿐인데 과잉반응을 하며 못마땅한 표정이나 짓고 있었다. 정작 나 자신은 가족에게 반찬은 만들어준 적도 없으면서 엄마의 밀폐용기 소비습관이나 지적하려했다. 한숨 쉬며 바라봤던 싱크대 안의 밀폐용기보다 더 한심한 건 나였다. 앞으로 엄마의 밀폐용기는 가족을 위한 사랑의 흔적이라 여기자.
우리 엄마도 그렇다. 엄마는 옷을 입을 때에 상하의가 다른 무늬로 코디하곤 한다. 가끔 그런 감각이 놀라울 때도 있지만 내 눈에 도가 지나치다 보인다 싶을 때에는 동네 아줌마처럼 보인다, 는 핀잔을 던진다. 엄마는 동네 아줌마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이지만, 그래도 내가 말하는 호방한 아줌마 스타일로 보이는 건 싫었다. 온갖 무늬에 칼라를 고려하지 않은 조합과 패션이란 장소에 맞춰서 입어야 한다는 제약을 우습다는 듯 깨뜨리는 호방한, 때론 그 이상을 뛰어넘는 후안무치의 아줌마. 나는 엄마가 그런 아줌마들과 같아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스다 미리의 『엄마라는 여자』를 읽으며 나란 사람에게 또다시 실망하고 말았다. 아줌마들이 만든 패션의 세계는 세상으로부터 멸시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굳어진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도전이었다. 왜 꼭 옷을 남의 시선을 위해 입어야 하는 건가. 자유롭게 살겠다면서 정작 남의 눈치는 얼마나 신경 쓰며 살고 있던가. 자기 돈으로 사는 옷조차 남들의 눈에 튀지 않으면서 무난한 걸로 고르고 있던 내가 오히려 허식을 부린 바보였다. 어떤 머리스타일을 하던, 어떤 옷을 입던, 다소 억척스러워 보이더라도 아줌마들은 동적이며 자유로운 사람들이었다. 우리 엄마가 점점 그렇게 변한다고 해도 실망할 이유가 아니었다. 앞으로는 엄마와 쇼핑할 때 그녀의 패션에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정작 내가 엄마에게 사주는 옷도 아니면서 옆에서 핀잔이나 했다니 한심하다.
우리 집 베란다의 지분은 빨래 반, 화분 반이었다. 지금은 화분이 빨래 공간의 지분을 넘어서 정글을 이루는 중이다. 그야말로 베란다는 푸르고 우거지다. 그런 초록빛을 집안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추워지는 겨울이 되면 베란다의 화분들은 따뜻함을 위해 거실이나 부엌으로 대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TV 옆은 물론, TV선반이며, 현관, 거실장 옆, 냉장고 옆, 화분이 놓일 수 있는 방안의 공간을 모두 활용한다. 그것을 누가 옮기는가하면 바로 엄마다. 그걸 옮기는 것은 아주 쉽지 않다. 내가 있을 때에는 도와주기도 하지만, 여자 둘이 들어도 무거운 화분을 내가 없을 때에는 엄마가 혼자 옮긴다. 그러니 이걸 옮기다가 허리라도 삐끗하는 건 아닌지 염려된다. 그러니 엄마가 화분을 옮길 때면 또 핀잔을 하게 된다. 너무 큰 화분은 내버려 두라고. 하지만 나의 걱정은 소용없다. 엄마는 화분을 죽일 수 없다며 매번 옮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화분들은 엄마의 기쁨이자 친구이니까. 엄마는 화분에서 꽃이라도 피어날 때면 사진을 찍어서 사진관에서 출력을 하기도 하고, 내게 뜬금없이 문자로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한다. 꽃에 대한 감수성이 없는 나란 사람에게 그런 사진이 느닷없이 올 때면 뭐라고 답장을 보내줘야 할지 한참을 망설인다. 식물이란 늘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아닌가, 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감정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 꽃의 피어남에 크게 감탄하지 못한다. 그렇게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엄마의 많은 정성이 들어갔는지를 일찍이 알았더라면 조금 더 감정을 담아서 답장을 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 생각해보니 결국 답장을 안 보냈다는 사실에 미안해진다. 나란 사람은 엄마가 내 방이 각박해 보인다며 사다준 식물을 다 죽이고서는 겨우 한 개의 줄기만 초라하게 살려놓은 한심한 사람이면서.
『엄마라는 여자』을 읽으면서 나는 엄마란 존재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았다. 그 선입관들은 마스다 미리가 말한 바와 같이 내 미래가 엄마의 삶보다 나을 거라는 오만한 믿음이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난 엄마란 사람을 통해 자랐으면서 당연히 엄마를 뛰어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의 사고를 구식이라는 등, 보수적이라는 등, 현실성이 없다는 등, 수많은 핀잔들로 의견을 충돌하곤 했다. 그렇게 핀잔 덩어리인 나란 사람은 요리도 못하고, 식물을 가꿀 줄도 모르고, 패션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감정도 없는 한심한 사람이었다. 엄마는 내 현재 나이보다 일찍이 결혼을 했고, 아이를 가졌고, 엄마란 삶을 먼저 시작했다. 그런 엄마에 비해서 나는 여전히 할 수 있는 것이 부족한 사람이란 걸 왜 지각하지 않았던 걸까. 엄마란 존재는 같은 여자이기에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 안다는 것은 엄마에 대한 귀감이 아니라 아는 만큼 내가 더 잘났다고 여긴 것 같다. 『엄마라는 여자』를 읽지 않았다면 계속 오만할 뻔 했다. 엄마에게, 그리고 이 세상의 많은 아줌마들에게. 나는 엄마이기 전에 엄마가 여자이기를 바라였다. 그런데 고민해보니 현실에서 평범한 엄마들이 내가 바라던 여자인 모습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부드럽고 세련된 아줌마가 아니라, 나이를 먹으면 다소 뻔뻔해지기도 하고, 과감해지기도 한다는 것을 엄마란 여자의 과정이라 이해했어야 했다. 이 시대의 모든 아줌마들의 호방함에도 이유가 있었다. 그들은 우리의 엄마이자, 우리를 기르면서 얻은 힘은 엄마란, 아줌마란 아름다운 호칭이었음 앞으로는 감사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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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여자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의 엄마라는 여자, 아빠라는 남자를 처음 읽었을 땐 어떻게 엄마,아빠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혹시라도 부모님이 보신다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정말 사심없이 털어놓는다. 그런데 잠시 멈춰 생각을 하면 나는 마스다 미리처럼 내 부모님을 하나라도 알고 있는가란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뭘 좋아하시는지 평소에 어떤 습관을 갖고 계시는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어릴 때 내게 어떤 행동과 말씀을 하셨는지 그런 것들을 평소엔 전혀 떠오르지 않고 산다는 걸 깨닫는다. 그에 반면 마스다 미리 작가는 달랐다. 아주 사소한 습관부터 어릴 적 사소한 기억까지를 모두 기억하고 되뇌이고 있다. 그리고 책으로까지 내며 글로 남겼다. 마스다 미리는 효녀다. 단지 바로 앞에서 사랑해요라고 닭살스럽게 표현을 안할뿐 속깊은 정을 담은 효녀다. 그렇기에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엄마,아빠의 일상을 그녀의 부모님이 읽는다고 해도 전혀 기분나쁘지 않을 것같다. 아! 딸이 나를 이정도로 알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구나란 생각에 기뻐하실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안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아이 학교에서 상담에 필요하다며 간단한 설문작성지가 왔다. 아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지금 어떤 것이 고민인지, 평소 습관과 버릇이 무엇인지,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 무슨 말을 듣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 적게되어있었다. 당연히 가득 채워넣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채워가려니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리고 채우고 나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내 생각과 전혀 다른 대답을 들었을 땐 충격이었다. 평소 나는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는게 그게 전혀 아니었단 사실에 깜짝 놀라게된다. 늘 같이 있는 아이들도 이런데 남편이며 부모님, 다른 이들은 어떨까란 생각에 이른다. 남을 안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마스다 미리의 엄마라는 여자와 아빠라는 남자는 참 대단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엄마. 사소하고 평범하지만 지나고 나면 가슴 사무치도록 그리울 그 순간, 엄마와의 일상은 내 인생 최고의 행복이었다. 한평생 오롯이 내 편이 되어준 여자. 한평생! 오롯이! 내 편! 이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했다. 엄마. 괜히 속상한 마음에 엄마에게 투덜거리곤하는데 그건 믿는 구석이 있기때문이었다. 갑자기 엄마 생각에 뭉클해진다. 이 나이되도록 나를 오롯이 생각해주는 내편은 역시 엄마였다. 내가 힘들때 더 생각하는 사람.
마스다 미리의 엄마는 참 다정다감한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아이에게 하기 싫은 것들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은 엄마. 저자가 들려주는 엄마의 이야기는 참 친근하게 다가온다. 나도 내 딸에게 마스다미리의 엄마처럼 이런 추억으로 남게될까? 늘 잔소리하는 엄마로 남게될까? 아이에게 더 따뜻한 마음의 표현을 많이 해줘야겠다. 물론 내 엄마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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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나의 엄마, 그리고 당신의 엄마에 대한 소소하고 진솔하고 따스한 이야기 '아빠라는 남자'와 같은 책으로 작가 마스다 미리가 자신의 엄마와 있었던 일을 엮은 에세이다. 아빠와는 다른 엄마의 모습을 담고 있고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딸과 엄마와의 관계라 '아빠라는 남자'와 달리 조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고 그럴법한 내용들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엄마라는 여자'도 중간중간 카툰이 있어서 편하고 재미있었다. 사소하고 평범하지만 지나고 나면 가슴 사무치도록 그리울 그 순간, 엄마와의 일상은 내 인생의 최고의 행복이었다. - 뒷표지 읽으면서 예전 엄마와 있었던 일이 생각나, 제목이 더욱 공감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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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을 하느라고 한켠으로 치워두었던 휴대폰에 문자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읽고싶어 신청해두었던 희망도서가 도착했으니 찾아가라는 문자가 얼굴을 빼꼼 내민다. 주말에나 갈까 미루다가 밤공기가 좋길래 제방에서 뒹굴고 있던 작은아이를 꾀어 밤산책으로 도서관나들이를 감행한다. 내 희망도서가 왔으니 다른사람들 희망도서도 들어왔을테고 신간도 몇권 들어왔겠다싶어서 신간서가를 훝어보다가 이책을 찾았다. '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엄마라는 여자' 제목에 눈이 멎는다. 얼마후면 엄마의 제사가 다가온다. 몇해를 바쁘다고 참석을 못했었는데 올해는 기필코 참석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있던 참이다. 파트타임이긴 하지만 새로 일을 시작한 관계로 참석하기힘들지 않겠냐는 동생의 전화에 엄마에게 부탁할것이 많아서 꼭 갈것이라고 말을 한다. 엄마한테 말만 하면 엄마가 들어주냐 하길래 나랑 아무상관없는 하느님이나 부처님한테 비는것보다야 낫지않겠어, 이렇게 말을 흐리고 만다. 언제나 부탁만하게되는 존재, 힘들고 어려울때마다 습관처럼 엄마를 찾는다. 이미 이세상에 안계신데도 '엄마'하고 부르면 어느틈엔가 내곁에 계실것만 같다. 그리고 그런 엄마를 이책속에서 만난다. 다르지만 같은 이름 '엄마라는 이름의 여자' 그들은 복수지만 단수였고 단수이며 복수였다.
이책에 나오는 엄마의 일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엄마의 모습과 일치하는점을 여러개 찾을수 있었다. 나라가 다르고 세대가 다른데 엄마라는 이름은 그렇게 하나의 통일점을 만들어놓고 있었다. 여행가방에 손톱깎이를 챙겨간다는 마스다의 엄마를 보면서는 생전 엄마와 여행한번을 떠나보지못한 나를 후회한다. 딸인 마스다와 함께하는 여행이 마스다의 엄마에게는 얼마만큼 큰 행복으로 자리를 차지하는지 알것 같은 까닭에 후회는 더 깊게 자국을 남긴다. 엄마라는 이름의 고수들은 절약하는 방법들도 다들 남다른것 같다. 마스다의 엄마의 경우에는 핫플레이트에 남은 열이 아까워서 이미 배가 찼는데도 식빵을 구워먹는다고 하는데 독특하긴 독특한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뒤에 나온 엄마탐구생활에 나오는 엄마의 모습은 우리엄마와 정말 닮아있었다. 남은 반찬을 밥위에 올려먹고 버리기아까워서 먹고 하는 모습들. 이책에 나오는 마스다의 엄마를 보면서 마스다는 정말 행복한 시절을 보냈구나하는 마음과 함께 마스다는 앞으로도 엄마와 함께 더많은 시간을 보낼수있겠구나하는 생각이 함께들었다. 마스다가 잘못을 해도 별다른 꾸짖음이 없었던, 작은 선물을 해도 늘 고맙다고 말했던, 학교에서 시행하는 집단행사에 굳이 참석해야한다고 등 떠밀지않았던, 소녀같은 감성을 가졌던 마스다의 엄마의 모습은 분명 내엄마와는 다르지만 이책을 읽는내내 나는 우리엄마를 떠올려야했다. 엄마와 함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다는 마스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엄마와 전화를 했던 기억을 떠올렸고 한평생 오롯이 내편이 되어준 여자편을 읽으면서는 이제는 그런 오롯이 내편을 들어줄 상대가 없어졌다는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가 되어줄수있을것인지 돌이켜보았다. 내엄마만큼 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과의 추억은 많이 쌓아가고 싶어졌다. 엄마, 부르기만해도 애잔해지는 그 이름, 엄마라는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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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아릿할 수 있다는 건 아마 엄마라는 단어 때문일 겁니다. 엄마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마음 속에서 뭉클한 무엇이 올라오는 걸 느낍니다. 부르고 불러도 절대로 질리지 않는 말~부를수록 행복해지는 말~언제나 내 편이 되어 줄 사람~나와 제일 친밀하고 은밀한 교감이 이루어지는 사람~바로 엄,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그 이름 엄.마.....이 책은 엄마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만듭니다.
표지가 정말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제목에 한번 반하고 표지에 또 한번 반하게 되네요. 배가 아플 때 제 배를 문질러 주면서 "엄마 손은 약~손~!!" 했던 엄마의 목소리가 표지 속에 있는 빨간 장갑이 일깨워 주네요. 또 "우리 엄마가 어떤 사람일까?..."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작가는 엄마에 대해 어떤 에피소드들을 들려줄까요?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엄마의 포근함을 느꼈다면 표지 안의 글과 삽화는 우리네 엄마들의 수수함이 느껴집니다. 처음엔 무거운 주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읽는 내내 웃어가면서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읽는 독자들도 어머니에 대해 상고하게 만듭니다.
엄마도 예전엔 꿈 많은 소녀였을 거고 미래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도 했겠죠. 하지만 결혼을 하고 자녀들이 태어나면 엄마의 인생은 남편과 자식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게 됩니다. 많은 걸 희생하면서도 그걸 기쁨으로 여기는 우리들의 어머니~그러다 보니 이쁜 옷을 봐도 자신의 것보다는 자식들과 남편의 옷을 먼저 사고 자신의 것은 가판대에 누워 있는 옷들을 쇼핑하시는 어머니...작가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어머니의 마음은 똑같나 봅니다.
작가는 10년째 도쿄에서 혼자 살고 있는 미혼녀랍니다. 작가라는 자유로운 상황 때문인지 어떠한지는 모르지만 고향집에 자주 간다는 작가...집에 가면 어머니께서 사진첩을 꺼내서 보여준다고 합니다. 어쩌면 자신의 추억들을 딸과 공유하고 싶어서였을까요? 아님 자신의 추억이 점점 희미하게 묻혀가는 게 아쉬운걸까요?....그래서 저도 저희 엄마의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사진첩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꺼내 놓으신 사진첩엔 역시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많은 사연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아빠와 엄마와의 결혼식 사진, 그리고 우리들의 어린 시절 사진등....잠시 마음에 두었던 이야기 보따리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 해주시는 엄마의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하셨고 굉장히 즐거워하셨습니다. 근데 저도 작가의 말했던 것처럼 즐거워 하시는 모습에 저도 흐뭇하고 좋았던 반면에 한쪽 마음이 찡해져 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행 갈 때 이것저것 사소한 부분까지도 모두 챙기다 보면 일정은 1박 2일인데 일주일은 여행하고 와야 할 짐 보따리를 만드시는 엄마~맛있는 음식을 하면 꼭 나눠주는 엄마, 하지만 음식을 담았던 반찬 용기는 꼭 챙기시는 어머니~어떤 선물을 드려도 기분 좋게 받아주실 뿐만 아니라 그 수십배로 돌아오는 사랑~가족들에게 양보하느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잠시 묻어두고 사신 엄마...우리네 엄마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는 솔직하게 자신의 엄마에 대해 만화를 삽입하여 편하게 읽히게 했습니다. 엄마라는 주제인데다가 솔직한 작가의 이야기에 어느 새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항상 옆에 계실 것 같은 엄마에 대해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표현하며 살겠다고 다짐도 해봅니다. "어머니들이 베풀어 주신 사랑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랑을 가슴에 담고 어머니에게 배운 사랑을 표현하며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엄마는 우리 가족 모두의 응석을 받아주는 존재였다. 세상에서 가장 강인했던 엄마의 등은 그렇게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 서서히 굽어갔다.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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