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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에 정열의 불을..일본소설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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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총무과장, 오늘부터 발레단으로 출근합니다.이게 무슨 소리?그동안 열심히 아리아케 제약에서 10년넘게 일하고 있던 아오야기 세이이치에게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난다.그동안 영어나 다른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없던 건 사실이었으나 이렇게 생판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다는 것은 퇴사나 마찬가지.상사 와키사카 에이이치에게 아이아케 제약이 운동선수를 후원하고 지원하는 부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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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총무과장, 
오늘부터 발레단으로 출근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
그동안 열심히 아리아케 제약에서 10년넘게 일하고 있던 아오야기 세이이치에게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난다.
그동안 영어나 다른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없던 건 사실이었으나 이렇게 생판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다는 것은 퇴사나 마찬가지.
상사 와키사카 에이이치에게 아이아케 제약이 운동선수를 후원하고 지원하는 부서인 발레단을 담당하라고 지시를 받게 된다.

사실 너무 일만 열심히 하다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된 전형적인(?) 가정사의 룰을 따라 아내 에쓰코에게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받고 딸 가나의 얼굴도 겨우 보게 된다. 

책의 제목 컴퍼니는 다카노 하루카라는 유명한 발레리노를 중심으로 발레단을 지원하는 아오야기의 회시를 지칭하며 아오야기는 컴퍼니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나가게 된다.
그동안의 총무일과는 전혀 다른 발레단 관리 해나가는데 티켓도 팔아야하며 주역인 발레리노가 부상을 얻게 되고 예기치 못한 난관들을 마주치게 된다. 

사람냄새 풍기는 아오야기 과장.
함께 일하게 된 전직 마라톤 트레이너 세가와 유이와 함께 발레단을 이끌어가면서 독자들은 발레의 매력에 빠지게 될 일본소설 '컴퍼니'
아오야기와 같이 무료한 일상의 제 2막의 인생을 기대하고 있다면 이 소설이 목마름에 시원한 물한모금이 될 것같다.  

하지만 아무리 진지하게 정성껏 몸을 다룬다고 해도  나이를 먹음에 따라 생기는 몸의 고장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세계에는 젊고 아름다운 재능이 속속 나타난다. 이십 대 후반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은 우동선수에 비하면 무용수의 현역 기간은 길다. 그것은 곧 고뇌하는 시간도 길다는 뜻이다. p.93
- 발레리노 다카노가 유명한만큼 자기관리에 애쓰는 모습을 보고 또 몸의 통증이 있다는 걸 알고 난 뒤..

"조금만 더 젊었으면 생각해봤을 거라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그런 변명을 대는 녀석은 나이가 몇 살이든 결국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럴지도 몰라요. 무서워요. 지금 이대로 있는 것도 싫지만 새로운 환경에 드어가는 것도 두려워요." p.220
- 마라톤 선수 스즈키 마이가 임신으로 인해서 선수생활을 은퇴하자 그녀를 트레이닝 하고 있던 미나이 스미토가 직업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아오야기 과장과 함께 발레단에서 다카노의 피지컬 트레이너로 활동하게 된다.



t***r 2018.06.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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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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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좋아해 여러 권을 읽었지만 이 책의 저자이신 '이부키 유키'님의 책은 처음 읽게 되었네요. 책 표지 속 작가 소개란에서 보니 아주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계시던데 이렇게 늦게 보게 된 점이 신기했습니다.일본에서는 작가의 층이 두꺼운 것 같다는 느낌을 요즘 들어 가끔씩 느끼곤 하는데 이런 점도 그중 하나입니다. ㅎ책의 앞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47세 총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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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좋아해 여러 권을 읽었지만 이 책의 저자이신 '이부키 유키'님의 책은 처음 읽게 되었네요.

책 표지 속 작가 소개란에서 보니 아주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계시던데 이렇게 늦게 보게 된 점이 신기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작가의 층이 두꺼운 것 같다는 느낌을 요즘 들어 가끔씩 느끼곤 하는데 이런 점도 그중 하나입니다. ㅎ

책의 앞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47세 총무과장, 오늘부터 발레단으로 출근합니다.

위의 신세가 된 인물은 '아오야기'라는 인물입니다. 이 책의 실제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지요.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일에 매진하고 집에서는 개인적 취미(시 감상)에 빠져 가족 간 소통에 소홀했던 아오야기는 아내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아내와 딸은 집을 나가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아오야기가 다니던 회사는 합병 등의 이유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소문이 돌고 그런 이유 등으로 아오야기는 총무과장의 일을 하다 느닷없이 발레단의 일을 총괄하게 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좌천을 당한 것이지요. 연말에 있는 발레 공연을 성공시키기 위해 회사와 발레단의 중간에서 일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각종 문제 등을 해결하는 등 좋지 않은 개인적 상황 속에서도 아오야기는 회사원 특유의 성실함으로 어려운 일들을 처리해나가게 됩니다.

아오야기와 같은 회사에 있지만 다른 부서인 '세가와 유이'라는 인물도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인물이 발레단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네요. 그녀의 우둔하게까지 보이는 성실함과 끈기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처음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수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이 책의 주요 무대인 발레단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지요. 발레단의 여러 인물들이 나오지만 '다카노'라는 인물이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장 뚜렷한 인물입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세계적인 수준의 발레인으로 일본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은퇴 등의 고뇌로 화려하지만 고독한 느낌의 인물이에요. 발레라는 섬세한 춤을 추는 만큼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그럼에도 연말 발레 공연 성공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위해 힘을 모아가는 과정과 모습을 재밌게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책의 앞표지만 보고는 총무과장 아오야기가 어떤 사건에 휘말려 발레단에 들어가 춤을 추는 상당히 코믹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상당히 다른 느낌의 소설입니다. 잔잔한 물결과 같은 느낌의 느낌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할까요? 아주 극적이고 커다란 사건보다는 우리 주위에 일어날법한 회사에서 혹은 회사원이 겪을 만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아요. 갑작스러운 구조조정 이야기나 발레단의 낯선 업무 속에서도 회사원의 태도 같은 것들이지요. 물론 발레단의 일을 맡게 된다는 특수한 설정이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소설로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 했습니다. 저는 발레에 대해 아주 무지한데 이 책을 통해 발레에 대한 매력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발레단원들의 모습과 태도 등을 보며 순수한 감탄 같은 것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낮에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지만 좋아하는 발레를 끝까지 놓지 못하는 발레단원들의 모습을 보며 좋아하는 것을 가진 사람의 모습은 힘들지만 얼마나 아름다운가의 대한 고찰을 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네요. '다카노' 또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은퇴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직업과 좋아하는 일의 끝을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가지게 만들었네요.

제가 회사원이라 그런지 저는 '아오야기'라는 인물이 가장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아오야기의 저와는 다른 회사원의 책임감을 보며 일본 회사원의 모습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의 회사원도 같은 모습인지 궁금했던 순간이 있었네요. 아오야기의 모습이나 태도를 잘 엿볼 수 있는 문장이 있어 아래에 첨부해봅니다.


"아니" 하는 감탄사를 내면서 다카노는 사무실 소파에서 기획서를 읽는다.

"재미있네. 단숨에 읽었어요. 처음 썼다면서 대단하네요."

"회사원은 업무라고 하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해내는 법입니다."

(p. 121)


 

연말 공연의 결과는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이 계실 것이기에 적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했던 결과와는 조금 다른 방향이었던 것은 밝히겠습니다. ㅎ

제가 생각했던 결과와는 달랐지만 천천히 책을 덮으며 생각해보니 책 속 결말도 좋았던 것 같아요. 왠지 좀더 현실적인 결말이었던 것 같아서 말이죠. 다른 분들도 계시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의 일상은 어느 정도 비슷한 패턴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 출근하고 점심을 정해진 시간에 먹고 퇴근을 하고. 그런 잔잔하다면 잔잔하고 평온하다면 평온하지만 왠지 아쉽거나 슬픈 느낌의 분위기가 이 책 속에 조금은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점이 나쁘지 않고 괜찮았던 것 같아 재밌게 이 책을 읽어보았네요. 책의 앞표지에 나와 있는 문구 중 또 하나는 '매너리즘에 빠진 어른들의 마음에 뜨거운 정열에 불을 피우는 청춘 드라마'라는 글이 있는데 회사원들이 읽으면 더 큰 공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ㅎ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읽고 개인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p******3 2018.06.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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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 주인공들은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이다. 나이도, 직업도 전혀 공통점이 없다. 그저 각자의 사정으로 한 발레단에서 만나게 된다.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회사 구조조정으로 하루아침에 발레단으로 좌천당한 47살의 총무과장. 마라토너의 트레이너였지만 갑작스럽게 마라토너가 임신을 하게 되서 정리해고 대상이 되어버린 트레이너 유이. 이 두 사람은 세계적인 발레리노 다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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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 주인공들은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이다. 나이도, 직업도 전혀 공통점이 없다. 그저 각자의 사정으로 한 발레단에서 만나게 된다.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회사 구조조정으로 하루아침에 발레단으로 좌천당한 47살의 총무과장. 마라토너의 트레이너였지만 갑작스럽게 마라토너가 임신을 하게 되서 정리해고 대상이 되어버린 트레이너 유이. 이 두 사람은 세계적인 발레리노 다카노가 중심이되어 만들어진 발레단의 공연을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책 속엔 평범하다면 평범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발레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만년과장 아오야기부터 운동선수의 트레이너였지만 전혀 다른 근육을 쓰는 발레리나들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트레이너 유이, 세계적인 발레리노로 활동중이지만 잦은 부상으로 언제까지 춤을 출 수 있을지 모르는 다카노. 그리고 발레단에서 춤을 추고 있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해야지만 생활할 수 있는 발레단원들까지 냉혹한 그들이 현실이 왠지 가슴 짠해진다. 하지만 그들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불가능한 것 같았던 발레단의 공연에 희망의 빛이 생겨나게 된다.


어느 누구도 고민없는 사람은 없다. 완벽한 왕의 재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사람에게도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각자의 고민이 있고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 그게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묵묵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아간다.


왕의 재능이라는 말"하고 다카노가 다시 말했다.

"계속 생각했는데...... 그건 타고난 신체 능력이나 적성이 아니야. 물론 그게 없으면 최고 자리에 설 수 없지만 그 전에 필요한 재능이 있어."

"그게 뭡니까?"

"열중하는 것."

다카노가 또렷하게 말하며 바라봤다.

"좋아하게 되는 것. 하루 종일 그것만 생각해도 힘들지 않고 몇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는 상태."

"좋아하게 되는 것이라고요?"

다카노가 크게 끄덕였다.

"달려봤다, 던져봤다, 춤을 춰봤다.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와 계속했다. 그 결과 톱클래스가 되었다. 그런 사람은 의외로 많아.

하지만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죽을 만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아. 오히려 싫어서 어쩔 줄 모르지만 다른 사람보다 잘해 돈과 명예가 주어지니까 한다는 사람이 많아."

"그런 사람이 있나요?"

"있어. 의외로 많아. 하지만 그런 사람은 곧 그만두고 말아.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지 않아. 아무리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왕이 될 수 없어."

"그러니까"라고 말하는 다카노의 목소리가 뜨거워진다.

"열중하는 것. 좋아하게 되는 것. 그거야말로 왕의 재능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것은 세가와,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게 아니야. 왕의 재능은 네 안에도 있어."

                                                                                                                        - p359 ~ 360

나도 모르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누구하나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며. 책 속 나온 주인공들은 평범한 우리들이였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성공적으로 발레단 공연을 마친다. 누구에게나 왕의 재능은 있다는 것. 그렇기에 우리는 절망의 끝에서도 다시 희망을 볼 수 있다. 끝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에게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인생의 2막은 찾아올 것이다. 

m******9 2018.06.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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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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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사람의 일생에서 장년ㆍ중년의 시절을 이르는 말로 청년과 노년의 중간 세대를 의미한다. 보통 40~50대를 일컫는다, 인생의 중간. 그 나이대에 비친 세상은. 그리고 세상이 바라보는 중년은 어떤 모습일까.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이른바 꼰대라고 불릴 만큼 사고와 행동이 과거에 집착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 과거의 영광에 얽매이기에는 너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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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사람의 일생에서 장년ㆍ중년의 시절을 이르는 말로 청년과 노년의 중간 세대를 의미한다. 보통 40~50대를 일컫는다, 인생의 중간. 그 나이대에 비친 세상은. 그리고 세상이 바라보는 중년은 어떤 모습일까.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이른바 꼰대라고 불릴 만큼 사고와 행동이 과거에 집착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 과거의 영광에 얽매이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다.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임을 증명하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나이. 중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니다. 

그리고 여기 그 선택에 기로에 선 한 남자가 있다. 회사에 청춘을 바치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회사에서는 구조조정 부서로 좌천되고 이혼남이 돼버린 47세의 중년남 아오야기. 그토록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회사와 가정에서 버림받다니.... 아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다. 
방법은 하나. 자신의 효용가치를 증명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춤이라고는 춰본 적도,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던 아오야기가 발레단에 파견되어 공연을 기획해야한다니...진퇴양난에 빠져 나쁜 생각까지 해보지만. 아오야기는 한번 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발레공연 유치.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발레공연을 성공시키는 것은 요원하기만 하다.

소설은 회사합병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하며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회사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이들과 예술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든 살아가는 삶의 단면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억지로 살아간다," 일과 가정. 어디에서도 발붙일 곳이 없는 위태로운 삶, 그럼에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애환을 담아낸 말이었다, 처음 혼자가 된 아오야기도 그런 심정이었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힘내세요! 아오야기씨"라는 말을 읊조리곤 했다.

물론 진퇴양난에 처한 아오야기씨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지만 내내 암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자신의 의지는 아니지만 발레의 "ㅂ"자도 모르던 아오야기씨는 발레단 업무를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발레에 빠져든다.  한번도 눈여겨 본적 없는 몸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할까.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몸의 언어는 아오야기씨의 마음을 조금씩 뛰게 한다. 
아오야기 씨 뿐 아니다. 발레가 좋아 발레단에 입단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해야 생활이 가능한 발레단원들이 이야기는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냉혹한 현실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이들을 멈추게 하지 않는 것. 묵묵히 그리고 성실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냉혹한 현실과 대비되는 그 '무엇'을 보여준다. 
앞서 말한 억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좋아하는 것을 하며 꾸준히 살아가는 것. 그 모습은 성공과 실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정의할 수 없다. 그들은 그들 각자의 삶에서 충분히 주역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소설은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이들과 꾸준히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그들은 과거가 아닌 현실을.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막딱들일 수 있는 여러 삶의 역경들. 그것들에 대처하는 평범한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 컴퍼니에서 만나볼 수 있다. 



d****a 2018.06.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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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기 세이이치가 재직 중인 아리아케 제약회사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에 다른 회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아리아케 F&P(Food & Pharmaceuticals)로 사명을 바꾸고 Breakthrough(전진, 도약)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아울러 합병을 계기로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골라서 커리어창조지원실이라는 신설부서로 이동시킨다. 이곳은 따로 정해진 업무가 없는 허울뿐인 부서로서 새로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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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기 세이이치가 재직 중인 아리아케 제약회사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에 다른 회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아리아케 F&P(Food & Pharmaceuticals)로 사명을 바꾸고 Breakthrough(전진, 도약)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아울러 합병을 계기로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골라서 커리어창조지원실이라는 신설부서로 이동시킨다. 이곳은 따로 정해진 업무가 없는 허울뿐인 부서로서 새로운 사업아이템 등 획기적인 기획안을 내놓지 못하면 6개월마다 급여가 삭감된다. 즉 이곳으로 발령이 난다는 것은 점점 줄어드는 급여를 받으면서라도 회사에 남아있고 싶으면 남아있고 그게 싫으면 알아서 회사를 나가라는 좌천인 셈이다.
전직 상관이었던 와키사카 이사에게 호출을 받고 달려간 아오야기는 커리어창조지원실로 부서이동이 결정났다는 통보를 받는다.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좌절하는 아오야기에게 이사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회장님의 따님이 소속된 발레단에서 회사 창립과 합병을 축하하는 공연을 연말에 무대에 올릴 예정인데 발레단에 파견을 나가서 일을 돕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 회사의 대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거라고.

한편 아리아케 제약회사에서 스폰서를 맡고 있는 연예인급 인기의 여자 마라토너를 전속 담당하고 있던 세가와 유이는 선수의 갑작스런 은퇴 발표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커리어창조지원실 발령을 받게 된다. 유이의 입사를 도왔던 야마다 이사는 라이벌인 와키사카 이사 측에서 발레단을 지원할 트레이너 파견을 요청하자 유이에게 발레단 파견을 명한다.

 

40대 후반의 아오야기와 20대 후반의 유이는 연령차는 나지만 회사의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위기에 봉착했다. 좌천 부서로 발령이 남과 동시에 발레단 파견근무를 하게 된 이들에게 발레단 연말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마친다면 기사회생의 발판이 될 수도 있는 기회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이들이 발레와는 그 동안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발레 문외한이라는 것이다.

소설의 제목인 컴퍼니는 발레단원들이 발레단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이다. 컴퍼니(company)에는 '회사'라는 뜻도 있지만 '단체'라는 뜻도 있다. 물론 아오야기나 유이가 아리아케 F&P의 사원이니 회사라는 의미의 컴퍼니 역시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소설 컴퍼니는 무척 재미있었다. 발레단이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는 아오야기와 유이의 이야기와 평생 발레만을 해온 발레단장과 단원들의 이야기가 겹쳐지며 일반인과 예술가, 비전문가와 전문가가 어우러져 재미있는 상황들이 연출된다. 시키시마 발레단이 연말에 올리기로 하는 공연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로 결정된다. 왕자, 악마의 마법에 의해 낮에는 백조로 변하게 되는 아름다운 처녀 오데트, 악마 로트바르트, 그리고 로트바르트의 딸인 흑조 오딜이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는 4막으로 구성된 차이코프스키의 대표 발레곡이자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이 백조의 호수를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리고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연말 공연장의 상황을 바라보며 독자의 발레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증폭되어만 간다. 소설 컴퍼니를 손에 잡은 독자는 자연스레 발레 공연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발레단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인 만큼 소소하게나마 발레 용어가 등장하기도 하고 특정 장면이 언급되기도 한다. 백조의 호수 3막에서 흑조가 제자리에서 32회 턴을 하는 그랑 푸에떼(grand fouetté)가 언급되는 대목에서는 유튜브에서 공연 영상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아오야기와 유이 만큼이나 작품 속에서 중요한 비중을 지닌 인물은 타카노 하루카다.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선 발레리노인 하루카는 아리아케 F&P의 광고모델로 기용되어 고용주의 이미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연말 발레공연에서도 무대에 반드시 서야만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실제 몸 상태는 은퇴를 생각해야 할 정도로 전성기 때와는 확연히 다른 상태다. 아오야기와 유이가 파견생활에 적응해가며 자아를 성장시켜가는 과정만큼이나 하루카가 정점에 선 고독한 일인자의 모습에서 서서히 주위에 마음을 열며 변화해가는 모습 또한 작품의 볼거리다.

 

소설 컴퍼니는 유월부터 십이월까지 달 이름이 각 장의 제목으로 되어 있다. 발레단에 파견이 명해진 달부터 연말공연이 이루어지는 달까지의 이야기가 달 단위로 기술되는 것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이들 장을 탄탄하게 감싸고 있어서 발단에서 마무리까지 이야기가 깔끔하고 산뜻하다. 소설 컴퍼니는 좌절을 경험하지만 다시 일어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응원했고 남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싹트는 애틋한 감정을 마음속으로 지지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가득해서 이들의 후일담을 다룬 속편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질 정도로 마음에 든 소설이다.

 

 

 

p******f 2018.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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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회사라는 뜻도 있지만 극단/무용단 등의 공연하는 단체로서의 뜻도 가지고 있다. 아오야기와 유이라는 두 남녀 주인공이 회사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왔지만 한순간에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그들에게 절망과 좌절을 느끼는 공간, 발레단이라는 컴퍼니로  인사이동을 받으면서 또다른 꿈과 자아를 실현시키는 곳으로서 양면적인 공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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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회사라는 뜻도 있지만 극단/무용단 등의 공연하는 단체로서의 뜻도 가지고 있다. 아오야기와 유이라는 두 남녀 주인공이 회사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왔지만 한순간에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그들에게 절망과 좌절을 느끼는 공간, 발레단이라는 컴퍼니로  인사이동을 받으면서 또다른 꿈과 자아를 실현시키는 곳으로서 양면적인 공간으로 묘사가 된다.

47세 아리아케 제약회사의 만년 총무과 과장_아오야기. 그는 일평생을 회사라는 곳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는 그 누구보다 성실히 수행을하여 살아왔다. 그러던 그에게 커리어창조지원실이라는 곳에가서 시키시마발레단의 연말공연을 성공시킬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하라는 명을 받는 동시에 자신의 아내와 딸은 그의 곁을 떠난다. 한날 한시에 모든것을 잃어버린 그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노력,열정,동료만 있으면 최고가 될수 있다고 믿는 20대 트레이너_유이. 학창시절 그녀는 촉망받는 배구선수였고 노력,열정,동료 이 세가지만 있으면 세계 최고의 배구선수가 될걸이라 믿었던 그녀는 부상으로 선수로서의 생명은 끝이나고 육상선수 트레이너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 역시 회사가 합병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커리어창조지원실이라는 곳으로 좌천을 하면서 세계적인 발레니노 다카노의 트레이너가 된다. 그녀는 발레단에 입단하여 그녀에게 까칠하게 구는 다카노의 훌륭한 트레이너가 될수 있을까??

"검은머리 귀공자"라 불리는 30대 세계적인 발레리노_다카노. 그는 유럽에서 알아주는 세계적인 발레리노이다. 아리아케의 회사명이 변경되면서 광고 캠페인의 모델로 낙점이 되면서 회사가 지원하는 발레단의 주인공을 일본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하지만 허리를 다치게 되면서 그의 공연은 불투명해지게 되는데 그는 과연 성공적인 공연을 끝마칠 수 있을까??

세주인공을 메인으로 한순간에 내가 여태까지 해왔던 일과는 별개의 업무를 맡게 된 아오야기와 유이 그리고  세계최고 발리리노 다카노가 연말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자신의 위치로 돌아갈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들, 예를 들면 SPC 그룹의 경우도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듣도보지도 못한 부서에 모아놓고 아무일도 안주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게 하면서 그들 스스로가 떠나게 만든다는 뉴스를 보았다.일평생 가족들을 위해서 돈버는 기계로서, 회사의 충성을 다해 몸받쳤지만 한순간 모든것을 잃은 40~50대 가장의 모습, 노력/열정/동료만 있으면 내가 속한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최고가 될수 있을거라 믿는 20대들이 막상 사회에 나와 부딪히는 이상과 현실. 하지만 「컴퍼니」는 우울하고 암울한 소설이다기 보다는 노동에 지쳐있는 회사원(또는 근로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준다.

마지막 부분에 다카노와 유이의 대화가 생각이 난다.

"달려봤다, 던져봤다, 춤을 춰봤다.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와 계속했다. 그 결과 톱클래스가 되었다. 그런 사람은 그외로 많아. 하지만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죽을 만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아. 오히려 싫어서 어쩔줄 모르지만 다른 사람보다 잘해 돈과 명예가 주어지니까 한다는 사람이 많아. 하지만 그런 사람은 곧 그만두고 말아.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지 않아. 아무리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왕이 될 수 없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열중하고 진심을 다해 좋아하는 것이야 말로 컴퍼니가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진정한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m********3 2018.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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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간의 레시피를 쓴 이부키 유키의 소설 <컴퍼니>는 우리 사회의 소시민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회사원으로서 25년차 아오야기 세이이치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어 좌천될 위기에 놓여지게 된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본사가 아닌 커리어 창조 지원실이라는 회사 안에서 한직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부서를 옮겨가게 되는데, 이곳은 아오야기 세이이치가 25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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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간의 레시피를 쓴 이부키 유키의 소설 <컴퍼니>는 우리 사회의 소시민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회사원으로서 25년차 아오야기 세이이치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어 좌천될 위기에 놓여지게 된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본사가 아닌 커리어 창조 지원실이라는 회사 안에서 한직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부서를 옮겨가게 되는데, 이곳은 아오야기 세이이치가 25년간 해왔던 일과 무관한 전혀 새로운 부서였다. 한마디로 이 곳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나가라는 회사의 암묵적인 요구였다. 엎친데 덮친 격 아오야기 세이이치의 7살 연하의 아내 에쓰코마저 세이이치에게 이혼 통보를 하게 되는데, 세이이치는 막다른 구석에 몰린 생쥐나 마찬가지였다. 사느냐 죽느냐 갈림길에서 세이이치가 선택하는 건 생존이었다.


소설에서는 아오야기 세이이치 이외에 세계적인 발레리노 다카노 하루카,스무살 아이돌 나유타가 나오며, 이들은 발레라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모이게 된다. 서로 다른 인생의 목표, 지향점이 다른 삶의 궤적 안에서 그들은 남다른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제약회사에서 쌩뚱맞게 시키미사 발레단이 되어서 연말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아오야기 세이이치의 모습을 보면 우리 삶의 패턴과 교차된다. 언제나 자신의 자리가 유지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 않은 곳이라는 걸 세이이치는 발레단을 운영하면서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집안에서 자신이 의지해야 하는 가족들과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순간 세이이치는 스스로 익숙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애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것이 이 소설 전체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그들이 발레단 안에서 똘똘 뭉칠 수 있었던 건 이심전심,인생역전이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순간에 봉착하는 사람은 세가지 선택에서 하나를 추구하게 된다. 앞으로 나아가거나 멈추거나 추락하는 것,그들은  망설이지 않앗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처음이지만, 생소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것, 그것이 불시착이 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그들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다. 아오야기 세이이치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멈추게 되고, 모든 걸 포기하게 된다. 앞으로 나아가는 걸 망설이게 되는 상황에서 인생역전은 꿈이라는 걸 그들은 알고 있어서였다. 희망을 가지고 새로 시작한다는 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선 낙타가 바늘을 뚫고 가는 것처럼 어려워서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간직한채 또 다른 인생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k*******2 2018.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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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총무과장, 오늘부터 발레단으로 출근합니다'라고 쓰여진 책 표지의 글을 보는 순간 궁금했다. 무용까지는 아니어도 예술쪽 분야에서 일해보지 않은 사람이 혹은 공연장 관람이 취미도 아닌 총무과에서 일하던 사람이 발레단으로 출근을 하게 되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말이다. 솔직히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지만, 연고지가 없는 곳으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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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총무과장, 오늘부터 발레단으로 출근합니다'라고 쓰여진 책 표지의 글을 보는 순간 궁금했다. 무용까지는 아니어도 예술쪽 분야에서 일해보지 않은 사람이 혹은 공연장 관람이 취미도 아닌 총무과에서 일하던 사람이 발레단으로 출근을 하게 되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말이다. 솔직히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지만, 연고지가 없는 곳으로 발령이 났다거나 전공이나 근무부서와 전혀 다른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났다는 등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언제 유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소설 <컴퍼니>는 47세 총무과장인 아오야기가 직장 상사로부터 받은 티켓으로 발레공연을 보러 온 상황에서부터 시작된다. 원래 티켓이 세장이기에 가족들과 같이 가고 싶었으나, 갑자기 집을 나가 이혼을 하자고 한 아내와 엄마와 살겠다고 나간 딸로 인해 혼자서 공연장에 와서 가족들로 인해 심란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공연에 몰입하게 되는 것으로 첫 에피소드가 끝이 난다. 다음 날 상사로부터 받은 제안은 전혀 생각해보지도 못한 발레단 즉 컴퍼니로 출근하여 연말공연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일반적인 회사였다면 자발적인 퇴사를 우회적으로 유도하는 권고사직의 상황이었기에 퇴사를 결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인공은 발레 공연이라는 것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전혀 모름에도 불구하고 컴퍼니로 출근하며 발레라는 세계에 속한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또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트레이너 세가와 유이는 담당하던 올림픽 출전 선수의 임신고 은퇴 선언으로 담당할 업무가 없어지게 되는 상황에 처했지만 아오야기의 제안으로 컴퍼니에서 일하게 된다. 물론 운동선수와 달리 발레리노를 담당하게 되었기에 전혀 새로운 업무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건강을 체크하고 부상으로부터 보호하고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도와준다는 측면에서는 트레이너의 역할이 같을 수 있겠지만, 발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나 발레에서의 기술향상을 위해 트레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다르기에 아오야기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이었으며, 담당하게 된 발레리노가 평범하지 않았기에 더욱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볼 수 있다.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일이었다면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일했겠지만, 떠밀려 담당하게 된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이나고 새로운 출발을 앞두게 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이 소설을 읽으며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을 위한 치유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모든 사람들에게 열정을 깨우쳐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지만, 열정적으로 하다보면 막다른 골목인 것 같아도 새로운 출구를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재충전의 시간인 올 여름 휴가철에 꼭 읽어보라고 지인들에게 추천하면 좋은 소설이다.  

 

 

l******n 2018.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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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튀튀를 입은 한 무리의 여자들이 발끝으로 서서 두 팔로는 머리 위로 원을 그린 채 한 방향으로 도도도도 뛰어가다가 한 쪽 다리를 번쩍 들고는 다시 발끝으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서 또 다리를 번쩍 드는 그런 댄스의 일종. 발레 공연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기에 발레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이정도였다. '강수진'이라는 발레리나의 발이 한때 유명세를 타면서 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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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튀튀를 입은 한 무리의 여자들이 발끝으로 서서 두 팔로는 머리 위로 원을 그린 채 한 방향으로 도도도도 뛰어가다가 한 쪽 다리를 번쩍 들고는 다시 발끝으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서 또 다리를 번쩍 드는 그런 댄스의 일종. 발레 공연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기에 발레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이정도였다. '강수진'이라는 발레리나의 발이 한때 유명세를 타면서 발레리나로서의 노력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지만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제약회사에 입사한지 25년이 지난 47세의 총무과장 아오야기. 갑작스럽게 발레단으로 좌천당한 것에 더하여 아내는 딸과 함께 집을 나가고 이혼을 요구한다.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약회사에서 일하던 사람이 발레단이라니. 더군다나 47세라는 나이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듯하다. 그리고 아오야기와 함께 발레단의 일을 맡게된 트레이너 유이는 담당하던 선수 마이가 임신으로 갑자기 은퇴한다. 회사에서는 마이에게 낙태를 설득하도록 요구하지만 유이는 그 요구를 거절하여 결국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된다. 이 두 사람이 다카노라는 세계적인 발레리노를 담당하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이 수월하게 풀리면 좋겠지만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너무나 많고 다카노도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아오야기와 유이의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내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나는 어떨까. 나도 그들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멋진 성공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으리라. 더군다나 그동안 관심 영역 밖이었던 '발레'라는 영역에도 관심이 생겼다. 이 소설의 출간 이후 일본의 한 가극단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던데,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꼭 챙겨볼텐데.....

a*****0 2018.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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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이부키 유키 지음 / 민경욱 옮김 / (주)서울문화사 펴냄어느새 현실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여전히 변한 것 없이 흐르는 시간에서 홀로 변화를 맞이한다. 늘 서있던 자리, 굳건하리라 생각했던 울타리의 붕괴에 부서진 마음을 안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열정', '노력'의 이름에도 비껴가는 상황, 여전히 삶은 흐른다. 사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다.  꾸준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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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이부키 유키 지음 / 민경욱 옮김 / (주)서울문화사 펴냄


어느새 현실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여전히 변한 것 없이 흐르는 시간에서 홀로 변화를 맞이한다. 늘 서있던 자리, 굳건하리라 생각했던 울타리의 붕괴에 부서진 마음을 안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열정', '노력'의 이름에도 비껴가는 상황, 여전히 삶은 흐른다. 사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다. 
 
꾸준히 지켜온 자리가 무너졌다. 갑작스럽게 이혼을 통보받고 20년 넘게 다닌 회사에서는 좌천되어 발레단을 서포트 하는 일을 하게 된 중년의 남성 아오야기. 마라톤 선수 트레이너에서 발레 무용수를 관리하는 일을 전담하게 된 20대의 유이. 해외에서 활동 중인 발레니노 다카노와 발레 컴퍼니 단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발레 컴퍼니의 공연 '백조의 호수'를 성공시켜야 하는 이들의 고군분투한 삶에서 인간 내면의 고독과 좌절, 희망과 가능성이 잔잔하게 솟구친다. 살아야 해서, 살아가야 하니 아낄 수 없는 노력과 열정이 공동의 목표를 가진 동료와 이뤄나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누구나 인생에서 바라지 않는 형태로 이제까지의 자신과 헤어질 때가 와요. 마음의 칼날이 부러질 때가. 하지만 부러진 칼도 녹여 다시 두드리면 되살아나요."(p119)

인생의 역경에 좌절하지 않고 마음을 굳건히 하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안주했던 시간을 던져버리고 도전하는 마음이다. 변화는 예고 없이 다가온다. 포기, 절망에 빼앗기기엔 삶은 다채롭다. 

주어진 현실, 채워야 할 시간을 각고의 노력으로 차근차근 변화시키고 자신을 감당한다. 올곧게 자신의 길을 간다.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제약에 부딪혀도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얻는 성취는 굳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삶의 일부분으로 지속된다.

"왜 춤을 추냐고 물으면 다카노 씨는 뭐라고 하실 겁니까?""왜 사느냐고 물으면 아오야기 씨는 뭐라고 하실 겁니까?""의미 같은 거 찾지 않아도 그저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마음이 원하는 것을 쫓으면 되죠."(p301)

인생을 살아가고 지속하는 것.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삶의 새로운 세계로,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여는 용기를 응원한다. 

"다음 무대의 막이 오르려 하고 있다."


i****s 2018.06.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