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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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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에세이를 좋아하는데 왜냐하면 많이 읽고 많이 쓰다보면 나도 이런 에세이를 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책을 보고 글을 쓰거나 영화를 보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나서였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아,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모두 제각각 개성이라는 게 있어서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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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에세이를 좋아하는데 왜냐하면 많이 읽고 많이 쓰다보면 나도 이런 에세이를 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책을 보고 글을 쓰거나 영화를 보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나서였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아,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모두 제각각 개성이라는 게 있어서 입력값이 모두 동일해도 개성이라는 필터를 거치면 결과값은 모두 다르게 나온다. 그래서 누군가를 아무리 좋아하고 똑같이 쓰려고 해도 아예 베끼지 않는 이상 똑같이 쓰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경향이랄까 글의 흐름이나 분위기 같은 것은 노력 여하에 따라 제법 닮아갈 수도 있다. 그리고 닮아갈 수 있다는 것은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글을 자기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이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아마 모든 분야에서 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중요하다. 아무리 재능이 많아도 하고 싶은 마음,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없으면 아무것도 만들어 낼 수 없지만 재능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는 사람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뭐라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반면 <인연> 같은 에세이는 읽고 있으면 도저히 이렇게는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를 읽을 때도 그랬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나 <내생애 단한번> 같은 책을 보면 어려운 단어나 문장은 하나도 없는데 읽은 사람을 벅차게 만든다. <인연>도 마찬가지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이 없고 심지어 짧은데 난데없이 영혼의 문을 두드린다. 이런 글을 방심하고 읽고 있다가는 자기도 모르게 울게 되는 수가 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에세이가 산문이라면 피천득 작가의 에세이는 산문시에 가깝다. <인연>에는 쉬운 단어와 문장 밖에 없다. 그러나 각각의 단어는 모두 고유성이라는 걸 갖고 있다. 모든 단어는 얼마나 많이 쓰이고 덜 쓰이고를 떠나 우리 영혼의 한 부분씩을 차지한다. 잘 쓴 문장은 그래서 잘 빚은 우리 자신의 모습과 같다. 어떤 단어가 우리의 어떤 부분에 속하고 그 단어들을 어떻게 연결하면 쉽고 간단한 언어만으로도 큰 울림을 주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이것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솔직히 나는 생각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세이는 아무래도 표제작인 <인연>과 <은전 한 닢>일 것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은전 한 닢>은 교과서에도 실렸다. <인연>에서 작가는 소싯적에 좋아했던 아사코란 일본 여자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작가는 아사코를 세 번 만났는데 세 번째는 만나지 않는 것이 좋았을 거라고 말한다. 나는 2007년에 <인연>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내 기억에 작가가 세 번째 만남을 후회하는 이유는 세 번째 만남으로 인해 아사코라는 여자를 잊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읽어보니 세 번째 만났을 때 아사코는 점령군과 결혼해서 원래 가지고 있는 맑은 생기를 모두 잃어버리고 완전한 타인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세 번째는 만나지 않는 것이 좋았을 거라는 작가의 말은 초라해진 사랑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내 기억도 완전히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작가는 바로 그 초라해진 아사코와 만남으로써 비로소 아사코를 잊을 수 없게 된 게 아닐까. 처음과 두 번째 만났을 때 사랑스러웠던 아사코는 작가로 하여금 자기 안에 죽지 않은 사랑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러나 세 번째 만났을 때 그 가능성은 시들어버렸다. 이 낙차가 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아사코의 아름다웠던 모습, 자기 안의 사랑의 가능성을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거꾸로 그 아름다웠던 모습과 자기 안에 아직 사랑의 가능성이 살아있었을 때가 인생의 잊지 못할 순간이 된 건 아닐까. 조지훈 시인의 <사모>에서 당신을 아름답게 만든 것은 ‘이미 초라해져버린 나’였다. 결혼해서 이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사코는 작가로 하여금 깊은 상실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그의 영혼 속에 채울 수 없는 공동을 만들었다. 인연이라는 말은 인과관계의 불분명함을 대신하는 말이다. 가슴 속에 비어버린 것은 설명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아서 아사코는 작가에게 인연으로 오랫동안 남을 수 있게 되었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동전 한 닢>도 같은 결이라고 생각한다. 은전 한 닢, 즉 1원은 당시 물가로 작은 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지의 운명을 바꿔놓을 정도로 큰 돈도 아니다. 거지는 왜 이 은전 한 닢이 갖고 싶었을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은전 한 닢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거리에서 죽음으로 몰아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전 한 닢을 만들려면 각전 여섯 닢이 필요하고 각전 한 닢은 사십팔 푼이라서 거지는 은전 한 닢을 만들기 위해 거의 300푼에 가까운 돈을 쓰지 않고 모아야 했다. 거지의 말에 따르면 6개월이 넘게 걸렸다는데 그 6개월 동안 헐벗음과 배고픔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그가 돈을 쓰지 않고 참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은전 한 닢을 사랑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이 은전 한 닢이 배금주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별 대단치도 않고 초라한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랜 시간을 참고 견뎌야 간신히 얻을 수 있는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갖기 위한 과정은 많은 감동을 준다. 화폐 가치는 동일하지만 작가의 은전 한 닢과 거지의 은전 한 닢은 다르다. 작가의 은전 한 닢은 화폐 가치가 전부지만 거지의 은전 한 닢에는 보이지 않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가치가 더 붙어 있다. 그리고 이 설명할 수 없는 가치가 거지의 은전 한 닢을 화폐 가치 이상의 것으로 만든다. 배금주의가 아니라 거꾸로 모든 것을 액수로 가치판단하는 세상 속에서도 가치라는 것은 그렇게 일원화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별로 대단하지 않은 대상이 누군가에게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가족이 그렇고 애인이 그렇다. 점령군에게 아사코는 그저 부인이었을 것이나 피천득 작가에게 아사코는 인연이었다. 그래서 내게는 이 책이 단순한 신변잡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정말로 소중한 게 맞다는 응원처럼 들린다. 남들이 폄하하는 것이어도 내게 중요한 거라면 그것은 중요한 것이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으면 더욱 좋다. <어린왕자>에서 말하듯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 가치있는 것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2025년 1월 2일부터 2025년 1월 9일까지

읽고

생각하고

쓰다

g*******1 2025.01.09. 신고 공감 27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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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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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의 개정판이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그가 겪은 고난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자녀에 대한 사랑, 인생에 대한 고마움이 고스란이 담겨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됬다. 1부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는 그가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겪었던 작은 인연들에 관한 작품들이 실려있다.  2부 '서영이'는 제목에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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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의 개정판이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그가 겪은 고난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자녀에 대한 사랑, 인생에 대한 고마움이 고스란이 담겨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됬다. 1부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는 그가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겪었던 작은 인연들에 관한 작품들이 실려있다.  


2부 '서영이'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작가의 엄청난 딸 사랑이 드러난다. 2부는 이 작품집의 표제작인 인연이 실려 있기도 하지만 그 중 압권은 2부의 첫 번째 수록 작품인 '엄마'다. 6살 무렵 아버지를 여읜 작가는 10세가 되던 해에 모친마처 여의고 만다. 그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고스란히 그의 딸에게 전가된다. 


3부 '나의 사랑하는 생활'은 제목 그대로 작가의 생활을 주제로한 작품들이 실려있다. 슬프고 고단한 생활이 아닌 즐겁고 활기찬 사랑하는 생활이 실려있다. 


이 책의 초판이 나온게 1996년 이었으니, 벌써 20년도 더 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사람 사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s***3 2020.10.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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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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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도 종류가 있어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의미를 되새겨야하는 무거운 수필이 있고, 또 이렇듯 쉽게 읽히는 수필도 있습니다. 다만, 어느 것이 깊이가 더 깊냐하면 그건 또 다른 문제겠죠.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읽냐에 따라 꽃이 피었다라는 한 문장도 어느 것보다 깊어질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수필은 성인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함을 엿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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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도 종류가 있어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의미를 되새겨야하는 무거운 수필이 있고, 또 이렇듯 쉽게 읽히는 수필도 있습니다. 다만, 어느 것이 깊이가 더 깊냐하면 그건 또 다른 문제겠죠.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읽냐에 따라 꽃이 피었다라는 한 문장도 어느 것보다 깊어질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수필은 성인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함을 엿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생각이 듭니다.
f******9 2025.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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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그의 문학과 동화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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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필임을 알고 구매한 책은 김현작가의 <사라짐,맺힘> 이후 두번째다.<찬란한 문학의 문장들>에서 만난 피천득의 <인연>의 구절이 나의 마음에 닿아 인연이 되어 오프 독서모임의 5월 도서가 되고 , 작품 내 수필들도 영감을 일으키는 넘치게 아름다운 문장들과 순수함이 묻어나는 글들이다.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순수한 마음가짐, 진솔한 어투, 아름다운 문학적 문장들.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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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필임을 알고 구매한 책은 김현작가의 <사라짐,맺힘> 이후 두번째다.
<찬란한 문학의 문장들>에서 만난 피천득의 <인연>의 구절이 나의 마음에 닿아 인연이 되어 오프 독서모임의 5월 도서가 되고 , 작품 내 수필들도 영감을 일으키는 넘치게 아름다운 문장들과 순수함이 묻어나는 글들이다.
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순수한 마음가짐, 진솔한 어투, 아름다운 문학적 문장들.
다들 그래서 수필을 쓰고싶게 되었구나 싶은.
m*****o 2025.05.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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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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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필독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입시에 찌든 그 시절, 나는 책과는 담을 쌓고   활자읽는 것은 수능지문 해독하는 것으로 퉁 쳤던 시절이었다.  이런저런 핑계를 이유로 이 책을 읽지 못했다.  민음사에서 다시 엮어 책으로 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여러 책과 묶어 함께 주문하였다.  여러편의 수필을 읽은 후 여운이 너무 길어서 진도가 쑥 나가지는 못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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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필독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입시에 찌든 그 시절, 나는 책과는 담을 쌓고

 

 활자읽는 것은 수능지문 해독하는 것으로 퉁 쳤던 시절이었다.

 

 이런저런 핑계를 이유로 이 책을 읽지 못했다.

 

 민음사에서 다시 엮어 책으로 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여러 책과 묶어 함께 주문하였다.

 

 여러편의 수필을 읽은 후 여운이 너무 길어서 진도가 쑥 나가지는 못한다.

 

 이과감성으로 살아온 나에게 감성을 채워주는 수필들이 왜 고등학교 필독서인지 알게해준다.

r********9 2018.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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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간직해두고픈 수필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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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에세이가 넘쳐나며, 수필집이라 나오는 것들도 읽다보면 에세이라 생각되는 책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필보다는 에세이가 필자의 감정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감성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처럼 담담한 수필은 요즘 쉽게 찾아보기는 힘든 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필 한 편 한 편에 담겨있는 사유와 평범한듯 하면서도 곱씹게 되는 문장들은 언제 읽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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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에세이가 넘쳐나며, 수필집이라 나오는 것들도 읽다보면 에세이라 생각되는 책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필보다는 에세이가 필자의 감정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감성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처럼 담담한 수필은 요즘 쉽게 찾아보기는 힘든 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필 한 편 한 편에 담겨있는 사유와 평범한듯 하면서도 곱씹게 되는 문장들은 언제 읽든, 몇 번째 읽든 다른 느낌을 주는 거 같습니다. 아마 피천득의 수필을 뛰어넘는 수필은…나오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정말 애정하는 책입니다.
a***y 2024.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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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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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수필을 쓸 수 있을까??? 수필 글쓰기에 입문한지 2년이 되었다. 배우는 입장에서 쉬운 책을 골라야 한는데, 50~60년대의 수필 작가들의 글을 읽을수록 어려웠다. 인문학을 하려고 하는데, 어려웠다. 내가 못 배운 탓이겠지. 그래서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을 찾기에는 힘들었다. 읽기 힘들고 어렵다는 선입견과 두려움의 결과였다. 추천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용기를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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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수필을 쓸 수 있을까???

수필 글쓰기에 입문한지 2년이 되었다.

배우는 입장에서 쉬운 책을 골라야 한는데, 50~60년대의 수필 작가들의 글을 읽을수록 어려웠다. 인문학을 하려고 하는데, 어려웠다. 내가 못 배운 탓이겠지.

그래서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을 찾기에는 힘들었다. 읽기 힘들고 어렵다는 선입견과 두려움의 결과였다.

추천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용기를 내어 찾았다. 왜 수필하면 피천득을 찾았는지 알게 되었다. 늦게 찾아왔음을 후회했다.

 

돌고돌아 어렵게 찾아왔다.

너무 몰라서도 있지만, 두려움도 있었다.

읽기가 편안하고 쉬운 문장으로 구성하여 나의 심장을 심하게 요동치게 만들었다.

일타강사가 쉬운 말과 쉬운 표현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해주는 강의처럼 피천득의 수필집은 곧 나의 글이었다. 내가 앞으로 수필을 쓴다면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는 교본이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선택하였다는 점, 지금의 내가 글쓰기를 하고 있는 방식을 진솔되게 배울 수 있었다. 예전의 체험과 경험을 위주로 쥐어짜듯 글쓰기를 했다면, 이제는 평범한 단어나 일상의 소재를 선택하여 글쓰기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이만한 교본 지침서가 없을 것 같다.

 

좀 더 일찍 인연피천득 수필집 을 선택해서 알았더라면 나의 글쓰기 솜씨도 일취월장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쉽게 쓰라는 말. 이제서야 조금은 이해할 듯하다.

인연피천득 수필집 을 읽다 보니 그러했다.

꾸미거나 과도한 묘사보다는 섬세하고 간결한 표현 방식, 정감 어린 문장들은 일부러 글을 만들 필요 없다는 걸 알게 해 주었다.

나의 배움에는 한계와 미련함이 들어 있었다는 걸 깨닫게 해 준 수필집이었다.

아마도 피천득 작가는 순수함 그 자체를 보유한 인성으로 천진난만하고 소박한 글들을 쏟아내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쉽게 쓴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걸 알려 줄 수도 있겠다 싶다.

 

인연피천득 수필집에서는 기쁜, 슬픔, 외로움, 그리움을 표현하는 모든 것은 어떠한 묘사보다 순박함 그 자체로 절제된 언어로 표현하면서 욕심 없는 수필 세계의 위로와 아름다움을 전해 주었다.

기뻤다. 어려운 데서 글쓰기를 찾는 게 아니라 나의 일상 그리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 쓰면 될 것이다.

흥분되었다. 고상한 척 어려운 단어나 한자어를 찾는 게 아니라 평소 내가 쓰던 언어 그대로 평범하게 쓰면 된다는 것을 알려 준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이제부터 나만의 쉬운 언어로 수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k*****1 2024.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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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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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에 반드시 실렸던 피천득 작가의 인연. 요즈음엔 실리지 않는지 제 아이들은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이 책을 구매해서 권하려고요. 아이가 좋아하는 박준 시인의 추천사를 보더니 읽고 싶어하네요. 피천득 작가의 수필을 읽으면 일상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집니다. 제가 받은 감동을 아이도 함께 누리기를 바라며 저도 다시 읽어 보려고요. 빠른 배송 고맙습니다. 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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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에 반드시 실렸던 피천득 작가의 인연. 요즈음엔 실리지 않는지 제 아이들은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이 책을 구매해서 권하려고요. 아이가 좋아하는 박준 시인의 추천사를 보더니 읽고 싶어하네요. 피천득 작가의 수필을 읽으면 일상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집니다. 제가 받은 감동을 아이도 함께 누리기를 바라며 저도 다시 읽어 보려고요. 빠른 배송 고맙습니다. 상품권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k******5 2023.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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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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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 적 교과서에서 보던 수필. 생각이 나서 구매했는데, 나이 들어서야 담담한 글 속에서 큰 울림을 발견합니다. 작가들은 일상 속 사소한 감정이나 생각들을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해낼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두 장 정도의 짧은 글 속에 나를 돌아보며 내 일상 속에서의 아주 작은 생각들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추억의 책이라 구매했는데,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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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 적 교과서에서 보던 수필. 생각이 나서 구매했는데, 나이 들어서야 담담한 글 속에서 큰 울림을 발견합니다. 작가들은 일상 속 사소한 감정이나 생각들을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해낼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두 장 정도의 짧은 글 속에 나를 돌아보며 내 일상 속에서의 아주 작은 생각들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추억의 책이라 구매했는데, 곁에 있는 소중한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어 재구매하려고 해요. 역시 소장가치 있는 책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k********1 2023.10.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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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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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집 "인연"을 구입하여 읽어보았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는 피천득 선생님의 작품이 담겨있었고, 옛기억을 살려 읽어보니 그의 천진난만함과, 정겹고 소박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80여편이 넘는 수필이 수록되어있는데, 각 편당 내용이 길지않아서 좋고 당시의 언어와, 생활상을 알수있어서 좋았던 작품입니다.. 계속 소장하면서 생각날때마다 읽으면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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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집 "인연"을 구입하여 읽어보았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는 피천득 선생님의 작품이 담겨있었고,
옛기억을 살려 읽어보니 그의 천진난만함과, 정겹고 소박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80여편이 넘는 수필이 수록되어있는데, 각 편당 내용이 길지않아서 좋고
당시의 언어와, 생활상을 알수있어서 좋았던 작품입니다..
계속 소장하면서 생각날때마다 읽으면 좋은 것 같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1 2023.08.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