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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밥 딜런에 관심이 있고, 그의 음악과 노래에 대해 알고 싶어서이다. 시인이자 대학교수, 대중문화 연구자인 저자는 밥 딜런의 삶과 음악 대신 들뢰즈와 가타리의 "고원",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문화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다.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그를 학문의 잣대로 이해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가뜩이나 밥 딜런에 대한 국내 저자의 책이 귀한데 이런 엉뚱한 컨셉의 책을 마치 밥 딜런을 이해하는 열쇠인 것처럼 거창하게 책 뒤편에 써놓은 걸 보니 비록 커피 한 잔 가격인 4,800원짜리 책이지만 저자와 출판사에 제대로 낚인 기분이다. 살림에서 나온 "비틀스", "롤링 스톤즈", "재즈" 는 많은 도움이 된 유익한 책이었는데, 밥 딜런에 와서 이렇게 똥볼을 찰 줄 몰랐다. 읽으면서 더욱 화가 났던 건, 아무 의미도 없는 헛된 문장들의 나열이다. "밥 딜런은 고정된 것에 구멍을 내고, 고체를 액체로 만들며, 진리의 독점을 거부하는 자유의 전사이다." "딜런은 계몽적 주체라기보다는 탈근대적 주체이다." "시적 언어는 이런 점에서 고체의 언어가 아니라 유체 혹은 액체의 언어이다." "이런 점에서 시인은 스스로를 혼란과 유랑의 어둠으로 밀어 넣는 아나키스트들이다." "딜런은 무수한 시니피에의 강물 위를 떠도는 부랑의 시니피앙이다. 그는 부유하는 유령이다. 그를 잡았을 때 우리의 손아귀는 텅 비고, 텅 빈 손아귀를 쳐다볼 때 그는 바로 거기에서 떠오른다. 그러므로 하나의 유령을 붙들고 그를 딜런이라고 말할 때. 그 뒤에 다른 딜런의 유령들이 떠도는 것을 우리는 감내해야 한다." 이런 현학적이고 별 의미도 없이 번지르르한 기름기만 넘쳐나는 문장들이 밥 딜런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생각한 건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을 멋들어진 언어로 문학적인 표현을 써가며 근사하게 풀어내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당신의 놀이터에서 놀기를 바란다. 밥 딜런은 거리에서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뮤지션이다. 알아듣기 쉬운 거리의 언어로 그를 이해할 수 있게 해 달라. 밥 딜런이 트래킹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무슨 고원을 그리도 많이 넘나든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