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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정의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회복적 정의는 처벌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피해자와 범죄자 그리고 공동체가 균열을 치유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는 제도라고 한다. 정의 자체는 참 좋은데, ‘내가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 란 책을 읽으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확실한 건 가해자가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건 충분히 맞고 그럴 시간도 줘야 하지만 그러기엔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이 입은 상처가 크면 클수록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뜬 구름 잡는 이야기고, 현실과 동 떨어지는 해결책은 아닐까 하는 것까지.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엔 회복적 정의가 맞을지라도.
정의로운 사회가 어떤 사회일까? 이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책이 나오고 책을 읽기도 하는 거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이가 있는 자가 아니라 없는 자들이기에 씨알이 먹히지 않는 건 아닐까 싶어 씁쓸하기도 하다. 태어나면서부터 이 사회는 차별이 있고 정의롭지 않은데 어떻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 그래서 책을 읽으며 심한 거부감을 느낀 것 같다. 특히나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 정의를 외치다 정의를 외친 사람만 피해를 입는 건 아닌지 하는 안타까움까지.
회복적 정의는 하룻밤 사이에 세상을 변화시키지는 않을 거야. 모든 범죄를 없애거나 전쟁을 막지도 못할 테고, 하지만 이는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키고 평화적인 사회 건설을 시작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야. (177)
범죄자를 응징하는 대신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자가 용서할 마음이 들 때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행동하는 것.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이렇게 하기까지 기다리는 것도, 끝까지 용서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겉으로 난 상처는 아물면 사라질 수 있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쉽게 아물 수 없으니까. 이 세상이 보다 나아지기 위해선 강력한 처벌보다는 범인이 이 사회에 나와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것일 테지만 평범한 내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뼈 속까지 악인의 기운이 있는 사이코 패스 같은 사람들은 회복적 정의라는 단어로 쉽게 용서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아이들과 읽으면 좋을 책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 아니 내 마음은 바다와 같이 넓지 않아선지 거부감이 드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