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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작가의 늦여름2편까지 읽어보게 되었다. 책제목과 내용이 표지와 정말 잘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당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꽤 술술 잘 넘어가는 내용으로 읽기에 좋았다. 자연풍광에 대한 묘사를 정말 아름답게 잘 쓴 작품이지 않나 싶다. 자연묘사에 대한글을 워낙 좋아해서 지루하지 않게 읽었지만 이런걸 지루해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엄청 잘 판매가 될 장르는 아니지만 나같은 독자를 위해서 나온 책이 아닌가 싶을만큼 영혼을 사로잡는 좋은 내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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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할 사건 전개 없던 1권이 끝나고 2권부터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 된다. 장미집은 주인공에게 제2의 고향이 되었으며 장미집 주인과의 깊은 유대 관계는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에 있어 큰 밑거름이 된다. 식물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옥한 토양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장미집에는 주인공 말고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가족이 있었다. 그리고 이 가족의 딸과 주인공은 남모르는 사랑에 빠지게 되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가약을 맺게 된다. 자신의 영혼에 스승인 장미집 주인에게도 이 사실을 밝힌다. 결혼을 앞둔 어느 날 장미집 주인은 주인공과 결혼하게 될 여성의 집안과 자신의 관계, 자신의 과거, 주인공을 흔쾌히 맞이하여 가족같은 관계를 맺게 된 이유를 고백한다. 장미집 주인은 어렸을 때 주인공과 닮은 기질을 갖고 있었다. 가족 구성원은 주인공의 가족 구성과도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주인공과 달리 장미집 주인의 가족들은 여러 이유로 죽음을 맞이하며 가정이 붕괴 된다. 이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치 못하고 생활전선에 뛰어 든다. 한 번은 한 상류층 집안의 가정교사로 취업하게 된다. 그러다 이 집안의 딸과 사랑에 빠지고 가약을 맺게 되지만 주인공과 달리 현실적 문제로 승낙을 받지 못하게 된다. 후에 저택을 나온 장미집 주인은 공직으로 빠지게 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위치와 명성을 얻게 되지만 내면 깊숙한 곳의 풀리지 않는 공허함으로 인해 모든 걸 벗어버리고 교외로 나가 지금의 장미집(자신의 사랑이 실패했던 저택과 닮은)을 짓고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가족이 장미집을 방문하는 데, 주인공과 가약을 맺은 여성의 가족이며 어머니는 장미집 주인이 가정교사시절 사랑했던 여인이었던 것이다. 장미집 주인은 주인공을 처음 마주한 날 그에게서 양녀와 다름 없는 전여인의 딸과 좋은 여인이 될 것임을 직감한다. 자신의 사랑은 실패했지만 이후의 세대에게는 자신과 다른 성공적 사랑의 결실을 맺어주려 한다. 주인공과 우연치 않게도 선천적 기질과 가족 구성원이 닮아 있었던 장미집 주인은 주인공과의 가장 큰 차이점인 가족의 이른 붕괴와 사별, 맺어지지 못한 사랑이라는 점을 가지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삶의 덕목은 안정적이며 평안한 가정속에서 자라나 다시 자신만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 같은 가정을 가꾸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장미집 주인, 아니 작가는 말한다. 식물들이 조화롭고 비옥한 토양에서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는 것처럼, 예술이 과거의 양식과 정신을 계승해야 가치와 작품성이 있는 것처럼. 인간의 내면과 정신은 가정과 사랑이라는 토양을 필요로 한다는 교훈. 작가는 유럽혁명이 실패로 돌아가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교양의 회복이라 생각해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가 생각한 인간적 교양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것들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소설이 끝나는 순간까지 해피하며 자극적이지 않게 담백하고 선한 분위기로 마무리 되는, 말 그대로 '착한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