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주제는 성정체성이다.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살아야 하는 것이 보편적인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남자의 성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의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사회는 그 사람에게 편견을 가지고 , 문제 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는 경우가 더러 있다. 성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나아진 편이지만, 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여전히 보수적인 면을 드러내고 있으며, 동성간에 결혼아 허용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
![]()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느낀 모든 친구들에게 내 말은, 넌 그냥 여자야는 어린이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따뜻한 시선에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그 누군가는 공감을 하면서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어요. 캘리포니아 북 어워드 청소년 부분 금상, 칠드런스 초이스 북 어워드 데뷔작가상등 다양한 수상을 한만큼 미국현지 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이네요. 엄마와 형과 함께 사는 열 살 남자아이 조지는 여자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잡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그 뒤로 잡지들을 모으며 자신에게 몰리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게 되네요. '화장으로 얼굴형 바꾸기' 립스틱을 바르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해하고 립밤을 바르는걸 좋아하는 조지 사람들은 조지를 남자라고 하지만 조지는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런 마음을 들킬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의 행동이 항상 조심스럽게 되는것 같아요. 샬롯의 거미줄이란 연극에서 샬롯 역할을 맡고 싶은 조지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자아이만이 맡을 수 있는 역할로 오디션 조차 볼 수 없는 조지는 마음에 상처로 자리하게 되요. 조지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엄마에게 마음을 내비치지만 엄마는 그런 조지의 마음을 이해하기 보단 혼란스러워하고 이 상황을 그냥 지나쳐버리길 바래요. 조지는 켈리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되는데 그뒤로 둘의 관계는 어색하게 되지만 조지와 켈리의 따듯한 우정을 느끼게 되네요. "만약 네가 여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럼 나도 네가 여자라고 생각해" 켈리는 그런 조지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요. 샤롯은 거미줄이란 연극에서 켈리가 샬롯의 배역을 맡게 되고 조지가 정말 간절히 샬롯 역할을 맡고 싶어하는것을 아는 켈리는 두번의 공연에서 한번은 조지가 연극무대에 올라 샬롯의 역할을 하자는 놀라운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과연 조지는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샬롯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지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듯한 시선에서 솔직하게 그려져서 조지가 느끼는 고민과 갈등을 함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남과 다름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었어요.
![]() ![]()
|
![]()
![]()
감동받으라고 대놓고 쓴 글이 아닌데도 참 감동적인 책
<내 말은, 넌 그냥 여자야>랍니다. 책을 덮으면서 받은 그 잔잔한 감동은 누구와 나누고 싶다기보다는 혼자서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느낌이었어요. 책 표지에 적힌 많은 상을 받은 이유도 알겠고 이런 주제를 이렇게 무겁고 슬프지 않게 그려낼 수 있었던 작가의 필력에 감탄이 들기도 합니다. 번역도 자연스럽고 위트 있게 잘 된 것 같구요. 이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벼룩시장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물건을 발견한, 마치 유레카를 외치고 싶은 그런 느낌?
![]()
![]()
![]()
조지는 열 살 남자아이랍니다. 이혼한 엄마와 형과 함께
살고 있어요. 조지는 엄마 몰래 여기저기서 모아둔 여성 잡지를 몰래 보면서 그 소녀들과 함께 있는 상상을 합니다. 잡지를 보면서 실제로 화장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립스틱을 바르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하며 그 궁금함을 립밤으로 해결하죠. 맞아요. 조지는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는 아이랍니다. 그 사실을 열 살 남자아이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만 끌어안고 있으면서 힘들어하고 있어요.
![]()
![]()
![]()
조지는 그런 자신의 정체성을 들키고 싶지 않으면서도
드러내고 싶어 해요. 누가 안 그럴까요? 마음의 고통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무거운 짐을 덜어내고 싶을 테죠. 조지는 그렇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샬롯의 거미줄'연극에서 찾고자 했어요. 연극에서 여자 역할인 샬롯을 하면 엄마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이해해줄 거라 믿었거든요. 하지만 샬롯은 여자아이들의 역할이었고 선생님은 조지가 샬롯 역을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죠.
![]()
![]()
![]()
조지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저녁까지 먹고 방으로 돌아와서 울기 시작합니다. 샬롯 때문에 울었고 켈리한테 화낸 것 때문에 울었고 선생님이 자신이 장난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때문에 울었어요. 하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 때문에 울었어요. 자신의 혼란스러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괴로움, 지지 받지 못할 자신의 정체성! 조지의 그 속내가 얼마나 새까말지 알 것 같아서 우는 조지를 말없이 토닥토닥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자문해 보았지요. 나는 과연 내 아이가 조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아이의 생각과 선택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지가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놓고, 가족은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척 궁금했어요.
![]()
![]()
![]()
정말 다행인 것은 그래도 조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켈리가 옆에 있다는 거예요. 가장 고통스러울 때 옆에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저는 켈리가 조지에게 그런 존재라고 생각해요. 가장 있는 그대로의 조지로, 편견 없이 조지를 여자로 받아들이는 켈리가 있어서 조지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켈리는 샬롯 역이 조지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기꺼이 연극 무대에 조지가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정말 켈리는 친구로서 너무 좋은 아이에요.
![]()
![]()
![]()
철없고 앙숙처럼 느껴지던 형도 조지를
이해해줍니다. 의외였어요. 이렇게 쉽게 형이 조지를 이해해줄지는 몰랐거든요. 그리고 조지가 엄마와 형에게 자신이 여자라고 쉽게 말할 수 있었던 것도 저는 켈리 덕분이라고 느꼈어요. 켈리의 진심 어린 지지가 이런 용기를 낼 수 있게 했다고~ 조지가 형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기쁘게 느껴진 것도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느꼈기 때문이겠죠.
![]()
![]()
![]()
조지는 켈리의 도움으로 샬롯으로 분해 연극을 무사히
마쳤어요. 물론 이 학교의 학생 중 그 누구도 조지처럼 진실되고 간절하게 샬롯을 연기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조지는 자신의 몸에 남아있던 샬롯의 자신감으로 엄마에게 말합니다. "제가 엄마한테 말했잖아요. 전 여자라고요."
![]()
![]()
![]()
엄마는 조지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다만 아들이 힘든 길을 가야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되었던 것이죠. 엄마는 조지가 여자가 되는 과정에서 전문가와 상담도 해보면서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조지의 방에 다시 가져다 놓은 잡지는 조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어떤 엄마가 자녀가 성 정체성으로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엇이든 다 해보려 하지 않을까요? 저는 조지의 엄마가 정말 훌륭하게 조지를 대한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
![]()
![]()
조지는 몰리가 되어 켈리의 옷과 신발과 속옷을 입고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여자가 됩니다. 치마를 입고 여자 속옷을 입고 샌들을 신고 여자 화장실을 가보았죠. 켈리의 삼촌은 조지가, 아니 몰리가 남자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런 여자로서의 시간이 아까워 몰리는 돌아오는 길에도 차 안에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답니다. 사실 이런 성 정체성에 대한 아이들 책을 본 적이 없어요. 굳이 흔하지 않은 일을 어릴 때 알아야 하나? 자극적인 소재로 자극적으로 글을 쓴 건 아닐까? 적당한 호기심 내지 반발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진심으로 요 근래에 읽은 아이들 책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주인공 조지를 불쌍하고 안타깝게만 그리지 않아서 그게 정말 좋았어요. 밝고 편견 없고 이해심 많은 켈리 같은 친구가 옆에 있어 조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고 완전하지 않은 가족이지만 조지의 선택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주었죠. 가족과 사회가 다름을 인정하고 쿨하게 개인의 선택을 중시한다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도 다 같이 평범한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주변에서 이런 일을 직접적으로 겪는 일은 확률이 낮겠지만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무거운 주제지만 쿨하고 가벼운 터치감으로 잘 표현해서 뭔가 그럴 수 있는 거 아닌가 하고 편하게 받아들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