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주장하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
"주장하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 내용보기
페레이라가 주장하다. 안토니오 타부키 (1993)   중년 홀아비에다가 비만, 심장병까지 있는 전직 보도 기자 페레이라는 프랑스 작가의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여 지역 신문 <리스보아> 에 싣는 문화부 담당 기자로, 가톨릭 신자이지만 육체의 부활을 믿지 않고 가끔 친구 안토니오 신부를 찾아가 회개하며, 편집실 근처 카페에서 설탕이 잔뜩 들어간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죽은 아내의
"주장하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 내용보기

페레이라가 주장하다. 안토니오 타부키 (1993)

 

중년 홀아비에다가 비만, 심장병까지 있는 전직 보도 기자 페레이라는 프랑스 작가의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여 지역 신문 <리스보아> 에 싣는 문화부 담당 기자로, 가톨릭 신자이지만 육체의 부활을 믿지 않고 가끔 친구 안토니오 신부를 찾아가 회개하며, 편집실 근처 카페에서 설탕이 잔뜩 들어간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죽은 아내의 사진에 대고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단조로운 생활을 영위하며 미래보다는 죽음에 집착한다.

1938년 포르투갈의 현실은 언론 검열이 심해 언론을 통해서는 정치적인 문제를 접할 수 없기에 기자가 오히려 카페 종업원에게 전해 듣는 소문이나 종업원 친구가 몰래 듣는 <라디오 런던>을 통해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정치적 사건, 독재 정부 하에서 비밀경찰들에 의해 자행되는 고문, 포르투갈의 현실, 스페인 내전 상황 등을 접해야하는 지경이다.

"내가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정치에 관해 지나치게 광적인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광적인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27

그렇다면 뭔가를 하세요.

뭔가를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음, 당신은 지식인이에요, 델가두 부인이 말했다,

지금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말하세요, 당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세요, 그러니까 뭔가를 말하세요. p.64

 

잡지에서 죽음에 대한 논문을 쓴 몬테루이 로시의 글을 읽고 문화면에 작가들의 사망 기사와 추모 칼럼을 써 줄 수습기자로 몬테루이 로시를 채용한다. 하지만 몬테루이 로시가 써 오는 기사들은 하나같이 신문에 실을 수 없는 위험한 정치 성향의 글이지만 페레이라는 그를 해고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비로 원고료를 지불하며 그를 돕는다. 몬테루이 로시는 프랑스 혁명과 마르크스 사상을 믿는 여자 친구 마르타의 영향으로 살라자르 정권에 대항하고, 스페인 내전의 공화파를 지지하는 조직에서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다.

의사의 권유로 찾은 해수요법 요양원에서 만난 카르도주 박사는 '정신 연합체'라는 이론을 주장하며 정신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자아의 연합체인데 지배적인 자아는 새로운 자아로 대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페레이라 역시 자칫 위험해 질 수 있음을 알지만 로시와 마르타를 도우며 점차 현실에 눈을 돌리게 된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아니 두 사람을 만났군요. 청년과 한 젊은 여성입니다. 사실 우리 신문 문화면에서는 죽음을 앞둔 중요한 작가들의 사망 기사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내가 만났던 그 청년이 죽음에 관한 논문을 썼더군요, 사실 남의 글을 일부 베껴 썼죠, 처음엔 그가 죽음에 대해 잘 알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망 기사를 미리 써줄 수습기자로 채용했죠, 청년은 내게 기사 몇 개를 써줬고 난 신문사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 내 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그에게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신문에 실을 수 없는 기사였습니다, 그 이유는 청년의 머릿속이 정치로 가득 차 있어서 모든 사망 기사를 정치적 시각에서 썼기 때문입니다. 사실 청년의 여자 친구가 그의 머릿속에 이 생각들, 그러니까 파시즘, 사회주의, 스페인 내란 같은 것을 집어넣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말했듯이 그 기사들은 모두 신문에 실을 수 없는 것이었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 돈을 지불했습니다. 사실 의심이 생겼습니다, 그 두 젊은이의 생각이 옳은 게 아닐까요? 만일 그들의 생각이 옳다면 내 삶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코임브라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문학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 믿어온 내 신념이 아무 의미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내 의견을 표현할 수 없고 19세기 프랑스 단편들만 소개해야하는 이 석간신문의 문화면을 담당한 일이 의미 없어지는 겁니다. 더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회개할 필요를 느낍니다. 마치 내가 그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해온 페레이라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어야하고 뭔가를 부정해야 한다는 듯이 말입니다. 108

 

박사님은 새로운 지배적 자아가 침투하는 듯 보입니다. 114

과거와 교제하는 일은 이제 그만 두십시오. 미래와 교제하도록 노력하세요. 142

새로운 지배적 자아가 태어나야하고 자기 주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43

 

스페인에서 몰래 잠입한 몬테루이 로시의 사촌을 도와주고, 사촌이 체포 된 후 역시 쫓기던 몬테루이 로시를 자신의 집에 숨겨주지만 비밀경찰이 찾아와 몬테루이 로시를 심문하다가 몬테루이 로시가 죽게 된다. 페레이라는 '신문기자가 살해당하다.'라는 몬테루이 로시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쓰고 이전과 달리 기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다. 그리고 검열을 피하기 위해 카르도주 박사에게 부탁하여 가짜 검열관행세를 하게하여 식자공을 속이고 신문 원고 인쇄를 넘긴 후 몬테루이 로시가 가져온 위조 여권으로 프랑스 망명길에 오른다.

안토니오 타부키는 포르투갈인 아내와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매력에 빠져 포르투갈어를 전공한 후 시에나 대학 포르투갈어 교수가 된 이탈리아 작가이다.

살라자르 독재 치하에서 파리로 망명한 포르투갈 신문 기자가 1938년 8월 한 달 동안 리스본에서 겪은 일을 소설 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 했다."가 아닌 "페레이라가 주장했다."는 말로 그 기자의 입을 빌려 소설을 풀어나간다.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의 '페레이라'는 그 기자의 본명은 아니고 Pereira는 '배나무'라는 뜻의 유대계 성이라고 한다. 작가는 페레이라라는 이름을 통해 포르투갈 문화에 큰 흔적을 남긴 민족, 역사에서 큰 부정을 경함했던 민족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 민족은 유대인이기도 하지만 독재와 탄압에 시달리는 다른 많은 민족이기도 하다.

주장하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

r*****t 2023.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의 주장에 귀 기울여 볼 일.
"그의 주장에 귀 기울여 볼 일." 내용보기
요즘 언론, 이건 아니잖아! 적어도 한류 열풍이 헤드라인으로 재탕되는 뉴스를 보며 분노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볼 책!!   정치소설이라고 하지만, 전혀 어렵지 않은 충분히 문학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포르투갈 살라자르 독재 정권 살아가는 기자 페레이라의 이야기다. 시종일관 그는 주장한다. 그래서 제목도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이다.   이탈리아 작품인데, 작가 이
"그의 주장에 귀 기울여 볼 일." 내용보기

요즘 언론, 이건 아니잖아!

적어도 한류 열풍이 헤드라인으로 재탕되는 뉴스를 보며 분노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볼 책!!

 

정치소설이라고 하지만, 전혀 어렵지 않은 충분히 문학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포르투갈 살라자르 독재 정권 살아가는 기자 페레이라의 이야기다.

시종일관 그는 주장한다. 그래서 제목도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이다.

 

이탈리아 작품인데, 작가 이름은 안토니오 타부키.

낯선 이름일지도 모르지만,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누가 될지 관심 가졌던 사람이라면,

낯설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매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소개된 작품이 없는 것 같다. 이 책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번역된 작품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움베르트 에코 만큼 잘나가는 작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안 알려진 것 같다.

다른 작품들도 곧 출간된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다.

 

정치적 신념과는 거리가 먼 겁 많고 유약한 신문기자 페레이라가 한 젊은이와의 만남을 통해

폭력적인 현실에 눈떠가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까지 들으면 독재에 맞서는

영웅 탄생의 이야기겠군,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시종일관 덤덤한 어조로 페레이라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 청년과 만나면서 그냥 지식인이었던 페레이라가 점점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그의 외롭고 지친 삶을 위로해줄 의사와 친구가 등장한다.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연민을 자아내는 페레이라라는 캐릭터 덕분에 작품 마지막에 울컥하는 마음이.

 

정말 공감했던 한 구절을 옮기자면,

 

"철학은 오직 진리에 관계된 것 같아 보이지만 환상만을 말하는 듯하고, 문학은 오직 환상에 관계된 것 같아 보이지만 진리를 말하는 듯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왜냐면 페레이라가 끊임 없이 주장하던 그것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일들이, 2012년 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먼저 페레이라의 주장에 귀 기울여 볼 일이다.

 

 

리뷰 총점 종이책
왜 그는 주장을 해야만 했을까?
"왜 그는 주장을 해야만 했을까?" 내용보기
담담하면서도 줏대를 잃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아가는 책은 처음이다. 분명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몇 번은 흔들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역시 작가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페레이라가 주장하다>라는 제목이 어쩐지 조금 낯설다. 평소 우리는 ‘주장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도 아니며 쓴다 해도 자신이 누군가를 향해 강력히 어필할 때, 우
"왜 그는 주장을 해야만 했을까?" 내용보기

담담하면서도 줏대를 잃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아가는 책은 처음이다. 분명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몇 번은 흔들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역시 작가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페레이라가 주장하다라는 제목이 어쩐지 조금 낯설다. 평소 우리는 주장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도 아니며 쓴다 해도 자신이 누군가를 향해 강력히 어필할 때, 우린 무엇 무엇을 주장하다라고 쓴다. 하지만 요즘같이 스마트하고 소프트한 시대에서 굳이 주장하다, 라는 단어까지 쓰는 것은 그만큼 절실하고 절박하다는 표현을 간접적으로나마 나타내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페레이라는 무엇을 주장하는 것일까  독재정권 하에 살고 있는 문화부 기자 페레이라. 그는 지식을 가진 교수이자 글을 쓰는 기자이다. 말 그대로 한 시대에 손꼽히는 지식인이다. 그에게 삶이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집에 돌아와서는 먼저 하늘로 떠난 아내 사진을 보며 하루 일과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페레이라가 어느 날부터 억압받고 있는 사회에 눈을 뜬다. 딱히 외면하려는 건 아니다. 단지,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과 정보가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내성적인 그에게 정권에 대항하는 힘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밑에 두던 수습기자로 청년이 비밀경찰에 고문당하다 죽는 것을 본다. 그리고 오랜 심사숙고 끝에 결심한다. 자신이 가진 막강한 무기로 세상에 알리리라고. 다음 날 자신이 본 그대로 기사로 작성하여 세상에 낱낱이 까발리고 미련 없이 외국으로 망명을 떠난다.

 

언젠간 잡지에서 본 기사가 생각난다.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싸우는 한 사람이 있었다. 흡사 누가 봐도 계란으로 바위 치는 행동이었다. 그런 그를 따가운 시선으로 보는 기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외쳤다.

내가 지금 당신들 때문에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당신들은 알고나 있나?”

 

우린 지금 아무렇지 않게 일정 나이가 되면 선거권을 가지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투표할 권리를 가진 것은 아니다. 예전 누군가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지금의 권리를 취득하게 된 것이다. 자유는 또 어떤가? 민주주의는?

 

이 모든 게 누군가의 용기’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삼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꼰대 같은 소리한다 하겠지만 사실인 걸 어쩌겠나? 언젠가 나도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고 당신도 마찬가지다. 페레이라처럼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 채 용기를 낼 수도, 그냥 침묵할 수도 있다. 그건 스스로의 선택일 뿐이다. 어떤 선택이든 부끄럽지만 않다면.....

d*****1 2012.0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