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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연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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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로서는 모처럼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구입해서 읽은 책이다. 지금까지 책을 구입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 책들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실시하는 서평단 도서에 자주 응모하다 보니 매월 6~7권 정도가 선정되었다. 그렇게 받은 책들은 서평의 의무가 있으므로 우선적으로 읽다 보니, 정작 내가 일고 싶었던 책은 펼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틀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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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로서는 모처럼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구입해서 읽은 책이다. 지금까지 책을 구입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 책들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실시하는 서평단 도서에 자주 응모하다 보니 매월 6~7권 정도가 선정되었다. 그렇게 받은 책들은 서평의 의무가 있으므로 우선적으로 읽다 보니, 정작 내가 일고 싶었던 책은 펼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틀 전에 '조드' 1~2권을 완독함으로써 밀린 책이 없게 되었으므로 내가 구입한 책을 펼칠 여유를 얻게 된 것이다. 사실은 이 책도 꼭 읽고 싶었던 책은 아니다. 직장의 교사동아리 4월 토론주제 책을 주문하면서 자투리로 끼워 넣은 것이 이 책이었을 뿐이다. 어느 책 소개 사이트에서 언뜻 본 책소개 내용을 떠올리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일제강점기 때의 독립운동 비사가 궁금하기도 했고, 특히 공산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의 수기 형식으로 쓴 소설이라는 것에 관심이 일어서 구입을 한 책이다.

 

책은 만주에서 활약한 조선의용대 대원이었던 임상혁이란 젊은이가 독립전선 대열에 참가하는 장면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선임 독립운동가이자 여성이었던 정명선을 만나서 연정을 느끼게 된다. 해방을 맞아 귀국한 그들은 주위의 축복속에 결혼을 하였으나 각자의 고향인 남북으로 갈라지게 된다.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읽은 책이다. 쉽게 읽었다는 것은 내용이 가볍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담없이 읽었다는 의미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조선의용군 등 공산주의 계열의 독립운동 활약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독립지사에 대한 나의 상식은 김구 선생이 이끄는 상하이 임시정부의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의거, 김좌진 장군과 이범석 장군의 청산리 전투 정도였다. 사회주의 계통의 독립운동은 북한의 김일성과 중국의 연안파가 있다는 것은 들었으나 그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남북으로 갈려서 사상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은  학교 교육에서도 금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비록 소설 형식이지만, 순수하면서도 영웅적인 활약을 알게 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둘째, 남북에서 냉대 받은 독립지사들의 처지에 대해서 분노를 느꼈다. 남한의 경우 집권한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했다고는 해도 정통 독립운동가는 아니다. 오히려 그가 있는 곳에 분열이 있었다는 비판까지 받던 인물이다. 그가 권력을 잡자 김구 선생은 안두희의 흉탄에 서거하였고, 반민특위가 해체되었으며 족벌신문과 친일 역적들이 득세를 하는 등 독립지사들은 냉대를 받았다.

 

북한이라고 별다르지 않다. 김일성은 초기에는 독립운동을 했다고 하지만, 1940년대 전후하여 소련으로 피신을 했던 사람이다. 해방의 순간까지 독립투쟁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연안파(이 글에 나오는 무정, 김원봉)는 김일성에 의해 숙청되었고, 김일성과 함께 소련으로 가지 않고 남아서 투쟁을 하던 이들은 독립 전선에서 산화하였다.

 

공산주의를 신봉한다는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 어디에도 없는 김일성 우상화로 짝퉁 공산주의국가가 되었다. 민주주의를 신념으로 하는 남한에서는 이승만에 의해 박정희 대통려의 권위주의와 신격화가가 북한에 버금가게 조성되어서 민주주의 이념과는 멀리 떨어진 길을 긴 세월 동안 방황해야 했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도 그들이 준 업보로 인해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남북 양쪽의 상황이 어찌 이렇게도 흡사하단 말인가라는 생각을 하니 솟구치는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었다.

 

셋째,미화도 과장된 영웅화도 없이 사실 그대로  문체에서  마치 자서전을 보는 듯 사실감을 느꼈다. 김원봉, 무정, 박효삼, 이관술, 김명시 등 실존인물들이 역사에 나오는 그대로 활동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가상인물인 주인공들(임상혁, 정명선)마저 혹시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더구나 첫 장인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임상혁의 아들인 임동순으로부터 이 내용을 듣고 정리한 듯 서술하고 있다. 그로 인해 독자로 하여금 사실과 허구의 구분을 더욱 혼동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 역사 작가의 역량이자, 문학상의 기법이라고 할 것이다.

 

이 책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공산주의는 악의 축'이라는 역대 정권의 교육에 세뇌된 마음으로는 통일을 길이 다가오기 힘들지 않겠는가? 어디든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할 때 서로 간에 소통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y******3 2012.04.11.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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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편의 장편 대서사 비극을 보는 듯.
"마치 한 편의 장편 대서사 비극을 보는 듯." 내용보기
아! 아! 이 책. 이 소설. 탄생 과정도 그렇고 내용도 마찬가지. 마치 한 편의 장편 대서사 비극을 보는 듯.   소설가 안재성의 이름으로 출판은 되었지만 자신의 창작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정직하게 밝히고 있다. 시베리아 벌목공으로 일하던 북한 노동자가 한 문학상에 응모한 작품이라는 것.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밝힌 경험담을 메모해 두었다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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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 이 소설. 탄생 과정도 그렇고 내용도 마찬가지. 마치 한 편의 장편 대서사 비극을 보는 듯.

 

소설가 안재성의 이름으로 출판은 되었지만 자신의 창작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정직하게 밝히고 있다. 시베리아 벌목공으로 일하던 북한 노동자가 한 문학상에 응모한 작품이라는 것.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밝힌 경험담을 메모해 두었다가 이를 토대로 재구성했다는 것이다. 과연 실제 그곳에 있지 않았다면, 그 전투를 치르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남과 북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터부시되고 있는 그 이름. 무장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던 조선의용군에 대한 이야기이다. 엄혹했던 일제강점기. 언제 올지 모르는 조국의 해방을 위해 온 몸을 던져 산화해 갔던 불꽃같은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한 줄 한 줄 마치 역사의 기록이라도 되는 듯 새겨져 있다. 1930년대 이후에도 침략자 일본에 맞서 당당히 총칼을 들고 싸웠던 무장항일투쟁이 끊이지 않았음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r****l 2020.02.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