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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끝에서 - 유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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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이라도 줄거리를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지 모르겠다. 무언가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그냥 두고 읽어보라고 하자니 아무런 정보 없이 어떻게 이 책을 손에 쥘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대충 말하자면...열일곱의 나이에,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함께 부모님을 잃은 이주와 율. 태어난 날도 같아서 남다른 인연을 품어 살고 있는 두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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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이라도 줄거리를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지 모르겠다. 무언가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그냥 두고 읽어보라고 하자니 아무런 정보 없이 어떻게 이 책을 손에 쥘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대충 말하자면...
열일곱의 나이에,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함께 부모님을 잃은 이주와 율. 태어난 날도 같아서 남다른 인연을 품어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스물일곱의 그때. 결혼생활 6개월 만에 율은 이주의 곁을 떠난다. 저 세상에서 만나자는 기대를 만들면서...
“……율아……!”
“……그렇게, 많이 닮았습니까?”
“……!”
“내가, 그쪽이 아는 그 사람과 그렇게 많이 닮은 거예요? 벌써 네 번쨉니다, 지금 그 표정을 한 그쪽과 마주친 게.”
율이 떠나고, 그렇게 이주는 율을 닮은 해준과 자꾸 마주치게 되고, 율에게는 미안했지만 율의 마지막 바람대로 해준과의 사랑을 시작한다.

“내가 없을 때 바람이 불면 그게 나인 줄 알아.”
율은 자신이 봤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마도 그 영화가 전지현 장혁 주연의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자신이 떠나고 나서 바람이 불어오면 자신인줄 알아달라고 한다. 그리고 율이 떠난 뒤에는 늘 그렇듯 이주의 주변에 바람이 불어온다. 그럴 때마다 이주는 바람(율)에게 일상처럼 인사를 한다.
“...... 너야? 이 바람이 너니?”
떠난 사람을 잊지도 못하고 지워내지도 못하고. 이주의 일상은 그랬다. 남겨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먼저 떠난 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남겨진 자의 몫으로 묵묵히 살아내는 것, 아니,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러다가 가끔 또는 자주 한 번씩 마주치는 바람으로 율에 대한 그리움을 뱉어 낸다.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엔 그리운 사람이 왔다 가는 거래.”

그런데 그 남자, 이준헌, 백휘, 이해준. 세 개의 이름을 가진 그 남자 해준이 나타난다. 어느 날 갑자기 이주의 곁에 나타나고 이주의 곁에 머물고, 또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리고 묵묵하게 기다려준다. 이주가 율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은 내려놓기를... 조금은 거만한 마음으로, 그리고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어차피 인생이란 건, 남은 자들의 것이니까.”
그래, 어차피 인생이란 살아남은 자의 몫이니까.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죽은 사람은 힘이 없어.”

책을 제대로 다 읽어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의 내용으로 보면 이주라는 여자가 율을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율의 죽음으로 율과 이별을 하고, 해준을 만나 다시 사랑을 하지만 늘 가슴 한 구석 먼저 간 율에 대한 마음으로 채워놓고 있는 것만 같다. 그래, 이주는 먼저 가버린 율을 늘 잊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율과 해준, 두 사람의 등장 순서도 이야기로만 설명하기에는 약간은 좀 다르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뭐랄까, 제목도 몰랐던 이 책에 대해서 내가 듣고 또 가졌던 생각은 하나였다. “슬프겠구나...” 눈물을 동반하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했다. 읽다보니 분명 슬프고 눈물 나는 이야기다. 그런데, 마냥 눈물이 아니라, 두 사람 이주와 해준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들여다보게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슬퍼서 눈물 나지만, 슬퍼서 또 이해하게 되는 다른 감정들이 있다. 주인공들이 그런 이해의 도구가 되는 것만 같다.

지나간 기억, 지나간 사람. 모든 것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저 좀 희미해질 뿐이겠지.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다 사라진다면, 그동안의 함께 했던 시간들은 뭐가 되겠어. 그냥 지우면 지워지는 시간들이었다면 그것보다 슬픈 일이 또 없겠지. 그래서 상대방의 지나간 시간이나 기억에 대한 것들을 질투하고 슬퍼하기 전에 마음으로 인정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하는가보다. 해준이 이주의 지나간 시간인 율에 대해 예의를 다하고 싶었던 것처럼. 그리고 자신이 이주에게
“이젠 내가 너의 바람이 되어 줄게.”라고 말했던 것처럼, 그냥 그 기억의 자리를 남겨주고 또 다른 기억의 시간들을 같이 만들어 가면 될 테니까.

“Good bye, My lovely wind."


n******i 2012.01.13. 신고 공감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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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끝에서-유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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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친구부부가 교통사고로 함께 교통사교로 돌아가시고 단둘만 남게 된 여주와 율은 결혼 6개월이 되는날 .양가부모님들의 기일에 납골당에 들려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고 집에돌아와 여주의 부탁으로 아이스크림 심부름을 나갔다가 아이를 구하러 뛰어든 남주는 그자리에서 즉사하고 만다..그를 잃은 아픔에 괴로워하다가 남편의 사고현장에 있던 여제자에 의해 다시 위안을 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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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친구부부가 교통사고로 함께 교통사교로 돌아가시고 단둘만 남게 된 여주와 율은 결혼 6개월이 되는날 .
양가부모님들의 기일에 납골당에 들려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고 집에돌아와 여주의 부탁으로 아이스크림 심부름을 나갔다가 아이를 구하러 뛰어든 남주는 그자리에서 즉사하고 만다..
그를 잃은 아픔에 괴로워하다가 남편의 사고현장에 있던 여제자에 의해 다시 위안을 얻게 되고 둘은 함께 살기로 하고
집을 이사하기로 한다..
아버지의 건강상의 악화로 한국에 들어와 사업을 도와줄것을 부탁하자 한국으로 들어온 남주는 남동생과 함께 아파트에 살게되는데 ..

 

죽은 남편율을 닮은 남주와 자꾸 마주치게되자 그리움에 괴로워하던 여주는 그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던 시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조금씩 다가와 여주의 마음을 서서히 빼앗가 가는데...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남주의 정체는 여주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 주게되고...
남주의 사랑으로 율에대한 사랑을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처음도입부분의 율과 이주의사랑이야기 때문에 너무 안타까워서 찔끔거리면서 울기도 하고
해준과 이주의 한참을 돌아온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에 안도감을 내쉬기도 하면서 읽었구요.
전작이 있었나 찾아봤는데 없으시더라구요.

다음글이 무척 기대가 되네요
스토리도 전개도 매끄러워서 술술 재미있게  읽혔어요


k******4 2012.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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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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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이야. 만약, 정말 만약에 내가 너보다 먼저 죽는다면 나는 바람이 되어 네 곁에 머물거야.." 어느날 율이 그렇게 말했다. 이상한 조짐도 하나도 없이 그냥 그렇게 말하면서 막무가내로 혹시 그렇게 된다면 이주는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하면서 살아가라고 약속까지 받아내었다.그 말 때문이었을까..알콩달콩 끝나지않을것처럼 사랑하면서 살 것 같던 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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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이야. 만약, 정말 만약에 내가 너보다

먼저 죽는다면 나는 바람이 되어 네 곁에 머물거야.."

어느날 율이 그렇게 말했다. 이상한 조짐도 하나도 없이 그냥 그렇게 말하면서

막무가내로 혹시 그렇게 된다면 이주는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하면서 살아가라고

약속까지 받아내었다.그 말 때문이었을까..알콩달콩 끝나지않을것처럼 사랑하면서

살 것 같던 율이 그렇게 아픈 이주를 놓고 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바람이 불면 율을 떠올리게 그렇게 입력해놓고...

 

율을 떠나보내고 이주는 늘 율이 그리웠다. 율과 함께한 시간들이 그립고 함께했을

날들이 아프고 지나가다가 율과 비슷한 모습만 보여도 달려가 확인하고싶을만큼

온세상 어딜가나 율밖에는 보이지않던 시간이었다.

그런 이주의 눈에 율과 비슷하지만 다른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세가지의 이름..

 

반항하고 싶었던 시기였다. 준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머니에게서 아버지로 보내진것부터

그냥 모든것이 싫었던 그 시기에 준헌에게 빛이 되어주던 여자아이가 있었다.

의문이 나면 물어보라고 친구하자며 다가와서 그렇게 준헌의 힘든 시간을 버틸수

있게 도와주던 그 아이, 막상 떠나면서 그렇게 모질필요가 있었을까 할 정도로

아프게 떠나버린 일을 두고두고 후회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 그녀에게 원래의 이름을 감추고 시인 백휘로 그리고 해준으로 천천히 다가가고

싶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나중에 준헌이라는 이름을 알고 배신감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했었지만 일단은 어떻게라도 그녀 이주의 곁에 머무는것이 중요했다.

 

매일매일 떠올리던 이름, 율..어느틈에 율을 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버린 이주는

율에게 미안하고 율을 떠올리면 해준에게 미안해진다. 아무일 아니라는듯이

그냥 이주의 마음을 알아주는 해준이지만 그럴수록 이주는 마음이 아파온다.

그리고 이제야 알았다. 해준이 오래전 이주의 첫사랑 그아이 준헌이었다는것을..

 

바람이 불면 여전히 이주는 율을 떠올리지만 해준을 만나기전같은 그런 감정은

아니다. 사랑했던 사람, 어디선가 바람이 되어 이주가 행복하게 살도록 지켜봐주는

사람 '율' 그러나 이제 이주의 사랑은 해준이 되었다. 율과 약속했던대로 새로운

사랑을 만나 열심히 사는것이 이주가 해야하는 일이 되었으니까..

준헌대신에 율을 만나고 율을 대신해서 준헌을 만난것이 아니라 율은 율대로 사랑했고

그사랑이 끝나고 다시 찾아온 해준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준헌의 동생 지헌과 이주의 제자 세진이 이야기가 잠깐 잠깐 등장하는데  두사람의

이야가는 준헌과 이주의 이야기보다는 훨씬 밝게 전개되어서 무거운 분위기를 잠깐

희석시키는데 도움이 된다.책속에서 만나는 여러편의 시도 참 좋았다.

j******3 2012.11.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