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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블이 된 후, 첫 리뷰다. 왠지 첫 번째는 감격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있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부담감이지만, 처음으로 맞이하는 내게 어떤 마음이 생겨날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이 새로운 시작이 더 큰 희망을 비추는 마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시 장이지
고백이란 제도에 어서 오세요. 여기서는 진실만을 말하세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마지막엔 강물 위로 비어 있는 죽음을 띄우는 것을, 이를테면 죽은 채로 되돌아오는 아도니스 인형을, 시체의 의식을. 눈물의 유속(流速)을 계산하는 걸 잊지 마세요.
고백이란 회사에 어서 오세요. 연분홍 치마에 어서 오세요. '문학소녀가 이렇게 예쁠리 없어'에 어서 오세요. '알바 하는 문단 아이돌'에 어서 오세요. 시와 음악이 있는 문학 콘서트에 어서 오세요. 시를 사랑하는 모임의 육담(肉談)에 어서 오세요. '기교 시인은 상처받지 않고.....' '언제나 이 고비를 넘어가는 법의 사각을 알고.....'
회사에서 배양되는 시체들이 멋진 냄새를 풍기고 있어요. 그래도 시인 되자고 시를 배우지는 마세요. 꿈을 짓밟히면서까지 참지 마세요. 블랙 회사는 연필을 깎게 하면서 희망 고문을 하지만 시인이 안 되어도 우린 슬픔을 쓸 수 있어요.
2. 시인이 안 되어도 슬픔을 쓸 수 있다는 이 말. 내게 감동을 준다. 무엇인가 되기 위해서 쓰는 시가 아니라, 그저 느끼는 슬픔 자체를 표현하는 글. 장이지의 시가 적어도 내게는, 대체적으로 좋은 건 아니지만, 간혹 건져내는 시들은 정말, 큰 울림을 준다. 고백이란 제도에 어서 오세요. 나는 무엇을 고백하는 제도에 편승되어 있는 것일까. 글 쓰고 싶다는 말, 책 내고 싶다는 말, 시도 쓰고,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싶다는 말. 이 모든 것이 쓰고 싶다는 말이지,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쓰면서 행복하니까. 쓰는 게 좋으니까, 쓰고 싶다는 거다. 그래서, 고백이란 제도가 있는 거겠지. 쓰는 순간, 내가 나인 듯한 느낌이 들고, 비로소 내가 살아있는 느낌. 그런 느낌으로 쓰는 거다. 꿈을 짓밟히면서까지 참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가 쓰는 리뷰가 가끔은 시가 되고, 내가 쓰는 시가 가끔은 에세이가 되기도 하고, 내가 쓰는 에세이가 때로는 소설이 되곤 하는. 장이지의 "시"를 보며, 이런 온갖 것들을 고백해 본다. 그런데 나 지금 리뷰 쓰는 거 맞나? 왠지, [시가 올 때는]을 쓰고 있는 느낌이다. 장이지의 시들! 물론, 좋은 시들 몇 편 있다. 나중에 또 보여줄게. 혹시라도 지금 궁금하면...? 말 안 해도 알쥐?????
나는 이렇게 고백하기로 한다.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좋으니, 계속 쓰고 싶다고. 뭔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나 행복하다고. 무언가 되기 위해서 애쓰지 않지만,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다고. 이렇게 고백도 하고, 소원도 빌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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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장가 수유리 흰 달 낭독 청첩장 미인 중경삼림 졸업 선물 남천 이 좋았고
해설 대신 수록되어 있는 LINK는 전부전부 좋았다
문학동네 시인선을 27권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표지가 가장 예쁘다 색조합이 환상
풍경이 눈 앞에 그려지는 시들이어서 읽는 동안 즐거웠다 담겨 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시인이 쓴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름답고 정다울 것 같다
* 산딸나무 흰 이마가 눈부셔 그 아래 누우면 마음은 자주 자책한다
* 시인이 안 되어도 우린 슬픔을 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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