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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볼레벤님의 [나무 수업]은 너무 감명 깊게 읽어 아직도 부분부분 기억이 선명할 정도다. 본서를 선택한 건 그런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나무가 주인공이던 [나무 수업] 보다 한층 스케일이 커져 숲속 생명체 전체가 주제다. 산림을 관리하는 저자의 일상이 묻어나는 사례들과 전문적 지식이 어우러져 이 책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먼 독일의 사례들인데도 세계화로 인해 남쪽의 생명체들이 독일로 이주해 온다거나 낙엽송이 독일 태생의 것이 일본 것과 교배가 되어 잡종이 점차 지배적인 종이 될 거라거나 하는 설명이 우리나라의 생태계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황소개구리나 베스, 뉴트리아 등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며 거듭 화제가 되던 시기도 있었지 않은가? 독일, 한국만이 아닐 거다. 세계화란 것이 감염병의 전파로만 실감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연도태를 숲이... 자연이 회복되는 순리로 언급하는 데 차가운 논리지만 달리 대안이 없기에 수긍할 도리 밖에는 없지 않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포경을 반대하는 데는 저자도 긍정적일 것이기에 숲이 회복되는 데도 확실한 인간의 대응도 마련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그렇다면 저자도 자연도태만을 주장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숲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답게 자연을 무사히 즐기고 훼손없이 이용하는 법도 다루고 있다. 숲에 대해서는 강과 시내, 나무와 균류 부터 갖은 동물들과 열매들의 생존방식과 관찰 방법까지 다루지 않는 것이 없다. 자연을 관찰하고 즐기는 법을 누구라도 알기 쉽게 다루는 저작이다. 저자가 숲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하지만 책이라는 것도 공감각적으로 감상을 일게 하는 매체다 보니 독서를 하며 마치 숲을 거닐며 여우와 늑대, 오소리와 노루, 사슴, 낙엽송과 가문비 나무, 산딸기 열매, 9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잣뽕나무버섯 등을 관찰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경우에 따라서는 진드기와 모기, 등에파리에 물리는 감각까지 경험할지 모르지만... 여행을 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잠시 이 책과 함께 상상 여행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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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참 인간위주의 발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비뚤어진 생각이었던것같다. 페터 불레벤은 이 책을 통해 숲을 보존하면서도 이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통념과는 다른, 인간들이 숲을 너무 적게 이용한다는 생각도 놀라웠다. 그리고 우리가 숲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생태계를 잘못 조성하고 있다는 것도. 작가는 책에서 계절별로 숲에서 즐거움을 얻는 법. 아이들에게 숲을 제대로 이해시키고 체험시키고 배우게 하는 법, 숲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숲에서 나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법 자연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 가져온 부작용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숲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가 알려주려 한다. 정말 숲에 대한 사용 설명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