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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역사 《지진 :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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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저자 앤드루 로빈슨 / 반니 / 2015.04.30 / 페이지 288 2015년 4월 네팔 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04년 인도양 대지진의 참혹한 모습을 보며 자연재해는 다시 한 번 인간에게 무력감을 안겨줬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쓰나미 장면은 재난영화를 보는 것만 같았어요.     우리나라는 지진 피해의 영향을 덜 받아서인지 지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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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저자 앤드루 로빈슨 / 반니 / 2015.04.30 / 페이지 288



2015년 4월 네팔 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04년 인도양 대지진의 참혹한 모습을 보며 자연재해는 다시 한 번 인간에게 무력감을 안겨줬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쓰나미 장면은 재난영화를 보는 것만 같았어요.

 

 

우리나라는 지진 피해의 영향을 덜 받아서인지 지진의 심각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남의 일만 같고 절대 이곳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고 있죠. 지진에 관해서는 오히려 무관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과학저널리스트인 이 책의 저자 앤드루 로빈슨은 세계 대도시의 절반가량이 지진 위험 지역에 있고, '절대'라는 말은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지구 상의 그 어떤 지역도 지진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것. 그렇다면 자연재해 앞에서 우리가 손 쓸 수 있는 게 있기는 할까요.


<지진 두렵거나, 외면하거나>는 지진의 역사를 차근차근 살피며 지진이 인류 역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지진을 예측하고 피해를 줄이려는 인간의 노력을 다룹니다.

 

 

역사적으로 엄청난 자연재해인 지진의 원인을 찾는데 신의 분노, 초자연적인 동물설이 많았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마녀론이 등장해 정치적으로도 악용되었고, 1923년 일본 간토 대지진으로 인한 화재 때는 조선인들을 문제 삼아 당시 많은 조선인이 폭행, 살해됐다고 하니...

 

 

자연재해로서 우리가 익히 아는 것은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를 삼킨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지요. 하지만 '강'만으로도 높이 12m의 쓰나미가 생겼을 정도였던 1755년 리스본 지진을 기억하는 이는 드뭅니다. 지난달 네팔 지진 역시 현재진행형이지만 벌써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 지진 피해. 지진만으로도 한 나라의 번영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1923년 간토 대지진 때 지진 이후 화재 피해가 상상을 초월했다네요.

지진 자체도 두렵지만 뒤이어 일어나는 쓰나미, 화재의 파괴력이 무시무시합니다. 


화재 폭풍이란 것을 생생하게 묘사한 글이 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길을 휘감아 조그만 소용돌이를 만들었고, 이 소용돌이는 사람들을 허공으로 빨아들였다가 작은 불덩어리로 만들어 내뱉었다. 공원 전체가 쇠도 녹이고 휘게 할 만큼 뜨겁게 타오르는 불구덩이로 변했다. 거기로 도망쳐 왔던 거의 모든 사람이 불에 타죽었고, 너무도 철저하게 파괴되어 몇 명이 죽었는지조차 파악할 수가 없었다."

 

 

과학의 한 분야가 된 지진학의 시작은 18세기부터랍니다. 지진의 진도, 규모의 차이라든지 지진파란 무엇인지, 지진파를 이용해 진앙지를 찾는 방법이라든지 지진과학과 내진 설계기술은 발전했지만 여전히 언제, 어디서 지진이 일어나는지 예측하기란 힘듭니다.

 

 

지진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세계 지진의 대다수는 판의 경계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지구가 움직이는 것을 믿는 것만큼이나 지구의 지각이 움직인다는 대륙이동설 역시 처음 등장했을 때는 믿기 힘든 사실이었죠.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지진이기도 합니다. 대륙이동설 때문에 지구과학에 혁명이 일어났고 판구조론은 지질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


2004년 인도양 대지진의 경우 깊이 1,200km에 넓이 200km의 면적이 흔들려서 단층이 10m 정도 이동했다네요. 대지진의 엄청난 위력을 보여줍니다. 안데스 산맥 지대 아래는 현재도 연간 8cm라는 빠른 속도로 두 개의 판이 서로 맞물리고 있어 안데스 산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해요. 일본이 언젠가 가라앉을 거라는 말도 들었을 텐데 이건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고요.


무엇이 움직이는지는 분명해졌지만, 여전히 왜? 언제?는 미스터리입니다. 그래서 과학소설 <리히터 10>에서는 구조판을 핵폭탄을 폭발시켜 '부분 용접'하는 방식으로 지진을 영원히 막으려는 계획을 세운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정말 인간의 상상력이란. 무모한 인간의 역사를 보면... 저 상상력이 불가능한 엉뚱함이 아닌 정말 저렇게라도 할 수만 있다면 지구를 용접해버릴 것 같아요.

 

 

마침 6월에 개봉예정인 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대지진을 다룬 재난영화여서 유독 관심을 받고 있죠. '샌 안드레아스' 단층은 신기하게도 우리 눈으로 확인 가능한 단층이거든요.


지진의 참모습과 지진을 조사하고 가설을 세우고 예측하기 위한 인류의 투쟁기를 다룬 <지진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인간이 손 쓰기 힘든 것이기에 오히려 경외심으로 바라보게 되는 존재가 자연재해인 것 같아요. 재앙을 겪으면 인간은 변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진에서만큼은 화재의 탓을 하거나 괴담 일색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과학적, 유사과학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엄청난 공포를 안기기도 했던 역사가 있고요.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잘못된 무관심'으로 살기도 하고요.


인류 문명은 발전해가는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의 피해는 이제 수량화하기도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피해를 낳습니다. 대비도 복구도 막막한 자연재해와 공존하는 법을 찾는 인간의 행보가 결실을 볼지, 아니면 자연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무기력해질지...

자연재해가 단순히 자연이 일으키는 것이 아닌 인류의 발전 과정에서 그 위력이 더해지는 경우가 많아져 결국은 인간이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달의 사락 l****5 2015.05.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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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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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7일 오후 파푸아뉴기니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7.2의 지진 발생. 닷새 후인 5월 12일 네팔 카트만두 인근에 규모 7.4의 지진 발생. 5월 13일 일본 혼슈 모리오카 지역 부근 해역에서 규모 6.6의 지진 발생.   카트만두에서는 4월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8000여 명이 사망했는데, 17일 만에 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엄청난 파괴가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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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7일 오후 파푸아뉴기니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7.2의 지진 발생. 닷새 후인 5월 12일 네팔 카트만두 인근에 규모 7.4의 지진 발생. 5월 13일 일본 혼슈 모리오카 지역 부근 해역에서 규모 6.6의 지진 발생.

 

카트만두에서는 4월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8000여 명이 사망했는데, 17일 만에 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엄청난 파괴가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재산 피해를 봤다. 일부 과학자는 네팔의 지진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는 말도 나온다. 과학자들은 정말 지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지진학자들은 지진이 ‘어디에서’ 일어날지 예측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언제’ 일어날지에 대한 예측은 아직 능력 밖이다. 아직도 과학자들은 땅속의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2009년 이탈리아의 아브루초에서는 진동이 계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이 지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 상황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일어나 예상보다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시당국은 지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 과학자들을 고소하기까지 했다.

 

지진의 전조증상이 있기는 하다. 동물들의 이상행동이다. 1975년 중국 잉커우 지역에서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동면 이 끝나지 않은 뱀들이 깨어나 눈 속에서 얼어 죽었다. 쥐들은 흥분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집단으로 출몰했고 작은 돼지들은 자기 꼬리를 씹어 먹는 이상행동을 했다. 문제는 지역마다 나타나는 특성이 다르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특정한 지리적 조건에서만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지진의 시기를 예측하는 보편적인 증거나 법칙이 없다는 뜻이다.

 

지진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는 1960년대에 와서야 알게 됐다. 이때가 돼서야 과학자들은 지구가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뉘어 있고 이 판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한반도는 판의 경계에 있지 않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다. 과연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 지대일까. 눈에 띄는 피해는 없지만 작은 규모의 지진은 한반도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조사에 따르면 규모 7.5 이상의 지진 9개 가운데 1개만이 고위험 지역에서 일어났고 3개는 중급 위험 지역, 5개는 저위험 지역에서 일어났다. 한반도는 저위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례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도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상당하다.

e****n 2015.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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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라는 자연현상을 두고 벌어진 대응과 해석의 파노라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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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화학자 앤드루 로빈슨은 [지진 두렵거나, 외면하거나]에서 지각판의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둔하고 무딘 영국 같은 나라도 지진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말을 한다. 책에 의하면 지진 학자들은 전 세계 국토 면적의 0.3%에 해당하는 일본이 연간 받는 전 세계 방출 지진 에너지의 비율은 10%라고 분석한다. 1812년 베네수엘라 대지진은 자연재해, 그리고 그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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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화학자 앤드루 로빈슨은 [지진 두렵거나, 외면하거나]에서 지각판의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둔하고 무딘 영국 같은 나라도 지진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말을 한다. 책에 의하면 지진 학자들은 전 세계 국토 면적의 0.3%에 해당하는 일본이 연간 받는 전 세계 방출 지진 에너지의 비율은 10%라고 분석한다. 1812년 베네수엘라 대지진은 자연재해,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행동과 그것을 둘러싸고 벌어진 해석에 관해 큰 시사점을 주는 사건이다. 가톨릭 사제들은 지진이 독립을 선언한 죄에 대한 신의 형벌이라 주장했다. 이에 분노한 시몬 볼리바르(1783-1830)는 만약 자연이 우리를 대적한다면 우리는 자연과 싸워 그것이 우리에게 복종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진은 볼리바르에게 큰 영향을 미쳐 볼리바르가 다른 나라로 가 더 큰 정부를 세워 결과적으로 베네수엘라의 해방을 이루게 했다. 시몬 볼리바르는 스페인의 식민지배로부터 남미의 6개국(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파나마, 볼리비아)을 해방시킨 영웅이다. 저자는 구역 성경에 나오는 도시인 예리코(여리고)의 성벽 붕괴 사건을 지진이 초래한 사건이라고 설명한다. 가령 발굴자들은 예리코의 무너진 벽 아래에서 곡식을 발견했다.

도시가 적들에게 침공을 당했다면 귀중한 곡식은 분명히 침입자들이 빼앗았을 것이다. 저자는 고고학자들은 문화적인 변이를 인간의 역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지진이나 다른 자연재해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역사가들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히로시마와 아우슈비츠가 20세기에 일어난 전 세계적인 재앙의 상징으로 절대 잊히지 않는 반면 샌프란시스코와 도쿄가 지진으로 엄청난 혼란을 겪었어도 별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연재해 중 거의 유일무이하게 세계적으로 기록되는 게 폼페이이다. 하지만 이는 주민들이 베수비오 화산의 임박한 폭발을 암시하는 경고를 무시해서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반면 아무런 전제 없이 덮쳤던 리스본 지진은 도시에 있던 그 어떤 사람에게도 재앙에서 탈출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영국 국교회의 성직자 윌리엄 워버튼(1698-1779)은 친구에게 "이 끔찍한 일을 인간의 불경을 하늘이 응징하는 거라 생각하는 건 굉장히 섬뜩하네. 하지만 우리가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세상에 고독하게 버려져 있다고 생각하는 건 10 배는 더 무시무시하네."라고 말했다. 전전긍긍의 심정을 잘 드러내주는 말이다.

저자는 진도(震度)와 규모(規模)를 구분해 설명한다. 진도는 지진 때문에 사람이 인지한 것을 측정하는 것이고, 규모는 과학적 도구가 인지한 것이다. AI는 지진의 규모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방출된 에너지의 총량을 뜻하며, 지진의 진도는 특정 위치에서 사람이 느낀 흔들림의 정도와 피해 규모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규모는 지진이 일어난 위치가 어디든 관측 장소에 상관없이 단 하나의 고유한 값을 갖는다. 지진의 진도는 진원에서 가까울수록 높고 멀수록 낮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값이 여러 개로 나뉜다. 관찰자에게서 가까운 소규모 지진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강한 지진보다 더 높은 진도로 느껴질 수 있다. 규모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은 대다수의 지진 학자들이 일반 대중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이다.

지진파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지하에 있는 지진의 중심점에서 곧장 위에 있는 지표면으로 퍼져나가는 중심파가 있고 중심파의 일부가 지면에 도착한 다음 변형되어서 생기는 표면파가 있다. 중심파는 1차파인 P파와 2차파인 S파로 나뉜다. S파는 전파처럼 양옆으로 파동을 가하며 움직이기 때문에 더 느리고 액체를 통과할 수 없다. 그리고 지면을 수직과 수평 방향으로 흔든다. 건물들은 수평 응력을 별로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P파보다 S파에 훨씬 큰 피해를 입는다. 지진의 진앙이 지 진 기록계에서 멀수록 빠른 P파와 느린 S파의 도착 간격이 더 커진다. 러브파와 레일리파는 두 가지 주된 표면 파다.

진앙과 진도보다 좀 더 복잡한 개념인 규모 측정법을 만들기 위해 지진의 크기를 결정하고 싶었던 20세기 지진 학자들은 문제에 맞닥뜨렸다. 진앙에서 관찰자까지의 거리에 따라 다양하게 나오는 여러 가지 진도 계급 대신에 각각의 지진에 딱 하나의 숫자를 부여하는 계급을 어떻게 고안하느냐 하는 거였다. 규모 8의 지진은 규모 7의 지진 보다 지면을 10배 더 강하게 흔들고 규모 6의 지진보다 100배 더 강하게 흔든다. 하지만 만약 규모 6의 지진의 진앙이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다면 규모 8의 지진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나무로 지은 일본 전통 가옥은 지진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화재에 취약한 반면 벽돌과 돌로 지은 서구식 건물은 화재에는 강하지만 지진에 고스란히 무너졌다. 나무는 휘어지더라도 부러지지 않고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탄성이 뛰어나다. 목재는 돌이나 벽돌보다 훨씬 가볍다. 지진이 건물에 가하는 힘은 건물의 무게에 비례함으로 가벼운 목조건물이 받는 충격이 훨씬 적다. 나무는 유기물이므로 불에 잘 탄다. 돌과 벽돌은 불에 타지 않은 광물성 재료다. 외벽이 타지 않아 인근 건물로 불이 옮겨 붙는 것을 막아준다.

돌과 벽돌은 위에서 누르는 힘(압축력)에는 잘 견디지만 옆으로 당기는 힘(인장력)이나 흔드는 힘(전단력)에는 약하다. 지진으로 좌우 흔들림이 발생하면 결합부위가 쉽게 갈라져 도미노처럼 무너진다. 돌과 벽들은 매우 무겁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이 받는 흔들림의 에너지가 목조건물보다 훨씬 커서 파괴력이 배가(倍加)된다. 물론 대지진이 화재로 이어짐을 유의해야 한다. 켈빈 경이라는 애칭을 가진 윌리엄 톰슨 같은 지질학자들과 물리학자들이 지구의 내부 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엑스레이를 제공하면서 지진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지진파가 지각, 맨틀, 핵의 여러 부분을 지나 멀리 있는 지진기록계에 잡힐 때의 속도와 경로를 계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세기 초 지진학은 점차 지구 물리학이라는 넓은 분야의 일부로 여겨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언제, 어디서, 왜 지진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보편적인 이론은 없는 상태였다. 1960년대에 생겨난 판 구조론이 지진 발생을 거시적인 면에서 성공적으로 설명해준다. 물론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미시적인 면, 다시 말해 지진이 일어날 때 지하의 바위들은 어떻게 되는지 같은 것들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진이 일어난 후에 제시된 한 세기 전의 이론에 지금까지 의존하고 있다. 단층에 관한 모든 오류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지진학자 수단 휴는 지질학에서 판 구조론의 중요성을 의학에서 심장마비를 진단하기 위한 혈액순환의 중요성에 비견했다.(158 페이지) 세계 지진의 대다수는 판 경계에서 일어난다. 섭입은 밀도가 상당히 다른 두 개의 판이 충돌하는 판의 경계라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밀도가 더 높은 판이 밀도가 낮은 판 아래로 섭입된다. 반대로 부딪히는 두 판의 밀도가 비슷하다면 섭입은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산악지대가 생기고 지진이 일어나긴 하겠지만 화산 폭발은 없을 것이다. 지진을 일으키는 응력은 단층을 잘라내고 비비고, 양옆에서 잡아 당기고, 옆에서 압축한 방식으로 힘을 행사한다.

저자는 오늘날 캘리포니아에서는 지진 학자들과 지구 물리학자, 공학자, 건축가, 보험 업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여전히 잘못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진 예측은 유혹적인 신기루이다. 계속해서 손짓을 하지만 항상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 대지진이 일어나면 지진학의 외곽에 있는 사람들은 성공적으로 지진을 예측했다고 주장하며 그들의 소위 실적을 가지고서 미래의 지진을 예측하려 한다. 지진학 전문가들은 대지진이 어디서 일어날지 예측하는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긴 하지만 이런 사건이 언제 일어날지는 여전히 그들의 예지 범위 밖에 있다. 하지만 지진 학자들은 종종 추측을 하고 싶은 유혹에 넘어간다.(205 페이지)

장기 예측을 하려는 과학자들의 소망은 주로 탄성 반발 모형으로부터 생겨난 순환적 개념을 핵심으로 한다. 즉 단층 응력이 꾸준한 속도로 쌓여 가다가 정기적으로 단층 파열이 갑자기 일어나면 해소된다는 개념인데 우리는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반대로 짧게 말하자면 전조가 대단히 중요하고 좀 더 확장해서 보자면 이를 관찰하고 측정할 기계들과 사람들, 사회 조직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전조로 볼 만한 증상으로는 초기 미진, 지면 압력의 변화, 지면의 기울어짐이나 상승 저항감, 지역 자기장과 중력장의 변화, 지하수 수위 변화, 라돈가스의 방출, 낮은 소리, 섬광과 동물들의 기묘한 행동 같은 것들이다.

이런 전조 중 몇 가지는 대지진이 일어나기 몇 달 전 심지어는 몇 년 전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몇 가지는 지진이 일어나기 며칠이나 몇 시간 전에 일어난다. 장기적인 지진 예측은 장기적인 날씨 예보 보다 훨씬 더 성공률이 낮고 위험도는 어마어마하게 높다. 지질학적 변이 과정은 굉장히 느려서 설령 한 세기 분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해도 겨우 1분 관찰하고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려는 것과 비슷한 행동이다. 지진 예측 분야는 어떤 의견에도 완전히 열려 있는 상태이다. 많은 예측이 비과학적이고 유사 과학적인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고 대다수는 무시된다. 하지만 종종 불분명한 이유로 이 가운데 하나가 퍼져서 사람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은 우리가 일어나길 바라는 곳에서 일어나지도 않았고 예측할 수도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지각 단층을 열심히 연구했지만 지진이 어떻게, 왜 일어나고 재발하는지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 이제 걸음마 단계이고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준다. 이스라엘 출신의 지구물리학자 아모스 누르(Amos Nur; 1938-2024)가 쓴 [아포칼립스; 지진, 고고학 그리고 신의 분노]는 주목할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대 도시 몰락은 전쟁이 아닌 지진 등의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보았다. 가령 누르는 예리코 성벽 붕괴를 요르단 지구대의 활발한 단층 운동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누르 교수는 판 내부의 고대 단층이 축적된 응력을 견디지 못하고 깨지면서 재앙적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PS 관측 결과 매년 mm 단위로 판이 자세하게 뒤틀리며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저자는 2008년 영국 지진 때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이긴 해도 자신이 사는 아파트가 흔들렸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래서 그는 아무래도 이제는 침대 바로 위에 설치한 책장의 무거운 지구과학책 무더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걸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한다.

이달의 사락 m******1 2026.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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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우리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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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지진이 인류의 문명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사람들에게 피해가 별로 없었던 적도 있지만 엄청난 데미지를 안겨준 적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진은 발생한 지역의 황폐화 뿐 아니라 사람들의 정서와 생각들, 인류의 문화까지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류가 지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한 지진의 과학적 원리는 어떠한지 배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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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지진이 인류의 문명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사람들에게 피해가 별로 없었던 적도 있지만 엄청난 데미지를 안겨준 적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진은 발생한 지역의 황폐화 뿐 아니라 사람들의 정서와 생각들, 인류의 문화까지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류가 지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한 지진의 과학적 원리는 어떠한지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지진을 연구하는 학문인 지진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도 알 수 있지요. 그동안 역사 속에서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에 대한 내용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지진을 예측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인류가 과연 지진과 현명한 공존을 할 날이 올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과연 우리나라는 지진에 대해서 안전한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지진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도 더욱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n*******4 2015.07.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