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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의 두 번째 책이다. 5권을 다 세워 놓고 바라보고 싶다는 야무진 계획 하나 품었다. 내 몸으로 실천하는 대신에 가짜라도 좋으니 내 정신을 좀 속여 놓고 싶다. visit create unwind 이 얼마나 근사한 태도인가 말이다. 아직은 친숙한 장면보다 낯설고 거북한 자료가 더 많이 보인다. 내 정신과 생활의 격차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행하지는 않으면서 그렇게 한다면 괜찮지 않겠는가 혹은 속은 아니면서 겉으로는 그런 척 하고 싶은 이중성의 허영심으로. 내게 이런 면이 있는 건 맞으니까, 그리고 난 이런 태도를 애써 버리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품고 달래며 살기로 했으니까 이 책들도 종종 들여다 보는 것으로 타협한 거다. 엄밀히 말해 방문하고 만드는 일은 귀찮기도 하고 성가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편히 쉬려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다 만들어진 물건들 주변에 늘어 놓고 늘어져 있으면 될 것이다. 그런데 그건 어쩐지 살아 있는 게 아닌 것만 같은 거다. 삶은 나 혼자만 숨쉬고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 다른 생명체의 숨소리도 같이 듣고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동물이라도 식물이라도 누군가 같이 살고 있었으면 하는 것. 그러니 이 잡지가 추구하는 방향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찾아주는 사람이 서로에게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리고 서로에게 뭔가를 손수 만들어 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그리고는 함께 쉬자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 잡지를 읽고 있으면. 일자산허브공원이 남는다. 우리나라 독자를 위한 편집 과정에서 소개된 곳일 텐데 이렇게 가 보고 싶은 곳이 또 하나 생겼다. 그곳에 가면 나를 위해 무엇을 만들어 놓았을지 궁금하다. 잘 찾아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