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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적 용서 용서의 길은 보통 타인에게서 부당행위를 당한 누군가가 끔찍한 분노를 겪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그러다가 대면, 고백, 사과, 탐색 등이 포함된, 보통은 가해자와 피해자 양자가 모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피해자는 승리감에 젖고 분노라는 감정의 부담을 내려놓으며 그 사람의 주장 또한 전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 결과, 피해자는 더 이상 화를 내지 않는다는 형태의 자비를 베풀어 줄 수 있게 된다. 누스바움은 이를 '교환적 용서'라 부른다. 이것이 세상에서 보통 말하는 용서다. 유대교-기독교의 용서관, 신 앞에서 하는 자기비하는 천국으로의 전제조건이다. 용서의 절차적측면은 유대-기독교적 세계관, 그 중에서도 제도권 종교가 구조화한 세계관에서 유래하며, 바로 그 세계관을 통해 조직된 것이기도 하다. 그 세계관의 중심이 되는 도덕적 관계는 사람들에게 점수를 매기는 전지전능한 신과 오류를 범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맺어지는 관계다. 신은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전부기록한다. 최후의 심판 때 이렇게 기록된 장부와 마주하게 되면 인간은 울고 애원하고 사죄하는 데, 그 과정에서 상당한 자기비하가 이뤄진다. 신은 그자가 범한 죄의 일부 혹은 전부에 대한 처벌을 보류하고, 반성하는 인간에게 천국의 축복을 누리는 지위를 되돌려 주기로 할 수 있다. 즉, 자기비하가 이후에 일어난 격상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윤리적 전통에는 이런 식의 감정과 행동을 별자리처럼 하늘에 새겨넣은 행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평온한 성품과 아량, 공감적 이해, 관용, 처벌할 때의 자비라는 중요한 요소 등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용서와 이웃하는 관계의 몇 가지 소중한 태도를 번역하고 논평하는 사람들이 이 태도에 용서의 여정을 끼워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것은 현대적인 용서의 개념과 구분된다. 현대적 용서를 개념을 따지 않는 것이 그리스로마의 윤리적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누스바움은 말한다. 무조건적 용서-아량, 사과, 사죄, - 아량, 정의, 진실- 유대-기독교적 전통과 다양성 속에서 용서를 살펴야 한다. 용서에 대한 세 가지 태도, 첫째는 교환적용서, 둘째, 무조건적 용서, 셋째 무조건적 사랑과 아량이라는 것이 모두 담겨져 있다. 이 용서는 관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친밀한 관계, 중간 영역, 정치적 영역에서는 교환적용서라는 유대-기독교적 미덕은 적용되지 않는다. 친밀한 관계는 용서보다는 아량을, 중간 영역에서의 사과, 정치적 화해를 이룰때 사죄, 이들 모두 신뢰와 화해태도가 중요함을 말한다. 즉, 아량과 정의, 진실이 그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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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스바움 이 책에서 분노와 용서를 대단히 감상적으로 취급되던 용서 개념의 다양한 구조를 유대교와 기독교, 세속 도덕의 전통 속에서 탐구하여, 분노와 용서를 재정의한 뒤, 누스바움은 세 가지 영역(친밀한 관계, 중간영역, 정치적 영역 순으로 범위를 확장시켜나감)에서 분노의 작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2014년 옥스포드 대학에서 존 로크강연을 토대로 전개하고 있다. 첫 번째 영역, ‘친밀한 관계’에서는 자식이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모가 취해야 하는 감정적 반응에 대해 문학작품의 분석을 곁들여 교육자로서의 지론을 내놓거나, 내면에 집중하여 분노를 곱씹게 만드는 현대의 심리치료 기법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