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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에 노래를 들으며 삼십대를 갈무리할 즈음 비루한 일상을 잠깐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열망은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들었다. 무질서의 혼돈 속에서도 그 나름대로 질서를 잡아가는 신들의 나라 인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이 되기 전 인도를 다녀오면 일상이 크게 달라질 것만 같았고, 그동안 일상에 매몰되어 사느라 잊고 지낸 자아를 찾을 것 같은 환상에 젖었다. 준비 없이 단체 배낭여행을 감행하고 델리에 도착한 후 혼돈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긴장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인도에서의 한 달은 또 다른 여행자의 꿈을 자극하였다. 자기 성찰의 과정 속에 숨어 있는 자아의 본질을 찾고 정체성을 확인하는 여행은 내면에서 우러나는 감정을 살피며 스스로 조율하는 시간 속에 성숙한 인간으로 살게 하는 힘을 준다. 태어나면서 모든 계급이 결정되어버리고, 그 틀 속에서 평생을 숙명처럼 보내는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인도 사회 형성의 큰 획을 그었다. 베다 시대 인도에 정착한 아리안족이 피정복민을 지배하기 위해 만든 제도였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개개인의 행동 원칙에 의해 획득되는 카르마는 현재 욕망을 통제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인도인들의 의식 형성에 기저를 이룬다. 인간은 윤회하는 존재로 카르마에 따른 현재적 삶에 순응함으로써 보수적인 계급의식 구조 속에 삶을 유지하고 인내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다. 신분이 같은 카스트끼리 혼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결혼 제도는 전통적 삶의 수행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한 사회·윤리적 의무와 책임의 한계를 명확하게 만들어 준다. 현대로 오면서 엄격한 카스트 제도가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자유로운 연애로 카스트를 넘어서는 결혼은 멀게 느껴지는 것은 굳어진 관습을 깨기 힘든 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사랑했던 아내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슬퍼한 샤 자한은 그녀를 위해 22년에 걸쳐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이라는 건축물을 남겼다. 인도 사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시기 중 하나인 굽타 시대이 문화재로 예술성과 역사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아잔타와 엘로라 석굴은 인도 불교 미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몬순 시기에는 칩거하며 고행의 수행 생활을 이은 수도승들은 동굴 벽면을 파고 다듬으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아잔타 벽화 그림으로 부처의 삶과 불자들의 헌신적 삶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부처의 삶에 대한 주요한 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벽화 예술이다.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에 있는 옛 비자야나가르왕국의 수도 함피는 바위 성채로 둘러싸여 힌두 왕조의 르네상스로 불린다. 무슬림의 침입을 막아내면서 남인도의 지배권을 장악했던 비자야나가르 왕국은 비슈누와 시바 신을 숭배하며 융성했던 시대를 거쳐 쇠락의 길을 걸어 폐허로 변하였다. 이민족의 침입을 덜 받아 고대 힌두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는 남인도의 마말라푸람은 드라비다 양식으로 건축된 힌두 사원으로 인도인의 삶과 정신을 가늠할 수 있는 유적이다. 7세기 후반에 세워진 해변사원 주변은 앉은 소들의 형상이 외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힌두교 인들에게 소는 숭배의 대상이었고 가족처럼 가까이에서 함께 한 생명체이기도 하였다.
이민족의 침입으로 식민지 국가로 전락하여 평화로운 삶과는 거리가 있었던 참혹한 역사 속에서도 그들만의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선진문화를 흡수하느라 민족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나라와는 거리가 있는 나라 인도다. 혼돈의 상황 속에서도 그 나름대로 질서를 유지하며 여러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모습이 의아스러울 정도로 신기하다. 부처, 간디, 마더 테레사, 타고르 등의 성자들이 관용의 도를 실천하며 공동체와 개인이 화합하는 시대를 지향하였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공동체적 삶에 대한 꿈을 그리며 열정을 모아 무지를 벗어날 계몽 운동에 힘썼다. 개인적 시련은 잇따랐지만 개인적 슬픔에 빠지기보다는 사회적 공동체를 조직해 배움의 열기에 불을 지폈다. 산티니게탄 인근 농촌 공동체 마을 아마르쿠티르에 서 있는 타고르 동상은 인도의 가난한 민중들을 위한 이상을 실현해 온 선지자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마을공동체교육으로 서로의 다름을 수용하고 차이를 인정함으로써 행복한 교육을 지향하는 시대에평화를 갈망하며 자비의 손길을 나누는 길에 인도로 향하는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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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설렌다. 기분이 가라앉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며 인도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 이 책이다. 피상적인 인도 겉핥기 여행이 아니라, 좀더 깊이 있게 인도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개정판으로 재출간 한 이 책에 덧붙여진 인도여행기가 궁금해서 이 책《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을 읽게 되었다. 인도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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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허경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인도사(현대사 전공)로 석사학위를 마쳤고, 귀국 후 단행본 출판사에서 10여 년 동안 기획편집자로 활도했다. 인도 유학 시절 인도인들과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와 인도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며 기록한 첫 번째 인도여행기를 2010년에 출간했으며,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이 책에는 17년 만에 떠난 두 번째 인도여행기를 덧붙였다.
인도의 고대 우파니샤드 철학은 눈을 안쪽으로 돌려 참나(眞我)를 보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라는 가르침을 들려준다. 진정한 인식이란 다름 아닌 자기 성찰의 과정 속에 있는 것임을 강조한 말일 것이다. 비로소 나는 인도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너에게 누구인가?" (11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타자와의 소통: 낯섦과 거리감을 넘어서', 2장 '자기 성찰의 시간: 치유와 위안을 찾아서', 3장 '첫 번째 인도여행: 역사와 문화 속으로', 4장 '두 번째 인도여행: 성자의 강을 따라서'로 나뉜다. 카스트란 무엇인가, 카르마와 환생, 사랑보다 결혼은 믿는 사람들, 당신은 신을 믿습니까?, 우리는 왜 떠나려는 것일까?, 라마야나와 디왈리 축제, 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철학의 시작 우파니샤드, 48시간의 기차여행, 슬픈 델리, 사랑과 영혼의 타지마할, 카주라호가 들려주는 석상의 노래, 인류 최고의 예술 동굴 아잔타, 그로테스크한 인도 예술의 열정, 잊혀진 과거로의 시간여행, 언어를 무기로 택한 시성 타고르, 다시 갠지스 강으로, 홍차의 고향 아삼, 비슈누의 현신 크리슈나 신화, 타고르의 공동체 산티니케탄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인도만큼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곳이 또 있을까. 여러 사람들이 여행한 어느 한 곳에 대한 감상도 다양하고, 한 개인이 가더라도 이전과 다음 여행이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여행도 오버랩된다. 나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잊고 있던 여행의 추억을 되살린다. 이 책은 덤덤하게 저자 자신의 감상을 나열하기도 하고, 질문을 툭 던지며 독자 개개인의 사색의 시간을 이끌어내는 책이다. 인도에 대해 다방면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보다 근원적인 생각에 잠기도록 이끌어준다.
나와 다른 삶의 태도를 통해 반대로 우리는 인도에서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 하지만 자기 이해의 불가능성으로 자기와 타자 간의 절대적 차이만을 발견하고 허탈하게 돌아올지도 모른다. 이러한 절대적 차이야말로 우리에게 신비로서의 인도를 상상하게 만드는 거리감일 것이다.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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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첫 번째 여행은 1998년과 2000년 사이 인도 유학 중에 이루어졌고, 두 번째 여행은 인도에서 돌아온지 17년 만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인도는 얼마나 변해 있을까 궁금했는데,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내린 순간, 모든 것이 변했음을 알아챘다고 한다. 어쩌면 내 기억 속의 인도도 현재의 인도와는 괴리감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인도 여행은 물론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알고 있는 지식을 확인하는 여행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떠나는 것도 후회가 가득한 여행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접점에서 안내를 해줄 것이다. 어떤 지역에서, 인도의 어떤 유적을 보고, 그 안에 무엇을 놓치지 말 것인지 생각할 수 있으며, 철학적 사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의미 있다. 특히 이야깃거리를 좋아하는 인도인들에게 스토리는 무궁무진하기에 미리 알고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미 여행을 다녀왔어도 이 책을 읽으며 다녔던 곳들을 체크하고, 다음 여행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글과 사진 속에서 인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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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만나는 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
저자 허경희는 인도어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을 하다가 20대 후반에 인도로 유학을 떠났다. 인도 현대사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 후 다시 출판사에서 10여 년 동안 기획편집가로 활동했다. 인도 유학 시절 인도인들과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와 인도의 역사 유적지를 탐방한 기록들을 엮어 2010년에 첫 번째 인도여행기를 발간했고, 이후 갠지즈 강과 브라마푸트라 강을 탐방한 후 2018년에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을 개정판으로 재출간했다.
유럽 여행에서는 석조로 축조된 성당과 중세의 성들, 광장, 분수를 보고 고전음악을 듣는 맛이 있겠고, 아프리카 여행에서는 초원에 펼쳐진 야생동물을 만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고, 또 남미로 떠나는 사람들은 정글과 산악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인도는? 아마 인도로 가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는 느끼지 못할 특별한 무엇을 기대하고 떠날 것이다. 저자는 책을 처음 시작하면서 인도 여행은 독특한 매력과 함께 위험이 도사린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도 믿지 말란다. 그러면서 여행 중 철학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인도 속에 있는 '나'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너에게 누구인가?"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이란 결국 여행의 끝이 나 자신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결론을 가지고 있다. 오랜 여행을 통해 내가 두려웠던 것은 아마도 이것이었을 것이다. 내가 나 자신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하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다행히 나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보았다. 그래서 여행의 끝에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사랑과 우정을 통해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게 된다. 힘들고 외롭고 쓸쓸할 때 내 옆에서 함께 한 사람들. 그들은 사랑과 우정이라는 이름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였는지를 느끼며 그들 곁으로 돌아와 비로소 나의 인도여행 이야기를 시작한다. (12)
'나'를 찾으려고 떠난 여행에서 역설적이게도 '나'를 잃고, '나'를 잃을 수 있었기에 '나와 너'를 발견한 저자의 인문학적 깨달음에 공감하면서 점점 인도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인도 사회는 오랫동안 이민족과 대립하고 융합하면서 무수한 문화와 종교를 잉태했다. 그러는 동안에 온갖 신들이 유입되어 인도는 사람의 수보다 신의 수가 더 많다는 말이 있는 나라다. 중국이 국가 권력을 배경으로 한 건축물을 많이 남겼다면, 인도는 산과 강과 사막에 신들의 세계를 펴쳐 놓았다. 인도는 현재도 고대의 신들이 사람들의 삶에 그대로 융화되어 같이 살아가고 있다. 고대의 신들을 석상이나 경전 속에 갇두지 않고 여전히 숭배한다.
신의 손으로 빚은 동굴, 엘로라
엘로라의 다양한 동굴군 중 1번부터 12번 까지는 5세기에서 7세기까지 불교도에 의해, 13번에서 29번까지는 8세기에서 10세기의 힌두교도들에 의해, 30번에서 34번까지는 9세기에서 11세기의 자이나교도들에 의해 완성된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인도가 종교적 발상지임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154)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 여행』은 여행지에 따라 문학, 미술, 음악과 영화, 차 등을 소개하여 독자들에게 인도 여행의 길잡이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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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지만 선뜻 가지 못하는 나라이다. 치안이 좋지 않는다는 것이 큰 이유. 그럼에도 자아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최종 여행지로 인도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것도 편안한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고행을 사서 하는 자유여행지로 말이다. 나 또한 인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요즘 심적으로 많이 힘든데, 왠지 그곳에 다녀오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에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란 책을 보고도 인도인의 여유 있다 못해 나로서는 짜증나 보이기도 했던 삶도 체험해 보고 싶었다. 인도에 가면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 여행>에 설명된 갠지스의 바라나시 화장터에도 가고 싶고, 부처가 보리수나무 그늘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곳에 세워졌다는 마하보디 사원에도 가보면 삶의 의욕과 과거의 상처와 그것에서 비롯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내게 ‘인도’ 하면 예전에 미국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의 주연의 ‘시티 오브 조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이 영화는 벵골어로 ‘기쁨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콜카타 지역을 배경으로 했다(‘콜카타’라는 지명에 황당한 일화가 있으니 찾아보길). 아무튼, 이 영화는 인도 빈민들의 비참한 삶을 보여주며 카스트제도의 엄격성을 느낄 수 있게 했었다. 이 책을 보니 카스트제도는 현재 법적으로는 폐지되었단다. 그럼에도 일상에서는 여전히 남아 사람들의 행동을 제약하는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이 책에 나와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인도의 신화와 종교와 철학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인도에 대해 아주 많은 것들을 설명해 줌으로써 인도를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한다. 저자 허경희는 대학 때부터 시작해 두 차례에 걸쳐 장기간 인도를 여행하면서 공부하고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단다. 앞서도 말했듯이 내가 인도에 대해 아는 것이란 책이나 영화를 통해 얻은 단편적인 것들뿐이라서 인도가 너무나 궁금했는데, 이 책이 최고의 해결사이다. 내가 인도에 대해 가졌던 궁금증 중 하나는,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가 불교 국가가 아니라 힌두교 국가라는 점이었다. 그에 대한 답을 이 책 271쪽에서 찾을 수 있다. 이밖에도 이 책은 인도에서 가보면 좋을 역사유적지나 관광지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인도의 신화, 종교와 철학, 역사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해 준다. 간디, 타고르, 마더 테레사, 인도의 여성 천재화가인 암리타 셰르길, 티벳과 달라이라마, 몽골족이 거주하는 시킴 지역에 대한 설명과 다르질링차와 홍차의 고향 아삼에 대한 안내 등 인도 하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책 뒤에 인도 역사 연표도 싣고 있어 인도를 아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에 가고 싶어 한다. 특히 생에 의미를 잃었거나 삶에 지친 사람들이 구도의 심정으로 찾는다고들 한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이 될 내용이 이 책이 87쪽에 있다. ‘인도 여행은 정말 만만치 않다. 다양한 인종, 언어, 종교, 민족 그리고 정치체제 등 ’인도는 이것이다‘라고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인도인 또한 하나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카오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 바로 인도여행이란 생존 에너지의 급상승을 의미한다.’ 인도에서 특히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이자 다녀간 사람들이 다시 또 보고자 하는 곳이 갠지스 강가의 바라나시라고 한다. 바라나시의 화장터는 고대 베다 시대 이래로 힌두인들이 이어오는 장례 풍습이 거행되는 곳이지만, 이방인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던 일상을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주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글을 보니 인도에 더 가고 싶어진다. 이 책은 책으로 하는 인도 여행서로도 아주 좋지만, 인도를 여행하기 전에 읽으면 더 많은 것을 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모두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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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행자들의 성지, 여행의 종착역. 인도는 참 많은 이름으로 여행자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저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를 졸업하고, 5년 동안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20대 후반 인도로 유학을 떠났다. 자와할라 네루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인도사로 석사학위를 마쳤고, 귀국 후 단행본 출판사에서 10년동안 기획편집자로 활동했다.
지도를 보면 인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인구만 13억이다. 실재 인구수는 아무도 모른다. 인도는 주민등록증이 없기 때문에 출생신고를 안하고 사는 경우도 상당해서 인구집계보다 실 인구수는 훨씬 많다.
>> 인도는 나라가 큰 만큼 아름다운 무덤과 성들 및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왠지 타지마할과 비슷하지 않는가? 무굴제국 4대 황제 자항기르의 아내의 무덤이다. 이 아름다운 무덤은 타지마할에 영감을 주었다고 하며, 최초의 대리석 무덤이다.
254p 갠지스 강을 사이에 두고 버닝 가트에서는 매일 시신을 태우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매장 풍습과는 달리 이 풍습은 고대 베다 시대부터 굳어진 독특한 힌두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풍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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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정말 만나고 싶은 책을 만나서 기쁜 마음입니다. 바로 이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으로 즐겁게 '인문학' 내용도 만끽하고 '인도 여행'과도 접목해보는 시간을 가지니 어찌 신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행복하게 떠나는 '인도 여행'과 자연스럽게 접목되는 '인문학' 이야기가 너무나도 잘 어우러지네요~
이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에서는 '치유와 소통을 위한 여성 여행자 이야기'라고 소개하면서 '인도 여행'에서 얻는 '치유'의 이야기들, 그러는 가운데 느끼게 되는 '소통'의 이야기들까지 모두 모두 접하게 되니 기쁘지 않을 수 없네요~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기분으로 이 책을 마주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요~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에서 지은이가 어떻게 인도 유학을 하게 되었고, 어떠한 여행 기록들을 남기며 여행을 이어나갔는가에 대한 이야기들~~~ 여행의 기록들이 철학이나 종교, 문학과 주로 연관되어 '인문학'으로 성큼 다가서는 안목을 펼치게 해준다는 점~ 예술과도 관련된 이야기들에 스르르~ 빠져들게 되어 더 재미있게 이 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들까지 모두모두 이 책의 매력적인 부분이 된다고 할 수 있네요~
이 책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으로 인해서 인도의 문화가 다양한 영향으로 형성되어 왔으며 그 근원에는 타민족으로부터 '인도'라는 국가와 인도 국민을 지켜내기 위함이었다는 것에 더 주목해보면서 이 책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인도의 유적지를 탐방하며 그 기록들을 지은이의 '인문학'적인 소양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 책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 그래서 더 재미있게 몰입하는 기분을 만끽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빛나는 이 책의 장점으로, 지은이의 '인도 여행기'!!! 그 2탄도 이 책에 개정판이기에 소개하며 더 깊어진 '인도 여행'을 마주하게 해준다는 점이네요~ 흥미진진하게 와닿는 '인도 여행'과 그 여행 중에 더 빛을 발하며 커지게 되는 인도와 관련된 여러 문화, 예술, 철학, 종교 등의 '인문학'적 내용들에도 매료됩니다. '인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에 더욱 마음에도 머리에도 이모저모 와닿는 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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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쪽지방에서 농업과 수렵으로 먹고 살았고, 남근과 어머니신에 대한 숭배가 강했다던 고대 드라비다인의 역사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교과서에서 배웠던 인더스 문명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인도를 중심으로 그 고대의 문화가 살아있다고 한다. 오래전 아리아인에게 정복되기도 했지만 그들의 신앙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이어졌다. 아리아인들의 브라만교와 드라비다인의 토착신앙이 서로 어우러져서 힌두교라는 종교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도의 신화속에서 보았던 창조신 브라마나 천둥의 신 인드라,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가 결국은 힌두의 신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나는 인도를 생각하면 힌두교보다 불교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불교적인 문화의 영향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누구든 마시기만 하면 불로장생 할 수 있다는 암리타도, 시바의 아내였다는 사티도, 가릉빈가라고도 불리우며 半人半鳥의 형상으로 표현되는 가루다도, 살아있는 제물을 좋아했다는 여신 칼리도 모두 힌두의 문화였다는 걸 이제사 알게 된다.
사실 요즘처럼 여행이 테마가 되는 세상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여행서를 만나게 된다. 기행문같은 여행서도 있고, 사진을 듬뿍 실어주어 시각적인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여행서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여행서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인도라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까닭이다. 나에게는 인도, 하면 불교라는 말이 당연한듯 따라오지만 그것처럼 항상 인도라는 말과 함께 동행하는 것이 카스트제도일 것이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말이지만 모순되게도 그것이 그들의 일상에서 오롯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그 이유가 늘 궁금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내세의 행복을 위해 현세의 아픔을 감내한다는 말이 이채롭기는 하다. 뭐, 우리에게도 현세의 아픔을 잊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종교적인 문화가 있으니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시선을 끌었던 것이 <우파니샤드>라는 거였다. 찾아보니 산스크리트어로 '가까이 앉음' 이란 뜻이라는 말이 보인다. 인도의 고대 철학 경전이라고 하니 결국 사제간에 서로 주고받은 말들을 써놓은 글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원뜻처럼 스승과 제자의 철학적 토론으로 구성되어있다는 말을 보면서 아하! 한다. 불교의 모든 경전 첫머리에서 볼 수 있다는 '如是我聞' 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우파니샤드 철학이라는 건 우주의 근본원리를 가리킨다는 브라만(Brahman : 梵)과 개인의 본질인 아트만(Ātman : 我)을 하나로 보는 범아일여(梵我一如) 사상으로, 인간은 윤회를 반복하지만 禪定과 苦行을 통해 진리를 찾고 윤회에서 해탈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다고 한다. 禪定과 苦行을 통해 진리를 찾는다는 부분에서 '自燈明法燈明' 이란 말을 생각하게 되었다. 부처가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주었다는 말이다. 자신을 등불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인데 외부에서 무언가를 찾지 말고 내부에서 찾으라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쯤에서 나는 살풋 웃음이 났다. 결국 나는 불교를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손에 넣은 것이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해도 인도라는 나라가 궁금했던 건 사실이다.
이 책은 나에게 인도라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형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물론 이 책만으로 인도의 역사나 문화를 모두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이민족의 침입을 겪어내면서도 자신들의 특성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전통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받아들이는 나라. 한편으로는 부러움이 밀려오기도 한다. 역사나 문화는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겠지만 이 책 한 권을 들고 인도를 여행한다고 해도 왠지 듬직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학적인 나라로 다가왔다던 저자의 시선을 따라 나도 한번 인도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꾼다. /아이비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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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나에게 카스트 제도에 대한 세계사 시간의 외움으로 기억되는 나라일 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과 인도의 문화가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지는지, 인도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그리 깊지 않았다. 그런 내가 '인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류시화 시인의 인도 여행 에세이'를 우연히 읽게 되면서 부터이지 않았나 싶다.
'인도'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소통과 성찰 그리고 치유와 위안. 나라에 닥친 시련과 혼란 속에서도 문화를 잃지 않고 문학을 유지하고자 했던 그들의 융통성없는 집착이 '인도'를 유지시킨 힘이 되어주었고, 뿌리를 더욱 강건하게 해 준 바탕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모든 이국에 대한 여행이 그렇듯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진지한 이해 없이는 결코 한 나라를 이해할 수 없다. 한 나라에 대한 이해 없이 우리는 세계를 볼 수 없다. 세계를 보고자 하는 것은 결국 세계 속의 우리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11쪽
여행을 마친 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난 항상 느낀다. 그들은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눈을 가지고, 그 속에 그 많은 지식과 지혜를 조화롭게 결합시켰을까. 단순히 보고 느끼고 말하는 나와는 너무나 다른 그들의 글을 읽다보면 마치 내가 그 그림을 보고, 이국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냄새를 맡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장면 하나가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나라 그리고 도시를 다녀온 이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여행기는 나에게 새로운 세상로의 초대같다. 그런 나에게 "인도"는 신비롭고 알면 알수록 새로운 궁금증이 일어나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렇기에 어색하기도 하고, 내가 얼만큼 인도에 알게 될까 하는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가슴 벅참이 공존한다. 딜라이 라마에게 있어 연민은 약자가 자신의 약한 상황을 극복하게 도와주는 감정적 지원책이다. 반면, 니체에게 있어 연민은 약한 자의 감정이다. 그리고 세계는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인식이 니체로 하여금 약한 자의 감정인 연민을 거부하게 했다. 결국 두 사람의 차이는 이성과 감정에 대한 역사 인식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을 어떠한 존재로 볼 것인가, 인간은 감정적 동물인가, 아니면 이성적 동물인가, 인간의 감정과 이성은 인간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가. 이것이 오늘날 철학과 종교가 추구해 나가고 있는 관심의 대상인 것이다. 213~214쪽
인도의 시작은 힘겨움이었다. 엄격하게 지켜져나가는 신분 제도 아래 일도 랑도 결혼도 이루어졌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 아닌, 신분에 맞는 선택을 하고, 필요치 않아지면 신분에 맍게 버려지는 것. 이것이 인도인들을 처참하게 만들기도, 다시 일어설 힘을 키워주기도 했다.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 여행』을 읽는 내내 차분해지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 너무나 모르는 나라 '인도' 그리고 '인도의 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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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가는 길, 슬럼독 밀리어네어, 세 얼간이, 행복까지 30일 등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통해 인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빈부의 격차가 얼마나 심한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값비싼 옷을 저렴한 길거리 음식과 바꾸는 풍요로워서 경제관념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영화가 현실과 꼭 같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사진 찍기를 좋아하더라도 취미에 그쳐야지, 공대를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부모의 바램인 것은 세계 공통이다.
인도는 기원전 4천년에서 3천년 경에 있었던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이기도 하며, 국토 면적은 세계 7위, 인구는 12억명으로 세계 2위이다. 부처가 태어난 나라이며, 숫자 0을 발명한 나라이기도 하다. 19세기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2차대전후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간의 싸움으로 1947년 인디아 공화국과 파키스탄 공화국으로 분리하여 독립한다. 우리나라가 이념 때문에 두 나라로 분리되었다면, 인도는 종교 때문에 두 나라로 분리된 것이다. 인도의 80%는 힌두교도이지만 12%는 이슬람교도로 여전히 종교 갈등이 내재되어있다. 또한 법적으로는 카스트 제도를 없앴지만 현실적으로 계급내 결혼과 같은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책은 총 326쪽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 문학 작품을 통해 2장에서 우파니샤드 철학과 전설등을 통해 인도인의 정체성을 살펴보며, 3장에서 본격적으로 인도 지방 구석구석 여행한다. 4장에서 17년만에 다시 인도를 여행하고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140쪽의 암리타 셰르길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멕시코의 프리다 칼로와 우리나라 천경자에 버금가는 인도의 여성 화가이다. 19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하여 프랑스에서 그림 공부를 한다. 1934년 자신의 뿌리인 인도로 돌아와 아잔타 지방을 여행 하면서 아잔타 예술의 순수성에 매료된다. 이후 서구의 리얼리즘과 인도의 감수성을 융합시킨 자신만의 화풍을 확립한다.
124쪽의 카주라호의 힌두 사원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영화 '인도로 가느 길'에 나왔던 에로틱 사원이 어디 있었나 했는데, 카주라호라는 시골 마을에 있었다. 찬델라 왕조 전성기인 950~1050년 85개의 힌두교 사원을 건설했는데 14세기 이슬람교도에 의해 파괴되고 지금 22개가 남아있다고 한다. 그 중 락슈마나 사원과 칸다리야 마하데브 사원 외벽이 남녀 교합상으로 장식되어 있다. 에로틱 사원을 만들게 된 까닭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이 많은데, 당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반대급부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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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우리나라가 FTA에 해당하는 CEPA 협정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사실 나도 몰랐다. 인도 유학파 출신의 허경희 저자는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 나온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 개정판에서 성과 속이 제대로 충돌하는 만신(萬神)의 나라 인도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출발점은 역시나 여전히 인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카스트 제도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신분상의 제약이 없다고 하지만, 인도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신분제 카스트는 골칫거리다. 어쩌면 종교 이상으로 인도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계급제도야말로 핵심 중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한 마디로 말해, 인도 사람들은 환생과 윤회에 입각한 숙명론적 예정설을 현세에서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이방이의 필터링이라고 해야 할까. 부처 조차도 인도인들에게는 우주의 근원이라는 비슈누 신의 화신이라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이걸 포용력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힌두 정신의 엄청난 동화력이라고 해석해야 할까. 아리아인들이 원래 인도 거주민이었던 드라비다족을 남쪽으로 내쫓으면서 생겨난 배타적 우월주의에 입각한 카스트 제도의 발현은 고대에는 유요했을 진 몰라도, 평등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린 현대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인도 유학 시절, 저자는 아마도 현지인 인도 여성 동료들에게 구루 같은 존재였나 싶다. 계급을 초월한 사랑에 빠진 이들은 하나같이 저자에게 우문현답을 구했다. 도저히 계급제 사회에서 허용될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 이들은 빤한 대답을 알면서도 욕망의 구원을 원했다. 그리고 저자는 진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을 미래의 욕망으로부터 정신적 자유, 모크샤를 얻으라고 말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후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아마 알 수가 없었으리라. 현대 인도의 시작은 1947년 200년 가까이 인도를 식민지배한 영국으로부터 독립이 기점이 되었다. 11세기 무슬림 세력이 북인도를 침입한 이래 인도에서 무굴제국으로 대변되는 다양한 제국을 거느렸던 무슬림과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원주민 힌두로 나뉜 인도아대륙의 재앙은 저자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 <1947>에 비극적 로맨스와 함께 잘 담겨져 있다고 한다. 인도라는 나라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영화라는 소개다. 최근 세계문학의 트렌드는 인도대륙과 인도대륙에서 다이아스포라된 문학이 대세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줌파 라히리와 로힌턴 미스트리 정도 밖에 모른다. 쿠쉬완트 싱의 <델리>도 구입해 두긴 했는데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도 더 많은 인도 출신 작가들의 책들이 널리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번째 장에서 인도라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개관이 등장했다면 두 번째 장에서는 치유와 소통 그리고 성찰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인도 힌두문화 정수의 바탕에는 윤회와 환생을 강조하는 우파니샤드 철학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의 발견을 뜻하는 아트만[我]을 중요시하고, 인간이 운명의 주인이고 개인의 성찰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르네상스 휴머니즘과 일맥상통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1960년대 서구사회에서 인도 철학이 대유행했던 점이 떠오르기도 했다. 지금도 서구 사람들이 인도의 숨은 구루들을 찾아 진리를 갈구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존재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서, 존재가 진리이고, 진리가 아트만이라는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돌아가는 윤회의 굴레야말로 우파니샤드 철학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인도라는 나라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수많은 민족과 서로 다른 언어 그리고 종교마저 상이한 나라가 국가통합을 위한 하나의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가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을 16세기 서구 기독교 세력과 처음으로 충돌한 케랄라 지방으로 떠나면서 카오스라는 표현을 등장시키기에 이른다. 11세기 무슬림 세력의 등장이 첫 번째 충격이었다면, 16세기 바스코 다 가마의 등장에 이은 서구 기독교 세력과의 충돌은 두 번째 충격이었고 마지막 충격은 1947년 분리독립이었다. 고아를 점령하고 수백년 동안 인도대륙에 뿌리르 내렸던 포르투갈 세력의 특징이 탁월한 현지 동화정책이었다면, 대영제국의 기본정책은 분리해서 통치(divide and rule)하라는 분리정책이었다. 아직까지도 무력충돌이 잦은 위기를 근원이 된 셈이다. 델리로 수도가 이전되기까지 인도의 수도였던 콜카타(캘커타)가 정치적 수도였다면, 뭄바이(봄베이)는 현대 역동적 경제활동을 대변하는 경제수도다. 타타 그룹의 창시자인 타타 씨가 인도인 전용 호텔인 타지마할 호텔을 만든 곳이 아마 뭄바이라지. 마하트마 간디며 시성 타고르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등장하지만 너무 도식적이라 여기서는 패스. 이어지는 편린들을 살펴 보자면, 종교는 이제 비즈니스가 되어 버렸다는 어느 서구인의 한탄을 주목할 만하다. 네팔 국경 사이에 낀 시킴이 왕국 형태를 유지하다가 1975년에 인도의 22번째 주가 되었다고 한다. 수도는 강톡이라고 하는데,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 모르겠다. 주민의 대다수는 우리와 비슷한 모습의 몽골계라고 한다. 중국과 국경 지대를 마주하고 있어서 전략 요충지라는 점도 빼놓지 말자. 다질링 차 그리고 중국에서 몰래 차 재배 기법을 동원해서 아삼에서 마침내 차를 재배하는데 성공하게 되었다고 하던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녹차/말차를 마신다면, 회하를 건너간 중국산 차는 영국에 가서 이제는 그네들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기호품인 홍차로 변신했다고 한다. 인도에서 발흥했지만, 이제 정작 인도에서는 거의 아무도 믿지 않는 불교에 대한 분석도 신선했다. 룸비니, 보드 가야, 쿠시나가라 같은 불교 4대 성지들이 모두 인도에 있지만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소승불교 특성 때문에 현지인들에게 외면을 받았다고. 그런데 우파니샤드 철학에서도 강조하는 게 바로 그런 ‘아트만’이 아니었나. 어쨌든 현대에 비즈니스가 되어 버렸노라는 비판은 종교인들이 깊에 반성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다 보니 언제고 미지의 대륙 인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자들에게 인도야말로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그런 목적지라는 말이 기억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