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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은 조선의 정치인 중에 가장 멋진 사람이다. 젊어서 상해로 간 그는 신한청년당을 만들어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초석을 놓았다. 손문과 교류하고 일본의 주요정치인들 뿐 아니라 레닌과도 만났다. 일제 경찰에 의해 조선에 끌려가 뒤에도 끝내 변절하지 않았다. 해방 후에는 건준을 만들어 조선인의 자치 능력을 보여주었다. 노동자, 농민, 학생, 지식인을 지지 기반으로 삼았던 그의 노선은 김대중에게로 계승되었고, 권모술수를 싫어했던 솔직한 성격은 노무현을 닮았다. 그는 해방 된 조선의 정치인들 중에 가장 먼저 분단을 예감했다. 조선을 쪼개더라도 권력쟁취에만 몰두했던 남북한 정치인들 속에서, 오랜 동지였던 김규식과 함께 좌우합작을 힘겹게 시도하며 분단을 막기 위해 노력하다 결국 암살당했다. 당시 미국영사였던 랭던은 여운형이 조선의 간디라고 했다. 미 군정관료 그 누구보다 조선에 애정이 깊었던 로빈슨은 자신의 책을 여운형에게 바친다고 썼다. 여운형의 장례식 장에 선 하지의 참모 버치는 여운형 선생은 죽었지만 그 정신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난생처음 조선말로 조사를 읊었다. 분단체재 속에 여운형은 잊혀졌지만 그의 정신과 역사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한반도 역사상 그 어떤 정치인보다 스케일이 크고 멋있었던 정치인의 해방 전 시절의 일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