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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이상 문학상이 있다. 하지만, 그 이상 문학상도 근래에는 저작권 양도 문제로 인해 시끌시끌했고,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럴거면 없애자는 말도 나오는 판이다. 속을 들여다 보면 결국 돈 문제다. 일본은 그런 작가의 이름을 딴 문학상이 여러개가 있고, 출판에 따른 금전적 이익과 명예가 있다보니 잘 굴러가는거 같다. 결국 문학상을 딴 글은 잘 팔리니 서로 윈윈하여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속으로 문제가 있을수 있겠지만, 이득이 있으니 서로 정리하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그런 작가들의 문학상이 잘 굴러가고 있는 일본의 문학판이 참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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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으로 이름을 남긴 저자의 작품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한 작가가 일생을 두고 천착한 문학적 성취와 작가정신을 기리는 데서 문학상의 의의를 찾는다면, 문학상을 둘러싼 논란은 차치하고 그것만으로 ‘문학상이 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기에 충분한 의의가 있을 것이다. 하물며 독자들이 다른 나라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 문학상이 하나의 선택 기준을 제공하는 길라잡이가 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작품집이 지닌 의미 또한 가볍지 않을 것이다. - 「옮긴이의 말」가운데서
‘문학상이 되어 이름을 남긴 작가들의 대표 작품집’이라는 부제에 빠져들어 책을 골랐다. 익숙한 이름과 작품도 있지만 이름도 작품도 처음 본 작가도 있었다. 하지만 문학상이 되어 이름을 남긴 검증된 10명의 작가의 단편을 읽으면서 그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작가들은 대략 1890~1960년까지의 시대를 살았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전쟁의 상처는 가해국과 피해국의 서민에게는 같았는지, 글로 놓고 봤을 때는 전후의 허상함과 시대적 방황의 단편들이 우리와 너무나 유사해 보였다. 하지만 전쟁 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글이 실려 있다.
그 중에 처음 알게 된 나오키 산주고(1891~1934)의 〈로봇과 침대의 중량〉을 소개한다. 로봇을 만들던 남자 주인공이 병으로 죽어가면서도 가장 걱정한 것은 부인의 정조였다. 죽기 직전 부인에게 로봇을 선물하고 침대만은 더럽히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끝내 내연남과 부인은 침대에서 로봇에게 살해당한다는 간단한 내용이다. ‘신선한데?’라고 생각하다가 작가의 연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나대신 로봇을 남긴다는 발상이 AI시대가 도래한 현재 시점에서도 자연스럽게 공감이 됐고 각각의 심리 묘사에서 시대의 선입견이 없었기 때문이다. 작품에는 세 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죽음을 앞두고도 본능에 충실한 남자 주인공, 긴 병에 집착이 심해진 남편에게서 마음이 떠난 부인, 그녀의 상황을 알면서도 옆에 있고 싶어 하는 내연남이다. 그들은 감정을 미화하거나 윤리에 얽매이지 않고 솔직하다. 시대의 선입견이 나의 선입견이었을 수도 있지만 억지로 교훈을 준다거나 반전을 꾀하는 부분이 없어서 그들의 마음을 담백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눈에 드는 작품이 많았다. 역시 괜히 이름을 남긴 게 아니구나 싶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을 길라잡이로 삼아 수록된 작가들의 장편을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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