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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내가 그렇게 떠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없어지기라도 한 듯이 사는 게 이로울 뿐 아니라, 최상의 방편이자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게 된 거야. 새들이 털갈이 할 때처럼 말이지. 그런데 이런 시간은 우리 인간에게는 불행해. 힘든 시간이지. 털갈이 철을 순조롭게 넘길 수도 있고,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그의 고독을 읽으며 가슴 아픈 점심시간을 보냈다. 오늘이 4월 16일이라서 더 그런 것일까. 스스로를 털이 날려 타인에게 방해되는, 털갈이하는 누군가로 표현하기에 가슴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테오의 마음은 어땠을까. 오늘 문득, 외로운 자와 그런 사람들 지켜보는 자의 마음이 다 떠올라 힘겨운 독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