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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교육 -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애매모호하지만 <마담 보바리>라는 작품으로 혹독한 유명세를 치뤘던 작가라서 순전히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한 마음에 읽기 시작하였다.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버전으로 총2권으로 되어있으며 그 중 1권은 300페이지가 약간 넘는 정도의 분량이다. 다른 소설이라면 이 정도의 분량은 쉽게 소화가 되었겠지만 이 책은 유독히 한장 한장 넘기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시대와 장소에 대한 장황한 묘사가 지루하리만큼 길게 이어지는 데다가 극적인 사건의 전개도 없이 바보같은 인간들의 어이없는 행태들이 그 어떤 변화나 깨우침도 없이 계속되는 탓이었다.
프레데릭 모로라는 이제 막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한 전도 유망한 미래가 열릴 것만 같은 한 청년이 대학 수업이 시작되기 전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 위에서 한 여인을 마주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녀는 아르누 부인으로 아르누라는 그림 중개업자의 부인인데, 이 날 이후로 프레데릭은 아르누 부인을 애인으로 삼기 위해 온갖 멍청한 짓을 서슴치 않고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신세가 된다. 부인의 무심함에 때로는 잠깐 마음이 돌아서는 순간이 있기는 하지만, 그의 마음은 허공에 던진 부메랑처럼 1권의 마지막이 다할 때까지 그녀에게 향한다. 1권의 마지막에서 아르누부인의 냉정한 거절에 다시는 그녀에게 마음을 주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지만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프레데릭 모로 이외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하나같이 이기주의적이고 허영에 가득 차 있으며 겉으로는 예술가를 자청하고 개혁과 혁명을 부르짖지만 실제로는 오로지 부와 권력의 꽁무니만 쫓아가는 사람들을 플로베르는 지루할만치 적나라하게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에밀졸라나 카프카가 극찬을 했다고 하는 작품이지만, 솔직히 1권을 읽고나도 2권을 빨리 읽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이 지루함을 다른 책으로 일단 달래본 다음에 2권을 읽을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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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 읽은 책입니다. 유예진교수님은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http://blog.yes24.com/document/7212626>에서 프루스트가 평생 동안 플로베르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하면서 어머니에게 쓴 프루스트의 편지에서도 플로베르의 <감성교육>의 주인공에 자신을 비유하는 구절을 인용하였습니다. “엄마의 어린 프레데릭은(사실은 엄마의 하나뿐인 마르셀이에요. 엄마가 저와 프레데릭을 혼동하지만 말이지요.) 기침을 심하게 하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답니다.(120쪽)” 더 나아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감정교육>과 닮은 점이 많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감정교육>은 프루스트의 소설보다 반세기 전인 1840년부터 1867년까지 30여년 동안 프레데릭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파리의 사교계를 무대로 활동한다는 점, 주인공이 여러 여인들을 거쳐서 사랑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 등입니다. 다만 각각의 주인공이 도달하는 결론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감정교육>의 주인공 프레데릭은 젊어서 가졌던 야망은 결국 실현할 수 없는 환상에 불과했다는 점을 깨닫고 단순히 추억거리로 간직하는 다소 비관적이면서도 염세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반하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 마르셀은 역시 사교계에, 그리고 사랑에 실망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산화하는 것으로 끝나는 개인의 기억을 모아 예술로 승화시키는 창조적 활동을 보인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라고 하였습니다.
플뢰베르는 외과의사인 아버지와 내과의사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1821년 태어났는데, 법학을 공부하다가 문학으로 길을 글쓰기로 바꾸었지만, 그의 초기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1857년에 출간한 소설 <마담 보바리; http://blog.yes24.com/document/7396585>는 풍기문란죄로 기소되었고, 이국적 소설 <살람보>는 고고학적인 사항의 외형적 묘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1869년에 나온 <감정교육>은 “내가 읽어본 유일한 역사 소설(에밀 졸라)”, “이 책에 전적으로 굴복한다(프란츠 카프카)”, “슬프고 희미하고 신비로우며, 인생 그 자체와 같다.(테오도르 방빌)” 등과 같은 문학계의 찬사를 받았지만, “왜 이 책은 괴테, 바이런, 샤토브리앙과 같은 작가에 의해 주도된 화려한 낭만주의적 전통을 따르지 않는가”라는 비판도 많았다고 합니다. 1864년 시작한 글쓰기 과정에서 “나는 파리에서 벌어지는 현대적인 삶에 관한 소설에 매달렸다. 난 내 세대 사람들의 도덕적 역사를 쓰고 싶다. 정확하게는 ‘감정적인’ 역사라 함이 옳을 듯…….”이라고 플로베르가 토로한 것처럼 <감정교육>에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적는데 그치지 않고 당시의 정치적 견해의 충돌과 1848년의 혁명과 같은 극적인 사건들이 전개되는 과정에 등장인물들의 행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플로베르 사후에서야 인정받아 <감정교육>은 플로베르를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소설로서 평가를 받고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배경으로 보아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주인공 프레데릭의 사랑이 지나치게 변화무쌍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을 꼭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불구하고 법학공부를 하기 위하여 파리로 올라와서는 학업보다는 사교계를 기웃거리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고, 게다가 상대는 고향으로 가는 배안에서 우연히 만난 아르누 부인으로 오랜 기간 가슴앓이를 하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갑작스럽게 진전된다거나, 갑작스럽게 개입하는 사교계 여성 로자네트와의 동거, 그리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재계와 사교계를 주름잡는 당브뢰즈 부인과의 결혼설, 그런가 하면 고향마을의 이웃 소녀 루이즈 등등, 얽힌 여성들 사이에서 위태롭게 곡예를 하는 프레데릭의 애정행각을 뒤쫓아 가기도 숨 가쁘기만 합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결국은 이 여자, 저 여자 집적거리다가 종국에는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식으로 품에 남은 여인은 없더라는 식의 허무한 결말에 속았다는 느낌이 진하게 남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정치적 격변기에 등장인물들의 정치적 색깔이 감정 혹은 도덕적 행적과 잘 녹아들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당시의 도덕적 역사를 기록한다는 처음 생각에 집중하였더라면 읽기가 더 쉽지 않았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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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이 서늘한 바람에 자리를 내주는 흔히 말하는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되면 늘 고전 한 권 정도는 읽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이유 없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그러다가 우연히 본 서평 가운데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특히 문학적 사실주의에서는 최고의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는 문구에 꽂혀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든 책이 바로 이 책 ‘감정 교육’이다. 1840년 가을, 프랑스. 갓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한 열여덟 살의 청년 ‘프레데릭 모로’는 대학 입학 전까지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 ‘아르누 부부’를 만나게 되고, 첫 눈에 ‘아르누 부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파리로 돌아온 ‘프레데릭’은 ‘아르누 부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 ‘자크 아르누’의 사무실을 찾아가 보기도 하고, ‘아르누 부인’과의 우연한 만남을 희망하며 하염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등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친구가 된 ‘위소네’가 ‘아르누’의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에게 ‘아르누 부인’을 소개시켜 달라는 부탁을 하여, 마침내 ‘아르누 부부’로부터 저녁 식사에 초대받기에 이르고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아르누 부부’의 집에 방문하는 사이로 진전한다. 하지만, 이 찌질한 청년은 그녀의 거절이 두려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그녀 주위를 맴돌며 시간을 허비하느라 시험에서 낙제하기에 이른다. 어느 날 ‘아르누 부인’으로부터 그녀는 군중을 움직이는 야심 있는 사람을 존경한다는 말을 듣게 된 후 ‘프레데릭’은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공부에 몰두하여 시험과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통과하게 된다. ‘프레데릭’은 화려한 파리 생활을 꿈꾸며 어머니로부터 자신 몫의 유산을 받아 내기 위해 고향을 방문하지만, 그의 몫으로 남은 유산으로는 더 이상 파리에서 생활할 수 없음을 알고 ‘아르누 부인’에 대한 사랑도 포기하고 옆집에 사는 꼬마 아가씨 ‘루이즈’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소일하면서 고향에 머물게 되는데 난데 없이 그의 백부가 사망하는 바람에 백부의 전 재산을 상속받게 되고 지체 없이 파리로 돌아간다. 파리로 돌아온 ‘프레데릭’은 ‘아르누 부인’을 찾아가지만 예전에 그녀가 살던 곳에서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예전에 ‘아르누 부부’의 집을 드나들던 지인들에게 수소문하여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지만, ‘아르누’의 사업이 예전 같지 않아 가세가 기울어 있다. 어느 날, 사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아르누’가 자신의 채무에 지급명령이 내려져 급히 1만 5000천 프랑이 필요하다며 ‘프레데릭’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프레데릭’은 ‘아르누 부인’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고향 친구인 ‘데로리에’가 신문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빌려주기로 했던 돈을 ‘아르누’에게 빌려주고 친구와의 약속을 저버린다. 이미 어려워진 ‘아르누’의 사업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아르누 부인’이 ‘프레데릭’을 찾아와 또 한 번의 도움을 요청한다. 남편의 요청으로 그녀가 배서한 어음의 금액이 지급되지 않아 ‘프레데릭’이 자신의 출세의 수단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은행가인 ‘당브뢰즈 백작’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태인데, 고소를 취하할 수 있도록 도와 시간을 벌어주면 다른 부동산을 처리하여 빚을 갚겠다는 것이었다. ‘프레데릭’은 ‘아르누 부인’을 돕기 위해 ‘당브뢰즈 백작’을 찾아가 고소를 취하하게 한 후, 그 일로 ‘아르누 부인’과의 관계에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 그는 그녀에게 넌지시 자신의 사랑을 내비치지만 그녀는 모호하지만 단호하게 그의 사랑을 받아 들일 수 없음을 표현한다. 이즈음에 ‘아르누’의 정부이던 코르테잔(사교와 예술에 능했던 고급 창녀로 영화 ‘물랑 루즈’에서 여주인공인 ‘니콜 키드먼’이 스스로를 코르테잔이라고 칭하는 장면이 있음)인 ‘로자네트’가 ‘프레데릭’에게 관심을 보이자, ‘프레데릭’은 그의 사랑이 인정 받지 못하고 있음에 분개하여 ‘로자네트’에게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다. (BOOK : 2015-059-0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