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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아미란 책속의 주인공 남자의 별명이다. 좋은 친구, 미남 친구라는 뜻으로 주인공 조르주 뒤루아에게 푹 빠진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 얼마나 멋지고 다정하길래?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이 캐릭터가 얼마전 [내 아내의 모든것]이라는 영화속에 등장했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쓰러지던 뭍여성들의 눈길을 한눈에 받았던 그 카사노바와 겹쳐진다. 잘 생기고 매력적인 전형적인 나쁜남자 캐릭터랄까? 농가출신의 신분도 재산도 별볼일 없던 조르주 뒤루아가 프랑스에서우연히 군대 동기인 친구를 만나면서 그의 생은 완전 다른 모습으로 뒤바뀌게 되는데 자신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매력에 자신이 빠져드는 그의 모습이라니 좀 귀엽기도 했다. 그런데 귀부인들을 다 휘어잡고 제 손안에 쥐고 신분상승과 부를 거머쥐려 하는 그의 여자들을 후리는 달콤한 말들이란 세상의 모든 바람둥이들이 혹 이 남자를 모델로 삼은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남자라면 쉽게 내뱉지 못한다는 사랑한다는 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척척 해대는데 한눈에 반한 잘 생긴 미남자에게 그런 고백을 받고 안넘어갈 여자가 또 어디 있을까? 매일 한끼를 먹기에도 힘겨운 쥐꼬리 만한 봉급으로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던 뒤루아는 친구의 소개로 신문사에 취직하면서 옷을 갖춰입고 귀족 사회에 발을 내딛으며 겨우 창녀에게서나마 자신의 육욕을 채우던 뒤루아는 귀족부인과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자신의 신분이 점 점 상승하는것에 희열을 느끼며 자신의 야망을 키워나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이 책속에 등장하는 그 시대의 귀부인들이라는 여자들도 어째 그를 유혹하는듯 하다. 귀부인이라면 귀부인답게 정숙해야 하는데 왜 그런지들 주인공에게 빠져서는 그런 기미를 보이니 내내 기회만 노리고 있던 주인공이 그 때를 절대 놓칠리가 없다. 자신에게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무조건 사랑한다는 말로 귀부인들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고 손에 놓고 쥐락펴락 하며 기세 등등한 바람둥이 같은 이 남자, 어쩌면 좋을까? 신문사에서의 미천했던 자신의 지위가 귀부인들과분륜을 맺고 부터 점 점 올라가고 심지어 자신을 신문사에 소개시켜준 친구가 죽자 그의 아내와 결혼을 해 귀족의 직위도 가지고 급기야 신문사 사장의 마누라까지 후려서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순정이라는건 있었던지 처음 사귀었던 드 마렐 부인과는 몇번의 다툼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 그들은 더욱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까워지고 결혼을 한 이후에도 관계는 끝나지 않는다. 여자라고 하면 마다하지 않는 그지만 어쩌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신문사 사장의 아내를 유혹하고 곤역을 치르기도 한다. 더이상은 두고봐줄 수 없었던 주인공은 단호하게 그녀와의 관계를 정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뒤루아는 이번엔 또 더 많은 부를 가지기 위해 그녀의 인형같은 딸을 유혹하기에 이른다. 그동안 늘 불만스러웠으며 의문스럽게 여기던 자신의 아내의
뒤를 밟아 의원과의 불륜의 현장을 덥쳐 하지만 그가 신분이 상승되면 될수록 점 점 그의 정신은 피폐해지고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있어 결국 파멸되고 말리란 사실은 충분히 직감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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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도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벨아미는 내게 그 때가 지금이었다. 영화가 개봉되는 시점, 지금 아니면 이제 언제 읽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책들 제처두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거 장난 아니다? 이렇게 잘 읽혀? 읽는 동안 벨아미의 행동들을 보면 뭔가 불편하고, 이건 막장 드라마보다 더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막장 같던 그 사회의 한 면을 보여준 책이었다.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파리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곳에 있을 시간이 삼 일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삼 일 있다가 떠난다는 걸 아니까 모든게 난리인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책은 도끼다』의 이 문장이 생각났다. 내 머리 속 유럽의 나라들은 여유롭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고풍스러운 건물 내부에서 춤을 추는 모습들, 유럽은 전통이 있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어릴 적부터 내 머리 속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내가 꿈꾸고 있던 모습을 깨주었다. 비리가 만연한 사회, 권력만 있으면 되는 사회, 식민지로 삼기 위해 정당화 하는 모습들, 똑같았다.
조르주 뒤루아, 벨아미. 타락한 도시 파리에서 신분상승을 하기 위해, 이 사회는 사교계의 여자들을 공략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그 여자들을 유혹한다. 그러면 정말 다 넘어온다. 어떤 매력이 있길래! 모든 여자들이 그의 곁에 있으면 정신을 못차리는지...... 덕분에 막장 같은 이야기도 펼쳐진다. 그 시대에 이런 사람은 많고, 정부가 만연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상류층 사회를 폭로하고 허위의식을 말 그대로 보여준다. 우연히 만난 포레스티에를 통해 상류사회와의 접촉을 시작하고 무서운 속도로 그 세계 속에 들어간다. 1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가난한 농부 아들이었던 '뒤루아'가 파리에서 자리를 잡는 과정이고, 2부는 본격적으로 파리 사교계를 흔드는 '뒤 루아'가 된다.
"당신은 남편이 있고 난 아내가 있으니까 우리 둘 다 자유의 몸이 아니잖소. 우린 그저 아무도 보지 못하게, 아무도 알지 못하게, 일시적으로 욕정을 즐기는 것뿐이란 말이요. 이제 다 끝났다고!" (벨아미 曰)
"저어 … 전 이제 당신한테 그 어떤 애기도 하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 … 그러니 계속 우리집을 찾아주세요. 보시다시피 이제는 당신한테 친한 말투도 쓰지 않습니다. 전 당신이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이죠. 낮이든 밤이든, 내 눈 속에, 내 마음속에, 내 살 속에, 늘 당신을 느끼고 당신을 담아두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마시게 한 독이 내 속을 다 갉아먹는 듯합니다. 정말 못 하겠습니다. 못 하겠어요. (…)" (왈테르 부인 曰)
창녀 라셸, 드 마렐 부인, 마들렌, 왈테르 부인, 쉬잔까지. 내게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인들, 아가씨를 내 중심, 내 욕망을 위해 이용하고 냉정하게 버린다. 그러면 부인들은 화낼만한데, 이럴 순 없다고, 왜 그러냐고 매달리고 미운 짓 해도 그를 놓을 수 없다고...그리워한다. 마들렌을 제외하곤 정말 그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절절히 느껴졌다. 마들렌은 여자의 힘으로는 획득할 수 없는 권위와 권력을 남편을 조정하며 누리려고 했던 여자였다는 점에서 다른 부인들과 아가씨와는 달랐다.
모든 여자를 사랑하기에 한 여자를 사랑할 수 없다는 벨아미, 자기 자신도 바람 피울꺼 다 피우고 다니면서 필요에 의해 결혼한 마들렌을 이제 필요가 없다고 꼬뚜리 잡아 이혼해버리고... 그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신문기사로 작성하는 독한 남자, 신문사에서 점점 높은 직위로 상승해도, 돈이 많아져도 더 부자인 사람들만 보고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벨아미는 '미남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외모는 미남일지 모르나, 마음상태는 미남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교계의 부인들도 자신들은 서민을 이해하고 있다고 원천부터 다르니, 그 생활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명예와 평판을 중시하는 1800년대 파리의 사회를 벨아미의 3년여의 여정을 통해 보여주었다. 실화바탕소설이라는 것이 충격을 주었고, 벨아미의 이야기는 저자 모파상과 여성 편력과 권력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하다. 그 작가니까 이런 벨아미란 인물을 만들 수 있었겠지!
"이봐요. 난 늘 이렇다오. 당신도 몇 년 있으면 나처럼 될거요. 인생이란 비탈길과 같다오. 올라가는 동안은 정상이 보이니까 행복하지. 하지만 다 오르고 나면 갑자기 내리막길이 나타나고, 종말이, 죽음이라는 종말이 보이기 시작한다오. 또 올라갈 때는 천천히 가지만 내려갈 때는 빠르답니다. 당신 나이 때야 즐겁지요.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 해도 희망이 많고 말이오. 그런데 내 나이가 되면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된다오. 그저......죽음이 있을 뿐"
1부 끝에 쯤, 한 노인이 벨아미에게 해주는 이야기, 결국은 모든 것이 허무하게 끝날 것이다는 것을 알려준다. 벨아미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얼마 후 그와 가까웠던 포레스티에가 쓸쓸히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이 말은 내게 더 극대화되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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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이 멋드러지게 기른채로 쇼파에 비스듬히 팔을 괴고 앉아있는 남자는
무려 거의 3주가 넘는 기간동안 나를 괴롭히던 책 벨아미의 주인공 뒤루아다.
다른 책들과 달리 쉽사리 읽히지 않아서 고생했던 책이기도 하다.
글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닌데 내용이 쉽사리 넘어가지 않아서 상당히 힘들었던 책이다.
<벨아미>는 노르망디 시골 출신의 젊은 청년으로 파리 사교계에 들어와서 '미남 친구'라는 뜻의 별명 '벨아미'로 불리게 된 조르주 뒤루아의 이야기이다. 전체 2부로 나뉜 <벨아미>는 뒤루아가 잘생긴 얼굴을 무기로 여인들의 마음을 얻고, 그것을 밑천 살마 한 계단씩 계급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삼년 간의 여정을 따라간다. -책소개문구
가볍게 벨아미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한남자의 끝없는 욕망추구와 신분상승 스토리다.
주인공 뒤루아는 어쩌면 굉장히 자본주의 현실에 걸맞는 인물이다.
자신의 끝없는 욕망을 풀어내면서 시골출신의 가난한 농민의 아들에서 정치인으로 전도유망한 남자로 신분상승을 이루어낸다.
타락한 시대의 교양소설이라는 책의 소개 문구가 인상깊다.
주인공 뒤루아에 대한 내용을 보자면
그는 여성편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리 긍정적인 인물은 아니다.
뒤루아는 잘생긴 얼굴을 무기로 사교계의 부인들을 하나둘씩 점령해나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을 개선시킨다. 재산도, 권력으로도, 명예나 직위도.
부인들을 점령해간다는 표현은 사실 읽는 입장에서는 불쾌하기 짝이 없지만 여기서 그보다 잘 맞는 표현을 찾지 못했다. 여자들을 유혹하면서 그들의 사회적 명성과 이름, 그리고 그들의 부유함을 토대로 자신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뒤루아의 모습은 타락한 사회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알겠다. 내가 왜 이 글을 그렇게 읽기가 어려웠는지.
모파상은 19세기 프랑스의 모습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려나가면서 주인공 뒤루아를 표현했다.
그의 욕망과 생각을 포장하지 않았기에
그는 인생을 성공한 사람이 아닌 타락한 시대의 군상으로 보여진다.
주인공에 감정이입하여 주인공이 역경이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하길 기대하기에는
그의 행동이 현실에서 있을법한 일이고, 너무나도 욕망에 솔직한 것이었다.
나는 그 솔직한 욕망이 불편했다.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한 여자와 사랑을 속삭이고,
동시에 여러여자들을 만나며 그들을 만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을 먼저 계산하고,
될수 있는한 모든 것을 이용해서 유혹하고 그렇게 한단계씩 신분상승을 하는.
주인공 뒤루아도, 그리고 그의 유혹에 빠져 허우적 대는 부인들도.
착한 사람이 되고, 착한 사람이 결국에는 복을 받는다는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는 없었다.
그저 그냥 불편한 심경으로 계속 책을 읽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읽으면서 한가지 흥미로웠던 인물은 나중에 뒤루아와 결혼은 하는 마들렌이다.
그녀는 뒤루아의 친구 포레스티의 부인으로,
종종 뒤루아의 신문기사를 대신 작성해주고, 그의 성공의 밑바탕이 되어준 인물이다.
그녀는 벨아미에 나온 다른 여성들과 차이를 보이는데
다른 여성들은 뒤루아에게 어쩌면 사랑을 대가로 이용당하는 이들이라면
이 마들렌이라는 여자는 오히려 뒤루아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이루고자 했던 인물이다.
뒤루아의 신문기사 글을 대신 작성하고,
그가 신분상승, 이름을 귀족으로 바꾸며 귀족인양 생활하도록 하여
그 자신도 귀족으로서의 명예를 얻고자 하였다.
그녀는 뒤루아에게 결국 장관과의 불륜이 드러나면서 이혼을 당한다.
수동적으로 보이는 다른 여자들에 비해 어쩌면 가장 뒤루아와 닮은 인물이다.
거리로 나온 뒤루아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무엇을 할까 생각했다. 오늘은 6월 28일이고 월말까지 지낼 돈으로 주머니 속에 정확히 3프랑 40상팀이 남아있다. 이틀 동안 점심에 굶고 저녁을 먹든가, 아니면 저녁에 굶고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곰곰 따져보았다. 점심은 22수이고 저녁은 30수니까 이틀 모두 점심으로 때운다면 보너스로 1프랑 20상팀이 남고, 그 돈이면 이틀 모두 큰 거리로 나가 빵과 소시지를 곁들여 맥주 한잔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 10
하루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며 살았던 뒤루아는
사회적으로 물질적으로 대단해졌을지언정
인격적으로, 인간적인 부분에서 더욱더 망가져 버린다.
물론 그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한채로
끝없이 나아간다.
그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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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끝은 어디인가의 진수를 보여준 소설. 주인공은 노르망디 시골 출신의 청년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야망만 가득한 사람이다. 우연히 신문사에 있는 친구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기자가 되고,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자신의 동이줄이 될 여인들을 사로잡는다. 사교계에 입성하며얻게 된 <벨아미>란 별명을 '미남친구'란 뜻으로 많은 여인들은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 여인들은 젊은여자와 나이 든 부인, 미혼과 기혼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빼앗긴 마음을 마음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구애하고 표현하며 그를 정부로 삼는다. 벨아미는 그들의 정부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그녀들을 이용해 자신의 욕정과 야망을 채운다. 야망도 크고 허세도 있지만 필요한 순간에 (난 그것조차도 의아했지만) 자신의 약점을(빈털털이, 글 쓰는 재주가 없다.)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그에게는 약점이 되기보다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었다. 그에게 빠진 그녀들은 자신들의 능력과 돈을 들여서라도 그를 잡고 싶어했으니까. 그러고 보면 오늘날 제비와 다를 게 뭔가 싶기도 하다. 여성을 이용해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며 점점 더 커지는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여 결국엔 욕망에 이끌려 도덕도 윤리도 저버리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과연 그는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을까? 아마 그들은 끝에 다다를 수 없어 절망으로 인생을 마감하지 않을까 싶다. 안타까운 인간의 삶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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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이나 반성 혹은 비판은 없다.
처음부터 양심이나 이타심, 선의, 정의 등이 상실된 채로 태어나 일생의 단 한 번도 그러한 가치를 교육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세대도 있을 수 있다. 뒤루아-모파상이 호흡했던 19세기 프랑스가 그랬던 것 같다. 정부가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정재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온갖 불의와 부정이, 마치 원래 그러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용납되는 세상이었다. 어쩌면 이것은 지극히 모파상 개인의 시각일 수 있다. 어쨌건 그가 그린 뒤루아의 프랑스는 그랬으니까.
모파상은 자신의 분신인 뒤루아에게 어떤 도덕적인 비판이나 반성의 날을 세우지 않았다. 그저 뒤루아에게는 그런 것이 옳을 뿐이다. 자신이 가진 남성적인 매력을 십분 활용해 온갖 여자와 부정을 일으키고 그 부정이 주는 힘과 본인의 재빠른 계산을 지지대로 삼아 남작으로까지 신분을 상승해 가는, 그 모든 것이 그에게는 아주 당연한 것이고 제일 옳은 것이다. 소설 전반에는 어느 인간에게나 절대적 한계인 '죽음'에 대한 공포만 아스라하게 등장할뿐 뒤루아를 비롯해 참으로 부도덕한 극중 사람들에게 비난을 가하는 대목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솔직함, 저자 스스로의 뻔뻔하지만 확고한 가치관이 어쩌면 이 소설의 가장 커다란 매력일 수 있겠다. 마차 안에서는 온갖 말로 여자를 위로하고 보듬고 마치 당신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겠다 맹세하던 뒤루아가 방 안으로 여자를 몰아넣는 순간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들어 목적을 달성해버리는 것처럼.
누군가 그랬다. 소설을 꼭 계몽적인 목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는거야? 동감한다. 쓸쓸할 때, 가슴이 아플 때, 그냥 아무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아 우울할 때 시를 읽는 것처럼. 소설도 그렇다. 어떤 교훈이나 인생을 바꿀 커다란 깨달음, 대단한 지식을 위해 읽는 것이 아니다. 다만, 새로운 세계를 만나기 위해서. 아침에 출근하고 밤이 되면 잠이드는 이 익숙한 풍경도 좋은 소설 속에서는 작가의 야무진 시각과 메시지를 덧입고 생전 처음 만나는 세계로 변모하지 않던가.
뒤루아의 세계는, 생전 처음 보는 세계이면서도 이전에 만났던 익숙한 세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비도덕적인 인물, 파렴치한 인물은 절대 파렴치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극중 인물들로부터 파렴치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지언정, 소설 자체는 그를 파렴치한으로 놓아두지 않는 것이다. 마들렌 성당 꽃향기 속에서 화려하게 결혼식을 올린 다음 정부인 드 마렐 부인을 떠올리는 신랑을 그린 엔딩만 보아도, 이 불한당같은 개놈 뒤루아가 살고 있는 벨 아미의 세계에서 그를 얼마나 자연스러운 인물인지 알 수 있다. 끝끝내 승승장구하는 이 나쁜 놈 그러나 (뒤루아를 아주 모범적인 인물로 묘사하는 건 또 아니니) 나쁜 놈이라고 그를 욕하지 않는 묘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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