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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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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가 마지막으로 남긴 문장이 “사랑하라. 행동하라”였다고 한다. 그의 유언과도 같은 이 문장을 가장 잘 구현한 것이 레미제라블 4권의 내용이다. 4권의 소제목은 ‘쁠뤼메 거리의 목가와 쌩-드니 거리의 영웅전’이다. 이제까지는 누군가의 이름을 소제목으로 삼던 것과는 다르다. 쁠뤼메 거리는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거리이고, 쌩-드니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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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르 위고가 마지막으로 남긴 문장이 사랑하라. 행동하라였다고 한다. 그의 유언과도 같은 이 문장을 가장 잘 구현한 것이 레미제라블 4권의 내용이다. 4권의 소제목은 쁠뤼메 거리의 목가와 쌩-드니 거리의 영웅전이다. 이제까지는 누군가의 이름을 소제목으로 삼던 것과는 다르다. 쁠뤼메 거리는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거리이고, -드니 거리는 바로 183265일의 6월 혁명이 발생한 거리이다. 또한 이 작품의 극적인 전환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전의 책과 마찬가지로 이야기 얼개와는 별개로 그 시절 프랑스의 정치적인 현안을 서두에서 작가는 상세히 설명한다. 왕정복고로 인한 국민들의 웅웅거림과 소란스러움으로 인해 혼란했던 정치적 변혁의 암울한 시기를 그려낸다. 루이 필립의 집권 하에 있던 프랑스는 잠시나마 개방통치로 인해 언론이 자유로웠고, 각종 연단이 자유로웠으며, 양심과 말이 자유로웠다. 하지만 공화정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이들은 왕정의 복고에 회의적이었다. 레미제라블의 정치적 배경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40년 후인 공화정의 공포정치시대를 거쳐 다시 왕정으로 되돌아가는 7월 혁명과 2월 혁명 사이에 일어난 6월 혁명이다. 루이 필립의 왕정은 빈곤, 무산층, 임금, 교육, 형벌, 매춘, 여성의 처지, , 가난, 생산, 소비, 분배, 상거래, 화폐, 신용, 재산권, 노동권 등 프랑스가 가지고 있던 제반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갈수록 급속도로 악화되어 프랑스 사회를 뒤덮고 있었다. 이중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극도의 가난이었다. 빅토르 위고는 이때로부터 한참이 지난 1849년 국회의원이 된 뒤 입헌의회의 한 연설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나병(한센병)이 육체적 질병이듯 빈곤은 사회적 질병입니다. 궁핍한 변두리에서는 사람들이 겨울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 땅속으로 숨어듭니다. 이보다 더 가혹한 상황을 원하십니까?”라고 이야기 할 만큼 빈곤은 프랑스가 당면한 가장 큰 사회적 문제였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그들의 일상을 영위해나가기 힘들만큼 극도의 가난에 직면한 모습들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크고 작은 소요가 빈번했고 일반 시민들은 모이기만 하면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번 왕을 바꿔본 이들은 또다시 왕을 바꾸면 사회 또한 바뀔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4권에는 여러 모습의 사랑이 등장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행위와 의미는 각기 다르다. 하나의 이름에 각기 다른 이미지. 개개인의 얼굴이 다르듯, 사랑의 모습도 각각 다르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이름의 영혼은 때로는 천사로, 때로는 악마로 그 모습을 달리한다. 그래서 어렵다. 첫 번째 사랑은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이다. 신변의 위기감을 느끼고 거주지를 옮긴 쟝발장. 그로 인해 어느 날 공원에서 사라진 코제트. 그녀를 향한 사랑의 불꽃이 점화된 마리우스는 그녀를 그리워하며 상사병에 고통스러워한다. 어느 철 지난 정치가의 유머 같지도 않은 말투를 빌면 해봐서 안다.’ 그 고통이 어떠한지. 그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다. 그래서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다행히 에쁘닌느의 도움으로 코제트의 소재를 알게 되고 그로인해 해우하게 된 마리우스와 코제트. 그들의 열정에 찬 연애부분은 마치 해방이후 우리네 근대화 초기의 문학작품을 보는 것 같은 유치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 유치함이야말로 진실로 사랑하는 젊은 심장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서로의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른 상태에선 시작된 그들의 사랑은 순수 그 자체이다. 젊음의 정염이 불러일으키는 욕정까지도 극도의 자제를 발휘하는 모습은 그들의 사랑이 가진 순수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두 영혼이 그 섬광을 교환하면서 서로에게 주는 그 거대한 충격만큼 실질적인 것은 없다 (117) 하지만 그들에게 찾아온 사랑의 위기는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두 번째 사랑은 코제트에 대한 쟝발장의 사랑이다. 도형수로서의 삶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후 그의 삶의 모든 이유는 코제트였다. 하지만 코제트에 대한 쟝발장의 사랑은 단순하지 않다. 때로는 부녀간으로서, 때로는 친구로서, 때로는 남녀 간으로서의 복합적 감정이 점철된 사랑이다. 코제트는 쟝발쟝의 전부이며 그의 삶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코제트의 마음속에 다른 이가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아는 순간 쟝발장은 배신감과 더불어 한없는 고뇌에 휩싸인다. 자신의 모든 것이고, 자신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 코제트가 다른 이를 가슴에 품고 누군가에게 연정을 느낀다는 것은 영원할 것 같은 그의 사랑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사랑은 마리우스를 향한 에뽀닌느의 사랑이다. 마리우스의 부탁으로 코제트의 주소를 알아내 서로를 만나게 한 것도 그녀였다. 쟝발장과 코제트가 위기의 순간에 닥쳤을 때 그의 아버지 떼나르디에를 온몸으로 막아서서 위험에서 구한 것도 그녀였다. 그건 다름 아닌 마리우스에 대한 사랑의 힘이다. 마리우스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에뽀닌느, 하지만 마리우스는 코제트에게만 쏠려있다. 에뽀닌느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고통. 어떻게 해도 가질 수 없는 사랑. 표현할 수도 없는 사랑. 아픈 가슴을 부여 앉고 마리우스를 지켜봐야 하는 에뽀닌느.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은 사랑.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사랑. 가질 수 없는 사랑은 어떠해야하는가. 그건 바로 그 대상을 죽이는 것이다.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누구도 갖지 못하게. 사랑의 이름을 빌었지만 이것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사랑은 상대의 삶을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상대의 삶에 맞추는 것이다. 여기에 마리우스에 대한 그의 할아버지의 사랑도 또 다른 사랑으로 그 대열에 합류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손주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는 사랑은 또 다른 증오를 불러일으킨다.

 

  거리의 아이 가브리엘.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당장의 끼니와 하룻밤의 잠자리를 걱정해야하는 아이이지만 언제나 맑고 쾌활하다. 삶의 모든 순간이 그에게는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자신의 모습에 대해 한 번도 고민하지 않는다. 우울해 하지도 않는다. 철저하게 거리에 적응한 그는 삶의 모든 것을 유머로 대응한다. 거기에 자신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지만 다른 거리의 아이들도 거둔다. 가진 것을 나누고, 먹을 것을 나누고, 잠자리 또한 나눈다. 거기에 추위에 떨어하는 그들에게 한 벌뿐인 옷도 벗어준다. 그들과 같은 형제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엔 언제나 그가 있다.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가브리엘의 모습은 인간의 행복이 결코 가진 것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183265일 혁명의 나팔이 울렸다. 혁명의 정당성에 뛰어든 이들, 그저 젊음의 열정의 부축임에 뛰어든 이들, 우연치 않게 그 장소에 있었다는 우연으로 혁명의 물결에 휩쓸린 이들도 있다. 그런 아류들과 더불어 사랑의 아픔에 울부짖는 마리우스는 친구들의 부름과 에뽀닌느의 꼬임, 거기에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사랑의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기 위해 혁명의 현장에 뛰어든다. 스스로의 삶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쟝발장은 코제트의 마음을 뺏어간 마리우스의 존재를 확인키 위해, 쟈베르 형사는 자신의 임무를 위해, 마리우스의 친구들은 공화정을 위해, 가브리엘은 삶의 긍정을 위해, 누군가는 술에 취해, 모두가 혁명의 바리케이트에서 조우한다. 각기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들의 행위는 동일했다. 반란은 성공하면 혁명이 되고, 실패하면 폭도가 된다. 그들은 행위가 혁명으로 기록될 것인가. 폭도로 남을 것인가. 이 대목을 영화로 볼 때도, 책으로 읽으면서도 내 눈에는 그날의 장면이 그려졌다. 바로 19805월의 그날 그곳의 전경이. 그때의 모습과 책에서의 묘사는 전혀 다르지 않았다. 마치 데쟈뷰처럼 같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백년이 넘는 시간의 장벽을 넘어. 영화를 볼 때와 마찬가지로 이 대목에선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민주의 이름으로 사라져간 그들의 모습이 혁명에 나선 그들의 모습 위에 오버랩 되었다. 이제는 백골이 되어 망월동에 누웠지만 투쟁의 의지로 불타던 그들의 빛나던 눈동자와 더불어.

 

  혁명의 현장이 그려진다.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서 치닫는다. 헌데 새로운 의문이 떠오른다. 이야기의 종착역이 왜 혁명의 현장일까. 혁명은 한순간에 세상을 뒤집는 행위이다. 극단적인 선택이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한 가장 극단적인 수단이 혁명이다. 피와 죽음이 난무하는 그 곳이 모든 이야기가 종결하는 현장이다. 왜 총과 칼, 죽음이 난무하는 바리케이트일까. 혁명은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한다. 역사의 어느 순간에도 혁명의 현장에서 그건 예외는 아니다. 그런 곳을 왜? 작가는 이야기를 가장 극단적인 곳에서 마무리하는 것일까? 그건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혁명이어서는 아닐까.

 

 

 

h*****o 2015.03.26. 신고 공감 7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레 미제라블4_빅또르 위고/펭귄클래식
"레 미제라블4_빅또르 위고/펭귄클래식" 내용보기
4권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요약본을 읽는 것만으로 왜 부족한지를 깨달았다.사실, 쟝 발쟝의 행적, 이야기만을 읽으려한다면 요약본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이야기의 결락이 너무나 많고 커져버려서 결국 두루뭉술하게 읽는 꼴로 끝이 나버리게 된다. 영화 <레 미제라블>을 보면서 '이 정도면 정말 잘 만든 영화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다.하지만 이제는 그 흔쾌하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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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요약본을 읽는 것만으로 왜 부족한지를 깨달았다.

사실쟝 발쟝의 행적이야기만을 읽으려한다면 요약본으로 충분하다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이야기의 결락이 너무나 많고 커져버려서 결국 두루뭉술하게 읽는 꼴로 끝이 나버리게 된다.

 

영화 레 미제라블을 보면서 '이 정도면 정말 잘 만든 영화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흔쾌하게 떠올렸던 납득에 조금의 의문을 보태게 되었다.

'레 미제라블'은 비참한 사람들 정도로 해석되는 말이다하지만 '영화 레 미제라블은 레 미제라블이 아니라 쟝 발쟝일 뿐이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쟝 발쟝으로 시작해 쟝 발쟝으로 끝나는 레 미제라블은 레 미제라블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다.

 

레 미제라블 4권 속에서 유난히 두드러지는 인물은 '가브로슈'.

먼저 가브로슈를 소개하기로 하자.

가브로슈의 아버지는 살인강도사기 등을 일삼는 극악한 범죄자 떼나르디에다.

(떼나르디에의 범죄를 목격하기도 했던 마리우스는 아직도 아버지의 유언의 영향으로 떼나르디에의 은혜를 갚을 궁리 중이다.)

가브로슈의 엄마는 딸들만 사랑할 뿐 아들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떼나르디에의 거대한 처다.

(이름을 봤던 것 같은데 다시 찾으려 했더니 못 찾겠다)

가브로슈에게는 누나가 있는데마리우스를 사랑하지만 제대로 된 고백조차 못하고 마리우스를 대신해 총탄에 맞아 죽게 되는 에뽀닌느다.

그 외에도 여동생과 남동생 둘 등이 있다.

가브로슈는 거리를 집으로 삼아 살아가는 아이다아직 10대 초반의 자그마한 아이에 불과하고한두 끼를 굶는 것은 예삿일이고며칠씩 먹을 것을 위장에게 선사하지 못하기도 하면서도 의로운 노인의 곤란을 지나치지 못하고길을 잃은 아이들을 거두어 먹이고 재워주며정이 없는 정도를 넘어 마치 자식을 원수처럼 대하는 아버지마저 위험에서 구해낸다.

이쯤 되면 부모나 세상신을 욕할 법도 한데 늘 명랑하고 경쾌한 마음으로 악과 인정 없음을 미워하기를 원수를 대하듯 하고곤란한 이는 나이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게까지 자신이 베풀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악한의 주머니를 털어 의로운 노인에게 던져 주고길을 잃고 헤매는 두 아이를 데려다 저녁을 먹고 하루를 재워 보내는데이 두 아이는 다름 아닌 가브로슈의 동생들이었다몽빠르나쓰가 그의 일당들의 탈옥을 돕는데 도움을 청하러 간 이가 가브로슈였고가브로슈가 구해내야 했던 사람이 떼나르디에였다.

가브로슈는 같은 날 두 남동생과 아버지를 구하게 된 셈이다.

 

가브로슈는 비참함의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존재다.

가난하고헐벗었으며가족 중 누구도 그를 돌보지 않는다집이 없어 폐허가 된 코끼리 속에서 비와 바람을 피하고,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훔쳐낸다사치와 향락의 갈망 없이만족까지도 바라지 않으면서자유로움을 무기 삼아 맨 몸으로 세상을 살아간다게다가 가브로슈는 작고완력도 강하지 못하다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쟝 발쟝은 이제는 덜 비참한 존재가 되어 있다그에게는 적어도 꼬제뜨가 있고늘 쫓기고도망치고 있지만 충분한 돈이 있으며그 돈으로 누구에게든 베풀 수 있는 여유도 지녔다검소한 생활을 하고거친 빵을 씹고방에 난방도 하지 않지만 해가 지면 돌아갈 수 있고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거처가 있고추위에 떨지 않을 만큼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있으며닳았을지라도 발에 맞는 구두가 있다.

 

아무 것도 없는 자가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없는 자에게 베푸는 일과 그나마 더 많이 가진 자가아무 것도 없는 자에게 베푸는 일 가운데 무엇이 더 어려운가 하는 문제의 답은 간단히 생각하면 너무나 간단하다.

하지만 이 간단한 답과는 다르게 가브로슈는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있으면서도 아무 것도 없는 이에게 무한한 구원을 선사한다가장 갈망하는 그 무엇을 준다그런 연유로 가브로슈는 레 미제라블의 구세주가 되는 것이다.

 

레 미제라블 4권에서는 드디어’ 폭동 혹은 반란으로 끝날지, ‘혁명으로 남을지 아직은 정해지지 않은 분쟁이 일어난다이 분쟁으로 파리의 삼분의 일이 동요하고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람이 죽고 다친다.

그 사이에 쟝 발쟝은 꼬제뜨와 집을 옮겼고마리우스는 꼬제뜨가 떠났다는 상실감에 죽음을 각오하고 혁명’ 속으로 뛰어들어 반란 세력의 수장으로 추앙되고쟈베르는 반란 세력에게 붙잡혀 사살 위기에 처하고꼬제뜨는 상심해서 잠이 들었으며에뽀닌느는 마리우스를 대신해 총탄에 맞아 죽어가며 꼬제뜨가 부쳐달라 했던 편지를 마리우스에게 전하고마리우스는 가브로슈를 혁명 현장에서 떼어놓을 생각으로 편지 심부름을 보내며마리우스가 보낸 편지를 쟝 발쟝이 낚아채고가브로슈는 부리나케 현장으로 돌아가다 후에 왕실 인쇄소 초소에 가해진 야습이라 기록된 사건을 일으키고쟝 발쟝은 국민병 옷으로 갈아입고 바리케이트를 향해 간다.

 

우습게 느껴진 게 몇 가지 있는데하나는 요약본 한 권이 권 한 권보다도 얇다는 사실을 새삼 자각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빅또르 위고의 섬세함이다이건 섬세하다고 해야 할지 지나치다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만큼 집요하게 세심하다.

다른 하나는 우스운 이야기라기보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인데흔히 carpe diem!으로 알려진 오늘을 즐기라!’의 호라티우스 식 표기다.

carpe horas! 현재 시각을 고이 거두라!

carpe diem!이 조금 식상해진 이들은 이렇게 적어보자.

carpe horas!

 

탄식 1. <레 미제라블을 읽는 호흡이 너무 길어서끊어질 지경이다크크.


쟝 발쟝에 대한 빅토르 위고의 설명 1.

107쪽 

그는 냉엄한 지성이었으되 온유한 가슴이었다.


쟝 발쟝의 부상과 변화 

144쪽

겨울은 물러가면서 언제나 우리의 슬픔들 중 무엇이든 얼마간은 거두어가지고 떠난다.


은어의 세계

259쪽

인간의 사유 근원이 긑록 천한 바닥에 처박힐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숙명의 모호한 횡포에 의해 강제로 그 바닥으로 끌려가 결박지워진다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 사슬로 그 낭떠러지에 묶일 수 있다는 것 등을 생각하면 그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오, 비참한 이들의 가엾은 사유여!


필멸과 불멸

270쪽

사회적 필멸성 밑에서 누구든 인간의 불멸성을 느낄 수 있다.


빠리와 봉기와 북소리와 비상신호.

366쪽

빠리와 같은 거대도시들만이 그러한 광경들을 보여줄 수 있다. 그처럼 광활한 경내를 가진 울타리들만이, 내란과 무엇인지 모를 괴이한 평온을 동시에 품을 수 있다. (중략)

전투가 휩쓸고 있는 거리로부터 두어 걸음 되는 곳에서는 구경꾼들이 잡담을 하며 웃는다. 극장들도 버젓이 문을 열고, 통속 희극들을 공연한다.

c*********p 2015.0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