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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이 민음사판과 어떻게 다른지, 두 책을 모두 읽어본 독자로서 말하자면 표지 삽화는 개인적으로 제인과 엘리자베스를 떠올리게 하는 펭귄클래식이 더 예쁘고, 주석도 펭귄클래식이 훨씬 더 자세하다. 사소한 단어 선택에 있어서도 그 시대 배경과 함께 설명해줘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한다. 이렇게 펭귄클래식이 두 가지 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되나, 번역에 있어서는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습니다'체를 사용하여 번역해놓았기 때문인데, 오만과 편견의 유쾌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의도라 생각이 들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문장 순서 배열도 원문과 비슷하게 나열되어 있어 원작에 충실히 번역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원문에 충실한 것에 비해 과도한 번역투는 아니라서 막히지 않고 매끄럽게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펭귄클래식 판 오만과 편견을 더 추천해주고는 싶다만... 소설의 끝부분에 다아시가 엘리자베스의 자신의 어떤 점에 반했냐는 질문에 "For the liveliness of your mind, I did." 라고 답한 부분에 대한 번역은 개인적으로 민음사판이 더 나은 것 같다. 민음사 "당신의 마음이 생기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펭귄클래식 "당신의 활달한 지성에 반했습니다." 활달한 지성이라... 에오스 클래식도 비슷하게 '활기 넘치는 지성'이라고 번역했던데 사실 나는 이 말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개인적으로 저 부분을 좋아해서 그런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이 외에는 전반적으로 다 마음에 들었고 제인 오스틴의 특유의 반어적인 문체 덕분에 낄낄거리면서 잘 읽었다. 정말 재밌는 책이기 때문에 안 읽어본 분께는 꼭 읽길 추천하고 싶고, 읽은 분께는 여러번 또 읽으라고 재차 권유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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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으로도 유명한 고전 작품들 목록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부유한 독신남에게 아내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라는 것. 글쎄, 과연 그런가?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일단 참고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아무래도 두께 때문에 고개가 저어진다면 영화만이라도 먼저 보라고 재차 권유하고 싶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콜린 퍼스가 왜 고전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지도 덤으로 챙길 수 있고. 작품은 흔히 말하는 '로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재벌남과 평범녀의 러브 스토리. 당연히 순조로울 리는 만무하고 온갖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생기지만 결국에는 결혼에 골인. 그럼에도 고전으로 추앙 받는 것은 단지 '원조'여서가 아니라 구성이 꽤 탄탄하기 때문이며 그래, 이게 고전이지 느껴지는 요소들이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 특히 그 어떤 등장인물들도 저마다의 특징이 두드러지며 이들이 어떤 짓을 해도 그게 다 이해가 된다. 인간일진대 누구나 그럴 수 있겠다는 감정 이입이 자신도 모르게 드는 것. (어쩌면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계속 보는 심리적 요인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싶기도...) 리뷰하면서 보니 어떤 분들은 이 책의 '습니다' 번역 문체가 거슬린다는 지적을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다. 이 또한 콜린 퍼스 영화와도 개인적으로는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 델타 변이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가뜩이나 폭염까지 겹치는데 집콕하며 책과 영화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물론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당장 나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