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터키속담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며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아주 오래 된 습관이라 존재자체가 호흡하는 공기처럼 자연스러우며 물을 마시는 것보다 더 많이 커피를 마신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한 잔의 커피같은 것이지도 모르겠다. 한 잔의 커피 안에 눈물을 담기도 하고 , 또 한 잔의 커피에는 사랑을 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빈 잔이 되어버리는 커피의 숙명은 바로 우리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커피와 관련된 책을 꼭 보게 된다. 봄볕조는 병아리님의 블로그에서 커피향기에 관한 소개글을 보고 읽게 되었는데 ,다른 무엇도 아닌 " 이 책을 읽지 않고는 커피를 안다고 하지 말라." 라는 문구였다. 최근 읽었던 독일문학 제드 러벤펠드의 <죽음본능>과 같은 느낌의 추리소설인데 죽음본능보다 휠씬 더 뛰어난 작품같다.
커피를 마시고 250명이 집단 사망하는 사건이 베를린에서 발생하자 도시는 공포의 도가니로 변하게 되고 아무도 커피를 마시려고 하지 않는다. 잇다른 커피로 인한 사망자들이 계속 발생하게 되자 커피는 국가차원의 테러음료로 변한다. 여기에 커피를 사랑하는 한 남자 한스 브리오니는 개인 로스터로 베를린에서 커피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250명이 커피로 집단 사망할 때 아들 야콥도 커피를 마시고 응급실에 실려가게 된다. 커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드라쿠스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모두 사망하자, 아들 또한 사망하게 될 까 걱정과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브리오니는 과거 커피를 연구했던 모임을 기억해내고 거기에서 만난 한 여자 크리스티네 사보이에게 당시 커피연구의 보고서를 보여달라고 한다. 그러나 크리스티네 사보이를 찾아간 순간부터 브리오니는 테러 피해자에서 테러 협박범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되버린다. 그리고 브리오니를 피해자로 취재하던 새내기 여기자 아가테 역시 커피에 관하여 지나치게 박식하며 커피외에는 과거 대형커피사(드라쿠스)를 상대로 과격한 문서를 작성한 적이 있는 브리오니를 협박범으로 의심하게 되지만 아들 야콥을 취재하다가 우연히 브리오니와 같은 도망자 신세가 되면서 뜻하지 않게 사건의 중심에 들어가게 된다.
위에 염증이 있어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아가테에게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커피와 제조법, 도망자 신세에도 커피 두봉지를 챙긴 브리오니를 처음에는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던 아가테는 브리오니의 커피에 대한 상식과 열정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데 아가테와 브리오니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베를린에서 중부 유럽을 가로질러 커피 집들의 도시인 빈으로 간다. 이 여행 중에 두 사람은 커피가 지난 250년 동안 정치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되는데 돔마이어 교수의 '커피 박탈 영향에 대한 연구서' 에서 계몽의 시작은 커피향기로 부터 시작되었으며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에 앞서 커피반입량이 껑충 뛰었으며 프랑스 혁명에 비해 독일의 혁명세력이 약한 것은 커피를 묽게 마셨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연구자료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논문자료의 후원을 ‘시간 늦추기’ 라는 커피협회에서 해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돔마이어 교수처럼 후원을 받은 코르프 박사는 커피가 뇌에 미치는 진보적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논문을 쓰고 있었다. 결국 누군가가 커피를 통하여 일어나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논문자료를 교수들에게 부탁하였다는 이야기이지만 교수들은 자신들의 후원금출처도 모르고 있었다. 정작 이 논문의 의뢰인은 오로지 한가지가 궁금하였다는 결론을 알게 된다. 커피를 없애면 혁명의 기운이 사라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정부에서는 '대개혁' 안을 발표하고 전국적으로 커피판매는 중지된 채 시작된 국민들의 혁명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사람들에게서 커피를 빼앗음으로서 이 사회가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해외문학중에 유독 독일문학을 좋아하는데 독일문학은 대체적으로 인문학적인 사고와 추리소설의 결합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제드 러벤펠드의 <죽음본능>에서는 프로이트의 사상과 추리소설의 환상적인 결합을 보여주었는데 <커피향기>는 커피와 정치, 사회, 경제, 역사가 잘 어우러진 추리소설이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라는 양념을 추가하니 지루할 틈도 없이 이야기에 빠져든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적으로 당장에 커피가 없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 들기도 하지만 나는 아마도 먹고 죽더라도 커피를 마실 것 같다. 커피에 얽혀있는 정치적인 음모, 커피가 우리 사회에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달콤쌉싸름한 커피향기와 불이 바작바작 타오르면서 커피 알 볶는 소리가 내 주위를 맴도는 판타스틱을 경험하게 되는 책이다. 커피를 사랑한다면 필독 ~ ^^
커피는 '카와'라는 아랍어에서 유래했고, '악마의 열매'라는 뜻. ^^ 사실, 거의 모든 커다란 위기 때 우리의 심장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따끈한 한 잔의 커피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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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기 시작한다면? 소설 속 음모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 질문은 커피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할 수도 없고, 가치도 없는
질문이다. 석유 다음으로 이동량이 많은 물품으로 자리잡은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후 아라비아로 전해진 커피는 터키의 빈 공략 이후 유럽 세계로 전파된다. 17세기의 일이다. 커피는 그때부터 혁명의 음료가 된다. 특히 런던을 비롯한 커피 하우스는 기존 질서에 불만을 가진 지식인들이 모여 토론하고 모의하는 장소가 된다. 프랑스 혁명 당시 자코뱅당 역시 카페에 모여 행동을 결의했고, 아메리카
대륙의 영국 식민지는 독립과정에서 보스턴 차 사건을 통해 영국문화인 차를 버리고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가 된다. 커피는 역사 속에서 각성의 음료였으며, 진보의 음료였으며, 혁명의 음료였던 것이다.
어느 날, 수백 명의
사람이 여러 지역에서 한 커피 브랜드의 체인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쓰러진다. 심장이 충격을 받은 것처럼
빨리 뛰게 되면서 쓰러지는데, 한 사람도 그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그 유명 체인점의 커피를 마시기를 꺼리고 되고, 잇따라 벌어지는 사건에 다른 커피도 꺼리게 된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려지는 것으로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의욕이 저하된다. 이 사건은 이른바 대개혁이라고 하는 기업의 이익을 위한 법률 제안과 통과와 맞물린다. 대대적인 반대가 예상되었지만, 반대의 목소리는 커지지 못하고, 시위는 맥없이 사그러들고 만다.
이 사건 속에 커피 숭배자이자,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스 브리오니와 불안한 신분의 TV 수습기자 아가테 바이딩어가 있다.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면서 사건과 관련한 음모의 중심으로 조금씩 들어간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음모를 밝혀내지 못한다. 음모는 묻히는데, 어쩌면
세상의 음모의 상당수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음모가 커다라면 커다랄수록 드러나지 않고, 드러나기 시작한 음모는 또 다른 음모에 덮히고…
소설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결국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한다는 점에서(짐작은 할 수 있지만)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문법에서 벗어나고 있다. 또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에서도 어떤 정교한 논리를 따르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재미있는 것은 커피라는
매개가 너무나도 우리에게 친숙한 것이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이게 없어졌을 때를 상상하는 것이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질까? 정말 커피가 사라지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활력이 떨어지고, 덜
비판적이 될까? 만약 정말 그렇다면 저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장의 카페들을 폐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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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구의 1/3이 커피를 애호하고 음용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현대문화 생활 및 인간관계의 촉매작용으로 커피만큼 보편적이고 사랑받는 것은 없을 것이다.모닝 커피,후식용 커피,잠을 쫓기 위한 마시는 커피,회합용 커피 등 커피의 용도는 다양하다.또한 어원을 보면 아프리카의 카와는 신의 식물에 속하고 아랍어의 카와는 악마의 열매로 정의되고 있는 커피는 16세기 콘스탄티노플에서 천국의 음료로 인식되고 프랑스 혁명 이래 서양의 정신적,경제적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음료라고 생각된다.
현재 커피는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주로 생산되는 바 악천후 속에서 커피 소농들에 의해 재배된 가장 값싼 품질을 대기업 및 대지주들이 매입하고 그 커피 열매의 고급원두나 인공 향료를 소량 참가하여 순수한 커피의 맛을 소비자들에게 속이는 등 시장 메커니즘과 상업성의 약용이 알게 모르게 번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커피 이야기와 커피가 역사에 여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커피에 대한 다양하고 해박한 지식으로 커피 박사로 불리워지는 로스터브리지오는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독일에서 커피 음용자들이 집단 중독에 걸려 쓰러지고 심계항진(心悸亢進:두근거림)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오는 사람들 속에 브리지오의 아들 아콥도도 커피 중독에 걸리게 된다.이에 브리지오는 소비자를 속이고 생산자를 착취하는 시장메커지즘과 부당성을 소리 높이고 항의문을 게재하지만 대기업의 소송도 잇다르게 되는 등 커피 독극물 사건을 일파만파의 형국을 보여준다.
커피에 순수 카페인이 10%만 함유되어도 인명에 치명을 안겨준다고 하니 커피에 독극물을 첨가한 이유는 무엇이고 범인은 누구일지 궁금증이 일었다.현대사회에서 커피가 빠진다면 인간관계의 윤활유는 또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겠지만 커피가 갖고 있는 경제성과 인기적인 면을 고려할 때 누군가의 음해와 음모가 분명 숨어 있는게 틀림이 없다.로스터 브리지오를 범인으로 지목하여 그의 디스켓을 몰래 훔치고 그를 추적한다.대기업 횡포에 맞서 저항과 항의를 보이고 있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 독약을 넣는데 사용한 특수커피용 검사봉과 손수 집에서 화학실험이 가능케 실험도구가 완비했던 범죄자는 과연 누구일까?
사회문제를 추적하고 기록하는 수습기자 아가테는 이번 사건에서 스쿠프(특종)을 따기 위해 브리지오에기 끈질기에 따라 붙으며 집요하게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물고 늘어지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시간 늦추기 협회'에서 숨기는 논문 저자를 만나 논문내용을 확인하고 누가 그 연구에 돈을 댔는지를 알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다고 하지만 심증만 있고 물증이 밝혀지지 않은 전형적인 추리소설이다.커피의 종류가 백화만발하듯 다양하고 맛도 다양한 글로벌 경제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커피에 대해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커피 독극물에 대한 기이(奇異)한 음모 이야기는 커피 문화의 맛,향기,뒷이야기를 음미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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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 터키 속담 -
일단 형식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많이 연상시킨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함께하게 된 남녀가 커피과 관련된 음모에 휘말린다는 얘기이므로. 하지만 단순히 도주와 추적에 국한되지 않고 '커피'에 드리워져 있는 여러 다양한 문화사적인 측면을 칡덩쿨 처럼 얽혀넣고 있다는 의미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먼저 알려둬야 할 것은 이것은 독일산 스릴러이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식 스릴러와는 다르다는 말이다. 스릴러에게 '메이드 인'이 어디냐에 따라 얼마나 차이를 가질 지 미지수이지만 그래도 굳이 구분해 본다면 미국식 스릴러가 결말의 폭발을 향하여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도화선 같은 스릴러라면 독일산 '커피향기'는 결말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과정에 더욱 집착을 하는 스릴러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모범답안을 보지 말고 거기까지 이르는 추출과정에 더 신경써 주기를 바라는 소설이다. 때문에 결말의 폭발력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실망을 느낄 수도 있다는 말을 먼저 해 두고 싶다. 하지만 커피를 정말 좋아해서, 커피에 관련된 스릴러라고 하니까 흥미가 동해서 가까이 하게 된 분들이라면 작가가 건빵 봉지 안의 별사탕 처럼 곳곳에 숨겨놓은 커피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오히려 잔재미를 가득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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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혹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 세상에 커피가 없다면 어떻게 될 지...
물론 나의 경우 이것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루에 적어도 여섯 잔 이상은 마시는 나로서는 일상의 활력 혹은 재충전을 거의 대부분 커피로 부터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미처 털어내지 못한 잠을 없앨 때, 스트레스로 펄펄 김나는 머리를 식힐 때, 빗방울이 창을 점점이 수 놓는 것을 볼 때나 눈이 소복소복 쌓여갈 때 그 흥취를 돋구고 싶을 때 그리고 정말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고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에 그 긴장상태를 오래 유지하고 싶을 때 커피는 나의 가장 친밀한 벗 내지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커피는 나에게 꽤나 긍정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이런 커피가 어느 날 지상에서 사라진다면...?
커피가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신기하게 여겨 마시기도 했지만 전적으로 환영받지 만은 못했던 모양이다. 19세기 어느 철학자는 커피를 선정적인 지옥의 검은 음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음료로 인해 인류가 정당한 국가의 잠 '수면'을 탈취당하고 불안정한 망상에 빠지며 그 세계에서 잠들지 못한 채 뒹굴'게 된다고... 아마도 현대의 누군가가 이 견해에 깊이 동조한 모양이다. 소설은 누군가에 의해 베를린에서 250명의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다 쓰러지는 것에서 시작된다. 병원으로 후송된 그들은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모두 어느 특정한 브랜드의 커피를 마셨으며 누군가 그 원료가 되었던 커피 봉지에 특수 배합한 카페인 덩어리를 섞어놓았기 때문으로 판명된다.
"카페인 입니다. 카페인에 대해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는데, 순수한 카페인은 10그램만 먹어도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범인들은 치사량을 살짝 밑돌게 만들어 카페인을 조절하고 거기에다 아데닌과 베타 수용체 차단체와 그 밖의 다른 물질들을 섞었습니다.(p.83)"
카페인이 그정도로 독성이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고 그래서 깜짝 놀랐다. 잠시 이대로 계속 많이 마셔도 되나 걱정할만큼... 아무튼 이 사건과 그 뒤에 또 다른 브랜드로 인한 무차별적 실신 테러로 인해 사람들이 점차 커피를 찾지 않게 된다. 그렇게 커피가 점점 사라지게 된다.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커피를 세상에서 몰아내려 하는걸까? 바로 이 호기심에서 서스펜스가 작동되고 독자의 이 의문을 풀어줄 대리인으로서 커피에 관해서라면 뭐든 다 알고 있는 박학다식한 커피 숭배자이자 커피 로스터인 브리오니와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하여 어떻게든 기자로 성공하고 싶은 초보 여기사 아카테가 등장한다. 그렇게 그들은 음모의 배후세력에 의해 누명을 쓰며 쫓기는 등 갖은 곤경 끝에 결국 왜 커피가 사라지길 원하는지 그 진짜 목적을 알게되는데...
물론 여기서 그 대답을 알려줄 순 없다. 하지만 위에서 인용한 19세기 한 철학자의 말에 그 단서가 나와 있다는 정도는 말해도 좋으리라...
브리오니는 커피 볶는 걸 정말 사랑한다. 아가테가 브리오니에게 왜 그렇게 자주 커피를 볶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커피를 순수 볶는 사람은 세 가지 선물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볶을 때의 향기와 갈 때의 향기 그리고 마실 때의 풍미 이렇게 말입니다."(p.56)
크윽! 이 대사를 듣고 나 역시 정말 손수 커피를 볶고 싶었다. 그리고 커피를 직접 볶을 정도로 커피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다면 이런 대사는 나오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대사로 추정하건데 아마도 작가 게르하르트 J 레켈은 정말 커피를 사랑하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뭐, 그러니 커피를 테마로 한 스릴러 소설을 썼겠지...'할 수도 있겠으나 단순히 커피에 대한 애정만으로 이 소설이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커피가 사라졌으면 하는 음모에서 그저 개인적 취향에서 이 소설이 나온 것이 아니라 그것에서 더 나아가, 그렇게 확대된 사회적 지평 위에서 궁극적으로 이 소설이 태어나게 된 것이 아닐까 추정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얼마전 우리나라에도 프랑스의 압도적 베스트셀러인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가 소개된 적이 있지만 그러한 책이 나와야 할 만큼 지금 유럽 사회는 그동안의 신자유주의로 인한 좌초의 징후들이 벌써 오래전부터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형편이다. 재정악화로 인한 임금과 복지의 축소 동시에 더 급격하게 벌어지는 양극화로 한마디로 화약고 같은 상황이다. 그 최초의 거센 폭발이 바로 얼마전 프랑스에서 거세게 일어난 집단 시위였고 그에 대한 지식인의 응답이 바로 '분노하라'였다. 스테판 에셀이 분노할 것을 청년들에게 요구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것이 '참여'를 낳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분노하고 참여해야 하는가? 그냥 내버려두면 안되는가?
그 그냥 내버려두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 '커피 향기'에 나타난다.
소설은 이제까지 신자유주의의 달콤한 열매만을 맛보았던 이들이 그 좌초의 상황에 임해서는 자신들은 슬쩍 뒤로 빠지고 그 하위 계층을(흔히 우리가 서민이라 말하는 계층을) 총알받이로 앞세우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들의 비겁한 행태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내세우는 변명 또한 어쩌면 그렇게 한결 같은지. "이제 곧 올 보다 더 큰 경제적 풍요를 위해 우리 조금만 더 허리띠를 졸라 맵시다. 다른 이들을 생각해 자기가 몫을 좀 덜 받게 되더라도 참고 견딥시다. 하지만 말이죠. 우리 몫을 건드릴 생각은 아예 마세요."
서브프라임 사태 때 어마어마한 세금으로 수혈 받으면서도 오히려 자신의 연봉과 퇴직금은 인상시켰던 미국의 금융업자들과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150원이나 올려 서민에게 고통 분담을 호소하면서도 오히려 주지 않아도 될 수당을 406억이나 더 준 우리네 공기업 또한... 어쩌며 그렇게 한치의 틀림도 없는 변명을 하는지...
이렇게 레켈은 에셀의 말마따나 '분노'와 '참여'를 해야 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겉으로는 다함께를 외치나 속으로는 늘 딴 주머니를 차고 자신은 결코 손해보지 않겠다는 그들의 고약한 심보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레켈의 이 소설 또한 에셀의 선언과 그리 다르지 않다. 레켈은 에셀의 그 선언을 '커피'라는 소재를 통하여 말할 뿐이다. 때문에 이 소설은 거꾸로 지금 유럽 사회가 얼마나 변화를 바라며 들끓고 있는지 느끼게 한다. '재스민 혁명'은 비단 튀니지의 일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밀려올 변화를 위한 거대한 해일의 한 징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에게 '커피가 있는 한 그것은 도래하고 말 것이다.' 마치 레켈은 이 소설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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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커피란 기호식품이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는 즐거움이다. 물론 내가 처음부터 이렇게 커피 메니아가 된 것은 아니다. 처음 커피를 맛봤을때 그 쓰디쓴 맛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고 한동안 커피를 멀리했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데 사람과 사람사이를 연결해주는데 커피만한게 없었다. 낮 설고 힘든데 커피한잔을 마시며 대화를 하다보면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대인관계가 편해졌다. 이렇게 시작한 커피가 지금은 기호식품을 넘어 필수 식품이 되었다. 그런 내게 커피향기라는 소설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커피향기속에 담겨있는 커피에대한 애정은 신성하게 느껴졌다. 가끔 커피전문점을 방문하면 맞는 향기는 아마도 그가 느끼는 그 향기는 아니였겠지만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커피를 손수 볶는 사람은 세 가지 선물을 받은 셈입니다. 볶을 때의 향기와 갈 때의 향기, 그리고 마실 때의 풍미, 이렇게 말입니다. 브리오니는 커피로스터다. 그의 아들이 유명한 커피전문점인 드라쿠스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이상증상으로 병원에 실려 간다. 아들이 위험에 빠진 이유가 커피 때문 이란 걸 알게 된다. 처음부터 뭔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건 아니다. 우연히 떠오른 기억 때문이다. 예전에 사귄 여자친구의 사무실에서 봤던 연구논문의 제목이 떠올랐고 브리오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을 하기로 한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던 브리오니의 행동이 그들의 표적이 되어 버렸다. 가게 문앞에서 나던 악취가 경고였던 셈일까. 제대로 된 것, 정제된 것, 아주 좋은 것을 얻고자 간절히 바라는 사람만이 용기를내여 악취의 문턱을 넘어설 테니까. 아가테는 뭔가를 해야한다. 정식 기자도 아니고 애인의 힘으로 인턴으로 입사했는데 실적을 낼 절호의 기회 드라쿠스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신 많은 사람들이 카페인과다 복용으로 인한 쇼크로 입원중이다. 인터뷰기사를 멋지게 작성하고 싶은데 다른 팀들은 이미 유명한 인사들 인터뷰를 위해 떠났다. 아가테는 그중 브리오니라는 이름을 발견한다. 그가 만일 진짜 커피로스터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가테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브리오니의 가게 앞에서서 망설인다. 아가테는 커피를 한 모금 더 입에 머금었다. 서서히 혀에 미묘한 맛이 감지되었다. 브리오니의 커피는 깊고 부드러우면서 흙냄새가 나고, 쓰면서도 초콜릿 맛이 났다. 커피가 위장으로 미끄러지듯 흘러들면,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생각이 대군의 대대처럼 몰려오고, 기억은 돌격 행보로 달려드누나 노리의 포병대가 돌진해 오고, 재기발랄한 착상들이 명사수가 되어 총력전에 끼어들도다.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종이는 이크로 뒤덮인다. 전투는 시작되고, 검은 물결 속에서 끝난다. 현실의 전투가 시커먼 포연 속에서 막을 내리듯.
이런 커피맛이 존재할까 정말 마셔보고 싶다. 아가테가 아닌 내가 그 자리에 있고 싶다.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이 브리오니와 아가테 두사람은 원하지 않았지만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만나게 되고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커피독극물의 범인을 쫓게된다. 커피향기는 단순하게 악과 선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이글은 커피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잊고 있었다면, 다시한번 커피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고 말하고 있다. 커피를 발견한건 에디오피아의 이름 없는 농부였지만 그 커피를 꽃피운 건 유럽 오스트리아다. 히스토리언에서도 봤었다. 오스만트루크인 터키인들이 오스트리아를 공격했고 이때 터키인들이 커피를 전파했다고, 새로운 문물을 발견한 것도 위대하지만 그걸 꽃피울수 있는 혜안이 더 대단하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커피는 음료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음료를 넘어 문화가 되었다. 요즘은 커피 그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유명브랜드 커피를 마셔야 멋있다는 이상한 유행이 생겼다. 한동안 나또한 그런 흐름을 거스르기 보다는 그들과 같이 그런 커피에 푸욱 빠졌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은 그보다는 커피 그 자체를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커피향기를 읽고나니 진정한 커피메니아는 아니였단 생각이 든다. 언제가 되었든 브리오니가 드립한 그 커피를 꼭 한번 마셔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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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한권을 만났다. 거대체인점의 커피를 마신사람들이 집단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지다니! 커피 독극물 사건이라도 벌어졌단 말인가?! 같은 브랜드의 커피를 마신사람들이 심장발작을 일으키고 그 일로인해 아들이 피해를 입게된 브리오니는 범인을 찾고자한다. 수습기자인 아가테는 특종을 따내 정식 기자가 되고자하고 용의선상에 오른 브리오니와의 위험한 동행길에 오른다.
성인이 되고도 한참 후까지 커피의 매력을 몰랐다. 오히려 꼬맹이였을적 엄마께서 드시는 커피가 무슨맛인지도 모르고 그저 "나도~ 나도~"를 외치며 한모금 얻어마시려고 턱을 받치고 껌딱지처럼 붙어있던 기억이 난다. 달달한 코코아나 율무차가 더 좋았던 내게 커피와 가까워질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은 직장상사였다. 한달에 몇잔 마실까 말까하던 커피를 마시던 날 그 모습을 보신 본부장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모씨 커피마시는걸 보니 이제 어른이 다됐군!. 허허~" 순간, 커피를 마시면 어른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시리 커피마시는 내 모습이 조금 근사하게 여겨졌다. 우스운 얘기일진 모르겠으나 그 후 한동안 커피를 마실때마다 어른에 좀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더랬다.
차츰 커피와 가까워진 나는 이제 한달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날을 손가락으로 꼽을까 말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소비량을 조사한 뉴스를 볼때마다 놀라곤한다. 유럽이나 미국인들 못지않게 한국인도 커피를 즐겨마시고 좋아한다. 점심식사후 직장인들의 손에 들려있는 커피를 보는모습은 당연하고 피곤할때도 기분이 좋을때도 휴식을 취할때도 좋아하는 이와 정다운 대화를 나눌때도 커피는 어김없이 우리와 함께한다. 이런 우리들에게 커피를 마실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어떻게될까? 도저히 커피를 마시지않고는 못배길 사람들은 직접 커피콩을 사러 멀리 여행길에 오르게되지 않을까?
범인을 찾아나선 브리오니도 커피를 자유롭게 마시지 못하게되자 심한 불안증세에 시달린다. 아침에 눈을 떠서 커피와함께 하루를 시작한 사람들에게서 커피가 사라지니 도시는 이상하게 돌아간다. 한편 이윤만을 추구해 사람들에게 저품질의 커피를 공급하고 배를 불리는 거대기업을 경멸하던 브리오니가 용의선상에 오르고 아가테또한 그를 의심한다. 둘의 여행길을 따라가다보니 커피에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즐겁고 신기했다. 과거 커피로 인해 벌어진 재미난 에피소드와 전설같은 이야기들, 거장들의 커피에 대한 집착과 예찬론을 알게되기도했다. 한편으로 브리오니와 아가테 사이에 뭔가 미묘한 감정이 생겨나진 않을까하는 기대 또한 지울수 없었다. 커피라면 거부감부터 느끼는 여자와 커피없인 하루도 견디기힘들만큼 커피에대한 애정이 남다른 남자도 사랑에 빠질수는 있는거니까!
책의 마지막장면에선 브리오니의 커피의식이 거행된다. 너무도 독특하고 신성하게까지 느껴지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니 살짝 웃음이 나기도한다. 아직 에스프레소의 풍부한 맛을 모르는 나도 브리오니가 만들어주는 에스프레소는 꼭 맛보고싶단 생각이든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커피향기를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늦은 밤 새벽을 향해가고있는 시각,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커피향기를 느끼곤 커피가 간절히 마시고싶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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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기호식품 중 하나를 꼽는다면 아마도 커피라고 해야 할까 싶다. 커피와 관련한 통계상의 지표들의 일부를 잠깐 살펴보면 세계 각국에서 하루에 팔리고 있는 커피를 모두 합치면 대략 25억 잔 가량이며, 현재 지구상에서 거래되고 있는 수많은 품목 가운데에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을 정도로, 커피는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상품으로 취급되고 있고, 또한 그 종류도 이제는 사람들의 각 취향에 맞게 점점 다양해지고 고급화 되어가는 경향을 띠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커피가 도입되게 된 시기는 구한말 고종이 을미사변으로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에 1년가량 머무르게 되었을 때, 당시 제공된 커피를 처음 맛을 보게 된 고종이 환궁 후에도 이를 애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유길준의 서유견문에 따르면 서양 사람들은 우리가 식사후에 마시는 숭늉처럼 커피를 즐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커피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6.25 전쟁 후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하게 되면서부터 인데, 그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도 이후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커피에 대한 수입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되자, 한때는 정부에 의해 외화를 낭비하는 품목으로 지정되어 수입이 금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원두거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체인점을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각광받는 대중적인 기호식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이 오늘날 전 세계적인 기호식품이 되어버린 커피를 소재로 하여, 이를 둘러싼 음모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냄으로서, 커피가 우리 인류에게 끼친 다양한 역사와 유래, 그리고 커피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고려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조금은 독특하고 매혹적인 소설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 한권의 책을 통하여 커피에 담긴 여러 문화사에 대한 풍부하고 폭넓은 이야기를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크리스마스를 불과 일주일 남겨두고 독일에서는, 노동자의 복지 지원을 삭감하려는 정부의 대개혁 법안을 둘러싼 혼란스러운 정국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에서 커피를 마신 250여 명이 독극물에 중독되는 예전에 없던 기이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경찰은 백주대낮에 그것도 인구 유동성이 많은 대도시 한복판에서 진행된 놀랍고도 충격적인 이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커피에 대한 애호를 넘어 광적인 경향을 보이며 그동안 커피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엄청난 이득을 챙겨왔던 대기업에 횡포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커피로스터 한스 브리오니라는 사람을 지목하여 긴급 수배령을 내리게 된다. 한편 초보 수습기자로 이제 막 방송국의 발을 디디게 된 아가테라는 여기자는, 이 사건을 취재하던 도중 우연하게 브리오니를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가 이번 사건의 어떤 관련이 있다고 보고 확실한 증거를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하여,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의 정체를 확실하게 밝혀내어 유능한 기자로 거듭나기 위한 특종을 잡고자 한다. 서로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함께하게 된 이들 두 사람은, 이후 커피독극물 사건이 일어났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에 시간 늦추기 연합이라는 단체가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단체가 커피 박탈 영향에 대한 연구를 위해 상당한 돈을 투자했다는 뜻하지 않은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이것이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모종의 은밀한 음모가 실제 진행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커피를 둘러싼 이해당사자 간의 알력과 음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실제 내용은, 커피에 관한 인류 문화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통해 커피를 진정 사랑하는 애호가의 커피를 향한 소박하고도 뜨거운 열정, 그리고 커피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의 이윤획득을 위한 탐욕에 이르기까지, 검은 물방울이라고 일컬어지는 커피에 대한 이모저모를 담아내고 있어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마시는 한 잔의 커피와는 달리, 작품 속 주인공 브리오니가 자신에게 맞는 커피 고유의 순수한 맛을 찾아내기 위해 쏟아내는 남다른 열의와 애정, 또한 250년 동안 커피가 우리의 정치 과정에 어떤 영향과 결과를 낳았는지 등의 여러 이야기는, 커피가 지닌 그 자체의 여러 특성과 지금처럼 일반화되기까지 커피의 지나온 파란만장한 역사를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날 사람들은 보다 새롭고 맛있는 커피의 맛을 느끼기 위해 커피를 볶는데 필요한 많은 기술들을 개발해오며, 커피 본연의 깊은 향취에 매료를 느끼고 커피를 마시는 그 잠깐의 시간동안 아늑하고 편안한 행복감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커피가 그동안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아는 이는 드물다. 이 작품은 어느 날 커피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하는 작가의 상상력에 기인해, 커피를 어느 한쪽 면이 아닌 다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게 하는 문학의 깊이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따라서 독자들이 이 책을 계기로 커피에 대한 다양한 문화사와 함께 커피의 진면목을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잠시나마 갖는 것도 좋을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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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즐겨마시는 나는 하루종일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 머리가 멍한 것도 같고, 커피 한 잔을 해야 뭔가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핸드드립 도구들을 갖춰두고 있다. 일하는 도중에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제대로 커피를 내려 마신다. 외출할 때에는 근처 커피전문점에 들러 한 두 잔을 사 마신다. 이렇게 나에게 카페인은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중고교시절부터 커피나 초콜릿을 달고 살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에게 커피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초콜릿이나 차를 몇 배씩 먹어치워 필요한 카페인을 채우게 될까? 아니면 역시 무기력해지는 것일까. 게르하르트 J. 레켈은 <커피향기> 안에서 커피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말하고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의 연구에 의하면 커피가 없으면 인간은 무기력해진다. 저항의지를 잃는다. 온갖 혁명들과 개혁은 커피와 함께 이루어졌다고 한다. 유명한 연설이 있었던 것도 커피하우스이고, 혁명을 선두지휘하기 전 선동자들은 커피 마시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그래서 사람들의 저항의지를 꺾기 위해 거대세력이 사람들에게서 커피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중요 이야기 축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책 속 사이사이 등장하는 원두 이야기들이나 로스팅 과정이나 커피 내리는 기구들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완벽히 찬성할 수 없는 커피(카페인)와 저항의지와의 관계는 실망스러웠다. 정말 커피를 앗아가는 것만으로 저항의지를 빼앗는다면, 처음부터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항의지는 도대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의문스럽기도 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커피와 전혀 상관없는 조선시대나 그 이전에도 혁명들은 몇번이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카페인이 사람들을 해하는 독극물이 될 수도 있다는 처음 설정은 괜찮았으나 점점 뒤로 갈수록 거대 음모론을 끌어들이고 싶어서 무리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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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음료라면 단연 커피일 것이다. 나도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의 하나이지만 내 주변에만 봐도 커피의 맛과 향을 따져가며 먹는 전문가들도 여럿 있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습관처럼 커피를 마시는 사람 중의 한 명일 것이다.
누군가는 습관처럼 누군가는 전문가처럼 맛과 향을 풍미하며 마시는 커피를 둘러싼 정치권의 음모... 커피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음모가 그 속에 들어있다. 물론 허구의 소설이긴 하지만 커피를 사람들에게서 빼앗음으로 인해서 이득을 보려는 권력가들의 음모가 그럴 듯하게 들린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면 우리는 더 졸린 것 같고 왠지 기운 없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처럼 느낀다. 커피 한 잔 마셔야 제대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커피를 마시지 못한 사람들은 졸립고 흐리멍텅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단지 졸리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서 혁명을 일으키고자 하는 마음이 제거된다면 혁명을 반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간단히 커피를 빼앗음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을 쉽게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엄청나다니... 그리고 사람들의 기호품인 커피를 자신들의 정치에 악용하다니... 소설이지만 현실에서도 이와 같은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전혀 소설 속에서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커피가 인간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물론 커피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진다. 커피가 왜 인간에게 전해져오게 되었는지도 흥미롭고, 한 커피 전문점의 천사가 계속 머리 속을 떠나지 않기도 한다. 커피를 둘러싼 음모만 다룬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커피의 매력에 한 껏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커피 이야기를 들려주어 커피 향기를 둘러싼 달콤함과 씁쓸함이 동시에 전해져오는 것 같다. 아무튼 나는 그냥 아무런 조건과 생각없이 맛과 향을 느끼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싶을 따름이다. 그 커피가 최고의 맛을 내는 커피인지 아니면 싸구려 커피인지에 상관없이 말이다. 커피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커피 향기에 단연 흥미를 느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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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 다가온 책
하루에 3잔은 꼭 마시는 커피. 아침에는 잠을 깨워주고, 오후에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편안하게 마시는 음료. 이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기 때문에 국민음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커피를 소재로 했다니 관심이 갔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음모'가 있다니, 뭔가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브리오니의 아들은 커피를 마시고 독극물에 중독된 사건에 휘말린다. 누가 어떤 이유로 커피에 독극물을 넣었는지 사건은 미궁에 빠져있다. 이를 밝혀내고자 하는 여기자 아가테, 그녀는 브리오니가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를 뒤쫓기 시작한다. 적과의 동침,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범인을 찾아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똘똘 뭉친 두 사람. 이 소설은 그렇게 범인을 찾아내기까지 일어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의 재미는 중간에 등장하는 커피에 관한 쏠쏠한 지식을 알아가는 데 있다. 커피를 어떻게 만들고, 커피는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자세하게 풀어놓고 있다. 정말 나도 모르게 계속 커피를 찾게 되는 부작용도 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꼭 봐야할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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