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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를 입은 비너스 리뷰입니다. 마조히즘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계기가 되는 작품이라는 말에 흥미가 생겨서 읽은 책입니다. 고전이라 그런가 조금 난해한 부분이 있었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지배 당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이 묘사된 작품은 은근히 드물기 때문에 더 재밌게 읽은 것 같기도 하네요.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한 연극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언젠가 꼭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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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남녀의 연애관계로 봐야할지, 성향 조율의 문제였다고 봐야할지 특히 BDSM의 시초가 된 소설이라 접근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제목의 모피를 입은 드레스는 말 그대로 작중 인물 제베린, 아니 작가의 이상형이라 볼 수 있는 인물이며 당대의 여성상의 이면을 찌르는 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피를 입고 채찍을 든 폭군 미인은 난폭하고 당당하기만 한 여성을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베린이 현실에서 마주한 여인은 그렇습니다. 제베린은 자신을 홀대하고 지배해줄 여인. 자신을 노예로 전락하게할 여인을 추구하지만 현실의 여인은 자신을 노예로 만들 남성을 찾는 존재이며, 그렇기에 스스로를 노예로 자처하는 남자와 다른 남자의 노예가 되기를 원하는 여인과는 애정관계 길게 갈 수 없다는 것을 그리는 듯 합니다. 제베린 스스로도 그런 모순을 안고 있는데, 그는 자신을 내쳐줄 여인, 학대해줄 여인을 그리면서도 정작 여인이 냉혹한 면을 보이고 비웃으면 자존심의 상처를 받고 여인을 일부 비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인은 이런 면을 미리 짐작하고 있었으며, 제베린은 그 스스로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자멸하여 소위 '치료'를 받고 정상인이 되나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여자 하인을 학대하는 것으로 문제를 단순히 덮어둔 것으로 보입니다. 피 가학이 가학으로 변모하는 시점입니다. 여인상의 이면을 찌르긴 했으나 또 다른 여성 추종의 형태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인간의 모순적인 면을 그렸다는 것에 집중하면 심리 소설로 봐도 좋을 듯 합니다. "반다!" 나는 그녀에게로 달려가 그녀를 끌어안고 키스를 하려 한다. 그러나 그녀는 뒤로 한 발 물러서며 위아래로 나를 훑어본다. "넌 노예야!" "주인님!" 나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가운 자락에 입을 맞춘다. "마땅히 그렇게 나와야지." "오! 당신은 너무나 아름다워요. "내가 좋은가?" 그녀는 거울 앞으로 가더니 흐뭇하고 자신감 어린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다본다. "미칠 지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베린의 대사에서 작가의 희열이 느껴져서 많이 웃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