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작가와 "가든 파티"라는 제목의 소설. 온전히 호기심으로 접하게 된 이 소설집. 1900년대 초반의 사회 분위기가 잘 그려진 캐서린 맨스필드의 작품들 속에는 그 당시 사람들의 모습, 생각, 행동을 가감없이 간결하게 그려낸다. 그 당시 사람들이라고 했지만, 사실, 보편적인 인간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 하다. 사회적 규범이나 도덕에 알맞고,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한 계급의 규범에 알맞은 옷차림과 행동, 익혀야 할 교양들 뒤에 감추어진 본능과 감정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어떻게든 표출이 된다. 거기서 오는 괴리감과 위선이 냉소적으로 느껴지기는 하지만 작가는 결코 호들갑스럽게 비난하거나 힐난하지 않는다. 작가는, 우리들 모두가 지니고 있는, 그러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척하면서 스스로는 잘 감추고 있다고 여기는 그 감정들이 사실은 인간의 이율배반적인 솔직한 감정이고 생각이라고 여긴다. 그것을 장황하지 않고, 섬세하게, 그러나 무척 무덤덤하게 서술한다.
작가의 생애를 조금 이해하고 읽어서일까. 그의 문체 때문일까. 그가 그려낸 인물들이 비웃음거리이고 이율배반적이고 이기적이고 성숙하지 못한 듯 그려지는데, 한편으로는 작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인물들을 관찰했는지, 그 과정에서 그 인물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는지가 보여진다. 잘 정돈된 겉모습이 철부지 같은 말 한마디로 온전히 거짓으로 보여질 정도로. 마치 관찰자처럼 먼 발치에서 거리를 두고 쫒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그 간격을 무너뜨리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오랜만에 색다른 느낌의 소설을 읽었다. 단편인데도 분위기나 배경, 소재가 무척 독특했고 흥미로웠다. "캐서린 맨스필드"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