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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Lemon)과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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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원제 What is History..?)」 라는 유명한 책의 저자 에드워드 H. 카(Edward Hallett Carr, 1892-1982)는 자신의 책에서 역사를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이로서 그는 과거부터 이어 온 역사의 중심이 '과거의 사실'에 있느냐 '현재의 해석'에 있느냐의 두 가지 견해에 대한 현대적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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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원제 What is History..?)라는 유명한 책의 저자 에드워드 H. 카(Edward Hallett Carr, 1892-1982)는 자신의 책에서 역사를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이로서 그는 과거부터 이어 온 역사의 중심이 '과거의 사실'에 있느냐 '현재의 해석'에 있느냐의 두 가지 견해에 대한 현대적 판결(?)을 내린 셈이다. 과거 19세기까지의 역사인식 방식이 '사실(Fact), 그것은 스스로를 말한다'를 대세로 했다면, 20세기에는 '객관적인 역사적 진리란 없다'는 쪽으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였기에 그 전환기에 쓰여진 이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책은 더욱 조명을 받을 수 있었지 싶다.

 

현대 역사가들의 인식에 이런 변화를 초래한 원인을 단순히 학문적인 성취 관점에서만 이해해서는 안될 것 같다. 과거 단순 학술용 사료로서의 의미를 가졌던 역사가, 다양한 문명의 충돌과 사회적 발전단계 상의 차이를 문명과 지역, 집단간 활발한 상호 교류를 통해 명백하게 상호 인식하게된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현실의 인식은 물론 미래 지평(地平, Prospect)까지로 그 효용이 증대된 부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타 문명이나 국가의 역사적 사실들이 자신의 문명이나 국가의 현실과 미래의 모습을 투사할 수 있다는 측면, 과거 어떤 역사적 사실을 발생시킨 동인(動因, Dirver)과 비슷한 것이 현재에 존재할 경우 또다시 비슷한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 등이 기존 역사학의 '과거지향''현실인식과 미래지향'으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이 책 「대한민국 만들기,1945-1987」 역시 이러한 현대적 역사인식의 틀에 충실하게 쓰여진 책이다.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1945년 이후 남한을 중심으로 정치, 외교,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객관적 사실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한 후, 다양한 역사적 사실의 원인을 유연한 관점으로 기술했다. 저자가 미국인이어서인지 미국과 한국의 다양한 집단들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촛점이 맞추어져 미국의 긍정적 영향을 다소 과도하게 평가한 부분은 있어보인다. 따라서 액면으로만 받아들이기엔 다소간의 편향 위험(Bias Risk)이 존재하는 책이다.

 

현대 역사학의 관점에서 보면, 특히 에드워드 카의 정의를 빌면 이런 해석은 현대에 쓰여진 역사 서적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배운, 우리 민족의 타 민족을 압도하는 남다른 민족적 우수성(두뇌, 창의성, 지혜 등)과 슬기로움을 다소 무시한 역사서라서 생기는 약간의 불편함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미국적 시각에서 기한의 미국의 대 한국 정책을 무조건 옹호, 미국이 현재 한국의 발전을 이끈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담은 책이라고 무조건 내외하고 매도만 할 일도 아니다.

 

그러기에 이 책은 '레몬(Lemon)'과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는 신 맛이 강해 맛이 없지만, 샐러드나 생선 등의 요리에 뿌려지면, 조화를 이루어 건강에도 좋고 풍미를 더하는 향미료(香味料, Flavorings)랄까. 다른 관점의 한국 근현대사를 책, 이를테면 강만길 교수 등이 집필한 「해방 전후사의 인식」 시리즈(이 책은 한국 근대사를 민중(民衆)으로 대표되는 진보 계층과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 엘리트층 사이에 지속되는 갈등 관계로 재해석한 이 책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좋은 책이다^^)  등과 함께 읽으면 균형잡힌 시각을 형성, 폭넓은 이해와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미국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기술된 책이니만큼 한국인이 한 권의 온전한 역사서로서 읽어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저자의 관점 중 가장 불편하게 심기를 건드리는 부분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서로 트레이드오프(Trade-Off)관계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는 현재 저자의 시각을 뿐만 아니라 과거 미국정부의 시각이기도 했다. 이런 시각으로 인해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독재정권의 민주인사 등 정치적 대립세력에 대한 제거작업과 정치자금을 댓가로 한 일부 기업들에 대한 차별적 지원을 통한 육성정책이, 안밖으로 펼쳐진 미국의 지원 내지는 묵인 하 거침없이 진행되었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한국의 민중이 독재정권의 압제 하 고통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개발형 독재정책이 현재의 경제성장의 발판을 이룩한 핵심적 동인이었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덧붙여 1987년 이후 현재까지 민주화로의 순탄한 진행이 이루어지는 것 역시, 그러한 경제성장의 부산물로 중산계층의 성장한 것과, 미국의 민주인사에 대한 우회적 지원활동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입장이다. 중산층이 한국 정치의 민주화에 중요한 기여를 한 부분이야 십분 인정한다 치더라도 민주화의 배경에 미국의 지속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말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 과거 표면적으로 보여준 미국의 한국 독재정권에 대한 묵인 내지는 동조행위와는 완전히 이율배반이란 느낌이다. 이런 저자의 관점은, 결과를 놓고 과정의 경중(經重)과 공과(功過)를 다루는 결과론(結果論, Second Guess)의 편협함이 엿보인다.

 

최근 한국경제의 무엇보다도 주요한 화두는 양극화(兩極化, Polarization)가 아닐까 싶다. 이에는 신자유주의 정부의 수출 주도형 재벌기업 위주의 정책, 무너진 공교육 시스템 하 지나친 사교육비 지출, 지나친 노동시장의 유연성으로 인한 비정규직 문제, 청년 실업, 체감물가 폭등에 따른 실질소득의 감소 등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이유가 무엇이던 계층간 소득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이 때문에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다는 표현 역시 그리 오버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데 중산층의 형성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있는 양극화로 인한 중산층의 괴사(壞死, Necrosis)가 초래할 결과를 조심스레 짐작해 볼 수도 있겠다. 이 현상이 역반응 없이 정반응만 존재하는 비가역반응(非可逆反應, Irreversible Reaction)이 아니라면 말이다.

 


p***i 2012.01.31.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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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화와 미국 연성 권력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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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로부터의 독립한 1945년 이후 1987년까지란 시간의 구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가 자못 커다란 숫자이다. 아마 저자도‘대한민국’이라는 동아시아의 작은 민족 집단에게 비로소‘국가’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숫자일 게다.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이렇다 할 경제적 기반도, 국가 행정자원도, 통치력도 지니지 못한 보잘것없는 후진적 민족 집단이 소위 서구의 근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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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로부터의 독립한 1945년 이후 1987년까지란 시간의 구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가 자못 커다란 숫자이다. 아마 저자도‘대한민국’이라는 동아시아의 작은 민족 집단에게 비로소‘국가’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숫자일 게다.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이렇다 할 경제적 기반도, 국가 행정자원도, 통치력도 지니지 못한 보잘것없는 후진적 민족 집단이 소위 서구의 근대화, 민주화된 산업 국가를 형성할 수 있었는지, 나아가 세계무대에 개발국의 지위를 확보하는 성공적 민주국가가 되었는지, ‘발전 지향적 독재’를 비롯한 독특한 한국의 산업근대화와 정치민주화의 과정을 탐사하고 있다.

 

책의 표제를 보면 전능한 힘을 가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일견 미국인인 저자의 오만함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객관적 사실의 표현, 즉 대한민국을 근대적 국가로서의 탄생이란 의미에서 바라보면 굳이 사시로 바라볼 것도 아니다. 1945~1948년 당시의 국제적 시선을 보면 “국가라면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정치적 감각조차 갖추지 못한 뒤쳐진 국가”라는 것이 지배적이었으므로 실제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서의 형태를 지니지 못한 그야말로 오합지졸의 인구집단이라는 것이 진솔한 표현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로부터 60여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우린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근대적 국가, 민주국가라고 자처하는데 크게 저항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근대 국가의 이념적 기반을 이루고 있는 인권(人權) 및 개인의 자유, 평등과 민주주의 등 형식적 조건을 성취하는데 40여년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민초들이 탐욕스런 독재 권력들의 폭압과 폭력에 참혹하게 희생되어야 했으며, 일제 부역자들을 청산하지 못하고 민족의 배반자들에게 기득권을 여전히 향수하게 하고 있다는 치욕스러움이 남아있다. 또한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실질적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천부적 인권이라고까지 불리는‘인간의 존엄성’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복지분야, 만인의 평등을 법이란 형식 속에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정치, 경제, 사회의 수많은 분야에서 차별과 분류, 구별짓기로 평등의 가치는 오히려 실종되어만 가고 있듯이 퇴행적 양태를 부인 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측면에서 그나마 형식적 민주화를 시작하게 된 원년, 세계인의 시선에 정말의‘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게 된 1987년에 이르는‘국가화’의 시간에 전개된 양상들을 정면으로 직시하게 함으로써 우리들이 반복하는 어리석음의 실체, 그 부당함과 부정의 요인들을 통해 진짜의 정치,경제 민주주의, 국민의 행복과 자유, 평등이 보장되는 선진 국가를 향한 귀중한 사유의 초석이 되어준다.

사실 이 책이 기술하고 있는 한반도 남쪽지역의 인구집단이 경험한 42년 동안은 민주주의가 실행된 적이 없다. 아니 실행하기 위한 안으로부터의 저항과 밖으로부터의 압력과 지원이 있었지만 그 외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에만 그 엄청난 시간과 민초들의 희생이 소요되었다. 바로 이들 압력과 저항, 희생, 지원이란 무엇이었는지, 그것들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국가를 탄생시키는 데 어떠한 작용과 영향을 주었는지 목격케 하는 기획이라 할 수 있다.

 

1. 근대화를 지체시킨 독재자들

 

이 책의 남다른 미덕중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내권력의 시선을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향성에 대한 시비를 부분적으로 낮출 수 있음으로 인한 높은 객관성이다. 물론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역할이란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한국의 좌와 우, 진보와 보수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승만과 박정희, 이 두 인물의 독재기간만 무려 30년인데다가, 이후 10 여 년간은 다시금 동족의 무차별적 살해를 통해 정치권력을 침탈한 군사 쿠데타 세력의 독재가 이어졌으니 여기에 뭐라 인문학적 성찰을 한다는 것이 수치스럽기조차 하다. 그럼에도 당사자로서가 아니라 제3자적 시선의 이들에 대한 평가, 특히 미국 정부의 당시 입장을 비롯한 근대화라는 가치 지향적 접근에서의 고찰은 국내사가(史家)들이 미처 서술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게 한다.

 

일례로 미국무부 작성 <이승만에 관한 비밀 보고서>에서 “현실 정치가로서 갖춰야 할 역량과 자질이 턱없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와 같이 미국 정부의 평가나, 왜 미국이 이승만을 한국정치의 리더로 선택하고 지원했는지의 배경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승만이 개인적 권력욕에 그토록 쪄들었는지, 국민의 의사 일체를 무시하고 안하무인의 독재자가 될 수 있었던 자원(資源)적 배후도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당시 모든 국가 재건과 전쟁비용 등 국가의 재원 모두를 미국이 제공했으므로 이승만으로서는 국민과 협상이 필요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재원들이 경제발전이나 국가사회를 위한 자원으로 이용되었으면 다행이었겠지만, 정치적 라이벌 제압과 같은 권력 유지비용, 기업에 특혜제공을 통한 정경유착의 씨앗비용은 물론 전쟁 중에도 자금을 비밀리에 빼돌려 결탁하고 개인사단을 위한 정보비로 사용하는 등 악질적이고 파렴치한 노회(老獪)한 늙은이가 우리민족의 가장 중요한 12년간을 갉아먹었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다.

 

이어진 군사쿠데타와 박정희의 군사혁명정권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당시 냉전체제하에서의 미국 케네디 정부의 입장이 어떠했는지, 박정희의 권력유지를 위한 외줄타기 외교모험의 결과나 한일국교정상화가 미국정부나 박정희 군사정권의 어떤 이해관계의 타협산물인지를 보게도 된다. 특히 박정희에 이르러‘발전 지향적 독재’로 명명되는 독재정권 하에서 국가권력의 일방적인 권위에 의한 경제발전 모델이 성립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기술은 항상 논쟁의 중심에 서는 항목인데, 경제자립의 명목 하에 거대재벌에 원조자금을 집중하여 줌으로써 자신의 정치자금원을 확보하고, 경제발전을 이루겠다는 일석이조의 야심에 대한 미국의 당시 목소리를 들을 수 도 있다.

 

1차 경제개발 계획을 시작으로 박정희의 경제적 자주권을 향한 노력 - 재벌의 집중 육성을 통한 경제발전 - 은 오늘의 시점에서 결과론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노동자를 비롯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철저하게 유린하는 토대에선 부도덕하고 패륜적인 물질주의, 경제최우선주의 지향이 절대적 불가피 정책이었다는 주장은 그 정당성을 지니지 못한다. 여기서 우리나라에는 왜 중소기업이 육성되지 못하는지, 오늘날 기업집단의 파행적 행태와 고질적인 정경유착, 재벌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의 정치, 관료사회의 뿌리 깊은 부패함 등의 원인이 이로부터 시작되었음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유신헌법이라는 기본권은 물론 국민의 모든 권리가 제한되거나 부정된 막되 먹은 헌법 개정과 부패한 독재권력에 학문적 정당성이라는 방패를 마련하고 권력의 시녀가 된 원숭이들도 이 시절부터 한국의 혐오스러운 사회현상의 하나로 대두되기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독재권력에 빌붙어 논리를 제공하고 관료자리를 한자리 꿰차는 것에 목메는 어용교수라는 것들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오늘의 이 사회의 모습을 보면 거의 모든 것이 박정희 독재정권이 낳은 패습들의 연장에 있다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 농도 짙은 썩은 냄새가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이승만과 박정희의 정치적 입지 및 권력유지와 관련하여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들의 상린(常鱗)성을 통해 다채로운 사실과 분석적 통찰을 얻을 수 있다.

 

2. 국가화 과정의 요인들

 

나로서는 가장 매력적으로 읽게 된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민주화와 근대 산업사회에 걸 맞는 지식인의 성장과 관련하여 정치, 경제, 사회문화의 근대화를 위한 연구와 노력이 어떻게 수행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식민통치 하에서 일제의 권위적, 그리고 전통적 유교 교육에 얽매여 있던 전근대적 교육체계에서 미국을 통한 서구의 근대식 교육체계의 주입으로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의 유입이 이루어지는 경로와 프로그램 등 이식 방법 등이나, 특히 선택된 정치 행정 관료들 및 군 장교들의 교육이 한국의 정치경제 및 사회전반의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당시 참여자들까지 거명하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사회전반에 미국의 지원 프로그램에 의해 양성된 사람들이 각 분야의 리더로서 한국사회의 근대화 등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하였음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인데, 미국 공보실의 후원으로 언론 유학을 다녀온 언론인들이 중심이 되어 형성된 관훈클럽의 전신이라든가, 군대에는 육사와 국방대학원을, 하다못해 출판분야에서는 『사상계』까지 원조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미국의 적극적이고 의도적인 국가형성 작업의 영향력의 범위가 그것이다.

 

특히 서구의 근대화 이론을 통한 미국식 사고의 주입이 한국의 학생들과 지식인 사회에 자극을 주고 여하한 방식으로 수용되었는가에 대한 고찰은 우리가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해야 할 분야로 인식되는데, 단지 추상적으로 독재권력에 대항한 민주적 욕구 발현의 동력이 되었다거나, 서구의 근대화 과정에 결여된 한국의 전통적 가치가 도덕적 보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정도에서 그쳐서는 부족할 것이다. 실제 우리는 서구가 근대화라고 일컫는 산업자본주의는 물론 민주주의, 자유주의, 합리주의의 이념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우리는 여기에 우리 고유의 양식과 과정으로 변환하여 수용하였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이 때론 충돌하여 갈등하거나 배제되었는가하면, 유연하게 조화를 맺거나 저항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것들 각각에 대한 우리만의 연구와 진단의 성과는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현대 한국사회의 정체성에 대한 민감한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후진국이 경제발전우선주의 정책이란 가치를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비롯한 자유와 평등과 같은 기본권을 억압하고 유린하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인가? 와 같은 정의의 문제에서부터 이승만이나 박정희와 같은 독재자들과 그 권력에 이론과 행동의 실천으로 아첨하고 선전의 선봉에 섰던 자들에 대한 조명이 있으며, 미국의 권력이 한국 사회에 어떻게 작동해왔으며 실제 작동하는 양태와 그 역학 관계를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현대사, 그것도 민주화 이전의 시기를 되돌아 볼 때면 항상 눈살이 찌푸려진다. 오직 일그러진 초상만이 있기에 그런 것인데, 이 책이 이러한 성찰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대화이론을 비롯한 경제발전론, 그리고 미국이라는 제3의 시각에서 자료를 덧대어 역사적 시점을 현재화 하여 왜곡되거나 편향됨을 배제하고 분석, 제시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이해와 관점을 갖도록 해준다. 마침 한국의 정치 사회는 시민으로 외면당하고 부인될 정도로 신뢰를 상실하고 있으며, 이러한 판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민주화된 국가로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의 시기라는 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현대한국의 정치경제사는 우리들이 판단하여야 할 귀중한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도와준다. 수준 높은 역사 인식과 안목을 지닌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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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밖에서 대한민국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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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면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던 순간도, 부끄러웠던 순간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아끼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비판하고 혐오하고 싶은 마음을 둘 다 느끼게 해주었기에 단언컨대 단 한 순간도 진솔하게 온마음 담아 조국을 사랑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조국을 순수하게 미움의 감정으로 바라본 적도 없었다. 미워하기에 대한민국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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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면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던 순간도, 부끄러웠던 순간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아끼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비판하고 혐오하고 싶은 마음을 둘 다 느끼게 해주었기에 단언컨대 단 한 순간도 진솔하게 온마음 담아 조국을 사랑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조국을 순수하게 미움의 감정으로 바라본 적도 없었다. 미워하기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너무 많은 아픔을 거치며 세워졌고 지금까지의 길을 걸어왔던 국가였고, 그 속에서 태어나 자란 나는 설령 어떤 부당함을 겪었더라도 대한민국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났다.

 

 그런데 이런 대한민국에 대해 나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었던 것일까?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부모님의 입으로 듣어온 현대사의 굴곡들이 아팠기에 어린 손으로 4. 19나 5. 18과 같은 현대사의 사건들에 대한 기사를 찾아 신문을 넘겼었다. 부모님과 다큐멘터리를 챙겨보여 독재 정권의 잔인함에 몸서리치며 형식상의 민주주의가 아닌(대통령 욕을 하면 잡혀갈 수 있다는 공포라니) 진짜 민주주의가 오길 바라는 마음에 부모님을 따라 지지하는 정치인도 있었더랬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길거리에서 데모가 줄어들고 민주주의가 다가오는 동안 이런 마음은 정치인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으로 변해버렸지만 지나온 역사의 흔적들은 항상 안타까웠고, 뒤늦게 알게된 4. 3사건에서 이념의 잔인함을 엿봐야헸다. 어려웠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 속에서 이런 뜨거운 마음이 다시 식어가려던 때 [대한민국 만들기]라는 책을 만났다.

 

 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의 건국사와 성장기는 어떤 모습일까? 학창시절 가장 대충 배웠던 국사의 내용이 바로 현대사였다. 교과서의 끝에 위치한 수업 내용은 딱딱한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었고, 알려주는 내용보다 숨겨진 내용이 더 많았다. 오히려 자세한 내용은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통해 조합해서 알아냈다. 국가의 검열 속에서 완성되었던 국정 교과서보다 훨씬 자유로운 입장에서 그리고 내가 교육을 받았던 시기보다 과거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출판된 책의 내용은 미개척지를 발견한 탐험가의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에서 내 흥미를 불러 일으킨 것은 책의 전반부의 내용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이해하기 힘든 냉전시대 속에서 대한민국은 미국의 중요한 수헤국이었다. 군사와 경제 원조를 동시에 받으며 당시 원조를 받는 국가 중 가장 많은 지원을 받고 있던 대한민국이 지금은 국제 대회를 개최하고 전세계적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국가가 되어 있다. 그런데 미국의 지원을 받은 나라 중 왜 우리나라와 달리 파키스탄이나 베트남, 터키와 같은 나라는 현재도 어려운 형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글의 저자는 바로 우리나라와 대만만이 경제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룩해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었고, 그 원인을 바로 민주주의를 선택하지 않고 발전지향적 독재의 시기를 거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경제 성장, 바로 그 경제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국가의 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을 중시하고 이를 이끌 강력한 힘이 있었던 박정희 시대의 발전지향적 독재가 있었기에 경제 성장이 가능했고 현재의 민주주의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두 아는 것처럼 해방 직후의 대한민국은 혼란스러웠고 미국에서는 독립운동가 중 이승만을 지지했다. 하지만 미국의 지지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정착보다 자신의 권력 유지에 더 힘을 쓰고 있었고, 원조 물자를 이용해 정치자금고 특정 인물들을 성장시켰다. 이런 이승만 시대에 미국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어떤 의도로 지원하고 있었는지를 초반에 보여 주고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경제, 군사 경험이 있는 당시 지도부는 미국의 방식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미국이 교육과정과 군사 제도를 이식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일부는 뛰어남을 인정하기도 하고 일부는 그에 반발하는 것과 같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했는지를 세밀하게 되짚어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언론이 어떤 식으로 지금의 형태를 형식시켜가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대학시절 우리나라 공산주의 운동사와 북한 수립 후 그 숙청 과정까지의 책을 읽은 적이 있지만 막상 우리나라 초창기 정부 수립 과정을 분석한 책을 읽은 적은 없었기에 하나하나가 새로운 내용이었다. 미국인의 시각에서 쓰여지다보니 미국의 역할에 칭찬 일색인 편이고, 긍정적인 면만 내세울 뿐 부정적인 면은 드러내지 않으려는 기질이 보이고 있었으며 4. 3사건과 같은 사건은 공산주의 세력에 의한 사건으로 분류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거슬림은 이방인의 시각이라는 점에서 작성된 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발전지향적 독재라는 분류로 표현하고 있는 박정희 시대에 대해서는 경제 성장 측면에서의 성과와 효용성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 시대의 인권 유린의 심각성을 생각하면 독재를 견제하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미국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지원하고 있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한 주장으로 들린다. 군사력이 강했던 독재 정권을 그대로 묵인하고 은근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미국이다. 자신들의 입맛에 맡게 유지되고 있던 정권의 정치 색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일부 민주주의 인사를 지지했다는 점으로 면제부를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숲 속에서는 숲을 보지 못한다고 했다. 이 책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하지만 그 새로운 면은 미국의 시각이었다. 이에 균형을 맞춰줄 또다른 책이 필요할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6 2012.02.02. 신고 공감 3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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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눈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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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공부할만한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분단과정을 거치면서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 극심한 한국적 현실에서 한국 근현대사에 관한 책들은 특정 파벌이 정치적 목적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재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아 그런 상황이 더 심한듯 하다.   이 책 대한민국 만들기는 광복이후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대한민국이 민주화가 이뤄지기까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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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공부할만한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분단과정을 거치면서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 극심한 한국적 현실에서 한국 근현대사에 관한 책들은 특정 파벌이 정치적 목적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재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아 그런 상황이 더 심한듯 하다.

 

이 책 대한민국 만들기는 광복이후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대한민국이 민주화가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을 미국인 학자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 내용들은 그 당시 있었던 사건들을 제시하고, 그 당시 미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해석을 동시에 제시함으로써 미국의 한국에 대한 시각 및 그 당시부터 이어진 한미관계의 맥에 대해서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상황에 대한 각 분야의 내용이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데, 이는 저자가 한국의 근대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서술하기위해 상당한 노력을 들였음을 느끼게 해준다. 무려, 70페이지에 육박하는 이 책의 주석량만 보아도 이 책이 매우 밀도있게 쓰여졌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참고 문헌이 다양하고, 저자가 제시하는 내용 역시 그만큼 다양해 읽는 게 매우 즐거웠다.

 

특히 일반적인 서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한국의 그 당시 정책에 대한 미국의 세부적인 평가 내용들은 외국의 시각에서 한국의 근현대사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한국 근현대사의 발전과정에서 미국은 한국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통해 한국 사회에 어떤 어떤 정책, 어떤 어떤 단체가 차후 필요할 거라 제시하며,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미국식 민주국가 건설)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저자는 이러한 노력이 한국 정부의 독재로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한국의 근현대사 발전 과정을 미국의 영향력을 배제한 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저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체가 다양한 외세의 문명을 수용하여 자기들의 것으로 재창조하여 이뤄진 것이라 주장하고, 근현대사 역시 미국의 영향을 받되 수용은 한국식으로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저자가 제시하는 한국사에 대한 분석은 비록 외국인의 시각으로 이뤄졌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진다. 미국중심적이지도 않으며, 또 한국비판적이지도 않다. 그 당시는 이렇게 상황이 진전되었으며, 아마 이러한 이유때문에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혹은 그로인해 이러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식의 서술로 미국 정부의 판단이 옳았다거나, 한국 정부의 상황이 잘못되었다거나, 하는 평가는 내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평가에서는 한국에서 자본주의 발전의 성공은 체제 자체가 옳았다기 보다는 한국이 이를 올바르게 적용해서 달성한 것이라고 평함으로써, 한국의 재창조적인 근성을 좋게 평가한다.

책 표지 뒷면에 제시된대로 저자는 한미관계에 있어서 정치인들이 아닌 '한국인들의 역할'을 능동적인 것으로 재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근현대사가 발전하면서, 경제 발전이 어떤식으로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를테면, 이승만의 경제 정책,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박정희의 경제개발 정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왜 한국의 산업 발전이 대기업 편중 방식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었는지, 박정희의 경제개발 정책이 과연 한국 경제발전의 유일한 방향이었으며 긴 기간동안 독재정권이 주도한대로 이뤄지는 게 옳은 것이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최근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 보면서, 단순히 굵직한 사건중심으로 나열된 근현대사가 아닌 맥락적, 분야적으로 짜임있게 구성된 책을 읽게되어 즐거웠다.

 

+

뱀꼬리를 덧붙이자면,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공부하고 봐서 책이 더 편하게 읽혔던 건지도 모르지만, 책 내용은 분절도 잘되있고 읽기도 편했고,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문장도 간결해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e*******n 2012.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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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입맛에 맞는 대한민국 만들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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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를 적절하게 조명한 책이 나왔다. 바로 그렉 브라진스키의 《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이다. 이 책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개발독재'의 프레임 속에서 빅브라더 미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미국 정부의 한국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는 어떠했는지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역사에 가정법처럼 위험한 상상력은 없다. 하지만 만약 한국에 독재정권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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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를 적절하게 조명한 책이 나왔다. 바로 그렉 브라진스키의 《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이다. 이 책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개발독재'의 프레임 속에서 빅브라더 미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미국 정부의 한국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는 어떠했는지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역사에 가정법처럼 위험한 상상력은 없다. 하지만 만약 한국에 독재정권이 아니라 민주정부가 들어섰더라면 오늘날의 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저자의 답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정치 평론가 파리드 자카리아의 견해에 따르면 한국은 독재로부터 자유주의 독재 단계를 거쳐 민주주의로 진화한 것인데 저자는 이런 주장에 공감하는 편이다. 다만 자카리아의 '자유주의 독재' 개념을 '개발독재'(책은 '발전지향적 독재'로 번역)개념으로 대체한다. 즉 민주화의 선행조건으로 경제적 발전을 긍정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독재에 대한 저자의 이런 '조건적 긍정'은 국내 좌파 성향의 지식인들에게 책 잡히기 쉬운 결론이다. 저자도 이런 비판의 여지를 잘 알고 있지만 이데올로기적 적합성보다는 '다각적 시각'의 가치를 더 중시한 편이다.
 
그럼, 미국은 한국이 경제번영과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는가? 저자는 한국 현대사의 세 차례 정치적 고비를 언급하며 이 때마다 미국이 적극적인 개입정책을 펼쳤다고 지적한다. 세 차례 고비란 1945년부터 1948년(해방과 건국), 1960년부터 1961년(박정희 쿠데타), 1979년부터 1980년(전두환 쿠데타)을 가리키고, 개입의 명분은 바로 냉전체제 하에서 제3세계 국가에 대한 국가형성(Nation Buliding) 지원이라는 대외정책이다. 매 고비마다 미국은 한국의 독재자들이 국민이 지지하는 정치체제나 정치인을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하도록 지원하거나 방관하였다. 한국을 냉전질서의 핵심 대결장으로 상정한 미국은 크게 두 가지 통로를 활용하여 한국의 국가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하나는 원조와 차관을 매개로 한 공식적 통로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 종교, 언론 등을 매개로 미국적 이상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는 연성권력을 활용한 비공식적 통로였다. 쉽게 말해서 경제라는 하부구조와 문화라는 상부구조 두 측면에서 미국은 한국의 체질을 자기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조성해 나간 것이다.
 
과거 한국의 지도자들이 경제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강압적인 독재를 펼쳤던 것은 아닌가? 저자의 답은 '그렇다'이다. 에릭 홉스봄의 말처럼 양차 대전을 겪은 뒤 세계는 극단의 시대에 돌입했다. 이승만과 박정희가 강력한 반공주의를 표방하고 인권과 시민사회의 발전을 희생하면서 국방과 안보를 선택한 것은 냉전체제유지라는 미국의 일관된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승만 정권의 경제적 무능에 비해서 박정희는 성공적인 경제발전으로 자신의 독재를 합리화했고 한일 국교 정상화와 베트남 파병 등 외교적 카드를 활용하여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했다. 1972년 유신체제 이후 독재와 인권 탄압이 한층 심해지고 정부와 국민의 갈등이 고조되었지만 미국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1979년 12·12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을 지지한 것도 결국 민주주의보다 안보를 우선시한 미국의 '얼어붙은' 경직된 사고 때문이었다. 그 결과 광주민주화 운동에서 미국이 보여준 군사정권에 대한 공식적 지지는 한국의 반미감정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과격한 민주화 세력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신과 적대감, 그리고 한국의 민주화 세력 자체가 단합되지 못했다는 점 모두 전두환 정권의 독재를 지속시킨 연유에 해당한다.

z***a 2012.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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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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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1987년. 그 기간동안 우리는 나라가 있기도 했고 없기도 했으며 국민이 존재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독재정권아래 처절한 외침만 존재하기도 했었다. 그 시간동안 미국은 우리나라를 살리기도 했고 방관하기도 했고 때로는 스스로가 문제가 되어 우리사회에 커다란 짐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친미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미도 아닌 철저하게 미국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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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1987년.

그 기간동안 우리는 나라가 있기도 했고 없기도 했으며 국민이 존재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독재정권아래 처절한 외침만 존재하기도 했었다. 그 시간동안 미국은 우리나라를 살리기도 했고 방관하기도 했고 때로는 스스로가 문제가 되어 우리사회에 커다란 짐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친미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미도 아닌 철저하게 미국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보고서라고 볼 수 있다.  저자 그렉 브라진스키는 냉전시기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대한 전문가라고 하기에 더더욱 이책의 쓰여진 그의 견해가 궁금해졌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미나 반미도 아닌 찬미적인 성향이라고 보여져 조금 불쾌해졌다. 1장부터가 국가안보가 민주주의보다 우선시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한다. 미국정부가 한국의 정치간섭을 하지 않은 까닭을 헤아리지 못하고 과욕을 부린 박정희 정권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1970년대 막대한 자본을 투입,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표현은 그동안 한국의 놀라울 정도의 발전이 마치 미국정부의 계획의 한 부분이었다고 축소되는 것같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80년대 초 민주화 운동의 경우 미국정부가 민주화 세력에게 자제를 당부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부분도 아쉬웠다. 미국이 자유화를 외치는 과정에서 흑인을 비롯 유색인종의 차별은 고스란히 함께 독립되었던 배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전두환 군부세력을 옹호하고픈 마음이 있는 것은 결코아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생각하다보면 자주적인 민주화는 이룰 수 없는 상황이 되고만다. 이점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했던 미국정부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을 순 없다.

 

박정희정권 시대를 우리는 필요악, 발전적 측면에서의 어쩔 수 없는 암흑기로 보는 경향이 어르신들의 세대에서는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것이 미국정부의 태도 였음을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대통령이 취임하고 해당 정권의 정책들 역시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점은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미국정부가 과연 한국에 어느정도로 개입하였으며 그 개입의 배경에 대한 의문은 풀린게 사실이나 이미 지나버린 역사에 대한 아쉬움은 한국에 살고있는 국민으로서 버려지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한가지 자주적인 국가체제, 자주적 민주화의 중요성을 거듭 느끼게 되었을 뿐이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2.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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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벌인 미국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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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민지배를 벗어나면서 관계를 가지게된 미국과의 관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은것도 사실인데 그러한 관계에 대하여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부분이 적었다면 이책은 그러한 부분에 대하여서 많은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초기의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에서 미국이 발휘한 영향력과 그러한 힘의 한계를 보여주는 일면이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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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민지배를 벗어나면서 관계를 가지게된 미국과의 관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은것도 사실인데 그러한 관계에 대하여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부분이 적었다면 이책은 그러한 부분에 대하여서 많은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초기의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에서 미국이 발휘한 영향력과 그러한 힘의 한계를 보여주는 일면이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데 아무런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독립을 하였고 당시의 분위기로 인하여서 분단이라는 현상을 맞이하고 전쟁을 치루기도 하였는데 그러한 상황속에서 변화를 하던 미국의 모습과 그러한 미국의 정권에 대한 한국의 대처를 보여주는데 이승만 정권은 정부의 힘이라고 할수가 있는 부분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모든것을 미국의 지원으로 해결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승만이라는 개인의 힘으로 강력한 미국의 힘에 맞대결을 하는 부분들도 보여준다.


미국의 생각에 의하여서 쓰라는 목적으로 지원을 하였던 자원을 자신의 정권을 지키기위한 방편으로 사용을 한 점은 많은 문제가 있지만 일부의 시각인 진정한 친미주의자가 아닌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국가를 위하여서 미국의 자원을 사용을 하려고 노력을 하였던 일면도 보이는것 같지만 그러한 노력들이 제대로 되지를 못하고 개인의 권력욕만을 강화를 하는 방편으로 사용이 된것이 문제인것 같다.


미국의 입장은 마음에 안드는 이승만을 제거를 하고 다른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하여도 그 당시의 정치인들이 믿을수가 있는 사람이 없다는 문제가 발생을 하여서 자신들의 지원하에 새로운 엘리트를 만들기 위하여서 여러가지의 방법으로 지원을 하였는데 미국의 지원을 받아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가 친미주의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반미주의자도 만들어 졌고 일부의 사람들은 기존의 방식을 더욱 신봉을 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었는데 그 당시의 미국의 상황은 자신들의 국민들인 사이에서도 많은 인종적인 차별이 발생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러한 현실을 바라본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의 말들이 정확한 방법으로 나라를 이끄는 것이라고 믿을수가 있지를 않았던것 같다.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은 실패를 하였던 사람들도 기업을 육성을 하여서 자주를 이룩을 하려고 하였지만 미국의 고문단들은 농업을 강화를 하여서 생산물을 일본으로 수출을 하는 방식의 농업국으로 만들려는 이상을 보였는데 그러한 미국의 방침은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전쟁에서 패전을 한 독일과 일본에서 먼저 사용을 하려고 하였지만 계속된 냉전으로 인하여서 그곳의 기술을 이용을 하여서 공산주의를 막으려는 마음으로 공업화를 이루게 만드는 일을 하였는데 그러한 미국의 마음이 한국에서도 작용을 한 것 같다.


※ 타국의 농업기지화에 대한 미국의 생각을 보면 당시의 미국은 세계적인 공업국으로 자신들이 사용을 하는 원료들도 대부분이 자국에서 생산을 하여서 사용을 하고 있는 대단한 나라였는데 그러한 자국의 물건을 다른 나라에 수출을 하기 위하여서는 세계에서 경쟁을 하는 공업국을 만드는 것보다는 원료를 공급을 할수가 있는 나라를 만들어서 자국의 물건을 수출을 하는 시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게 나타나는 장면인것 같다.


자국의 자본을 사용을 하여서 타국을 위하여서 사용을 하고 자국민들의 피로 타국을 위하여서 전쟁을 하는 미국의 방식은 더욱 커다란 이익을 위하여서 소를 희생을 한다는 마음이 내재가 된것도 당연한 것이라고 볼수가 있는데 그러한 마음이 한국에 농업을 권장을 하는 방향으로 나타난것 같다.


공업을 발전을 시키어서 자주를 이룩을 하려고 하였던 이승만 정권은 자신들의 생각을 실현을 하는데 필요한 자본과 기술도 없었지만 부정과부패가 너무나 심각하여서 제대로 자본이 투입이 되는 경우도 없는 전형적인 후진국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북한이라는 공산권을 상대로 하는 군대의 조직을 위하여서 많은 노력을 하였던 미국의 방식이 나중에는 국가의 최고 엘리트라는 전향적인 후진국형 군인들을 만들어내는데 일조를 하는 방식으로 나타나서 5.16이 발생을 하였는데 그 당시의 사정으로는 권위가 없던 정부의 모습이 미국의 방관에 일조를 하였다는 것이 확실하게 나타나는것 같다.


박정희대통령을 통하여서 발전을 한 한국은 서서히 미국의 영향력을 벗어났고 나중에는 미국의 사정도 다른 나라들의 문제에 매진을 하여서 한국에서 벌이는 일들에 관심을 보이는 인물들도 줄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그러한 면모들이 한국의 경제력이 성장을 하면서 나타나는 일면이고 경제력의 성장을 위하여서 독재적인 정권의 일면도 방관을 하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상황은 자신들이 개입을 한 여러나라의 사례중에서는 가장 성공을 한 케이스로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만의 도움이 아닌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만들어간 부분도 많고 미국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부분도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대단한 면들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자국의 신념을 위하여서 많은 지원을 한 부분과 지원을 하였지만 자신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자신들의 국익을 위하여서 많은 부분을 넘어가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 본도서는 이벤트에 당첨이된 도서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3 2012.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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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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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라는 게임이 있다. 가상의 세계에 심이 살고 있고 게이머가 그에게 이런저런것을 제공하고 일을 시켜서...심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그를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게임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심즈라는 게임이였다. 특히 표지를 보면 태극기의 태극무늬가 위아래에 미국국기의 문양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책을 너무 잘 상징화 하고 있는 느낌이다. 지구에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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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라는 게임이 있다. 가상의 세계에 심이 살고 있고 게이머가 그에게 이런저런것을 제공하고 일을 시켜서...심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그를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게임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심즈라는 게임이였다. 특히 표지를 보면 태극기의 태극무늬가 위아래에 미국국기의 문양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책을 너무 잘 상징화 하고 있는 느낌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그 대한민국에 이런저런 것들을 제공하고 때로는 제약하며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미국... 물론 미국의 목표는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켜 힘의 논리로 설명되는 냉전의 시대... 대한민국이 소련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였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에 영향력을 행사해 미국적 시스템을 한국에 이식하려 한다. 지식인들을 위해 각종 책들을 번역해 저렴한 가격에 재공해주고... 그들과의 자국의 석학간의 대화의 창구를 열어준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는 스카웃등의 단체를 도입시켜 조직화를 쉽게 만들어내고... 그런 조직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에게 미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주거나, 자국의 청소년들과의 교류 그리고 정기적인 토론회를 통해서 그들에게 선진문화를 접하게 해준다. 때로는 그렇게 공들여 만들어놓은 지식인이 박정희 정권에서 정권과 유착하자 실망하기도 하고... 유신선언을 통해 그들의 분리가 이뤄지자 안심하기도 한다. 그렇게 공들여 만들어놓은 것이 단순히 대한민국 하나뿐일까? 2차세계대전이후 우리와 비슷하게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는 여럿이고... 미국의 영향권에 들어간 나라 또한 많다. 다만 대한민국은 그런 국가들중에 가장 우등생이라고 할수 있고... 그래서 이런 책이 출판되게 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보면 입맛이 쓰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부정할 수 있는 내용도 없다. 이쯤에서 대한민국이 과연 우등생이라고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외적인 성장과 경제적인 면에서의 성과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겠지만... 손쉽게 민주주의가 들어갈수 있도록 그들이 고안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풀뿌리민주주의가 아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자리잡은 민주주의는 많이 왜곡되고 그 본질을 잃은 듯 하다. 그렇다고 미국탓... 혹은 왕정에서 바로 식민주의로 접어들게 만든 일본 탓만을 하고 살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래도 외적인 발전에 치중할수밖에 없었겠지만... 나름 미국이 민주주의를 자리잡게 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여러장치를 알게 되었다. 그런 방법과 함께 아래서부터 민주주의 의식이 고양된다면 분명히 두 방향에서의 접점이 생길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

a******e 2012.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국가형성(nation building)이라고?『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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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형성(nation building). 미국의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외교 정책이다. 소위 ‘자유세계 진영’에 편입시키기 위한 방안인데 ― 바로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의 충성심을 확보함으로써 공산주의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한! 그렇다면 자, 보자. 물론 그간 독재의 천태만상을 돌이켜보면 민주주의라는 씨앗이 비집고 나올만한 틈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현재 한반도는 어찌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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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형성(nation building). 미국의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외교 정책이다. 소위 ‘자유세계 진영’에 편입시키기 위한 방안인데 ― 바로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의 충성심을 확보함으로써 공산주의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한! 그렇다면 자, 보자. 물론 그간 독재의 천태만상을 돌이켜보면 민주주의라는 씨앗이 비집고 나올만한 틈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현재 한반도는 어찌됐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저자가 언급한 자유주의 독재(liberalizing autocracy)라는 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말인즉슨, 그 형태는 독재 정권이지만 국가 발전과 시장 자율화 등 자유주의가 추구하는 정책을 대부분 추종했다는 의미이다. 이 ‘자유주의 독재’를 보면, 그 형태는 말 그대로 독재 정권이면서도 그것을 통해 민주주의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각설하고, 미국은 냉전 기간 내내 자국의 이익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국의 경제 발전을 주도했고 확고한 안보를 추구하는 독재 정권을 지지했다. 또한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개조하려는 일련의 노력은 (이따금)미국이 문화적으로 우수하다는 또 하나의 ‘독재적’ 형태로 출발했다. 그럼 정말 한반도가 식민지를 탈출하고, 독재를 지나, 민주주의에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나? 정말 미국의 ‘국가형성’이라는 정책이 가진 헤게모니나 파급력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나?



1945년 이후 한국은 미국의 영향력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이었다. ‘적극적’이라는 단서를 단 채 장점만 훑어본다면, 우선 일본의 식민 통치에서 일정 형태를 갖춘 발전적으로 보이는 모델 ― 이를테면 관료 체제, 근대적 산업 시설 등 ― 을 경험했으며, 해방 이후 1948년부터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과 국가 형성 정책에 착수한 미국의 ‘보살핌’을 받았다. 또 훗날 한국전쟁을 치르는 동안 미국의 민족주의적 성향의 장교 육성과 함께 한국군 역시 마찬가지로 군사정권이 들어설 수 있는 직접적 배경을 내어주게 된다(미국의 재정 지원과 교육 훈련을 통해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정치권력 집단으로서의 군인). 자연스럽게도, 1961년 박정희가 일으킨 쿠데타에 미국 정부는 군사정권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 저자는 이 이유를 쿠데타 주도 세력이 처음부터 경제 발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마침 한국의 안보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미국도 한국의 경제 발전에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말 이 책의 타이틀(『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처럼, 이때만큼 미국이 한국에 기울인 힘이 막강한 적이 없었으며 그 영향력 또한 대단했다고 본다. 책의 서론 말미에 보면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한국의 성공적인 국가 형성 과정에 미국과 한국, 미국인과 한국인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와 협상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눈부신 성장과 발전은 상상하기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일견 한국과 미국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미국이 없었다면 지금 한반도의 성장 및 발전은 불가능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부분적으로 미국이 한국보다 우월하다거나 하는 미국 위주의 발언이 엿보이고, 이는 한국의 독재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냉전 시기에 미국식 시스템의 이식이 줄줄이 ‘쪽박’을 찼고, 그 중 미국식 민주주의의 이식이 성공한 사례는 왜 한국뿐이었나? 개신교의 폭발적 성장을 미국과 떼어놓고 볼 수 없듯 이것도 같은 맥락일까? 미국의 ‘국가형성’ 정책에 의해 한국과 같은 성공사례가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 주목하자는 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이니, 그럼 미국식 시스템의 또 다른 이식 과정을 다음 국가에서 찾아야 할까? 때론 불편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 읽어봄직하다.

u******o 2012.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국에도 우파, 좌파가 있기 마련
"미국에도 우파, 좌파가 있기 마련" 내용보기
별점이 내려간 이유는 전반적으로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보가 빡빡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좀 졸리다.  건국 초기- 이승만 정권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비밀문서가 풀려서인지 매우 신선하고 놀라운 내용의 연속인데 뒤로 가면 갈수록 비밀문서가 풀리지 않아서인지 뻔한 내용이, 그 것도 미국의 입장에서 중요한 점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집권까지의
"미국에도 우파, 좌파가 있기 마련" 내용보기

별점이 내려간 이유는

전반적으로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보가 빡빡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좀 졸리다.

 

건국 초기- 이승만 정권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비밀문서가 풀려서인지

매우 신선하고 놀라운 내용의 연속인데

뒤로 가면 갈수록 비밀문서가 풀리지 않아서인지

뻔한 내용이, 그 것도 미국의 입장에서 중요한 점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집권까지의 한국사에서 미국이 은밀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라면

별 점이 5개도 갈 수 있겠는데

박정희 집권 이후의 내용이 언급되어 있기 때문에 별점이 추락해서

최종적으로 3개이다.

 

아무튼 대한민국 건국기를 정말 세세히, 뒷이야기까지 알고 싶다면 정말 강추이다.

g*****l 2019.09.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