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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잠시나마 벼슬자리에 연연했던 건 그 힘을 이용해서라도 백성을 보하고자 했음이었겠지요. 당신(허균)을
모함하고 싫어한 세상이 끝내 용이 되지 못한 채 이무기로 남았다는 것. 그러나 당신은 목이 베이고 토막
토막 동강난 육신을 지쳐 모아, 저승에서라도 용을 보려 했을 것입니다. 그 후덕한 용의 입김으로 세상을,
가여운 백성의 눈물을 거둬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부디 울지 마소서! 보이십니까. 저 용이 물고 온 여의주
가, 한철 반짝 피었다 지고 말 오얏꽃이 아닌 사철 푸르른 소나무를 읊조린 당신의 애민시愛民詩가.
보고 들은 대로 쓰다
왜란이 훑고 간 건 마을만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집과 모든 것이었지요. 왜군을 피해 숨느라
아낙들은 속곳조차 챙기지 못하고 입에 풀칠할 일거리는 사라지고 관가에선 세금을 독촉하러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칩니다. 또 왜군을 피해 피란을 가던 중 남편과 시어머니는 죽임을 당하고, 울던 아이까지 왜
군에게 끌려가 죽고, 주검마저 짐승들에게 농락당해 수습해주지 못해 비통해하던 백성의 수를 헤아릴 수
조차 없었습니다. 당신은 비분강개悲憤慷慨했지요. 그런 현실에 끝없이 화가 났지요. 누구의, 도대체 누
구의 조선이랍니까. 분명 백성의 것이어야 했지요. 꼭 그래야했음에도 조선은 백성을 제외한 사대부의 이
기와 그치들이 조장한 전쟁이란 등껍질을 오랜 세월 져야만 했던 거죠. 이것이 바로 당신이 못 다 두고 간
한恨일 것입니다.
쓰라린 눈물 옷깃을 적시니
피란길에서 만삭이던 아내는 아이를 낳고 죽고 맙니다. 아이마저 아내 뒤를 따르지요. 성미가 조심스럽
고, 성실하고도 소박하여 꾸밈이 없었으며, 길쌈하기에 부지런하여 조금도 게으름이 없었고, 말은 입에서
내지 못하는, 현명하고 어진 아내였지요. 잠시잠깐 좋은 세월, 좀더 안락하고 편한 생활 한번 누려보지도
못하고, 진탕 고생만 하다간 아내에게 세상은 참으로 가혹했습니다. 그렇게 20대 한창 나이에 당신은 둘
째 형 허봉과 누나 허난설헌에 이어 오랜 벗 이춘영, 기생 매창(허균의 글벗) 까지 잃는 비운의 시절을 그
저 애통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불교가 다가왔던 것이죠. 허나 당신을 위로한 불교를 믿었다는 이
유로 세상은 또다시 당신을 박해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슬픔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은 당신을
더 강건하게 만들지요. 그런 것입니다. 봄이 아름다운 건 탄식의 겨울을 지나왔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어디에선가 당신의 이름을 기리며 참된 세상을 일으키고자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는, 또 다른 당신이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더 이상 아파하지 마소서! 쓰린 가슴 부여잡지도 마소서! 당신의 영혼이 기근饑饉
한 우리의 역사에 풍년 꽃비로 내려올지니.
죽은 아내에게 첩지를 올리며(p225)
부인의 성격은 공경스럽고
모든 일에 조심스러웠으며
그 덕은 그윽하고 깊었다.
일찍이 시어머니 모실 때도
그 마음 기쁘게 해 드리더니
죽어서도 어머니 따라
이 산에 와 묻히는구나.
황폐한 벌판에 안개는 자욱한데
달빛은 쓸쓸하고 서리도 차다.
의지할 데 없는 외로운 혼은
그림자도 외톨이라 더욱 슬프고
십팔 년이 지나서야
남편 귀히 되어 높은 벼슬에 오르니
임금님 은총으로 무덤 속 그대에게
숙부인 첩지 내려왔는데
미천할 때 가난을 함께 견디며
내가 큰 벼슬 얻기를 빌더니
막상 그리 되니 그댄 벌써 이 땅에 없고
뒤늦은 추봉追封의 은총이 부질없다.
어찌하면 이 영화를 함께할까
그리운 마음 끝이 없으니
넋이라도 내 마음 안다면
그대 또한 눈물을 끝없이 흘리리.
나라에서 내린 술 한 잔
그대 영전에 바치는데
슬픔이 몰려와
눈물이 그칠 줄을 모른다.
허균의 시는 새 시대를 꿈꾸는 혁명의 눈물이었습니다. 그것도 당대엔 상상할 수도 없는 아주 급진적 혁
명이었던 거죠. 이를테면 유교에 거칠게 반항하며 불교에 깊이 빠지는가 하면, 남녀의 정욕은 하늘이 내
린 것이고 윤리의 기준을 구분한 것은 성인의 가르침이므로, 성인을 어길지언정 하늘이 준 본성을 어길
수 없다(p271)며 엄격한 남녀칠세부동석을 답습해왔던 예교에 당당히 반기를 듭니다. 어떤 형식이로든
인간을 구속하고 강압해서는 안 된다는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지녔던 것이죠. 그런 면에서 허균은 3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개방적이고도 자유 지향적 인간형이었다 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고리타분한 유교만을 고
집하던 당시 고위관리들에게 그는 사회를 혼란시키는 괘씸한 정치범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그
를 ‘시대가 낸 괴물’이라고 말했을까 싶네요. 하여 마땅히 제거대상 1순위일 수밖에 없었던 그는, 나이 쉰
살에 결국 ‘할 말이 있다’는 말을 남기며 능지처참을 당합니다.
오늘,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통한의 문장은 이것입니다. 사뭇 장렬하기까지 한, 그러면서도 마치 자신
의 비통한 최후를 예언한 듯해 가슴 시리는. 그럼, 불평등하고 오점 투성인 시대에 굴복하지 않고 매사에
당당했던 그의 기개와 올곧은 대장부로서의 성정이 담긴 글을 옮겨봅니다. “대장부의 일이란 관 뚜껑을
덮고 나서야 끝나는 것입니다. 용을 고삐와 쇠사슬로 얽어매려 하지 마시오. 용의 성질이란 본디 길들이
기가 어려운 것입니다”(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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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시집인 <할 말이 있다>을 통해 허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되고 그 뿐만 아니라 그의 누이인 허난설과 형인 허봉을 포함해 그의 가족사에 대해 알고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사실 허난설에 대한 책이 나왔을 때 그녀의 삶에 대한 적지않은 애착심이 생겼다. 조선 시대을 대표하는 여성 문인이었던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던 부분은 신사임당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결혼 후에도 신사임당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자신의 재능을 이어나간 반면 허난설의 삶은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같은 여성으로서 그녀의 행복하지 못한 삶이었기에,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도 못하고 이른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던 그녀의 삶이 애닮고 가슴저미어 온다.
<할 말이 있다>는 그의 동생인 허균이 지은 시집 중 일부분으로 그의 시를 통해 허균의 삶이 어떠했는 지 재조명하는 시간이 된다. 백성의 구제를 위해 적극적이었던 홍길동 이야기는 어린 나의 마음에 감동적이었고 호부호형에 대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홍길동전은 영웅 이야기보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인식되고 있다. 소설의 저자인 허균이 시, 수필, 비평등 다양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다는 사실은 몰랐었다. 홍길동전이 워낙 유명했기에 허균의 시는 어떠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조선 중기 대표문인이었던 허균의 시는 물이 흐르듯, 이야기 하듯 거침이 없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문학의 여러 분야 중 가장 어렵게 느껴지고 쓰기 힘든 분야가 시라고 생각하는데 허균은 시에 대해 느끼는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리고 있다. 시는 딱딱하다, 은율과 은유법등 여러가지 시의 형식에 얽매인 시라기보다는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시라는 틀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펼쳐나가고 있다. 그의 시 한편 한편을 통해 그 당시 그의 느낌이 어떠했고 어떤 상황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물론 시에 대한 각각의 해설이 있어 허균의 일대기를 읽는 듯 허균에 깊이 빠져들게 만들지만 이 또한 시에 대한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허균의 시 중 '떡 노래'는 한 집안의 가장이고 남편이며 아버지인 허균의 모습과 그의 가정생활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일 뿐만 아니라 허균의 삶 또한 그리 평탄한 삶이 아니었기에 훈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더 눈에 띄었는 지도 모른다. 윤오정이 허균의 어려운 형편을 헤아려 쌀을 보내 주면서 이 쌀로 떡을 해먹으면 정말 맛있다고 말해주는 이야기가 그대로 시가 된 듯하다. 떡을 만드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어 정말 그렇게 해 먹으면 허균이 느꼈던 떡맛이 그대로 느껴질까싶을 정도다. 조선 중기는 종이가 정말 귀했다고 한다. 종이가 귀했기에 책 또한 쉽게 구하기 힘들었는데 중국의 사신으로 자주 갔던 허균은 집안의 돈을 끌어모아다가 중국에서 많은 양의 책을 구해오기도 했을 정도로 책을 좋아했었다고 한다. '서음' 즉 책 중독자였던 허균이 당대 인정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한국 문학사에서 여성의 문학을 정당하게 대우한 최초의 비평가였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치에 희생된 백성을 옹호하는 혁명적인 글을 거침없이 썼기에 지배계급의 눈에 가시가 아니었을까.
역모죄로 몰려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허균은 진정한 백성을 위한 올바른 정치가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준 사람이었기에 그의 죽음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왜 백성을 위하고 왕 앞에 옳은 말을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가.
20대에 가족의 연이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 허균의 삶이 그의 남은 삶이 결코 평탄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것이 어린 허균을 보고 그의 큰매부가 한 말이 허균의 운명을 적중시켰다는 사실이다. "뒷날 문장을 잘하는 선비가 되기는 하겠지만, 허씨 집안을 뒤엎을 자도 반드시 이 아이일 것이다." 차라리 그의 예언이 틀렸으면 좋았으련만..그래도 허균은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사람으로 남아있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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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도 샘깊은 오늘고전 시리즈의 《남한산성의 눈물》을 보았는데, 이 시리즈가 꽤 괜찮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느낌이랄까, 어린이 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 고전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할 말이 있다》는 허난설헌의 남동생으로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의 시집이다.
보통 고전, 하면 원문을 그대로 들고와서 간단한 해석 정도를 덧붙이는데, 이 책은 대상 연령층이 살짝 아래이다 보니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정도로 풀어서 썼다. 뭐, 간단한 예를 들자면, '봉이'라는 바람 신의 이름이 원문에서 그대로 쓰이는데, 책에서는 '바람 신'으로 변경해 놓았달까? 그리고 각 시에 따른 해설을 허균이 당시에 처한 상황을 설명하며 풀이하고 있다. 비슷한 상황에서 쓴 시의 경우에는 연이어 묶어서 보여주는 센스도 발휘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일러스트 부분인데, 《남한산성의 눈물》때도 독특한, 왠지 한국적인 일러스트가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도 알록달록 예쁜 (하지만, 다소 추상적인) 일러스트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조금은 '이렇게까지 일러스트가 포함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 책 의 제목인 《할 말이 있다》는 능지처참을 당한 허균이 끌려가면서 마지막으로 외친 말이라고 한다. 아... 당대의 위대한 문인들이 쓸쓸하게 뭍혀져 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자행되는 일이 아닌가 싶기도. 권력 속에서 청초하고자 했던 사람도 때때로 회의를 느끼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도 했다가, 다시 용기도 냈다가. 그렇게 고뇌하는 모습이 잘 녹아있고 또 잘 보여주고 있는 예쁜 책이어서 참 좋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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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인간 허균의 속내로 다가가다 조선의 역사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사람을 찾으려 한다면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위로는 왕으로부터 일반 백성 그리고 노비에 이르기까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억울하다는 죽음은 대개 시간이 흘러 상황이 바뀌면 그 억울함이 풀리기도 한다. 억울함이란 때론 상황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임을 당하곤 난 후 아주 오랫동안 거론조차 금기시된 사람이 있다. 조광조나 허균이 그런 사람들에 포함된다.
허균(許筠, 1569~1618)은 우리에게 홍길동전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동생으로도 허난설헌의 시집을 간행하게도 했다. 양천 허씨로 당대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나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관직에 나아가 벼슬을 하였으나 세 번의 파직과 광해군 때인 1618년 역모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처형을 당했다. 관직생활 중 중국에 원접사 종사관으로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그는 무엇보다 시문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으며 당시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자유스러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교산시화’, ‘성소부부고’, ‘성수시화’, ‘학산초담’, ‘도문대작’, ‘한년참기’, ‘한정록’ 등이 있다.
사람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것도 자연인이 아닌 정치적 삶을 살다간 사람은 더욱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허균에 대한 시각은 대부분 정치인으로써 허균의 활동과 그의 문학에 집중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 ‘할 말이 있다’는 시인으로 그가 남긴 시를 통해 한 인간인 허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의 제목은 그가 형장에 끌려갈 때 할 말이 있다고 외친 기록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을 결국 하지 못하고 죽었다.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저자는 허균이 남긴 시를 통해 그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찾아간다. 허균이 살았던 조선 중기의 시대상황에서는 용납되지 않았던 그의 자유분방함은 사대부들의 질시와 탄압에 의해 좌절을 겪게 된다. 또한 일찍 부모를 여의고 형의 보살핌 속에서 살다 형과 누나마저 떠나고 일본의 침략에 의한 전쟁과정에서 부인마저 잃게 되면서 심리적인 좌절을 겪게 된다. 이런 상황이 허균의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당시로써는 선진적인 사고와 개혁적 성향을 보여주며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펼치며 행동으로 옮겨 삶을 살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저자가 선택한 시를 다섯 분야로 나누고 각 시를 통해 시가 담고 있는 허균의 마을을 유추해 보는 형식을 취했다. 좌절된 자신의 삶의 모습이 반영되는 것들이 많으며 해학과 풍자적인 시와 당시 궁궐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시들도 있다. 사대부들의 시각에 의해 유교사상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였던 허균이지만 그러한 사대부들의 시각에 대해서 변명하거나 피해가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다. ‘너희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나는 내 삶을 살아갈 것이다.’ 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명문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서얼들과 어울리며 평등의 세상을 꿈꾼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시대적 규범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스러운 행동, 자신에게 닥친 시련에 정면 대결을 하는 모습, 일찍 천주학을 받아들이는 등 그의 삶은 이해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오늘날까지도 명쾌하게 설명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 그 중심에 허균을 죽음으로 몰아간 역모 사건에 어떤 관련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모함인지 적극적인 허균의 행동인지에 대해 설명되지 못하는 것이 그의 삶을 평가하는데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은 그런 정치인으로써 허균의 삶보다는 시 속에 담겨 있는 인간적인 모습에 주목하여 ‘인간 허균’의 참 모습에 접근하려는 저자의 시각이 중심이기에 죽음의 현장에서 할 말이 있다고 외친 그의 말이 무엇인지 유추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인간 허균의 모습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그가 남긴 작품이기에 이 책을 통해 허균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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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소설 홍길동전을 쓴 소설가 허균. 조선시대 시인이었던 그의 많은 시와 글을 통해 그의 생애와 삶을 볼수 있다. 서자로 태어난 그는 초당 허엽의 3남3녀중 막내아들로 태어났으며 둘째형 허봉과 조선을 대표하는 여성 문인인 누나 허난설헌이 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지만 허균의 어린시절은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 했으며 열여섯에는 초시에 급제했고 혼인도 했다. 20대에는사랑하는 사람들 형도 누나도 잃었다. 스물셋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도 잃었으며 스물다섯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난다. 그는 스물다섯에 과거 급제 오르며 외국에 사신으로 가며 능력을 인정받고 중국을 다녀오며 견문을 넓히게 된다. 유교의 예를 무시하고 자유분방하게 사는 그에게 양반들의 눈의 가시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미움을 받게 되고 감옥살이와 귀양살이도 했다. 그는 조선시대의 문제점을 알았기에 정치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정치 활동을 하면서 시를 쓰지 않았고 그후 그는 광해군 10년인 1618년 역모를 꾀했다는 죄명으로 서울의 서시에서 처형을 당하고 만다.
본문의 허균의 시는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말발굽 소리 속에 세월은 가고 보고 들은 대로 쓰다 세상으로 나아갈지 고향으로 물러날지 쓰라린 눈물 옷깃을 적시니
슬픈 칠석날 이라는 시를 보면서 아내를 잃고 아이를 잃은 슬픈마음을 옮겨놓았다.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시에서 묻어나는 것처럼 많은 슬픔이 젖어 있다.
그리고 누나 허난설헌과도 우애가 깊었는데 누나 또한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로 인해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을 보게 되는데 삶의 힘듦과 아픔이 글에서도 많은 부분 묻어나는것을 볼수 있다. 그의 죽음은 정치적이었지만 그가 남기고 간것은 수많은 작품들과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그를 생각하고 그의 삶 그의 마음을 읽을수 있는 많은 글들이 지금 우리 마음에도 살아 있는것 같다. 독자 입장에서 허균의 시를 무어라 말할수는 없지만 지금의 많은 문인들이 칭찬하며 그의 참모습을 떠올리는것은 그의 생각과 이상,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흔들리지 않았던 그의 굳은 마음이 아니였을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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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이 시를 썼다니 사실 허균하면 홍길동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천대받으며 자란 이야기 밖에는 기억에 없는데 허균도 시와 풍류를 즐길줄 아는 멋진 사람 이였다니 놀랍다는 생각밖에는 안든다 거기다 시 한편한편 읽어 내려갈수록 허균의 쓴 시와 함께 허균 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묘한 매력에 빠지게 돼는것 같다 이책에는 허균이 쓴 시 서른여덟편이 들어 있다 이경혜 선생님이 허균의 수 많은 시들중에서 독자에게 알리고 싶은 38편의 시를 간추려서 한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경혜 선생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계기로 허균의 또 다른 면을 알게 됀것 같아 이 책을 읽으면서 허균이라는 인물을 다시 되새기게 됀것 같고 알려지지 않고 묻혀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깊이 보존해서 후대에까지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상에 많이 알려진 허균의 쓴 픽션 홍길동 전이 아닌 허균의 진솔한 삶과 인생 사유에 대해서 좀더 알고자 한다면 이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책은 샘 깊은 오늘의 고전 13번째 책이다 사실 서양 고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배해서 우리나라 고유의 자산 고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은 앞으로도 끝임없이 발행되야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접해볼수 있을것 같아 이책이 가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좋은 책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이책의 시리즈 로 허난설현에 대한 책도 있는데 그책도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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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된 최초의 소설을 쓴 작가로 잘 알려진 작가 "허균" 그런데 시인 "허균"은 왜 생소하게 느껴지는건지 잘 모르겠다. 허균의 집안은 문장가로 유명하기도 했던것을 감안하면 그가 소설을 쓰고 시를 쓰는것은 아주 당연한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허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얼마전 접했던 책과 "할 말이 있다"책을 접하면서 허균의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삶을 느낄수가 있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의 인생에 존재했던 적잖은 굴곡때문에 그의 시가 더 빛날수 있는것이고 홍길동전이 지금까지 전해져 올수 있었겠지만.. 다독가였으며 기억력까지 뛰어났으며 책으로 엮는것도 참 즐겨 했다고 한다. 그의 누나였던 난설헌의 시도 시집으로 엮었다. 자칫 시대의 인재를 역사속에서 영영 지울뻔했지만 허균 덕분에 우리는 난설헌의 시를 만날수 있는것이다. 허균은 중국 사신이 올때마 불려나가곤 했었다고 한다. 당시, 중국 사신이 오게 되면 의주에서 맞이하여 한양까지 오는 동안 사신과 시도 읊고 대화도 해야 했는데 허균을 따라올만한 인재가 많지가 않았나 보다. 그를 미워하는 이들은 적잖게 있었지만 그의 재능은 인정을 하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책에 소개되어있는 다양한 분야로 소개되있는 서른여덟 편의 시를 감상하면서 그는 대단한 사람인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허균이 공부에 게으름을 피울때마다 '숙부인 첩지'를 늦게 받게 된다고 재치있게 말을 하면서 공부에 매진할수 있도록 격려를 했다고 한다. 그런 아내가 죽은지 18년이 지난뒤 숙부인 첩지를 무덤앞의 상위에 얹을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아내에 대한 시를 감상하면서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인간 허균의 냄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만끽해보았던 것 같다. 허균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보게 하는것 같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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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있다-허균이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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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가 마음을 다잡은 게,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때라고 한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어. 일을 벌이는 사람, 그 일을 지켜보는 사람,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사람.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누구나 '일을 벌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할 거라고, 당연히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을 벌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두 일을 지켜보거나 아예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편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허균은 확실히 달랐던 것 같다. <홍길동전>이라는 빛나는 한 작품으로만 단순히 알고있었던 베일에 감춰진 불우한 천재, 허균. 그의 못 다한 이야기를, 나는 <할 말이 있다>에서 시로 접할 수 있었다. 처음에 <할 말이 있다>는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알고보니 이 책의 제목 "할 말이 있다"는 반역자라는 죄목으로 능지처참을 당하러 가며 허준이 외쳤던 한 마디였다. <할 말이 있다>의 '하늘에 있는 시인에게'라는 말머리에서 나는 내가 얼마나 허균에 대해서 모르는지 알 수 있었다. 사랑받는 막둥이로 태어나 홍길동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끝내 베일에 가려진 채 죽음을 당한 허균. 이 책은 "할 말이 있다"던 천재적 문인 허균의 못 다한 이야기를 그의 생전 시들로 조금이나마 들어보는, 허균의 시를 모으고 다듬어 쓴 책이다. 한 남자가 왕답게 사치를 부리기 위해서 희생되는 수 백명의 불행한 여자들. 그녀들의 이름은 다름아닌 궁녀다. 평소에서 다른 소설 등을 통해서 불행한 궁녀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해보았다. 그런데 <궁녀의 삶>이라는 허균의 시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잠결에 임금님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다급하게 일어나자 주렴에 맨 고리들이 달그랑거리는 소리였고, 이내 실망하며 마음을 추스르며 고요한 밤 골방에서 가을밤을 지키는 외로운 한 궁녀의 이야기. 지금 생각하면 끔찍하다. 살면서 용안 한 번 보기 힘든 왕이 찾아 주기를 기다리며 평생 기다리는 간절한 궁녀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라면 더없이 비참한 일이었을 것이다. 비록 왕을 만나 용안을 볼 수 있다 해도, 언제 또 만난다고 기약할 수 있을까? 임금을 만난다고 해도, 그 뒤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 마법처럼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죽을 때 까지 '왕다운 삶'이라는 명목 하에 철저히 고립되어야 했던 불쌍한 궁녀들. 책장을 넘기면서, 과연 지혜로웠다는 몇몇 왕들 중 그런 부당한 정책을 개혁하려는 왕은 없었을까 하는 괜한 궁금증이 생겼다. 또 허균이 시를 읊지 않으리라고 이야기하며 붓을 놓은 이야기를 담은 그의 시도 있따. <다시는 시를 읊지 않으리라>라는 제목의 이 시는, 허균이 자신의 문집을 엮으며 마지막으로 쓴 시라고 한다.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다'는 허균의 상실감은 절친한 벗 권필의 죽음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허균은 그 뒤로 시를 몇 편 남기지 않았다. 짧고 담담하지만 그보다 먼저 단단한 결의가 엿보이는 <다시는 시를 읊지 않으리라>. 이 시에서 나는 허균의 꼿꼿한 성격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할 말이 있다>를 읽고나서 많이 놀랐다. 우선 붓을 놓고 나서 대나무같던 허균이 방향을 틀어 이이첨과 손을 잡았다는 것, 그리고 세력이 커진 허균을 이이첨이 반역자로 몰아 능지처참으로 삶을 끝냈다는 것,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허균이 다른 지방으로 가 보는 것도 힘들었던 당시에 중국을 드나들며 견문을 키운 몇 안 되는 그 시대의 '일을 벌이는 사람'이었다는 것. 이 마지막 이유덕분에, <할 말이 있다>를 읽고나서 롤모델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