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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을 짜장면으로 표기함으로써 나는 일탈을 꿈꾼다.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표기함으로써 나는 일탈을 꿈꾼다." 내용보기
짜장면,,‘어른이 읽는 동화’라…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고 하길래, ‘20살이 되어서 읽는 동화’ 같은 건 줄 알았다. But! 이건 동화 같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아이들이 읽으며 느끼는 그런 감동을 주는 ‘동화’와는 확실하게 다른 느낌이었다. 이 저자의 일생중의 한 부분을 서술해 놓은 것이었는데, 이 세상 남자들이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었을, 이 세상 남자들이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표기함으로써 나는 일탈을 꿈꾼다." 내용보기
짜장면,,‘어른이 읽는 동화’라…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고 하길래, ‘20살이 되어서 읽는 동화’ 같은 건 줄 알았다. But! 이건 동화 같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아이들이 읽으며 느끼는 그런 감동을 주는 ‘동화’와는 확실하게 다른 느낌이었다. 이 저자의 일생중의 한 부분을 서술해 놓은 것이었는데, 이 세상 남자들이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었을, 이 세상 남자들이 한 번쯤은 꿈 꿨을만한 일을 이 책의 저자는 경험했다. 일탈…, 반항…,, 아니, 반항이라고 하기엔 좀 뭐하다. 아무튼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열일곱 열여덟 나이에 특별하지 않는 한 꼭 한 번쯤은 꿈꾸었을 법한 일을 그린 ‘동화 같지 않은 동화’였다. 과연 이 책을 읽으며 어른들은 무엇을 생각할지 궁금하다. 우리가 하는 조금 빗나가는 일을 나쁘다고만 생각하는 어른들… 같은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보면, 어쩌면 멋있다라고 생각 할 수 있는 일들을 어른들은 반대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과연 꿈도 꾸지도 못할 ‘일탈’을 그려낸 이 책은 여태 내가 읽어왔던 기존의 책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어른들이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 청소년들 사이에서 그들 서로를 바라보며, 자기보다 윗 서열의 사람을 부러워하고, 또한 자신이 그들의 무리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어쩌면 어린 아이가 가족들도 모자라 사촌들을 들먹이며, ‘일러준다~’하는 식의 철없는 생각(혹은 발언)을 가진 청소년들이라고 어른들은 생각할 것이다. 책 속의 주인공은 아주 성실한 중국집 배달원, 일명 ‘짱깨’다. 오토바이를 타며 폭주의 기술을 익는 주인공. 결국 주인공은 바닷가의 벼랑 끝으로 떨어지며, 오토바이와는 영원한 결별을 다짐한다. 오토바이는 벼랑 밑 푸른색 혀를 낼름거리는 바다 속으로 빠지고, 주인공은 넓게 뻗은 팽나무 가지에 걸쳐져,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게되었는데, 여기서 자신의 모습을 날개 잃은 초췌한 독수리로 묘사한다. ‘오토바이야 잘가라 나는 더 이상 날아다니지 않겠다’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워 가는 과정에서의 일탈… 언제까지나 짜장면을 짜장면으로 표기하지 말고 자장면이라고 표기하라는 어른들… 강요당하는 삶 속에서 일탈을 꿈꾸었던 주인공… 지금 어른이 된 작가 자신은 사춘기 때의 그 ‘일탈’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다. 난 이 작가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나 같이 평범한 고등학생은 절대 꿈 꿔보지 못할 일들을 이 책을 통해 펼쳐 내고 있으니 말이다. 어른들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조금은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일탈’의 상상은 누구에게나 있으니…. … 이러한 ‘일탈’은 누구나 꿈꾼다.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으로 표기하고픈 세상의 각박한 현실 속에서의 자유로운 일탈을.
j*****8 2004.08.2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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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동화" 내용보기
정호승님의 동화를 좋아했다. 항아리, 연인, 모닥불.. 그러다가 서점에 있는 '어른이 읽는 동화' 코너에 있는 이책을 발견하였다. 사실 안도현 시인에 대해선 그냥 이름만 들어본 정도였지만, 왠지 끌려서 덥석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읽는 내내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동화는 내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너무 훌쩍 커버린 어른의 모습에서 아이의 천진함과 순수함을 조금이나마
"동화" 내용보기
정호승님의 동화를 좋아했다. 항아리, 연인, 모닥불.. 그러다가 서점에 있는 '어른이 읽는 동화' 코너에 있는 이책을 발견하였다. 사실 안도현 시인에 대해선 그냥 이름만 들어본 정도였지만, 왠지 끌려서 덥석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읽는 내내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동화는 내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너무 훌쩍 커버린 어른의 모습에서 아이의 천진함과 순수함을 조금이나마 발견할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책이 더 따뜻할수 있었던 것은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에 붙여진 말, 자장면이 올바른 표기지만 짜장면이 좋다는... 나도 그렇다. 짜장면이라는 단어에서 풋풋함과 정이 느껴진다.. 오토바이를 타고 짜장면을 배달하는 "나"의 모습에서도 따뜻함과 훈훈장이 물씬 베어나오는것 같다.
m*****4 2003.09.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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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읽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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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읽는 동화라고 적혀있는 글이 내 눈을 멈추게 했다. 개강 후 책 한 권 읽어야지 하는 맘으로 집어 든 책이다. 분량도 많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잘 못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나무라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그리고 아무런 반응없이 당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는 집을 뛰쳐나오는 주인공. 누구나 한 번 쯤 가정에서 있을법한 일이다. 물론 난 아버지가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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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읽는 동화라고 적혀있는 글이 내 눈을 멈추게 했다. 개강 후 책 한 권 읽어야지 하는 맘으로 집어 든 책이다. 분량도 많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잘 못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나무라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그리고 아무런 반응없이 당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는 집을 뛰쳐나오는 주인공. 누구나 한 번 쯤 가정에서 있을법한 일이다. 물론 난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걸 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부모님을 향한 분노가 그의 가출을 이끌고 중국집 배달부 생활을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이 짜장면이 된 것 같다. 오토바이 사고로 시작된 가출이 다시 오토바이 사고로 집으로 돌아오게 만든 것도 어쩌면 의도적인 시도였던 것 같다. 같은 사건이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우리에게 삶의 자세를 또는 생의 한 단편에서의 선택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쓰고는 있지만, 사실 읽으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음을 밝혀둔다...
f****l 2004.09.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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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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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었던' 매우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그러던 주인공이 가출을 하기까지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그 폭력을 고스란히 감수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받은 충격과 환멸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열일곱 나이의 아이가 가질 법한 권태와 갑갑증이 그의 출분을 부추겼을
"일상으로의 탈출.." 내용보기
이 글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었던' 매우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그러던 주인공이 가출을 하기까지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그 폭력을 고스란히 감수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받은 충격과 환멸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열일곱 나이의 아이가 가질 법한 권태와 갑갑증이 그의 출분을 부추겼을 터이다. 이 책은 작가의 "그때 내 어린 청춘에게 진 빚을 여기서 조금, 갚고 싶다" 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학창시절에 꿈꾸었지만 결코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 등을 작가의 나름대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렇게 이 작품은 17세 가출소년의 폭발하는 열정과 방황, 그리고 세상으로의 귀환에 대한 이야기로 순수한 서정과 상상력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w******3 2002.1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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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를 향한 열린 마음 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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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짜장면을 읽고 소설 짜장면은 모범생이던 17살 고등학생의 가출의 시작, 가출한 6개월간 있었던 일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을 40세로 접어드는 작가가 17살의 감성으로 써낸 소설이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고 소설이 끝나기까지 걸린 3시간 동안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격어보지 못했던 세계, 편견과 선입견에 가득차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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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짜장면을 읽고 소설 짜장면은 모범생이던 17살 고등학생의 가출의 시작, 가출한 6개월간 있었던 일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을 40세로 접어드는 작가가 17살의 감성으로 써낸 소설이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고 소설이 끝나기까지 걸린 3시간 동안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격어보지 못했던 세계, 편견과 선입견에 가득차 바라보았던 세계의 이야기들이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으로 몰려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엄격한 초등학교 선생님인 아버지 밑에서 그렇게 교육받고 자란 소년은 학교에서 항상 1등을 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몰다가 사고를 내게 되고 이 때문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구타하는 것을 보고 가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가출은 시작되고 소년은 중국집 배달원이 됩니다. 노란 머리 염색, 오토바이 폭주, 그리고 풋내기 사랑.... 소설의 많은 내용이 저에게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소년이 사랑하게된 미용실 시다인 소녀의 이야기는 저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나아가 강한 충격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애는 내가 감싸주지 않으면 금방 허물어져 내릴 것 같은 연약한 아이였다. 그 애는 외로웠다. 집에서도, 이모가 주인으로 있는 헤어숍에서도 그 애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 애를 자주 '정신나간 가시내'라고 불렀다. 그 애는 중학교 때 두 번 집을 나간 경험이 있었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곧 학교를 그만두었다. 사람들은 그 애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 애가 춥다고 말하면, 그 애 엄마는 또 새 옷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을까 먼저 걱정했다. 그 애가 서점에 갔다 오겠다고 말하면, 그 애 아버지는 쓸데없는 소설이나 읽을 거냐고 역정부터 냈다. 그 애가 생리통으로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고 말하면, 그 애 이모는 꾀병을 부린다고 잔소리를 퍼부었다. 심지어 그 애가 눈이 참 예쁘게 온다고 호들갑을 떨면, 중학교에 다니는 그 애의 동생마저 영어회화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핀잔을 주었다. 소설 읽기를 마쳐갈 때쯤 저는 하나님 앞에 조용히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짜장면을 배달하는 소년들을 거리에서 단체로 오토바이를 몰며 기뻐하는 그들을 그 뒤에 타며 신나는 표정을 짖고 있는 소녀들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이해하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을 주인이라고 고백하면서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그들을 바라보았던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인상깊은구절]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애는 내가 감싸주지 않으면 금방 허물어져 내릴 것 같은 연약한 아이였다. 그 애는 외로웠다. 집에서도, 이모가 주인으로 있는 헤어숍에서도 그 애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 애를 자주 '정신나간 가시내'라고 불렀다. 그 애는 중학교 때 두 번 집을 나간 경험이 있었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곧 학교를 그만두었다. 사람들은 그 애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 애가 춥다고 말하면, 그 애 엄마는 또 새 옷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을까 먼저 걱정했다. 그 애가 서점에 갔다 오겠다고 말하면, 그 애 아버지는 쓸데없는 소설이나 읽을 거냐고 역정부터 냈다. 그 애가 생리통으로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고 말하면, 그 애 이모는 꾀병을 부린다고 잔소리를 퍼부었다. 심지어 그 애가 눈이 참 예쁘게 온다고 호들갑을 떨면, 중학교에 다니는 그 애의 동생마저 영어회화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핀잔을 주었다.
h***n 2001.12.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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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난 짜장면을 먹지 않게 되었다. 이 세상 최고의 음식은 짜장면이라고 여긴 때가 나에게도 분명히 있었을 텐데, 지금 나는 짜장면 한 그릇에 마냥 행복해 하던 아이가 아닌 것이다. 나에게도 어른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버린걸까? 이 책의 주인공역시 아직은 짜장면이 더 좋은 18살이다. 남들이 보기에 마냥 편하고 좋은 시절일 것 같은 나이이지만 가식적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난 짜장면을 먹지 않게 되었다. 이 세상 최고의 음식은 짜장면이라고 여긴 때가 나에게도 분명히 있었을 텐데, 지금 나는 짜장면 한 그릇에 마냥 행복해 하던 아이가 아닌 것이다. 나에게도 어른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버린걸까? 이 책의 주인공역시 아직은 짜장면이 더 좋은 18살이다. 남들이 보기에 마냥 편하고 좋은 시절일 것 같은 나이이지만 가식적인 어른들이 싫고 답답하기만 한 평온한 생활이 싫고 무엇보다 가식적인 이중의 얼굴을 지닌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 숨죽인채 살아가는 어머니가 더 싫어 짜장면집으로의 일탈을 꾀한다. 어른들이 단순히 날라리라 치부해 버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폭주를 일삼고 머리에 노란 물을 들인 그들의 삶은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아름다운 것들이다. 누구도 쉽게 다른 사람의 삶을 단정지어 말할 수 없는 게 우리의 인생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책에 소년이 세상 모든 것에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은 누구나 거쳐야할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고 학생이라는 신분과는 조금 다른 곳에서나마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아닌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18살의 나이 그 때의 세상은 어떤 빛깔이었을까? 하나 분명한 것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일게다. 다만 자신의 삶에 분명한 주제의식 하나 없이 세상이 좇는 것을 따라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만을 알려주려 하는 것이다. 교만하고 돈과 명예만을 좇고 거짓웃음을 흘리는 어른이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다짐... 그 다짐을 해봤던 내 어린시절을 되돌아보게 한 책이다. 짜장면을 좋아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하루이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짜장면을 절대로 자장면으로 쓰지 않을 것이다
s***o 2000.06.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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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가 되어야 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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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어른이 읽는 동화는 '연어'에 이어서 '짜장면'이 두번째로 읽은 것이었다. 연어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느꼈다면 짜장면에서는 이미 세상의 때를 지울 수 없는 어른들과 그들로부터 물들어 가는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그런 물듬의 과정 한가운데 서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짜장면은 뭐 그리 신통한 소설은 아니다. 내용적으로도 그저 가출한 한 소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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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어른이 읽는 동화는 '연어'에 이어서 '짜장면'이 두번째로 읽은 것이었다. 연어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느꼈다면 짜장면에서는 이미 세상의 때를 지울 수 없는 어른들과 그들로부터 물들어 가는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그런 물듬의 과정 한가운데 서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짜장면은 뭐 그리 신통한 소설은 아니다. 내용적으로도 그저 가출한 한 소년이 삶의 방황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우리 주변의 사소한 이야깃서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일상적인 삶 속에서 어른들의 권위 속에, 혹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그들의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규정지어 버린 규범들 속에 억눌려 가고, 소외되어 가고, 꿈을 잃어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 가고 있다. 어른들의 권위에 순종하는 아이들은 말한다. '엄마가 친절하게 구는 사람을 조심하랬단 말이야'라고. 반면 그들의 권위에 저항하는 아이들은 말한다. '아버지, 떼를 지어 미친 듯이 뛸 때의 그 기분을 아시나이까!'라고. 그리곤 그들은 죽음의 폭주를 뛴다. 폭주- 그것은 그들의 유일한 돌파구이고 저항의 유일한 수단이다. 그것마저도 '아버지와 경찰' 이라는 이름의 바리케이드에 철저히 봉쇄당하고 말지만.... 결국 그들의 종점은 하나다. 짜장면 속에 들어가서 자기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짜장면 냄새가 되고 마는 양파. 가슴속에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양파. 과연 우리에게는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양파 냄새가 남아 있을까?

[인상깊은구절]
여덟 살이 강아지처럼 쪼르르 달려가더니 어디서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하나 들고 왔다. 아무리 어린아이가 휘두르는 야구방망이라고 하더라도 한 방 맞게 되면 팔뚝이 시퍼렇게 먹물을 묻힌 것처럼 멍이 들고 말 것이었다. 벌써 다섯 살은 장난감 권총을 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출동하는 중이었다. 나는 이 갑작스런 사태를 진정시키는 길은 이 집에서 조용히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얘들아, 자, 내가 항복할게" 나는 두 손을 들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제발 여덟 살이 거실의 어항 가까이에서 홈런을 치겠다는 과욕을 버리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다행히 그때 그 아이의 부모들이 일찍 귀가한 덕분에 나는 쉽게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오해도 풀렸다. 하지만 내 기분은 영 개운치 않았다. 나는 그 날 아이들 속에 숨어 있는 어른을 보았던 것이다. 아이들은 축소한 어른이었다.
r*******0 2000.10.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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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청춘에게 진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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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다시금 나의 열일곱, 열여덟살에 대해 떠올려보게 되었다. 주인공 아이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통해 나도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을 깨닫게 된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사회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대로 정해진 길을 따라 묵묵히 걷기만 하는 것 같다. 젊음의 열기로 가득찬 열일곱, 열여덟살 무렵에는 그 끓어오르는 젊음으로 세상을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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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다시금 나의 열일곱, 열여덟살에 대해 떠올려보게 되었다. 주인공 아이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통해 나도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을 깨닫게 된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사회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대로 정해진 길을 따라 묵묵히 걷기만 하는 것 같다. 젊음의 열기로 가득찬 열일곱, 열여덟살 무렵에는 그 끓어오르는 젊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봄은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면서 훗날에 웃음지으며 떠올릴 수 있는 젊은 날의 추억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즐거우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몰래 미소를 지었다...
YES마니아 : 로얄 s*****4 2002.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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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속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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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직장생활의 의미를 바꾸어 놓았다.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도 더이상 회사에 대하여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다. 회사 배지는 신입사원 시절에 한 달 달고 다닌 것을 제외하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더이상 회사에 기대하는 것도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감정적인 부분은 없고 경제적인 부분만 남았다고 해야할 것이다. 이건 나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변화이다. 그러나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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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직장생활의 의미를 바꾸어 놓았다.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도 더이상 회사에 대하여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다. 회사 배지는 신입사원 시절에 한 달 달고 다닌 것을 제외하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더이상 회사에 기대하는 것도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감정적인 부분은 없고 경제적인 부분만 남았다고 해야할 것이다. 이건 나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변화이다. 그러나 내게는 아주 개인적인 변화가 하나 있었다. 신문에 난 칼럼을 읽고 나서 나의 독서 습관이 비판적으로 바뀐 것이다. 컬럼리스트는 한국이 IMF 상황에서 많은 외국 프로그램들을 받아들이지만 한 국가의 미래를 설정하는 일마저 외국사람에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한국에겐 한국의 상황이 있고 한국에겐 한국의 미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생각할 수 있는 머리는 없고 다른 사람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사람는 사람이 아니라 로버트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나 자신을 맡기고 그의 책 속으로 따라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게 활자화 되었지만 만년필로 쓴 편지처럼 느껴지는 사람. 그는 안도현이다. 이번에는 노랑머리의 배달원으로 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중국집 배달원을 유심히 바라본다. 특히 염색한 배달원을. 노랑머리면 더 좋고. 하지만 어떤 사람도 주인공처럼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우리의 노랑머리는 착하다. 세상에 책임을 지고 싶어하면서 또한 겁을 내며 주저한다. 우리의 노랑머리는 가짜다. 한 번도 치열하게 살아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안도현이 만들어낸 거짓이다. 그러나 그 곳에 우리의 진실이 있다. 젊은 날의 내가 있다. 이 책은 마치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를 산문으로 바꾼 것 같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o****n 2000.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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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늘을 날고싶다. 거추장스러운 세상을 엔진과 함께 떼어버리고 소리 없이 새처럼, 그렇다
"난 하늘을 날고싶다. 거추장스러운 세상을 엔진과 함께 떼어버리고 소리 없이 새처럼, 그렇다" 내용보기
난 하늘을 날고싶다. 거추장스러운 세상을 엔진과 함께 떼어버리고 소리 없이 새처럼, 그렇다 한 마리 새처럼 높이높이 날개가 해지도록 마냥 날고싶다. 젊은 날 몇 번이나 읽었던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서 오직 낢을 위해 빵마저 포기한 조나단처럼. 낢이란 꿈과 자유를 하나씩 날개로 삼는 것이니까! 어릴 적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자유로움이 한껏 유
"난 하늘을 날고싶다. 거추장스러운 세상을 엔진과 함께 떼어버리고 소리 없이 새처럼, 그렇다" 내용보기
난 하늘을 날고싶다. 거추장스러운 세상을 엔진과 함께 떼어버리고 소리 없이 새처럼, 그렇다 한 마리 새처럼 높이높이 날개가 해지도록 마냥 날고싶다. 젊은 날 몇 번이나 읽었던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서 오직 낢을 위해 빵마저 포기한 조나단처럼. 낢이란 꿈과 자유를 하나씩 날개로 삼는 것이니까! 어릴 적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자유로움이 한껏 유쾌한 미소지으며 날 반겨주리라 생각했었다. 그랬다. 안도현의 『짜장면』에서처럼, 자유는 나이 열일곱에서 가장 활짝 꽃피운다. 자유라는 단색單色으로만 본다면. ...열일곱살, 나도 이 세상에 대해 책임을 좀 지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막상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나에게는 책임질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 집은 여전히 따뜻했고, 학교는 나에게 그 흔한 농담 한번 걸어오지 않았다. 면소재지에서 떨어진 분교로 전근을 간 아버지는 아침 여덟 시 10분전에 어김없이 오토바이 시동을 걸었고, 엄마는 오른손으로 녹슨 대문 귀퉁이를 잡고 아버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계셨다.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은 가방 속에 들어있는 두 개의 도톰한 도시락뿐이었다. 수평선을 보며 학교로 걸어갔다가 다시 수평선을 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날들이 평생 동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page 42)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뜻도 있지만 그 뒷면엔 내 권리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는 뜻도 담겨있다. 그래서 '열일곱'은 책임을 지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 자유를 얻기 위해. 그것은 내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이니까. 하지만 어른들의 눈엔 그저 철없는 풋내기의 하품 비슷한 것이겠지. ...양파는 가슴속에 아무 것도 감추고 있지 않으며, 자신을 위해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존재였다. 짜장면 속에 들어가서는 자기가 양파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대로 짜장면 냄새가 되는 게 양파였다. 내 손끝에 남은 양파냄새도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었다. (page 120) 열일곱의 또 다른 이름은 순수함이다. 양파와도 같은 풋풋하고 투명한. 쫄면 한 그릇을 사이에 두고 서로 젓가락질하며 키득거리던 개구쟁이 모습에, 온길 되돌아 다시 함께 걸으며 나누던 재잘거리는 모습 속에, 책갈피에 꽂아두었던 가을 단풍잎보다 더 철학적인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아기 주먹만한 고무공 하나를 두고 우르르 여럿 몰려다니며 뛰어다니던 왕눈깔사탕같은 시절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지만 이제 사십을 넘어서면서, 이런 자유로움과 순수함은 나이만큼 세월의 궤도를 따라 뒷걸음치며 달아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계산하는 세상과 타협하기 위해서. 그것은 고인 물이 점차 썩어드는 이치처럼, '열일곱'을 잃어버린 어른들에 대한 당연한 결론이 아닐까. '수평선을 보며 학교로 걸어갔다가 다시 수평선을 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시계추 같은 지루한 삶이 깨어진 것도 '열일곱'이 아니라 그 몇 곱절 나이든 어른들 때문이었다. 어른이 주인이기에 그들은 결정한다. 비록 이중적 위선일지라도. ...나는 어릴 적부터 '뼈대있는 집안의 자손'이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훈계할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뼈대를 강조했다. 뼈대있는 집안의 자손은 밥 먹을 때 소리를 내면 안 된다, 뼈대있는 집안의 자손은 물가에 가서 함부로 옷을 벗으면 안 된다...... (page 15) ...그런데 나에게 그렇게 자상하고 너그러운 아버지도 엄마를 보면 고양이가 쥐를 다루듯 함부로 대했다. 그렇지만 우리 엄마는 불평 한마디 없이 기꺼이 쥐가 되었다. (page 41) ...지역 사회 주민과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모범 교사가 이제는 오토바이를 핑계로 엄마를 무지막지하게 때리고 있었다. 장차 교감이 되어 다른 선생들보다 더 큰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할 아버지가...... (page 48) ..."내가 잘못했다. 그러니까 이제는......" 더 이상 들어볼 필요도 없었다. 내가 엄마한테 듣고 싶은 말은 그런 게 아니었다. 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에게 그토록 주먹질을 가한 아버지보다 엄마가 더 미웠다. (page 70) 결국 위선과 타협이라는 어른들의 속얼굴을 발견하고 '열일곱'은 가출을 한다. 늘씬한 오토바이가 탐나 '만리장성'에 둥지를 튼 것도, 꽁지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것도 자유롭게 숨쉬고 자유를 꿈꾸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열일곱의 해방구, 자유를! 하지만 대개 어른을 위한 동화의 끝말은 슬픈 얼굴로 다가오지 않던가. 느낌표 하나 달고. ...그런 생각은 나무에서 내려와 벼랑 위로 다시 올라갈 때까지도 줄곧 나를 울적하게 만들었다. 오토바이를 바닷속에 두고 나 혼자 살겠다고 풀뿌리와 잡목 가지를 붙잡고 나는 벼랑을 기어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어렵지 않게 벼랑 위로 올라왔지만, 나는 이미 날개를 잃은 초췌한 독수리 꼴이었다. 마음은 참담했지만, 나는 오토바이를 잊기로 했다. 오토바이야, 잘 가라, 나는 이제 더이상 날아다니지 않겠다. 그 이후 나는 어른이 되는 법을 하나씩 익혀갔는데, 그것들은 너무 재미없고 단조로운 것들이어서 여기에다 일일이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아름다운 것은 열일곱 살이나 열여덟 살쯤에 발생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른이란 열일곱, 열여덟 살에 대한 지루한 보충설명일 뿐이다. (page 117) 어쩔 수 없이 어른세상의 틀 안으로 몸을 낮추고 들어서는 자유를 우린 질서라고, 순리順理라고 부르는가. 철이 들었다고 하는가? 하지만 안도현은 세상에 대해 '열일곱' 고집 같은 바램 하나만은 잊지 않고 남겨놓았다.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표기하지는 않을 작정이다. 그것도 어른들 때문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짜장면이라고 쓰면 맞춤법에 맞게 기어이 자장면으로 쓰라고 가르친다. 우둔한 탓인지는 몰라도 나는 우리 나라 어느 중국집도 자장면을 파는 집을 보지 못했다. 중국집에는 짜장면이 있고, 짜장면은 짜장면일 뿐이다. 이 세상의 권력을 쥐고 있는 어른들이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배워서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을 사주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page 121) 어른의 눈으로 보면 목표가 없다는 것은 너무도 위험천만한 것이리라. 이제 몇 년 뒤 열일곱이 될 우리 큰아이에게 난 또 얼마만큼 순수하게 자유라는 얼굴로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무런 목표를 정하지 않고 간다는 것, 그게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길인지도 몰랐다. (page 112)

[인상깊은구절]
그런 생각은 나무에서 내려와 벼랑 위로 다시 올라갈 때까지도 줄곧 나를 울적하게 만들었다. 오토바이를 바닷속에 두고 나 혼자 살겠다고 풀뿌리와 잡목 가지를 붙잡고 나는 벼랑을 기어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어렵지 않게 벼랑 위로 올라왔지만, 나는 이미 날개를 잃은 초췌한 독수리 꼴이었다. 마음은 참담했지만, 나는 오토바이를 잊기로 했다. 오토바이야, 잘 가라, 나는 이제 더이상 날아다니지 않겠다. 그 이후 나는 어른이 되는 법을 하나씩 익혀갔는데, 그것들은 너무 재미없고 단조로운 것들이어서 여기에다 일일이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아름다운 것은 열일곱 살이나 열여덟 살쯤에 발생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른이란 열일곱, 열여덟 살에 대한 지루한 보충설명일 뿐이다.
n******e 2001.03.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