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까치까치 설날은
"까치까치 설날은" 내용보기
어릴 때 설날이 다가오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그리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었는데 그냥 기분이 좋았다. 해마다 설날이면 한복을 입었고 머리도 곱게 땋아보기도 하였다. 한복을 입었지만 오랫동안 입어 짧아지기도 하였고 때로는 언니 옷을 물려받아 입기도 하였다. 그런데 한복만 입으면 뭔가 특별한 옷이라는 생각에 입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지금도 가끔 보기도 하는 그때 찍
"까치까치 설날은" 내용보기

어릴 때 설날이 다가오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그리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었는데 그냥 기분이 좋았다. 해마다 설날이면 한복을 입었고 머리도 곱게 땋아보기도 하였다. 한복을 입었지만 오랫동안 입어 짧아지기도 하였고 때로는 언니 옷을 물려받아 입기도 하였다. 그런데 한복만 입으면 뭔가 특별한 옷이라는 생각에 입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지금도 가끔 보기도 하는 그때 찍은 사진이 기억난다. 동네 입구에서 형제들이 모여 찍은 사진이다. 설날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 봐도 새롭기도 하다.

윤극영 시에 그림을 그린 그림책이다. 작고 아담한 것이 오히려 앙징스럽다. 아이가 그림책을 보자 마자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는 노래를 아는지 나름대로 불러보기도 한다. 보드북이라 그런지 테두리를 부드럽게 처리한 것이 마음에 든다.
그림이 예전에 보았던 그림 같다.

책을 보고 있으면 예전의 설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한 장 씩 넘길 때마다 보여지는 그림이 옛날 그 모습인 것만 같다. 각 장면마다 있는 동시, 동요는 읽을 때마다 노래가 절로 떠올려진다. 그런데 뒷부분에서는 잘 모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윤극영이라는 분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작가이지만 이렇게 동요가 그림책으로 만나는 것을 반갑기도 하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n******5 2012.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까치 까치 설날은~~
"까치 까치 설날은~~" 내용보기
설이 지나간지 한참이지만 지난주에야 친정엄마를 뵙고 왔다. 이제는 늙고 초라해진 엄마가 깡마른 손으로 내 손을 덥썩 잡으며 애처롭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게 괴로웠다. 거의 모든 딸들은 엄마에게 사랑과 연민, 애증이라는 양가감정을 갖고 있는 것같다. 절대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 문득 엄마와 닮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나 또한 그렇다.
"까치 까치 설날은~~" 내용보기

설이 지나간지 한참이지만 지난주에야 친정엄마를 뵙고 왔다.

이제는 늙고 초라해진 엄마가 깡마른 손으로 내 손을 덥썩 잡으며 애처롭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게 괴로웠다. 거의 모든 딸들은 엄마에게 사랑과 연민, 애증이라는 양가감정을 갖고 있는 것같다. 절대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 문득 엄마와 닮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나 또한 그렇다.

더러워진 눈이 군데군데 쌓여있는 신림동의 골목들은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었다. 비탈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빌라에는 창마다 노란 불빛이 새어나오고, 설 명절을 보내고 나서인지 쓰레기 봉지들은 더 많이 나와있는 듯 보였다. 대보름이라고 찰밥에 여러 나물들을 상에 올리며 언니는 엄마때문에 힘들다는 푸념을 살짝 내비쳤다. 그렇다. 엄마는 늙고 가엾게 병이 드셨다. 젊었을 적의 그 팔팔하던 기운은 어디로 쏙 빠져나간 걸까?

 

엄마가 젊었을 때, 그러니까 내가 어렸을 때의 설 풍경은 사뭇 달랐다. 멀리 아랫마을까지 불린 쌀을 이고 지고 가래떡을 뽑으러 다녀와야했고, 가마솥에 며칠씩 은근히 불을 대어 조청이며 엿을 고았다. 맷돌로 갈아 끓인 콩물에 간수를 휘 두른 후 허옇게 엉기는 순두부를 볼 때는 얼마나 신기했는지... 

온종일 논바닥의 얼음판에서 썰매를 타느라 손이 꽁꽁 얼어서 들어온 나에게 지청구를 늘어놓으면서도 노릇하게 구운 가래떡과 조청단지를 내밀어주던 엄마는 이제 기억속에서만 존재한다. 이 책을 보면서 어린날들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떠올라 애틋하고 또 마음이 아팠다. 이렇듯 똑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그 느낌은 살아온 삶의 배경만큼이나 천차만별이다.

 

'설 날'에 관한 수업을 할때면 꼭 부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이 책에 나온 윤극영의 시,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하는 노래. 설날의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노래를 부르는 정서는 아직 남아있는 것같다.

노란색을 주조로 따사한 분위기의 그림이 아이들 정서에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이나 몇몇 소품을 제외한 모든 그림의 선이 부드럽고 따뜻하다. 워낙 짧은 싯구들이기에 글보다는 그림을 보면서 관련된 놀이나 풍습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가는 재미가 더 크고 의미있을 것같다. 

내가 젊은 엄마와의 설 풍경을 회상하며 추억을 퍼올렸듯 기억속의 설 풍경을 떠올리며 많은 이야기꽃이 피어날거라 생각되는 책이다.

 

 

 

 



 

s*******0 2012.0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