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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L CLASSICA 시리즈 DVD는 표지 디자인이 세련되고 플라스틱 케이스에다가 종이 케이스까지 추가되어 소장하기에 좋다. 예뻐서 비닐을 완전히 뜯지 않고 플라스틱 케이스를 빼내는 옆부분만 개봉해서 보관하고 있다.
종이 케이스에서 플라스틱 케이스를 꺼낸 모습.
DVD 케이스 내부. DVD 팸플릿의 사진에서 왼쪽이 안나 네트렙코, 오른쪽이 엘리나 가랑차이다. 2DVD로 1번 디스크에 1막이 담겨있고 2번 디스크에 2막이 담겨 있다. 총 상영 시간은 약 200분이다.
오페라 안나볼레나는 영국의 헨리 8세 시대를 소재로 해서 도니제티가 1830년에 작곡했다. 헨리 8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안나 볼레나에 대해서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다. 이 오페라가 이탈리아 오페라이다 보니 인물 이름의 모든 표기가 이탈리아식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영어와 이탈리아어의 표기 차이에서 오는 인물 이름은 다음과 같다.
앤 불린 => 안나 볼레나 (소프라노)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얘기는 세계 10대 스캔들에 뽑힐 만큼 유명해서 소설, 영화 등으로 많이 나와 있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원래 '천일의 앤 불린'이란 소설이었는데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천일의 스캔들'이 나오자 책도 새로 태어났다.
헨리 8세는 형이 죽자 형수인 캐서린과 결혼한다. 왕은 캐서린이 딸만 낳고 아들을 낳지 못하자 이혼하려 한다. 로마 교황청이 이혼을 수락하지 않자 로마 카톨릭을 떠나서 영국 국교회를 창립해서 이혼을 한다. 영국 종교개혁인 것이다. 여기엔 역사책에도 잘 등장하는 토머스 크롬웰이 앞장섰다.(중학교 시절 세계사 수업 때, '크롬웰 = 왕권 강화'라고 외웠던 기억이 있다. ^^) 이때가 1529년이었다. 1533년, 왕은 캐서린의 시녀인 앤 불린과 결혼한다. 하지만 앤 불린도 엘리자베스 공주를 낳고 아들을 낳지 못한다. 이 오페라는 바로 이 시기의 1536년 영국 윈저궁을 배경으로 한다.
안나 볼레나 오페라 서곡.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 주변의 야경, 오페라 좌석과 출연진 소개를 볼 수 있다.
1막을 장식하는 5중창. 왕은 시동인 스메톤과 불륜을 저질렀다며 안나에게 덮어씌운다.
왕은 리카르도 페르시와 로체포르트를 안나와 불륜을 저질렀다며 옥에 가두었다. 안나와 관계 있는 이들을 모두 불륜으로 엮어서 안나를 없애는데 혈안이 된 듯 보인다. 안나의 남동생 로체포르트는 근친상간 죄명으로 잡아넣었다. ㅠ.ㅠ 하지만 왕의 목적은 안나를 처형하는 것. 따라서 안나를 빼고 모두 풀어주려고 하는데 둘은 안나를 따라 죽음을 택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리카르도는 로체포르트에게 자네라도 살아야 한다고 하는 대목이다.
처형을 앞둔 안나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며 처형날을 자신의 결혼날로 착각하기도 한다. 어린 소녀가 등장하는데 이 소녀가 안나 볼레나의 딸인 엘리자베스 공주이다. 훗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되는데 이 여왕 시대(1558~1603)에 영국은 가장 강력하고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스페인 무적함대도 물리쳐서 해상권을 장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롤모델로 하고 있다고 해서 얼마전 영국을 방문했을 때 엘리자베스 2세 여왕(1세 여왕과는 아무 상관없음)으로부터 1세 여왕의 대형 초상화를 선물받기도 했다.
이 DVD에서 열연한 안나 볼레나 역의 안나 네트렙코는 1971년생으로 러시아인이다. 내가 처음으로 안나 네트렙코를 보게 된 것은 2005년 실황,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오페라에서였다. 이때 네트렙코는 34살이긴 했지만 시골 처녀의 역을 멋지게 해냈다. 물론 네모리노 역의 로날도 빌라존은 이 오페라를 더욱 빛냈다.
2005년, '사랑의 묘약' 오페라 실황. 좀 더 젊은 날의 안나 네트렙코를 볼 수 있다. 네트렙코는 이상 행동을 하는 빌라존에게 ‘왜 저래?’ 하며 바라보는 표정이 눈에 띈다. 더구나 오페라 무대임에도 빌라존이 멋진 저글링 묘기를 펼쳐서 관객들의 탄성과 네트렙코의 박수를 받는다. 박수칠 때 네트렙코의 인상을 눈여겨보면 그녀가 연기로써가 아니라 정말 빌라존의 저글링 묘기에 감탄한 듯이 보인다. ^^ 안나 볼레나 오페라 영상은 2011년 실황이니 6년 사이의 네트렙코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메가박스에서는 매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실황을 상영하고 있다. 금년엔 안나 볼레나 DVD 영상도 메가박스에서 상영하여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운 좋게도 네트렙코가 출연한 2012년 실황 ‘사랑의 묘약’ 영상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녀의 연기나 목소리는 이제 중년을 넘어서 더욱 원숙해진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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