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을 관통하는 공통 정서, 그중에서도 신명에 대해 다룹니다. 한국 미술의 역사와 해석에 관해 넓고 깊은 통찰을 가졌으면서도 타 문화에 대한 지식도 있어 이를 함께 다루는 책은 흔하지 않습니다. 미술 수업에서 한국의 것을 다루는 비중이 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신명난다'는 말의 의미를 좀 잘못 알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신난다, 신바람 난다' 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나는 이것을 굉장히 기분 좋은 긍정적인 사건이 발생하거나 성격이 낙천적이고 활달해서 기쁜 마음으로 들뜨서 주도적인 입장이 되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니 진경산수화라든가 이상범의 그림, 그리고 천경자의 그림을 신명으로 풀이해내는 것을 보면서 신명이라는 것은 그렇게 좁은 의미의 기분 좋음이 아니라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신명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책에서는 이것을 희극이니 비극이니 하는 말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내 생각에는 아마도 비극적인 불행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는 더더욱 그것에 대한 어떤 몰입을 통해서 살아나는 생명력의 역동성을 뜻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얻게 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예술작품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는 사실보다는 나 자신을 이전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개인적인 깨달음이 가장 큰 획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생광과 오윤이 소개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평소에 좋아하는 예술가인데 그 두 사람에 대해서는 의외로 책이 거의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던 차에 상당히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정말로 신명나게 읽었다^^ 저자에게 감사 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