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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현대 사회 뿐만 아니라, 역사의 마이너들의 전복을 들여다보기 위한 나침반이다. 그리고 어떤 단독자가 극심한 혼란 속에서 절대적 자유를 확보하려는 의지와 파멸의 흩뿌려진 혈흔을 감식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비범한 눈빛’과 ‘이론적 박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고독의 영역으로 퇴거’하려는 거장의 거친 숨소리가 섬뜩하게 들려오는 그의 다른 책의 ‘서문’ 끝에서 후지타 쇼조는 이렇게 덧붙인다. “안타깝지만 몸이 최후의 집중력을 잃고 나니, 그 신체적 조건이 얼마나 언어 구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잘 알겠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으니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십수 년 전 거친 들판 한가운데 서서 몇 가지 새로운 ‘결의’를 보여주었던 일본 사회는 어떠한 정신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심오한 질문의 문장을 보면 당연히 그 다음 문장도 읽게 된다. 또한 “양보할 수 없는 대항 상황에 처해 있을 경우에도 그 상황 자체를 경험할 필요가 있는 하나의 사태로 간주하는 안목을 버리지 않는다면 전면대립을 거쳤을 때 초래되기 쉬운 경직된 후유증은 생기지 않을 것”(‘오늘의 경험’)이라는 문장을 읽을 때는 그가 이를 악물고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