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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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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하늘을 향해 떠나가는 새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나를 울리나   나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   낮이면 낮 그여 한 번은   울 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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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하늘을 향해 떠나가는 새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나를 울리나

  나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

  낮이면 낮 그여 한 번은

  울 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함께

  함께 답새라.

  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 소리여 새여

  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이여

 

  낮이 밝을수록 침침해 가는

  넋 속의 저 짧은

  여위어 가는 저 짧은 볕발을 스쳐

  떠나가는 새

 

  청청한 하늘 끝

  푸르른 저 산맥 너머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덧없는 가없는 저 눈부신 구름

  아아 묶인 이 가슴

  - 김지하, 「새」

 

 

푸른 하늘이 보인다. 눈부신 산맥 너머로 흰 구름이 보인다. 푸른 하늘을 보고 흰 구름을 보는데도 시인은 자꾸만 눈물이 난다. 푸른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면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뼈만 남은 얼굴로 눈물이 또 흐른다. 가슴이 묶여 있고, 몸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가 마음껏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시인은 좁은 방안에 갇혀 벽에 뚫린 작은 창문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사람들이 그립다. 사람들의 따뜻한 살이 그립다. 시인은 제 살을 밤새워 물어뜯는다. 피만 흐른다.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라는 시구에 나타나는 대로, 시인은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절망 속으로 빠져든다. 살아있는 살을 향한 그리움은 절실한데, 그 그리움을 해소할 방법은 전혀 없다. 죽음뿐이다. 죽어야만 답답한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 더운 여름날에 썩은 피를 흘릴 정도라면 이미 죽은 게 아닌가? 몸은 서서히 죽어가고 정신은 푸른 하늘을 나는 열망으로 부푼다. 죽어가는 몸을 어찌할 수 없듯 살아있는 정신 또한 어찌할 수 없다.

 

죽어가는 육신으로 시인은 땅을 긴다. 땅을 기는 건 생에 대한 욕망인 걸까? 시인은 죽어가는 지금 이 순간 하늘을 나는 새를 우러른다. 참 알 수 없는 마음이다. 정신에는 육신을 넘어서는 커다란 힘이 있는 것일까? 푸른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며 시인은 어김없이 눈물을 흘린다. 죽어가는 몸이 흘리는 눈물이라? 작은 창문 사이로 보이는 새를 향한 이 열망을 시인은 그만 내려놓고 싶다. 새는 새이고 사람은 사람이다. 사람은 새가 되어 나는 상상을 하지만, 철저히 제 육신에 묶여 있다. “서러운 눈”으로 새를 봐도 달라지는 건 없다. 차라리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함께”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게 마음도 몸도 편할지 모른다. 더운 여름이다. 살아있는 살에 대한 그리움으로 물어뜯은 몸에서 피가 흐른다. 썩은 피다. 썩은 내가 좁은 감방 안을 휘감는다. 시뻘건 몸뚱어리로 몸부림을 칠수록 썩은 내는 더욱 더 심해진다. 눈물도 이제는 흐르지 않는다. 끝에 이른 것인가 

 

시인은 자신을 묶고 있는 새하얀 사슬 소리를 듣는다. 이 사슬을 끊어야 죽어서도 새가 될 수 있다. “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은 육신을 떠나 자유를 얻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알려준다. 죽고 싶다고 해서 쉽게 죽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지막 한 숨이 남아 있는 한 몸은 결코 죽지 않는다. 시인은 죽어서 새가 되는 꿈을 꾼다. 낮이 밝을수록 몸은 점점 더 망가지고, 그에 따라 넋 또한 침침해진다. 몸도 여위고, 넋도 여윈다. 넋이 붙어 있는 곳이 몸이 아닌가? 몸이 사라지면 집을 잃은 넋은 어떻게 되는 걸까? 시인은 “저 짧은 별밭을 스쳐/ 떠나가는 새”를 이야기한다. 푸른 하늘을 나는 새는 죽어가는 시인의 넋이다. 몸은 이곳에서 죽어도 넋은 저 푸른 하늘을 나는 새가 되어 저곳으로 간다. 육신을 떠나 정신으로 가는 길에 새가 있다고 말하면 어떨까? 새는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존재다. 시인은 죽어가는 몸으로 새를 꿈꿈으로써 정신으로 다시 사는 존재를 꿈꾼다.

 

청청한 하늘 끝으로, 푸르른 산맥 너머로 새가 날아간다. 날아가는 새는 시인의 몸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찾아 가는 새이다. 상상 속에서 비로소 날개를 펴는 새. 감옥에 갇힌 시인은 그 새를 상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마음에 품은 새로 시인은 감옥 생활을 견뎌왔지만, 이제는 그것도 한계에 이르렀다. “덧없는 가없는 저 눈부신 구름”을 시인은 골방에 갇혀 무연히 바라본다. 눈부신 구름은 덧없이 가없이 흐른다. 구름이 흐르는 건 자연이다. 자연은 그저 그런 것일 뿐 인위로 상황을 바꾸려들지 않는다. 인위는 인간의 몫이다. 눈부신 구름에서 덧없음과 가없음을 보는 건 인간이라는 얘기다. “아아 묶인 이 가슴”에 암시된바, 시인은 가슴이 묶인 상태로 눈부신 구름을 본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에 구름이 있다. 눈부신 자태로 흐르는 구름을 볼수록 시인은 묶인 가슴이 서럽도록 아프기만 하다. 죽어서 새가 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에 구름이 있는 것이다.

 

박정희 유신시대 말기, 서울교도소 독방에 갇힌 김지하 시인은 갑자기 천장이 내려오고 벽이 가까이 들어오는 착란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벽면증(壁面症)이다. 타락한 세상과 맞서 싸운 투사에게 찾아온 이 피하지 못할 실존적 상황 앞에서 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싸워야 할 ‘적’이 뚜렷하게 보인다면 그 적과 싸우면 된다. 하지만 내면에서 움터 나오는 적에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속수무책으로 그 상황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위 시는 어찌 보면 벽면증을 앓은 시인이 시언어로 그 상황을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벽면증은 정신병이다. 정신에 병이 들었다는 건 몸이 견딜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에 시인이 처했다는 걸 의미한다. 바로 그 상황에서 시인은 벽에 뚫린 작은 창살 사이로 푸른 하늘을 나는 새를 본다. 얼마나 경이로웠을까? 한편으로 창살 아래 삶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죽어가는 몸에서 나온 영혼을 하늘을 나는 새로 표현함으로써 시인은 자유를 향한 간절한 열망을 표현한다. 자유는 피를 먹고 산다는 말을 시인은 몸으로 실천해 보인 셈이다. 하늘을 떠다니는 눈부신 구름을 보며 “아아 묶인 이 가슴”을 외치는 시인을 눈앞에 떠올려 보라. 그는 좁은 골방에 갇혀 벽면증에 시달리면서도 푸른 하늘을 나는 새를 꿈꾸었다. 누구나 꿈꿀 자유가 있지만, 아무나 이런 상황에서 새를 꿈꾸지는 않는다. 김지하는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지독하게 고통스런 삶을 홀로 견뎌왔다. 지금 우리가 김지하 시를 기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1990년대 이후에 그가 보인 정치적 행보는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1960~70년대에 그가 펼친 문학적 행보에는 분명 타락한 세상을 사는 민중들을 울리는 힘이 있었다. 그 대가로 그는 감옥에 갇혀 내면에서 올라오는 지독한 적=병과 또 싸워야 했다. 이 시기 그가 쓴 시는 그래서 읽는 사람을 절절하게 울린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이 울림이 김지하 시를 영원한 현재형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o*****s 2018.09.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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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타는 목마름으로_김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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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선생(김영일 金英一)이 태어난 곳은 전남 목표지만, 삶과 기거, 영면은 강원도 원주다. 특히 토지 박경리 선생의 사위로 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과 함께 원주에서 영면에 드셨다.그러고 보면 원주에서 글 자랑하지 말라는 말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매번 김지하 선생의 시집에 관심이 있다가 우연한 기회 선생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만났다.선생의 글은 내가 태어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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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선생(김영일 金英一)이 태어난 곳은 전남 목표지만, 삶과 기거, 영면은 강원도 원주다. 특히 토지 박경리 선생의 사위로 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과 함께 원주에서 영면에 드셨다.

그러고 보면 원주에서 글 자랑하지 말라는 말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매번 김지하 선생의 시집에 관심이 있다가 우연한 기회 선생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만났다.

선생의 글은 내가 태어나 한 살에서 두 살 경에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더 아팠다.

고문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으셨다는데. 엽기적이긴 하지만 고문한 사람도 있을 것인데 그들의 정의와 민족을 위한 행위로 치부한 삶은 온전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그것에 대해 장편소설로 언급할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아픈 마음을 달래본다.

또한 한 시대의 아픔을 시인이 시인으로서 살아내는 것이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그 당시 다른 목소리를 냈기에 지금의 온전한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더불어 평생 딸을 일구신 나의 부친과 오버랩됨 마음이 위로와 다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두 손 모아 영면을 기도한다.


○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노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내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 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_(타는 목마름으로 전문_P8)


○ 가슴에

개 짖는 소리 붉게 녹슬고

노을은

차디차게

서편으로 스러져가고

단 한마디

가난한 벗에게

빈 약속조차 지키지 못한 채

손목에 패인 사슬자욱 자취 감추고

남은 것은 긴

비린내나는 悔恨회한_(나팔소리 中_P30)


○ 새라면 좋겠네

물이라면 혹시는 바람이라면_(푸른 옷 中_P74)

종종 나의 부친께서는 마당에 남쪽을 내다보시며 같은 말씀 하셨다.

시인과의 환경이나 입장은 다르겠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돼야 작게라도 그 마음이 헤아려지는가 보다.



#타는목마름으로

#김지하

#창작과비평사

#서정시인

#저항시인

d****n 2026.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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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새봄
"[김지하] 새봄" 내용보기
7차교육과정의 국어 국정교과서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새봄    김지하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벚꽃마저 좋아.   ------------------------------    * 목연 생각 : 김지하 시인은 70년대의 대표적인 저항시인입니다.  그가 재벌, 국회의원, 고급 공무원, 장성
"[김지하] 새봄" 내용보기

7차교육과정의 국어 국정교과서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새봄   

김지하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벚꽃마저 좋아.

 

------------------------------

 

 * 목연 생각 : 김지하 시인은 70년대의 대표적인 저항시인입니다. 

그가 재벌, 국회의원, 고급 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풍자한 

담시 <오적>은 내용과 시의 형식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시는 시인이 생명사상에 관심을 쏟던 1980년대 이후에

<새봄>이라는 제목으로 쓰기 시작한 연작시의 하나입니다.

아홉 번째 작품이므로 정확한 제목은 <새봉 9>입니다.

 

2009년까지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첫 번째 국어시간에 배우던 시였습니다.

1학년 1학기 1과였으니까요.

 

10년 전에 이 시를 처음 보았을 때는 밋밋하게 생각하였지만,

자주 대하게 되니 눈에 익네요.

화사한 벚꽃이나 변함없는 푸를 솔

어느것이 더 좋다 나쁘다 따질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것이 사회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시겠지요.

 

그러나 3월 초에 단 한 번만 대할 학생들에게

이 시가 어떤 영향을 줄까 모르겠네요.

 

* 김지하(1941~ )  : 시인이자 생명운동가.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남.

본명은 영일. 필명인 지하는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을 담고 있음.

1970년대에 군사정권에 저항하여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노래하였으며,

그 공로로 1975년 '로터스 특별상'을 수상함.

1980년대 이후 생명사상에 관심을 보임.

시집으로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애린 1·2>, <이 가문 날에 비구름>,

<별밭을 우러르며> 등이 있음. 

 

* 자료 출처 : 2009학년도 이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던 국어교과서와,

2009학년도 이전에 발간된 여러 참고서에 실려있으며,

여기서는 <타는 목마름으로, 1999년, 창비>를 소개합니다.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y******3 2010.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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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에 목이멘, 그러나 의지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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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시대의 흐름에 억압된 민중의 갈망이 느껴졌다. 갈망하는 시인의 시는 무척 메말라있다.   잘린 손가락, 아마 프레스에 잘렸겠지. 갈망, 갈구, 민주주의여...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시는 나는 노래로써 먼저 알고있었다. 고등학교 사회선생님이 가르켜주었던 노래였는데, 가끔 그 시대의 글이나 드라마를 보면 이 노래가 떠오르곤 한다.   모든 시중에 가장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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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시대의 흐름에 억압된 민중의 갈망이 느껴졌다.

갈망하는 시인의 시는 무척 메말라있다.

 

잘린 손가락, 아마 프레스에 잘렸겠지.

갈망, 갈구, 민주주의여...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시는 나는 노래로써 먼저 알고있었다.

고등학교 사회선생님이 가르켜주었던 노래였는데, 가끔 그 시대의 글이나 드라마를 보면 이 노래가 떠오르곤 한다.

 

모든 시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이것이었다.

 

물흐르는 곳에 中...

 

더러운 개울물이 졸졸졸

아아 머나먼 바다로 가리라

끝내 가리라 쉬임없이

꿈만은 맑은 곳에 지친 나는 서 있어라.

 

 

아...

 

"꿈만은 맑은 곳에 지친 나는 서 있어라."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꿈만은 맑을것이라는 그 의지.

 

더러운 개울물도 흘러 바다로 갈거라는 그 희망이 너무 멋있었다.

 

 

l******h 2009.08.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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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216 타는 목마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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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책 2022.1.23. 노래책시렁 216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창작과비평사  1982.6.5.       1941년에 태어나 서슬퍼런 나라에서 서슬퍼런 글을 살을 깎으며 쓴 사람은 1991년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를 읊습니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이이를 내쫓고 ‘변절·배신·이단’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노래님 김지하는 왜 마흔 살에 “죽음굿판을 걷어치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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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책 2022.1.23.

노래책시렁 216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창작과비평사

 1982.6.5.

 

 

  1941년에 태어나 서슬퍼런 나라에서 서슬퍼런 글을 살을 깎으며 쓴 사람은 1991년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를 읊습니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이이를 내쫓고 ‘변절·배신·이단’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노래님 김지하는 왜 마흔 살에 “죽음굿판을 걷어치우라”고 외쳤을까요? 그동안 제대로 안 밝혀진 뒷이야기는 지난 서른 몇 해 사이에 조금씩 드러났습니다. 간추리자면 ‘운동권·진보문인’은 “김지하가 박정희 군사독재 감옥에서 목숨을 빼앗겨 ‘열사’가 되어야 민주·평화·통일을 빨리 되찾는다”고 여겨 숱하게 “자살하라”고 괴롭혔”으며, “끝까지 스스로죽기(자살)를 손사래친 김지하를 끝없이 괴롭히고 따돌릴 뿐 아니라, 가시어머니 박경리 님까지 나란히 괴롭히고 따돌렸다”고 합니다. 이 대목을 헤아리고 나니 왜 박경리 님이 조용한 시골로 터전을 옮겨 손수 호미질을 하고, 딸이랑 사위가 시골로 가서 지내도록 그렇게 애썼나를 알겠어요. 《타는 목마름으로》를 서른 해 만에 천천히 되읽었습니다. 이름팔이·돈팔이가 아닌 ‘사랑’이라는 길을 찾아서 노래하고 싶은 푸른숨결이 피어나는 글입니다. 이 사랑노래를 글힘꾼(주류문단·기득권 진보문인)은 깔보며 비웃었습니다. 그들 무리는 참사랑이 아니니까요.

 

ㅅㄴㄹ

 

언젠가는 돌아올 봄날의 하늬 꽃샘을 뚫고 / 나올 꽃들의 잎새들의 / 언젠가는 터져나올 그 함성을 / 못 믿는 이 마음을 죽음이라 부르자 (1974년 1월/11쪽)

 

눈은 내린다 / 술을 마신다 / 마른 가물치 위에 떨어진 / 눈물을 씹는다 / 숨어 지나온 모든 길 / 두려워하던 내 몸짓 내 가슴의 / 모든 탄식들을 씹는다 / 혼자다 (바다에서/25쪽)

 

저 청청한 하늘 / 저 흰구름 저 눈부신 산맥 / 왜 날 울리나 / 날으는 새여 / 묶인 이 가슴 // 밤새워 물어뜯어도 /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 피만이 흐르네 /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새/56쪽)

 

h*******e 2022.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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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이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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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는 말하고자 하는 바도 분명히 드러나 있고 또 그것으로 인해 지나치게 딱딱해지거나 굳어진 것도 찾아 볼 수 없다. 시의 미적인 면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김지하 시인 역시 참여적인 시가 주가 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시의 미적인 면에 있어 손을 놓아버린 것은 아니다. 김지하 시인의 시중 가장 잘 알려진 「타는 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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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는 말하고자 하는 바도 분명히 드러나 있고 또 그것으로 인해 지나치게 딱딱해지거나 굳어진 것도 찾아 볼 수 없다. 시의 미적인 면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김지하 시인 역시 참여적인 시가 주가 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시의 미적인 면에 있어 손을 놓아버린 것은 아니다. 김지하 시인의 시중 가장 잘 알려진 「타는 목마름으로」에서 아직 동트지 않은 신새벽의 뒷골목은 어둠 속에서 아픔을 겪는 그 시대인들 삶이다. 너에 대한 그리움을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쓰는데 이 너는 민주주의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은 바로 시대의 공포와 고통인 것이다. ‘발자욱 소리’와 ‘문 두드리는 소리’, ‘비명소리’, ‘탄식 소리’는 엇핏보기에는 그냥 소리들의 나열 같고 묘사같지만 이것은 소리들이 같은 이미지와 소리 사이에 있는 무서운 침묵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오히려 시의 분위기를 높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시인은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주의여 만세’라고 쓰는 것이다. ‘뒷골목에서 숨죽여 흐느끼며 남몰래 타는 목마름으로’으로 쓰는 모습은 그야말로 그 당시의 시대가 어떠했는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지하 시인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고 있지만 다른 시인들처럼 시의 미적인 것을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두가지를 적정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지하 시인도 역시나 시에서 만큼이나 상한 실천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나에 대해 진술하지도 않고 있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와 닿는 범위는 매우 적다. 이 시에 대한 시적 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김지하 시인은 어떤 사실이나 시의 내용에 있어 그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김지하는 오히려 감추고 상징화 시키면서 시를 풀어내고 있다. 「타는 목마름으로」직접적으로 문장을 써가며 시대상이나 정치계를 비방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거기에는 하고자 하는 말이있었던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2 200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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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명에 심취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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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의 시 속에도 분명 강렬한 자유의 부르짖음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그의 시는 비교적 시의 의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오적에서 직접적으로 세상의 적을 규정화 한 반면에 『타는 목마름으로』속에 들어있는 시들은 그 당시의 민중의 자유에 대한 결핍을 표현할 수 있는 사물과 상황을 통해서 표현한다. ‘지금은 숨어 / 깊고 깊은 저 흙 속에 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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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의 시 속에도 분명 강렬한 자유의 부르짖음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그의 시는 비교적 시의 의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오적에서 직접적으로 세상의 적을 규정화 한 반면에 『타는 목마름으로』속에 들어있는 시들은 그 당시의 민중의 자유에 대한 결핍을 표현할 수 있는 사물과 상황을 통해서 표현한다. ‘지금은 숨어 / 깊고 깊은 저 흙 속에 저 침묵한 산맥 속에 / 숨어 타는 숯이야 내일은 아무도 / 불꽃일 줄도 몰라라 「빈 산」’은 빈산의 이미지를 통해 그 자체로는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것은 혁명과 투쟁에 대해 예언적으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새벽이 오길 애가 타도록 / 기다리던 눈들에 흘러넘치는 맑은 눈물들에 / 영롱한 나팔꽃 한번이나마 어릴 수 있다면 / 햇살이 빛날 수 있다면 「푸른 옷」’에서는 서정적인 이미지를 차용하고 푸른 옷이라는 민중을 가두는 노동 계급의 색채를 하늘이라는 트인 공간과 중첩시키면서 새파란 하늘을 한 번 볼 수 있다면 푸른 옷 속에 갇혀 죽어도 좋다는 자유와 인권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탈」과 같은 작품에서는 ‘이야홍에 닐니리 / 닐니리에 무관심 / 무관심에 무기력 / 무기력에 무책임’으로 탈놀음의 장면을 이용해 민요적 가락을 만들어 내면서 그 안에서 교묘한 언어의 술수로 당시 사회를 비판하고 있고, 「동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시대에 대한 한을 적어 내려가고 있다. 「별빛마저 보이지 않네」와 같은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세상을 암담하게 바라보고는 있지만 그의 시에서는 ‘더러운 개울물이 졸졸졸 / 아아 머나먼 바다로 가리라 / 끝내 가리라 쉬엄없이 / 꿈많은 맑은 곳에 지친 나는 서 있어라 「물 흐르는 곳에」’하고 미래에 대한 의지, 역사의 변화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김지하의 이런 경향에서 볼 때 그가 생명사상에 심취하게 된 것에도 어느 정도 이유와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y 2004.05.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