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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옹이와 흰둥이를 읽을때에는, 각오가 필요하다. 첫째, 그림은 기대를 하지않는 것이 좋다. 연필로 대충 후루룩 그린듯한 이 필선을 보자면, 본전 생각이 날지도 모를 일이다. 두째, 울지 않기위해 눈과 이마에 힘을 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그래서 울지않겠다는 독한 마음을 먹고 읽었다. 이미 웹툰으로 접했지만 책을 구입하는 이유는, 컴퓨터로는 그림뿐 아닌 글씨도 피곤하다는 남편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아날로그로 된 책이 오래오래 읽혀지기 때문에 꼭 소장을 하는 이유도 있지만 우리동네엔 컴을 즐기지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빌려주려는 마음으로 구입을 했다. 이 책을 살만한 사람은 내가 아는한 우리동네에는 없다. 책을 미치게 사들이는 나빼고는 말이다. 그래도 빌려줘서라도 읽히고 싶다. 읽히고 싶다.
내가 아는 사람들중에도 마트나 뉴코아등 점포에가서 '딴거 없어?'하며 반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지않게 생각하여 그 사람의 인격까지 의심스럽게 만들지만 말이다. 식당에서 음식하나 나올때마다 고개가 떨어지게 인사를 하는 나로서는 이해하지 못할일이다. 시어머니께선 그런 내모습을 보고 '우리 며느리는 세상살기 어렵겠다'고 걱정이 많다고 하셨단다.후후~
어쨌거나, 이 책을 읽은 이후에 아이와 임아트에 갈일이 있었다. 화장실 들어가는 곳에 사원 모집이라고 써있어서 아이가 손씻고 나올동안 읽어보았다. 사원이 되면 이것 저것 지원이되고 근무시간은 언제까지, 급료는 어느 수준이라고 나와있는데 분명 임아트 판매와 계산사원을 뽑는것일텐데 모집하는 회사는 임아트가 아닌 전혀 다른 이름의 용역회사에서 사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아이가 화장실에서 나온 후 나는 아이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기에 나와서 일하시는 분들, 풍족하고 여유있는데 시간이 남아돌아 일하시는 분은 없을것이다. 그러기엔 일이 너무 힘드니까 말이다. 계속 서있어야하고, 앉을 공간도 없다.
여기 야옹이와 흰둥이가 일하는 온갖 알바생활은, 비정규 노동자의 피눈물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각오에도 불구하고, 나는 눈이 퉁퉁붓도록 울어서 목이 따가울 지경이었다. 우리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을까. 평범한 개인 사업을 하는 우리들의 흔한 모습 역시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도 충분히 될수있음을 이 만화에서는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
늘상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춥거나 더운데에 안내를 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안스럽고 고마운마음에 안내받을때마다 조수석에서 내가 꾸벅 인사를 하는데, 남편은 참 열심히 인사한다고 웃곤 했다. 그런데, 요즘 남편은 관련 업체의 업무보조로 휴일에 특근을 갔는데 남편이 추운데 밖에서 주차관리를 하루종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안내봉을 들고 이리저리 안내를 하다보니, 고맙다고 안내받으면서 꾸벅 인사를 하는 사람을 만나니 그렇게 고맙더라면서 나보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인사하라고 했다. 조금만 시선을 바꿔보면 보일 것들이지만, 그러한 관심이 아쉬워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어쩄거나, 야옹이는 고된삶에 지쳐 우울증에 걸리는데, 나는 이부분이 어찌나 안스러운지 목놓아 울고 말았다. 나는 더구나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입장에서, 이 만화는 나에게 고통 그자체였다. 하지만 이것은 모습만 바꾼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내 얘기같지않고, 못사는 누군가의 이야기같겠지만, 인생은 어느누구도 알수없다. 카톡으로 아파트가 얼마인데 사라고 보내오는 아이 친구 엄마들로서는 이러한 삶이 구질구질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목이 메이게 아픈 현실이었다. 이 가여운 아이들이 비 정규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하면서도 결국은 행복을 찾기란 대단히 어렵다. 고용을 창출한다 해놓고 정규직을 줄이고 비 정규직을 늘리는 작금의 행태는, 가히 살인에 가까운 농간이라고 잘라 말하고 싶다. 리뷰쓰면서도 다시 눈물이 난다. 아우~!!!! 배추가 20불이라고 우리나라 돈으로도 계산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런걸 알까싶다. 아차, 일가친척 모두 외국으로 가신다는 말이 있으니 20불이 합당하던가.(주어 없다. 난 무죄다)
우리가 찾아서 일궈나가지 않으면, 잘나신 분들, 잘 사시는 분들, 잘배운 그분들은 우리의 사정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으시니 우리가 살펴서 사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우리의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질수 있기를, 새해에도 나는 또 한번 조용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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