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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の家に暮らす四人の女] 그 집에 사는 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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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그려내는 작품이 일본에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유명한 작가 미우라 시온三浦しをん의 소설은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적절한 리듬을 타고 유쾌하면서도 따스하게 읽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수도 도쿄라고 하면 서울과 마찬가지로 번잡하고 북적이는 마천루를 떠올리게 되지만 변두리에는 특별할 것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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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그려내는 작품이 일본에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유명한 작가 미우라 시온三浦しをん의 소설은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적절한 리듬을 타고 유쾌하면서도 따스하게 읽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수도 도쿄라고 하면 서울과 마찬가지로 번잡하고 북적이는 마천루를 떠올리게 되지만 변두리에는 특별할 것 없이 조용한 주택가도 많다. ‘마호로시’는 가공의 도시였으나, 이 작품 《그 집에 사는 네 여자あの家に暮らす四人の女》은 신주쿠의 서쪽에 위치한 스기나미구杉??를 무대로 한다. 키치조지와도 가까운 이 지역은 잠들어있는 듯, 그저 조용함만이 장점인 느긋한 주택가다. 오기쿠보와 고엔지 사이에 자리한 아사가야阿佐ヶ谷역 근처 젠부쿠강善福寺川 가까이에 낡은 양옥이 한 채 있다. 종전이후 대대로 물려받아 지켜오고 있는 마키다가牧田家 소유의 저택이다. 이런저런 사연을 거쳐 모녀가 살고 있는 집에 두 동거인이 합류해 네 명의 여인이 함께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부지 안에는 본채 이외에 작은 별채가 하나 딸려 있어서 대를 이어 한 노인이 마치 수위처럼 집을 지키고 있다는 것. 어쩌다 보니 한 지붕 아래 모인 네 여인의 동거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저택의 주인은 쓰루요. 집을 직접 지은 자산가 할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은 대를 거치며 줄어들고 말았지만, 쓰루요가 살아가기에 지장은 없을 정도는 남아있다. 쓰루요의 남편은 데릴사위로 마키다가로 들어왔는데, 딸 사치가 태어나자마자 이혼하고 집을 떠난 채 소식이 없다. 사치는 자수 작가로 생활하고 있다. 자신감이 부족하고 집안에 박혀 있기 좋아하는 소심녀이지만 성품이 올곧고 바늘 한땀 한땀에 열의를 쏟으며 작업하는 동안은 몰아지경이 되는 오타쿠적 기질이 있다. 내성적인 그녀가 우연히 만난 유키노와 친구가 된 건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치와 동갑인 유키노는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유능한 캐리어우먼으로 독신생활을 즐기고 있는 자립형 인간이다. 셋집에 물이 새면서 임시 피난처로 이사한 사치네 집에서의 생활이 의외로 마음에 들어 눌러앉게 되었다. 그 후 유키노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후배 다에미가 남자친구의 스토킹을 피해 거처를 옮겨왔다. 이렇게 70을 바라보는 엄마, 40을 바라보는 딸 사치와 그녀의 친구 유키노, 20대의 다에미, 네 명의 여인이 모였다. 성격도 나이대도 취미도 각각이지만 싱글라이프와는 달리 함께 웃고 울고 화내고 위로하는 나날들이 점점 더 애틋해져 간다.

 

외곬수적인 사치, 제멋대로인 성향의 쓰루요, 차분한 독설가 유키노, 명랑소녀 다에미, 그 누구와도 같은 성격은 아니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의외의 비슷한 면을 발견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오랫동안 엄마와 둘이 살던 기억, 동료들과 같이 살다시피 하던 경험 등이 떠올라 그리움에 젖어드는 시간이었다. 별 내용도 아닌데 수다스럽다는 느낌을 받다가도 ‘열리지 않는 문’에서 발견한 불길한 미라, 스토커남의 집착, 야마다 노인의 존재, 도둑의 침입, 인테리어 업자와의 묘한 기류 같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한 양상으로 치달으며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피를 나눈 사이, 법적으로 공인된 사람만이 가족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기대하는 바가 유연하며, 배려를 우선시하는 적당한 거리감이야말로 동거의 최적요건인지도 모른다. 부부나 연인이나 부모자식관계가 아니더라도 뜻이 맞는 사람끼리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온기가 흐르는 생활, 그것이야말로 일인세대가 늘어가는 현대사회에 제안하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아닐까싶다. 


 

y*****p 2023.04.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