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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맛 철학 정수임 북멘토/2018.2.7.
사춘기를 지나면서 겪는 혼란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는 나이, 그러면서도 아직 자기의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어정쩡한 나이인 열일곱 살! 어른들이 모두 지나간 나이지만 항상 불안하고 역동적인 시기라 생각된다. <열일곱의 맛 철학> 이란 제목에서 풍기듯 그 혼란의 시기에 나름대로 겪은 일들을 철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멘토 해주는 선생님의 지도가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두 아들의 엄마이자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요리에 관심을 갖고 있어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한다. 지은 책으로는 <열네 살에 시작하는 처음 인문학>, <내 말 좀 들어줄래?>가 있다.
<열일곱의 맛 철학>에서 주인공 김풍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쉼 선생의 글쓰기 동아리에 들어간다. 1년 동안 가장 관심이 많은 것에 대한 경험을 글로 쓰는 것이 동아리 활동의 과제다. 주인공은 주제로 음식을 택했다. 쓴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 지도교사는 ‘쉼 선생의 한 스푼’이라는 코너를 통해 철학적 접근하는 형식으로 진행 된다. 또래의 아이들이 음식을 많이 접하는 길거리, 편의점, 집 밥, 외식 및 배달음식, 번외 등 다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음식에 대한 글을 쓰게 되면서 생각을 깊게 하게 되고, 그것을 쉼 선생은 철학적으로 심화 시켜 정리하는 내용이다. 고등학생들의 음식에 대한 생각을 넓히고 사회를 보는 눈을 높이는 글을 쓰게 된다.
“문 닫은 식빵집을 생각하다보니 길 위의 모든 음식점들이 마치 금세 피었다 사라지는 꽃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스텔라, 핫도그, 과일 주스 가게처럼 피었다가 사라지는 벚꽃 같은 음식점들도 있고 김치찌개, 삼겹살, 냉면 가게처럼 꽃이 천 일을 간다는 천일홍 같은 음식점들도 있다. 하지만 길을 따라 생긴 음식점들이 꽃과 같더라도 가만히 냄새만 맡는다고 배가 부를 수 없다. 돈이 있어야 한다.(p.16)” 이렇게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음식점들을 전혀 다른 사물인 꽃에 비유 하면서 생각은 넓어진다. 음식점에서 취급하는 음식이 다르듯, 여러 가지 꽃의 특성을 생각하는 접근 방법이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하여 철학적 접근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글쓰기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세상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그런 탓인지 글을 쓰다보면 엄청난 일이라 여겼던 것들도 별것 아닌 게 되는 경우가 많다. 1학기 동아리 활동 소감을 묻는 선생님의 물음에 풍미는 “글쎄요, 저는 글쓰기를 하다 보니까…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관찰하는 능력이 좀 좋아진 거 같아요.(p.96)”라고 말한다. 풍미의 글에 대한 선생님의 조언은 철학적 접근을 유도한다. “풍미는 김밥 하나를 두고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에 대해 생각했어. 누군가는 재료를 한데 섞어 새로운 음식을 만들었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늘어놓고 스스로 만들어 먹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지. 또 도시락에 가지런히 놓아야 할 것 같은 김밥을 세워서 먹을 수 있게 만든 포장지, 둥글지 않은 세모난 김밥들까지 모두 발상의 전환이 있어 가능한 일이지.(p.103)” 이렇게 생각을 다양하게 하면서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는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이 비로소 이해된 건 어른이 되고도 한참 지나서였어. (p.152)”라고 말하는 쉼 선생은 진짜라고 믿는 것들이 사실은 가짜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모두 알을 깨는 투쟁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인식과 앎의 틀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바로 그런 순간이 투쟁의 시작이다. 물론 그 흔들림이 아무에게나 오는 건 아니고, 혼란을 견디며 계속 알을 깨고 나가려는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 행운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알을 깨고 나오는 일은 쉽지 않다. 지금까지 전부였던 세상을 부숴야만 알 밖으로 나올 수 있으니까. ‘아기가 태어날 때 태아는 엄마가 애쓰는 힘보다 10배는 더 큰 힘을 써서 세상 밖으로 나오지.(p.153)’라는 말까지 덧붙여 이해를 구한다.
“다문다독다상량(多聞多讀多商量)은 오래전부터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 글쓰기의 비법이다. 많이 묻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라는 뜻으로, 결국에는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의문을 해결하며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 보기를 권하지. 대학이 원한다는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같은 것도 다문다독다상량으로 가능하단다.(p.204)” 이렇게 글쓰기의 비법을 말하는 쉼 선생은 프랑스 작가 샤를 단치는 책 읽기를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행위라고 했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책을 읽고 나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책 읽기 그 자체는 오롯이 한 개인이 읽고 생각해야 하는 몫이라는 것을 강조 한다. 자기의 생각이 핵심이며 이것이 철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많은 고등학생들이 읽고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 철학적 사고에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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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맛 철학 정수임 북멘토/2018.2.7. sanbaram 사춘기를 지나면서 겪는 혼란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는 나이, 그러면서도 아직 자기의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어정쩡한 나이인 열일곱 살! 어른들이 모두 지나간 나이지만 항상 불안하고 역동적인 시기라 생각된다. <열일곱의 맛 철학> 이란 제목에서 풍기듯 그 혼란의 시기에 나름대로 겪은 일들을 철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멘토 해주는 선생님의 지도가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두 아들의 엄마이자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요리에 관심을 갖고 있어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한다. 지은 책으로는 <열네 살에 시작하는 처음 인문학>, <내 말 좀 들어줄래?>가 있다. <열일곱의 맛 철학>에서 주인공 김풍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쉼 선생의 글쓰기 동아리에 들어간다. 1년 동안 가장 관심이 많은 것에 대한 경험을 글로 쓰는 것이 동아리 활동의 과제다. 주인공은 주제로 음식을 택했다. 쓴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 지도교사는 ‘쉼 선생의 한 스푼’이라는 코너를 통해 철학적 접근하는 형식으로 진행 된다. 또래의 아이들이 음식을 많이 접하는 길거리, 편의점, 집 밥, 외식 및 배달음식, 번외 등 다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음식에 대한 글을 쓰게 되면서 생각을 깊게 하게 되고, 그것을 쉼 선생은 철학적으로 심화 시켜 정리하는 내용이다. 고등학생들의 음식에 대한 생각을 넓히고 사회를 보는 눈을 높이는 글을 쓰게 된다. “문 닫은 식빵집을 생각하다보니 길 위의 모든 음식점들이 마치 금세 피었다 사라지는 꽃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스텔라, 핫도그, 과일 주스 가게처럼 피었다가 사라지는 벚꽃 같은 음식점들도 있고 김치찌개, 삼겹살, 냉면 가게처럼 꽃이 천 일을 간다는 천일홍 같은 음식점들도 있다. 하지만 길을 따라 생긴 음식점들이 꽃과 같더라도 가만히 냄새만 맡는다고 배가 부를 수 없다. 돈이 있어야 한다.(p.16)” 이렇게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음식점들을 전혀 다른 사물인 꽃에 비유 하면서 생각은 넓어진다. 음식점에서 취급하는 음식이 다르듯, 여러 가지 꽃의 특성을 생각하는 접근 방법이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하여 철학적 접근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글쓰기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세상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그런 탓인지 글을 쓰다보면 엄청난 일이라 여겼던 것들도 별것 아닌 게 되는 경우가 많다. 1학기 동아리 활동 소감을 묻는 선생님의 물음에 풍미는 “글쎄요, 저는 글쓰기를 하다 보니까…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관찰하는 능력이 좀 좋아진 거 같아요.(p.96)”라고 말한다. 풍미의 글에 대한 선생님의 조언은 철학적 접근을 유도한다. “풍미는 김밥 하나를 두고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에 대해 생각했어. 누군가는 재료를 한데 섞어 새로운 음식을 만들었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늘어놓고 스스로 만들어 먹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지. 또 도시락에 가지런히 놓아야 할 것 같은 김밥을 세워서 먹을 수 있게 만든 포장지, 둥글지 않은 세모난 김밥들까지 모두 발상의 전환이 있어 가능한 일이지.(p.103)” 이렇게 생각을 다양하게 하면서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는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이 비로소 이해된 건 어른이 되고도 한참 지나서였어. (p.152)”라고 말하는 쉼 선생은 진짜라고 믿는 것들이 사실은 가짜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모두 알을 깨는 투쟁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인식과 앎의 틀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바로 그런 순간이 투쟁의 시작이다. 물론 그 흔들림이 아무에게나 오는 건 아니고, 혼란을 견디며 계속 알을 깨고 나가려는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 행운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알을 깨고 나오는 일은 쉽지 않다. 지금까지 전부였던 세상을 부숴야만 알 밖으로 나올 수 있으니까. ‘아기가 태어날 때 태아는 엄마가 애쓰는 힘보다 10배는 더 큰 힘을 써서 세상 밖으로 나오지.(p.153)’라는 말까지 덧붙여 이해를 구한다. “다문다독다상량(多聞多讀多商量)은 오래전부터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 글쓰기의 비법이다. 많이 묻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라는 뜻으로, 결국에는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의문을 해결하며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 보기를 권하지. 대학이 원한다는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같은 것도 다문다독다상량으로 가능하단다.(p.204)” 이렇게 글쓰기의 비법을 말하는 쉼 선생은 프랑스 작가 샤를 단치는 책 읽기를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행위라고 했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책을 읽고 나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책 읽기 그 자체는 오롯이 한 개인이 읽고 생각해야 하는 몫이라는 것을 강조 한다. 자기의 생각이 핵심이며 이것이 철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많은 고등학생들이 읽고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 철학적 사고에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북멘토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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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단조로운 일상에 변화를 불어넣으며 새로운 눈을 갖는 일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에도 해당된다. 교육방송 교재와 교과서, 참고서를 끼고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인 시대에 일상 속 소재를 발견해 글을 쓰는 일은 사치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데 특별한 맛을 풍기는 음식을 제재로 풍미는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디지털 시대에 블로그는 개인의 일상적 소회를 담아 네티즌들과 의견을 덧붙이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매체로 자리한다. 위생상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길거리 음식을 섭취하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말하면서도 허기진 배를 달래는 요깃거리로는 그만인 길거리 음식이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견과류가 알알이 박힌 호떡을 한 입 베어 무니 달달한 맛이 기쁨을 준다. 열일곱 살 소년이 맛보는 달달한 솜사탕을 먹으며 끈적거림을 감수하면서도 상상하는 맛을 그린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진우가 여자 친구를 사귀면서 데면데면해졌다고 여기면서도 진우의 이별 이야기를 들으며 톡 쏘는 탄산 맛처럼 잊으라는 위로를 건네는 모습에서 우정을 떠올린다. 시험이 끝나는 날 단체 급식을 하지 않고 줄행랑치는 아이들이 많아 잔반 처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영양사의 말은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나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생각을 방증하게 된다. 종례하기 전, “점심 먹고 교실에서 종례할 거다. 오후 1시 20분까지 기다리고 있어.”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선생님이 싫어하는 CU레스토랑에서 입에 맞는 음식 먹을 건데요.” 라고 당당히 말하는 아이들에게 24시간 개방하는 편의점은 돈만 주면 2+1 상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적정 공간이다. 영양가를 따져 가급적 편의점 음식 이용하지 말라 하지만 아이들에게 편의점 음식은 감칠맛 나는 음식이 가득한 공간이다.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편의점 때문에 손맛 나는 음식을 기다리는 여유와 상대를 배려하여 음식을 만드는 수고로움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 용기를 앗아가는 시대에 곁을 내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힘겨움을 나눌 따스한 감성이 흐르는 공간으로의 회귀를 쉼 샘은 덧붙였다. 우울로 힘들어하는 서윤에게 풍미가 다른 에너지 음료로 힘을 불어넣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관계 회복은 음료 한 병으로도 가능함을 일깨운다. 김밥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김밥의 변신은 발상의 전환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김밥 재료를 준비해 두고 각자 알아서 말아 먹는 김밥에는 그 사람의 기호가 자리한다. 트레킹에 나서기 전 샌드위치를 싸서 배낭에 넣고 길을 나섰던 밀포드 사운드 트레킹의 추억이 떠올라 뭉클해지는 순간이다. 밥은 제때 먹느냐고 헤어디자이너로 일하는 친구에게 안부를 물을 때면 밥 때도 놓치고 일하는 친구가 생각나 마음이 무거워진다. 돈 좀 못 벌어도 밥은 챙겨 먹으라는 말에 그러겠다고 하면서도 실천하기는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지 않느냐는 말투다.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마음을 나누며 교감하는 과정이다. 집에서 밥을 함께 먹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마음을 나누며 상대를 이해는 시간도 줄어 이해의 폭은 좁아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기름을 두른 팬에 계란을 톡 깨서 프라이를 해먹을 때 ‘데미안’ 속 구절처럼 인식을 틀을 바꾸며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틀어갈 용기를 떠올렸다. 연수에 모인 교사들이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 먹을 때 행복하다는 이들이 많았다. 음식을 만드는 이들의 수고로움이 있어 음식을 먹는 이들은 좋은 것임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 음식점 진상 손님들의 갑질은 수위를 넘는 패악한 행동으로 이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안하무인처럼 자신의 목소리만 중요하다고 여기는 막무가내인 언행은 근절돼야 하고 음식을 먹는 일은 누군가의 수고로움을 먹는 일이다. 금요일 1인 1닭으로 한 주를 돌아보며 성찰하는 시간, 먹는 이야기에 곁들인 학교생활과 친구들 간의 소통이 어우러진 글쓰기는 열일곱 살 풍미에게 힘이 되었다. 쓰고 싶은 주제로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 속에 힘듦 역시 감내하며 살아갈 에너지를 준 글쓰기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등학생의 글에서 질적인 변화를 읽는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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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맛 철학>에서 주인공 김풍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쉼 선생의 글쓰기 동아리에 들어간다. 1년 동안 가장 관심이 많은 것에 대한 경험을 글로 쓰는 것이 동아리 활동의 과제다. 주인공은 주제로 음식을 택했다. 쓴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 지도교사는 ‘쉼 선생의 한 스푼’이라는 코너를 통해 철학적 접근하는 형식으로 진행 된다. 또래의 아이들이 음식을 많이 접하는 길거리, 편의점, 집 밥, 외식 및 배달음식, 번외 등 다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음식에 대한 글을 쓰게 되면서 생각을 깊게 하게 되고, 그것을 쉼 선생은 철학적으로 심화 시켜 정리하는 내용이다. 고등학생들의 음식에 대한 생각을 넓히고 사회를 보는 눈을 높이는 글을 쓰게 된다. “문 닫은 식빵집을 생각하다보니 길 위의 모든 음식점들이 마치 금세 피었다 사라지는 꽃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스텔라, 핫도그, 과일 주스 가게처럼 피었다가 사라지는 벚꽃 같은 음식점들도 있고 김치찌개, 삼겹살, 냉면 가게처럼 꽃이 천 일을 간다는 천일홍 같은 음식점들도 있다. 하지만 길을 따라 생긴 음식점들이 꽃과 같더라도 가만히 냄새만 맡는다고 배가 부를 수 없다. 돈이 있어야 한다.(p.16)” 이렇게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음식점들을 전혀 다른 사물인 꽃에 비유 하면서 생각은 넓어진다. 음식점에서 취급하는 음식이 다르듯, 여러 가지 꽃의 특성을 생각하는 접근 방법이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하여 철학적 접근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글쓰기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세상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그런 탓인지 글을 쓰다보면 엄청난 일이라 여겼던 것들도 별것 아닌 게 되는 경우가 많다. 1학기 동아리 활동 소감을 묻는 선생님의 물음에 풍미는 “글쎄요, 저는 글쓰기를 하다 보니까…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관찰하는 능력이 좀 좋아진 거 같아요.(p.96)”라고 말한다. 풍미의 글에 대한 선생님의 조언은 철학적 접근을 유도한다. “풍미는 김밥 하나를 두고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에 대해 생각했어. 누군가는 재료를 한데 섞어 새로운 음식을 만들었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늘어놓고 스스로 만들어 먹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지. 또 도시락에 가지런히 놓아야 할 것 같은 김밥을 세워서 먹을 수 있게 만든 포장지, 둥글지 않은 세모난 김밥들까지 모두 발상의 전환이 있어 가능한 일이지.(p.103)” 이렇게 생각을 다양하게 하면서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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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거슬러 오르는 글쓰기 미학 - 정수임, 『열일곱의 맛 철학』 우리는 왜 글을 쓸까?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글을 쓴다. 그럼 왜 우리는 자기 생각을 글을 통해 표현할까? 말로 해도 되는 걸 왜 굳이 글로 쓰는 것일까? 정수임이 지은 『열일곱의 맛 철학』(북멘토, 2018)은 ‘글은 왜 쓰니?’라는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다. 글쓰기 동아리에 가입한 고1 남학생 ‘풍미’를 내세워 지은이는 글쓰기가 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무엇보다 강조한다. 먹을거리를 소재로 글을 써서 풍미는 블로그에 올린다. 먹을거리가 글의 소재라고? 그러면 맛 칼럼이 되는 것인가?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가 되는 것인가? 지은이는 맛을 거슬러 삶으로 들어간다. 음식 맛을 본다는 건 삶의 맛을 본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먹어야 살 수 있지 않은가? 먹는 일은 곧 사는 일이다. 먹는 일에 대해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사는 일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풍미가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면 ‘쉼 샘의 한 스푼’이라는 제목으로 동아리 샘이 또 한 편의 글을 덧붙인다. 샘이 쓰는 글은 풍미 글에 대한 평가보다는 글에 나온 생각을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테면 첫 글 「길, 피고 지는 꽃처럼」에서 풍미는 길거리에 들쑥날쑥 들어선 음식점들을 보며 “돈은 그 자체를 먹을 수는 없지만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다.”(16쪽)는 생각을 떠올린다. 프랜차이즈 빵집에 밀려나는 동네 빵집을 보면서는 “길 위의 모든 음식점들이 마치 금세 피었다 사라지는 꽃을 담았다는 생각”(15~16쪽)을 하기도 한다. 쉼 샘은 풍미의 글에서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문제를 이끌어낸다. 지구의 어느 곳도 자본주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쉼 샘의 글을 보고 풍미는 무엇을 느끼게 될까? 이 책이 단순한 맛집 소개나 음식 평가에 한정되지 않고 먹을거리에 대한 철학적 사유로 나아가는 지점은 바로 이 곳에서 찾을 수 있겠다. 남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싶고 남보다 조금 더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교실 안이나 밖이나 매한가지다. 교실 안에서 절대 기준은 성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몇 되지 않는다. 나머지 아이들은 팔리지 않는 아이스크림 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자리만 차지하는 아이스크림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유통 기한이 지났다거나 못 먹을 맛은 아니다. 다만 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선택의 기준에 맞지 않을 뿐이다. 교실 안의 기준이 성적이라면 교실 밖 어른들의 세계는 경제력이나 학벌이 기준이 되는 것 같다. 취업률이 높은 대학, 연봉이 많은 직업들이 수시로 소개되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기업에서 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또 버려지는 아이스크림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졌다. (45~46쪽) 서른한 가지 종류가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풍미는 서른한 명의 아이들이 교실 속에서 저마다 자리를 잡고 앉아 경쟁을 벌이는 장면을 연상한다. 서른한 가지 아이스크림은 손님에게 선택받길 기다리고 있다. 어떤 아이스크림은 인기가 있고 어떤 아이스크림은 인기가 없다. 풍미는 “선택받지 못하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유통 기한이 지나 버려질 수도 있는 아이스크림 같은 게 우리의 처지였나 하는 생각이 들자 머리가 쭈뼛거리는 거 같았다.”(44~45쪽)고 쓰고 있다. 성적순으로 교실 속 학생들을 나누는 우리네 교육 상황을 유통 기한이 지나면 버려지는 ‘인기 없는’ 아이스크림에 비유하고 있는 셈이다. 졸업생 취업률이 대학을 홍보하는 일 순위가 되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풍미의 이런 비유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적이 곧 미래의 경쟁력으로 치부되는 교육 현황을 풍미는 ‘경험’을 매개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풍미는 자기가 직접 경험한 일상을 소재로 글을 쓰고 있다. 먹을거리를 소재로 한 것 자체가 이미 일상의 경험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풍미’는 지은이의 눈을 통해 걸러진 인물이다. ‘청소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투영된 인물이라는 말이다. 표면상으로 지은이는 쉼 샘을 통해 풍미가 쓰는 글에 간접적으로 개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쉼 샘이 글을 쓰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풍미의 글을 고등학생이 쓸 만한 수준으로 만들려는 작가의 의도가 개입된 경우라고 하겠다. 읽는 이마다 이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풍미라는 인물이 작가가 그리는 청소년 상에 갇혀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지은이가 애초부터 기획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안성맞춤으로 풍미는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일 것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치고는 읽는 맛이 떨어지는 편이다. ‘교사’라는 지은이의 신분이 아이들을 어떤 ‘이상’ 속에 가둔 결과가 아닐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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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티비 프로그램중에 음식이나 요리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대세인가 싶어요... 책... 열 일곱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음식에 관한 책이 나왔네요...^^ 북멘토 열 일곱의 맛 철학
흔히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는 음식들... 편의점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 외식이나 배달음식들...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집밥... 우리가 평상시 참 쉽게 접했던 음식들에 대해 열 일곱 남자 아이의 입을 통해서 들어볼 수 있어요... 고1 남학생의 가명은 "풍미"네요... 짝사랑하는 여자친구의 한마디에 글쓰기 동아리에 들게 되는 풍미... "쉼 샘" (국어시간이 쉼표나 휴식 같았으면 좋겠다는...)과 함께 엮어 가는 내용이예요... 쉼 샘은 각자 글을 연재할 블로그를 만들고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시네요... 풍미는 블로그를 먹방, 먹스타, 먹부림으로 시작하네요...
열 일곱의 맛 철학이라는 제목은 책의 주인공인 풍미가 자신의 블로그에 이름으로 붙였어요... 그럼 이 책은 정말 열 일곱의 고등학생이 썼을까요? 아니예요... 두 아들의 엄마이자 고등학교 국어쌤이 쓰셨네요... 현직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이들의 마음으로 쓰신 책이라 더 쉽게 다가오네요... 초등 고학년인 울아들램이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하니 선생님의 능력이 좋으신거져? ㅋㅋ 맛의 철학!! 철학이라는 말 자체가 어렵지만 우리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식들로 철학을 이야기 해보네요...
어려운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들로 쓱쓱~~~써보기를 권하시는 쉼 샘... 요런 쌤이 울아이들 가까이 계시면 참 좋겠어요... 아이들이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을꺼 같아요...
붕어빵... 붕어빵 틀에 찍혀 같은 모양의 붕어빵이 나오듯 비슷한 스타일,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현실을 붕어빵으로 비유해보네요... 늘 붕어빵은 맛있는 길거리 간식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풍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뭔가 씁쓸한 모습이 느껴지네요...^^
컵라면 = 덕후의 음식... 풍미의 표현이 참 잘 맞아떨어지네요...^^
"엄마,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많이 나와요." "풍미형도 나처럼 붕어빵도 좋아하고 컵라면도 좋아하나봐요." 울아들램은 고등학생이 되면 풍미형처럼 맛있는거 사 먹고 싶다고 하네요...ㅋㅋ 아직 맛의 대한 철학을 이해하기 어려운 초등6학년이라 그냥 맛있는 음식이고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하네요... 그래도 음식을 통한 이야기들을 아들램 가슴에 하나하나 새길 수 있었던거 같아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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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알듯 말듯 너무 어려운 철학. 공자, 맹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등 동서양의 고대부터 현대까지 언제나 우리의 삶 속에는 그들, 철학 한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막상 그들의 가르침을 알고자 하고 실천하려 하면 멀고 어렵다.
'철학'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그 어렵고 난해한 철학을 열일곱, 십 대의 목소리로, 그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즐거움 중 하나인 먹거리로 풀어낸다니 쉽고 재미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요즈음 10대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이 좋고 싫은지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보는 세상은 어떤 모양인지, 색인지, 내가 알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해주지 않을까? 지은이 정수임 님은 두 아들의 엄마이자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내가 보고, 듣지 못하는 아이들의 생각과 이야기에, 글을 통해 조금은 가까워질 것이라 기대했다.
주인공 풍미는 예쁜 여학생 따라 얼떨결에 글쓰기 동아리에 들었다. 동아리의 1년 과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소재로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는 것. 그 글에는 지도 선생님 쉼샘의 딱 한 스푼의 생각이 덧 붙여진다. 풍미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 것은 먹는 것. 풍미는 먹거리를 길거리, 편의점, 집밥, 외식 및 배달 음식으로 나누고, 각 장소에서 구할 수 있는 음식을 소재로 자신의 일상 그리고 그에 따르는 생각을 쓴다. 붕어빵을 먹으며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것. 그래서 그것을 본뜬 것이라도 소유하고 싶은 욕구에 대해. 솜사탕을 먹으며, 상상과 현실의 차이를. 서른한 가지 맛 아이스크림 앞에서 선택받지 못하는 두려움. 그리고 콜팝 콜라처럼 마음도 리필이 되는지 생각한다. 풍미는 우리가 흔히, 쉽게 먹는 음식을 통해 사람에 대해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풍미의 글에 붙여지는 쉼샘의 딱 한 스푼은 풍미의 생각을 좀 더 확장해 주고 설명해 준다. 언제부턴가 누군가와 또는 혼자서라도 무엇인가 먹을 때면, 제일 먼저 사진을 찍는다. 잘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내가 얼마나 잘 차려진, 좋은 것을 먹었는지 기록할 뿐, 그 음식을 통해 어떤 다른 것을 생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주인공 풍미의 글을 통해 일상적으로 먹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철학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 것. 항상은 어렵겠지만, 가끔이라도 내 앞에 놓여진 것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 풍미가 먹고 생각을 펼친 음식을 먹으며 풍미의 생각을 따라가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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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멘토 열일곱의 맛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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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편의점, 집밥, 외식 및 배달음식, 번외편 일반 책들의 차례와는 다른느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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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풍미라는 열일곱의 학생이 블로그에 음식과 관련된 글을 쓰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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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을 좋아하고 먹기의 전, 중,, 후 과정 전체를 좋아한다는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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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관련된 철학적인 생각들을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쉼 샘의 한 스푼이 더해져 생각의 깊이가
넓어짐을 책을 통해 재미있게 생각하게 만나볼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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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의 글에 쉼 샘의 한 스푼이 더해져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려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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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즐겨먹는 간식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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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붕어는 먹기보다는 관상용으로 보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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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해가는 환경속에서 우리에게 편의점이라는 편리함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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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사는 대신 비싸게 사고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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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철학이라는 제목만 보고 괜시리 혼자 어려운 철학을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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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아들을 두고 있어서 초등 때는 영역별로 아이 독서수준에 맞는 전집류를 사주고, 해년마다 권장도서나 새로 나온 신간 중에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단행본들을 구매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책 고르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더라구요. 아이 수준에 맞는 지, 관심 분야인지, 생각을 넓혀줄 수 있는 건지,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주제인지 등등...... 청소년문학상을 받거나 학교에서 주는 권장도서 목록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 목록이라는 것이 좀 오래 된 것도 있고, 해년마다 같은 것일 때도 있더라구요.ㅜㅜ 오랜만에 중3 큰 아이랑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책을 만났어요. 북멘토의 <열일곱의 맛 철학>. 전에 북멘토의 <14살에 시작하는~> 시리즈를 접했던 적이 있는데, 왠지 나이가 들어있으니 비슷한 연령의 자녀가 있는 저로써는 쉽게 눈이 가더라구요. 이 <열일곱의 맛 철학>도 '오~, 우리집 녀석이랑 나이 비슷하다!' 하고 집어 들었답니다.
![]() 제목에서 보듯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을 이야기의 주제로 삼았어요.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길거리음식, 편의점 음식, 집밥, 외식 & 배달 음식 등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것을 주제로 생각을 나눠요.
선생님이 주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글을 쓰는 숙제를 내주는 것에서 시작해요. 블러그를 만들어서 '풍미'가 자신이 좋아하는 '먹는 것'에 대한 글을 쓰면 담당 선생님께서 답글을 달아주시면서 생각을 나누고 글쓰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답니다.
막상 솜사탕을 한 입 먹고 나니 바로 뱉어낸 상황. 머리 속의 상상과 현실은 다르죠. 풍미는 이전에 가지고 있던 좋은 기억으로 환상을 가지고 어떤 것을 기다릴 때가 오히려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런 풍미의 글에 블러그를 방문한 사람들의 덧글이 달리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한 모습이라 엄마인 저도 읽으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좋더라구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 부분이에요. 글쓰기 동아리방 선생님의 풍미의 글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적어주는 답글이 달립니다. 요 부분이 풍미의 글에서 <철학>이라는 어려운 용어를 느끼지 못하지만 풍미의 글을 보고 선생님은 글쓰기를 조언한다기보다는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책이나 유명인의 말을 인용하기도하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익숙한 영화나 이야기를 통해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네요.
풍미가 좋아하는 것인 '먹는 것'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기때문에 먹는 것의 글쓰기감은 아이들의 먹거리와 관련이 많아요. BR 31아이스크림이라던지, 편의점 음식, 배달 음식들... BR아이스크림을 친구랑 먹으러 들어가서 인기있는 맛은 금세 팔리고 그렇지 않은 맛은 자리만 지키다가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된다는 점에서 교실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들에 빗댄 건 지극히 아이들이기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똑같이 공부하지만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소수일 수 밖에 없고, 31가지의 아이스크림이 다 시원하고 달달하니 맛있는 거지만, 유독 인기 있는 건 몇가지. 왠지 잘 팔리지 않는 맛의 아이스크림이 자신을 포함한 아이들의 모습 같아 잘 팔리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는 풍미의 모습에서 살짝 미소가 지어집니다.
한밤중 라면이 먹고 싶은데 집에 라면이 없자 편의점으러 사러가는 풍미. 한밤중 편의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들어요. "혹시 편의점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을 단톡방에 던지니 아이들의 대답이 이어집니다. 그 중의 하나가 "다른 사람한테 부탁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무슨 말이냐는 대답에 친구는 자신의 생각을 얘기합니다. "편의점이 있으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바로바로 사러 해결하잖아. 하지만 편의점이 없다면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고 서로 도울 일도 많을 거 같아." 멋진 생각이었어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해서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어쩜 이리 잘 찾아내서 철학적 사고로 이어지게 하는지, 주인공 고1 풍미의 글도, 그 글에 방문자들이 달아주는 덧글도, 선생님이 달아주는 답글도 격하게 공감하게 되네요. 큰 아이가 초등 5학년 때인가까지 잠자리에서 초등 인문학 책을 읽어주던 기억이 나는데요, 밤에 한 두 챕터 읽어주고 나면, 다음 날 아침 식사시간에 그 내용가지고 대화를 했어요. 이 책도 한꺼번에 다 읽어버리기보다는 한 두챕터씩 읽고 자기만의 생각을 가족들과 친구들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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