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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지는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개펄로 규범 표기는 간석지라고 한다.(이렇게 낱말 하나를 익힌다.) 실제 간사지가 고향인 작가가 그곳을 배경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소설가라면 누구나 해 볼 만한 생각이 아닐까? 자신이 살아왔던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 보는 일. 평범하면 평범한 대로 유난하면 유난한 대로 같은 시대에 같은 공간에서 살았던 가족과 이웃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는 일. 나는 독자로서 충분히 누릴 수 있어 고맙기만 하고. 1960-70년대의 삶이다. 읽는 이의 나이에 따라 성장 환경에 따라 받아들이는 결이 많이 다를 듯하다. 그 시절에 초등학교 정도는 다녔어야 제대로 느낄 내용도 많고 바다가 주요 배경이니 어려서 바다를 모르고 살았던 사람들은 꽤나 낯설 것도 같고. 소설이라는 게 내가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라도 근원적인 삶에 공감을 할 수 있으니 각자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면 또 좋을 것이고. 오래 전 작가로부터 수업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여 자꾸만 글 사이로 표정과 목소리가 겹쳤다. 좋은 현상인지 어쩐지 분간도 안 되는데 반가운 마음도 들었고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했다. 소설과 이야기를 향한 열정을 한결같이, 평생에 걸쳐 쏟고 계시는구나. 삶으로 가르치시는구나 싶었다. 로봇이, AI의 기술과 능력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이야기의 원천은 인간의 상상력 안에 있다고 믿는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그 바탕에 개인의 환경이 소중하게 자리잡고 있을 것이고. 사라져 가는 동네의 이야기들이 자꾸만 궁금해지겠다. |